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키걸 알리야(6)-갓슴을 보자! >
요즘이야 남녀공학인데다가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조숙해져서 중고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성 친구를 사귀고 섹스도 어렵지 않게 한다고들 하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90년대 후반만 해도 좀 논다하는 애들이 아니고서는 섹스는커녕 키스도 어려웠다.
노래방이나 커피숍 같은 실내에서라면 모를까, 교복을 입은 남녀가 길거리에서 손만 잡고 다녀도 어른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던 시절이었다.
남중, 남고를 나온 나는 그 중에서도 유독 순진한 편이라서 여자를 만날 루트 자체가 없었다. 친구들도 다 비슷비슷한 놈들끼리 모이는 바람에 그 흔한 미팅도 한 번 못해본 채 졸업을 맞이했었다. 강제적인 야자 때문에 학원도 다니지 않았고.
고2때였나, 그나마 그런 쪽으로 좀 발전된 친구가 인터넷 채팅에서 꼬신 여자들을 만나러 갈 때 따라 나갔던 것이 내가 기억하는 학창시절의 유일한 여학생과의 교류였던 것 같다. 괜히 나갔었지···.
그래서 요즘 교복을 입고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학생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예뻐 보이기도 하는데,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서는 배알이 꼴리기도 한다.
그런 내게, 섹스의 신이 느지막한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걸까.
리야의 생각지도 못했던 교복 플레이는 나의 비루했던 과거를 보듬어주는 판타지로 여겨졌다.
그래, 내가 진짜 미성년자랑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는 만끽해도 되잖아.
리야의 팬티스타킹을 발목의 양말 라인까지 쭉 내린 나는 앞 허벅지를 갓 핸드로 주물주물 주물러주었다.
확실히 의료 목적으로 ―가끔은 쾌락용으로― 마사지를 해주던 라희 때와는 내가 느끼는 감정 자체가 달랐다.
라희는 노꼴이고 리야는 대꼴이다.
“흐응···.”
리야가 나른하게 뱉는 호흡 소리와 함께 내 흥분도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샤워 후 풍기는 향긋한 체취는 심장을 더욱 뛰게 한다. 바디로션을 듬뿍 바르고 나온 건지 살결은 촉촉하고 탄력 있었다.
은빛이가 워낙에 순두부처럼 하얘서 그렇지 리야도 피부는 엄청 하얗다. 브루나이인 아버지의 피가 섞인 동남아 혼혈이지만 그런 티는 거의 나지 않고, 리야가 혼혈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약간 서구적 이목구비를 가진 토종 한국인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외국에 나가면 또 그 느낌이 달라진다.
일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다 보니 일본에서는 리야를 혼혈 일본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대만이나 베트남에 나가면 그 나라 사람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화장법에 따라서도 분위기다 달라지는데 어떤 때는 비비안수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안젤리나 베이비의 얼굴이 보이기도 한다.
“으응, 시원해···. 여윽시 엠퍼러 뮨뭉이의 마사지는 프로급인 것이야. 뮨뭉쓰가 매니저 그만 두고 나서 제일 아쉬운 게 이거자너. 그러니 다시 돌아와.”
“거절.”
리야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가 매니저로서 한창 마사지해주던 때와 지금 갓 핸드 스킬을 써서 해주는 마사지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녀석도 분명히 그 차이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근데 너 계속 뮨뭉이라고 할래? 이제는 니가 내 댕댕이잖아.”
“치, 알았어. 뮨뭉이라고 안 할게.”
고분고분해졌다.
나한테 큰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고분고분해지기는 했지만 이번 건 그 중에서도 초특급 고분고분함이었다.
나는 기특한 마음에 좀 더 신경 써서 지압을 해주었다.
“돌아누워.”
“겨울이 돼서 그런가, 알리야 요즘 발목이 좀 시큼시큼 거려.”
“어느 쪽이?”
“레프트.”
“오케이, 오른쪽···.”
“아니, 레프트라고. 왼쪽.”
“조크.”
“아, 좆크였구나. 쏘리.”
아쉽다. 흰 양말의 순수함을 좀 더 느끼고 싶었는데···.
나는 리야의 스포츠 양말 두 짝을 벗기고 발바닥을 반투명하게 감싸고 있던 스타킹까지 깔끔하게 벗겨냈다.
