< 미절미절 집착여우(3)-했네 했어, 참교육 >
기어코 나의 바지를 벗겼구나. 이번에는 너의 승리다 한서원.
나는 문이 잘 잠겨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뒤 기쁜 마음으로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이제는 이런 막돼먹은 행위가 몹시 짜릿하고 기대된다.
아니, 솔직히 이건 늦바람과는 상관없는 개인의 개방성 문제겠지.
신빙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대생들이 뽑은 아찔한 섹스장소 베스트가 심야버스 뒷좌석, 강의실, 엘리베이터, 공중화장실, 건물비상계단 순서라고 하니 공공장소에서의 섹스는 남녀의 공통된 판타지인 것 같다.
나는 그 중에서 비상계단 밖에 못 해봤는데 더욱 분발해야겠다.
“음···.”
서원이는 피노키오 코처럼 정면을 향해 발기된 음경을 보고 못마땅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왜 이거 밖에 안 커져요. 저번에는 더 위로 올라갔었는데.”
“아직 커지는 중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45도 위로 껄떡거리고 솟으며 풀발기가 되었다.
서원이는 그 껄떡거림이 기분 나쁜지 몸서리를 쳤다.
“어우, 더러워. 꿈틀거리지 마요. 소름 끼쳐.”
“내가 움직인 거 아니야. 자기 멋대로 움직인 거지.”
“왜요?”
“흥분돼서?”
“이봐, 이봐. 어휴, 결국 남자는 다 똑같다니까.”
“또 뭐가.”
“언제는 여자랑 자는 건 관심 없는 무성욕자라면서요. 사람이 아주 속이 시커매.”
“그때는 진짜 그랬어. 사귀는 여자 아니면 잠자리도 안 했었고.”
“그런데 지금은 변태가 되셨다? 사귀지 않는 여자랑도 차 안에서 막 하고?”
“너 원래 뒤끝 없지 않았냐? 이번에는 왜 이렇게···.”
닥치라는 뜻인지, 고추를 아주 불경스럽게 내려다보던 녀석이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고추를 손으로 잡아서 신경질적으로 입에 물었다. 입에 들어갈 때의 질척하고도 달콤한 효과음이 귀를 간질인다.
―쪼옺
“읏···.”
서원이는 속옷과 팬티스타킹만 입고 있었다.
브래지어는 패드가 두꺼웠는데 가슴 사이에 공간이 뜨면서 귀여운 유륜이 살짝 보였다. 꼭지가 보일 듯 말 듯한 그 은은한 꼴림이 펠라의 감응력을 높여준다.
녀석은 따뜻한 입을 앞뒤로 움직이며 고추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즈릅즈릅즈릅
공손하게 모아서 무릎 꿇었던 다리가 주기적인 흔들림과 스타킹의 미끄럼 때문에 자연스럽게 벌어지면서 야한 가랑이가 되었다.
나는 풀세팅된 머리카락을 망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비싼 수박 들 듯이 녀석의 옆통수를 살며시 감싸 잡고 왕복 운동의 리듬을 함께했다.
서원이의 입안에는 그세 침이 많이 고여서 움직일 때마다 거품이 들끓는 소리가 났다.
―굵적굵적굵적굵적
“아, 좋아 서원아···. 손도 같이 움직여줘.”
쌍꺼풀이 거의 없는 아몬드형의 눈을 치켜뜨고 내 표정을 살피며 묻는다.
“어뜨케요. 이르케?”
―달달달달달달
경험미숙은 이럴 때 티가 나는구나.
스냅 사용이 살짝 투박해서 내가 원하는 쫀쫀한 느낌에는 조금 못 미쳤다.
그래도 분위기를 깰 정도는 아니었고 당연히 고유의 쾌감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다.
“아으, 좋아···.”
그 말을 칭찬으로 여긴 서원이는 입술과 손아귀 악력에 힘을 세게 주면서 횡 운동의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스킬 없이 의욕만 앞선 대딸펠라는 쾌감보다 예민함만 자극할 뿐이었다. “너무 세··· 쫌만 살살······.”
그러자 대뜸 동작을 멈추더니 쎄한 표정으로 묻는다.
“왜요? 란년이가 해주던 느낌이 아니야?”
“걔 얘기가 왜 나오냐···.”
“미안해요. 내가 경험이 없어서 조절을 잘 못했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걔처럼 여기저기 몸 굴리고 다닐 걸 그랬다.”
아아, 한가 이놈 또 피해망상 도졌다.
예전에도 이런 증상 때문에 신경정신과 약을 먹고 상담도 꾸준히 받았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을 참아내고 녀석을 달래주었다. 의도와 목적이야 어쨌든 간에 서원이가 받았을 상처는 충분히 이해가 되니까.
“내가 미안해. 나야 당연히 니가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 근데 흥분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조금 욕심을 냈었나봐.”
“됐어요. 앞으로 안 할 거야.”
“에이, 해줘.”
“안 한다고요. 아, 추워. 옷 입어야겠다.”
서원이는 일어섰고, 나는 고추를 가리키며 애원―하는 척―했다.
“야, 그럼 얘는 어떡해.”
“뭐.”
“니가 이 지경으로 키워놨는데 니가 책임을 져야지.”
“알아서 풀든지 말든지. 불결해.”
“치사하네. 알았다.”
그래봤자 한서원이지.
니가 괜히 업키걸 서열 꼴찌겠냐.
“이것도 안 입어. 저번에 입었던 거 또 입으라고 하고 있어. 란년이랑 연습생들 앞에서 나 망신 주려고.”
피해망상 회로 제대로 돌리고 있네.
나는 내가 골라준 의상마저 팽개치는 녀석의 뒤태를 보면서 자위를 시작했다.
어, 딸딸이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서원이는 쿠퍼액이 삐약삐약 거리는 마찰 소리를 듣고 나서야 뒤를 돌아봤다. 내 얼굴과 고추를 번갈아 쳐다보며 경멸의 눈빛으로 묻는다.
“뭐해요?”
“알아서 풀라며.”
“어우, 눈빛 뭐야. 짜증나.”
“알아서 풀 테니까 신경 쓰지 마.”
―삐약삐약삐약삐약
“아, 소리도 이상해에! 그만 해요.”
“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거든. 이렇게 커진 상태에서 안 풀어주고 끝내면 하루 종일 아프고 괴롭단 말이야.”
“뻥 치시네.”
“뻥인지 아닌지 남자들한테 물어봐라.”
“내가 아는 남자가 어디 있다고.”
“장우한테 물어봐.”
“미쳤어요?”
“응. 너한테 미쳤나봐.”
“아, 뭐래.”
“아모레파티.”
“···허, 어이없어···.”
“어일이랑 어삼이는 있고?”
3연타로 이어지는 싸구려 말장난에 서원이는 결국 말을 잃었다. 비록 입 꼬리는 미동도 없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표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나는 그 틈을 타서 자위질을 멈추고 팔자에도 없는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
“화 풀고 니가 해줘. 처량하게 이게 뭐냐. 집도 아니고 미용실 골방에서···.”
“······.”
“해줘어어.”
반응이 슬슬 온다.
녀석은 지금 즐기고 있을 것이다.
내가 매달리고 애원하는 이런 구도가 녀석의 판타지 중 일부니까.
“서원아 나 진짜 미칠 것 같애, 응?”
“미치든지 말든지.” “한번만 봐주세요, 여왕님. 다시는 안 그럴게요.”
“······무릎은 폼으로 있는 게 아닐 텐데.”
“어, 어. 꿇어야지. 그럼, 그럼.”
녀석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팔짱을 낀 자세로 나를 내리깔아 본다.
“손바닥은 이럴 때 비비라고 있는 거고.”
나는 손바닥까지 싹싹 밀며 머리까지 땅에 박고 조아렸다.
“이렇게 사정할 테니까 제발 사정하게 도와줘.”
“아씨. 아재 개그 그만해요. 정 떨어져.”
“응, 안 할게.”
“···고개 들어요.”
단순한 한가놈, 몇 분도 안 돼서 이렇게 풀릴 것을···.
내가 도게자 자세를 풀고 고개를 들자 내 얼굴 밑으로 발등을 쑥 들이민다.
스타킹에 감싸인 발가락은 수그러들던 고추를 다시 세우기에 충분한 꼴감이었다.