안마 받는 자세로 양팔을 괴고 엎드려 있는 리야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스타킹 먹고 싶으면 먹어도 돼. 방금 신은 새 거라서 깨끗한 거예요.”
“대체 왜 내가 스타킹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건데.”
“갓뮨은 스타킹 매니아니까.”
“아무리 매니아라고 해도 먹지는 않아. 애초에 먹어서도 안 되는 거고.”
“아쉽자너. 알리야가 벗은 스타킹을 아주 맛있다는 듯이 쪽쪽 빨아먹는 갓뮨을 생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고는 했는데···.”
“별 생각을 다 한다 진짜.”
“한 번만 해주면 안 돼? 동영상으로 남기게.”
“넣어두라고. 잠깜, 그러고 보니까 너 옛날에도 나한테 양말 먹이려고 했었잖아. 너 무슨 이상성욕 있냐? 사람한테 양말 같은 거 먹이면서 쾌감 느껴?”
“누가 좆쌀영감 아니랄까봐 과거를 들추고 그래. 뒤끝 쩔자너.”
나는 녀석이 시큰거린다는 왼쪽 발목을 조심스럽게 지압하면서 말을 이었다. “너의 왜곡된 성욕을 나한테 강요하지 말아줘.”
“노노. 알리야의 성욕은 왜곡되지 않았어. 지극히 정상이자너. 아흐응, 시원해···.”
“스타킹 먹방이랑 씩스썸을 원하는 게 왜곡된 성욕이 아니면 대체 뭐가 왜곡된 성욕인데. 내가 포썸까지는 들어봤는데 씩스썸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조합이다. 아니, 그 정도면 씩스썸이 아니라 그냥 떼씹이지.”
“떼씨비? 떼씨비가 모야?”
“떼씹. 떼로 하는 섹스.”
“씹이 섹스야?”
“응.”
“한자야?”
“아니, 여자 성기를 비속어로 그렇게 불러. 섹스라는 뜻도 있고.”
“한자도 아니고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데 보자이너가 왜 씹이야?”
“그건 나도 몰라. 근데 젊은 사람들은 잘 안 쓰는 표현이고 나이 먹은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이 써.”
“갓뮨쓰도 나이 먹은 아저씨자너.”
“그래서 떼씹이라고 했자너.”
“아하.”
리야는 씹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재미있어 하면서 다양한 억양으로 되뇌었다.
“씹, 씹, 씹, 씨입! 큭큭, 발음 귀엽다.”
“어느 부분이.”
“아하, 그럼 욕할 때 나오는 씹도 그 씹인 것이야?”
“어, 그렇지. 씨발은 원래 씹할 이라는 뜻이고.”
“씹을 한다는 거야? 스섹?”
“응.”
“그럼 나름 좋은 건데 왜 욕이 됐을까.”
“그만큼 우리나라가 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뜻 아닐까.”
“오, 갓뮨쓰 이럴 때보면 쪼금 멋있어.”
“대부분 다 아는 건데 뭐.”
“우리 나중에 언니들이랑 꼭 떼씹하자? 떼씹, 떼씨입!”
“암만 봐도 넌 진짜 미친 것 같아.”
“호오, 뮤노 아조씨 부끄러워?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야?”
“아저씨라고 하지 마. 니가 아저씨라 그러니까 진짜 팍 늙은 기분이다.”
“응, 그럼 안 할게, 아조씨.”
―발목발목주물주물
“시원해?”
“으응··· 시원한 것도 시원한 건데 기분이 넘모 좋은 거예요. 갓뮨쓰 마사지 스킬이 더 좋아진 것 같아.”
역시 최고의 애무는 마사지와 대화인가.
서로 죽일 듯이 싸울 때는 언제고, 이렇게 살과 살을 마찰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분위기는 핑크핑크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맨다리와 교복치마의 조합도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었다.
리야의 볼록 솟은 엉덩이와 예쁘게 뻗은 맨살 각선미를 보다보니 욕정이 속절없이 커졌다. 고추가 타이트한 드로즈 속에서 역동적으로 발기하는 바람에 몇 번이고 자세를 고쳐 앉아야만 했다.
“갓뮨쓰 진짜 대박이다. 시큼거리던게 싹 사라졌어.”
“다행이네. 다른데 아픈 덴 없어?”
“어깨.”
“승모근?”
“응.”
“맨살에 해야 되는데.”
“엉큼하자너. 알리야의 맨살이 그렇게나 보고 싶은 것이야?”