“발등에 키스해요. 존경심 가득 담아서.”
“업계 포상인데?”
“응?”
“아냐. 어. 존경심을 가득 담아서···.”
나는 서원이의 발을 소중하게 감싸준 뒤 발등에 입을 맞췄다.
인위적인 나일론의 감촉···.
하지만 성형을 해도 예쁘면 장땡인 것처럼, 그 가공의 섹시함이 심장을 강하게 펌프질하며 피를 빠르게 회전시킨다.
머릿속에서 핑― 하는 소리와 함께 절제를 관장하던 퓨즈가 끊다.
나는 서원이의 발등을 볼에 보비적거리며 풋페티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서원이는 크르릅 웃었다.
“아, 간지러워.”
이제부터는 내 턴이다.
내가 이렇게 무릎을 꿇은 이유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지.
스킬 ON!
<에스테틱 갓 핸드를 발동합니다.>
나는 발목 부위의 스타킹을 과자봉지처럼 양손으로 잡은 뒤, 엄지손톱으로 최초의 구멍을 만들어서 과감하게 찢어 올렸다.
―드드드드득!
“아 스타킹을 왜 찢어요오!”
서원이가 깜짝 놀라서 낮게 소리쳤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허벅지까지 쭈우우욱 틈새를 벌렸다.
기분 좋은 파열음, 기분 좋은 손맛.
녀석의 성감대는 내 손길이 닿는 모든 곳.
찢어진 스타킹 사이로 손을 넣고 오금을 더듬자마자 서원이는 다리가 풀려서 곧장 주저앉았다.
“아흣!”
“쉿, 조용히 해.”
“아 왜요. 어쩌려고.”
“하려고.”
“뭐를.”
“섹스.”
“아, 미쳤나봐 진짜.”
“니가 입으로 소독했던 거부터가 미친 짓이었는데 뭐.”
시니컬하게 대꾸한 나는 녀석의 옆구리를 뒤에서 끌어안고 옆으로 누웠다.
이런 건방진 녀석은 뒤에서 넣어줘야겠지. 엉덩이 쪽의 스타킹과 팬티를 한 번에 잡아서 훌렁 벗겼다.
―엉덩!
빛, 그저 빛.
억지 필라테스와 춤으로 다져진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마침내 내 마지막 이성마저 앗아가 버렸다.
하지만 서원이는 팬티를 다시 올리려고 하면서 완강하게 저항했다. “안 돼, 안 돼, 나 소리 못 참아요.”
“참아야 될 걸.”
“아앙, 입으로 해줄 테니까 쫌만 참아 봐요.”
“못 참아. 안 참아. 왜 참아.”
“아아, 제발 이따가, 응? 이따가.”
뒤로 넣기 전, 내면의 습도를 확인하기 위해 중지를 엉덩이 사이에 넣어보았다.
―뽀질
“아윽···.”
액은 충분했고, 그 사실을 녀석에게도 고지했다.
“너도 흥분했네. 완전 촉촉해졌는데?”
“누가 흥분 안 했데요? 그러니까 지금 상태에서 하면 소리를 못 참는다고 바보야.”
“이게 누구보고 바보래. 손으로 입 틀어막으면 되지.”
나는 애정과 정성이 듬뿍 담긴 음경을 엉덩이 사이로 끝끝내 밀어 넣었고, 촉촉하게 젖어있던 세로 틈새는 큰 저항 없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즈릅
“흑!”
“아, 따뜻해···.”
진심으로 미치겠다.
크게 조이는 것도 아니고 피스톤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넣고 있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너무 좋은 것이다.
일이고 나발이고 하루 종일 이 짓만 하고 살고 싶을 정도로 머리가 아찔하다.
옆으로 누워 밀착된 백허그 자세였다.
나는 브래지어 훅을 풀고 가슴까지 슴물럭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서원이는 다소 충격을 받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와, 대박···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넣냐···.”
“근데 큰일 났다 서원아.”
“왜, 왜요. 불안하게.”
“너무 좋아.”
“아 뭐야. 놀랐잖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데 어떡하지.”
서원이는 그제야 콧소리를 흘리며 가슴을 만지고 있는 내 손등을 어루만졌다.
“흐으응··· 근데 진짜 살살 움직여야 돼요.”
“알았어.”
내가 녀석에게 고추를 잡혀서 꼼짝 못했던 것처럼, 서원이 역시 일단 넣고 나니까 불결하다느니 더럽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질그럭 질걱
내가 허리를 1회 왕복하기가 무섭게 서원이는 바로 입을 틀어막았다.
“하흡, 어뜨케···.”
“하아···.”
―질걱 질걱 질걱 질걱
“읍, 흐읍, 응, 흣! 흥! 히잉, 소리 지르고 싶어··· 읍!”
“집에서 하는 것보다 더 흥분되지?”
“응···!”
“음란하네, 서원이. 아주 음란해.”
“씨이···.”
―질퍽! 질퍽! 질퍽!
“아흡, 흐흡, 흡···!”
“아, 좋아··· 다음에는 어디서 해볼까?”
“뭐래. 읍, 밖에서 하는 건 이게 마지막이야. 흐읍!”
“대학생들이 뽑은 제일 짜릿했던 장소가 버스 뒷좌석이래. 엘리베이터랑 공중화장실도 있고.” “다들 미친 거지. 흐응···!”
“미용실도 뒤지지는 않는데···.”
―척 척 척 척 척 척척!
“하아, 하아, 어떡해, 나 왔어요. 흐, 흐응···.”
“나도 쌀게, 같이 싸.”
“할 때 사랑한다고 말해요. 말 안 하면 소리 질러서 들켜버릴 거야.”
“알았어, 침착해.”
“그리고 최대한 많이 싸요.”
“알았어···.”
“아··· 왔어··· 아흡, 으응, 읏, 읍! 아읍! 흡!”
―척척척척척척척척척척
“아, 나도 싼다···!”
―츗, 정애애애애애애애애액!
***
“꺄아아악!”
“헐, 대바악!”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월말 평가 때 만난 이후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거늘, 연습생들은 연습실에 나타난 서원이를 국빈급으로 대우하며 소란을 피웠다.
아니, 녀석들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국빈보다 서원이가 더 위대하겠지.
학교폭력, 가정폭력을 당하던 은둔형 외톨이에서 회사를 일으켜 세운 한류스타 업키걸의 메인보컬이 되기까지, 서원이가 노래 하나로 보여준 행보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고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신화적인 이야기였다.
전세기를 타고 다닐 정도로 바쁜 서원이가 굳이 시간을 쪼개서 연습생들의 원 포인트 레슨과 질의 응답을 해주겠다고 하니, 녀석들로서는 간쓸개 다 빼고서라도 참석해야 할 개꿀 핵영광의 시간인 것이다.
일본에서 직접 사온 간식거리 또한 아이들의 눈을 돌게 만드는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선배님 너무 예뻐요!”
“갓서원! 갓서원!”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서원이와 연습생들의 만남을 지켜봤다.
극진한 환대를 마음껏 만끽하던 서원이는 함성이 잦아들고 나서야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정식으로 인사할게. 얘들아 안녕. 나는 업키걸 메인보컬··· 으응···.”
서원이는 말을 하다말고 짧은 신음과 함께 미간을 찌푸렸다. 연습생들이 이상을 느낄 틈도 없이 곧바로 “한서원이야. 반가워.”라고 말을 마치긴 했지만 나는 찰나의 버퍼링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미용실에서 사정했던 정액이 삐질 흘러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 챈 사람이 또 있었다.
연습생 가장 뒷줄에 숨은 듯이 쭈그려 있는 란이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확신하듯이 입모양으로 말한다.
―했네, 했어···.
나는 톡으로 대답해주었다.
나 [너 참교육 하러 온 거니까 잘해봐ㅋㅋ]
망란이 [나빴다ㅠㅠ 무서워요ㅠㅠㅠㅠ]
나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업키걸 멤버 중에서 서원이만큼 쉬운 애가 없다. 겉으로만 냉정하고 세게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귀 얇고 단순하고 힘도 없어서 금방금방 넘어가는 스타일이야. 괜히 업키걸 서열 꼴찌가 아니지]
< 미절미절 집착여우(3)-했네 했어, 참교육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