“아니아니, 그냥 해도 되긴 하는데 옷 위에 하는 거랑 맨살이랑 차이가 꽤 크니까.”
“마사지의 신께서 벗으라면 벗어야지. 그럼 하는 김에 등까지 쭉 해줘.”
“알았어.”
“보지 마. 돌아서 있어.”
“응.”
리야는 정말 마사지 숍에 온 것처럼 상의를 올 탈의 한 뒤 다시 엎드려 누웠다.
항상 느끼던 거지만 상체 라인은 진짜 대박이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여자캐릭터들의 몸매 같다.
꿀꺽.
나는 리야의 가느다란 허리에 조심스럽게 올라타서 승모근을 주물렀다.
“하으으응··· 많이 뭉쳤지?”
“아니. 완전 말랑말랑한데.”
“그래? 근데 왜 이렇게 아프지···.”
“어깨가 아니라 목이 안 좋은 거 아니야?”
“그런가···.” 왼손으로 뒷목을 살짝 잡자 녀석은 “하끄앙!”하는 괴성과 함께 껍질로 들어가려는 거북이처럼 목을 움츠렸다.
“얘기 하고 만져야지, 소름 돋았자너!”
“가만히 있어봐.”
뒷목을 주물주물해주자 노곤한 신음을 흘리면서 시원해 한다.
“양갈래 머리도 일부러 한 거야?”
“응. 갓뮨쓰 더블 포니테일 좋아하니까.”
“아니 나는 양 갈래를 좋아한다기 보다···.”
“양 갈래를 한 하늘쓰를 좋아한 거지.”
“그렇지.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거지.”
“그 말은 알리야는 안 어울린다는 것이야?”
“너도 당연히 잘 어울리지. 얼굴 작고 두상이 예쁜 애들은 뭘 해도 잘 어울려. 우리 리댕댕이는 삭발을 해도 잘 어울릴걸?”
“끼에엑.”
뒷목과 어깨에 이어서 기립근이 날렵하게 솟은 척추와 등허리까지 지압을 해주던 어느 순간, 마사지에 집중하는 리야의 말수가 적어졌고 호흡이 많이 불규칙해졌다.
“아흐으··· 으흥, 으흐응···!”
왔구나.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 이건 쾌락이 억지로 밀어내고 있는 신음이다. 그리고 이제 좀 더 은밀한 행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몸의 신호음이기도 했다.
나도 왔다.
타이트한 교복 치마만 덜렁 입고 있는 리야의 뒤태는 내 인내심을 증발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별 말 없이 상체를 숙여서 리야의 뒷목에 짧게 입을 맞췄다.
녀석도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큰 거부감 없이 최소한의 앙탈만 부렸다.
“아흐응··· 간지럽자너 댕청아···.”
“얌전히 있어. 주인님이 만져주면 멍멍이는 그냥 좋아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꺄으으으··· 느낌이 넘모 이상하니까 그러지···.”
나는 더 이상의 대꾸 없이 입술과 혀로 등 전체를 핥으면서 애무했다.
사실상 내가 개가 된 기분이었지만 몸을 요리조리 꼬면서 신음을 흘리는 리야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하으으응 갓뮨쓰, 알리야 몸이 이상해···.”
나는 대답을 해주기 위해 허리에서 입술을 떼고 ‘하아’하고 한숨을 흘렸다.
그러자 리야가 흠칫 놀라면서 경련한다.
“응기잇!”
“왜, 왜?”
“갓뮨쓰 입김이 너무 자극적이야!”
“입김? 하아아아~ 이거?”
“응기이이잇! 하지 마, 하지 마! 느낌 완죤 이상해! 혀로 낼름낼름 할 때보다 더 이상해!”
얘는 쓸데없는데서 반응이 오네.
누가 보면 귓바람이라도 분 줄 알겠다.
아니면 그 정도로 몸이 예민하다는 뜻인가?
리야의 극적인 반응이 짜릿했던 나는 척추 부근에 한 번 더 따뜻한 입김을 불었고.
“흐갸아아핫!”
리야는 자신의 반사 신경을 미처 컨트롤하지 못하며 상체를 옆으로 크게 비틀었다. 나는 그 반동 때문에 리야의 등에서 살짝 미끄러졌다.
그 결과, ‘김윤호배 슴가 배틀’에서 1,2위를 다투는 가슴이 마침내 내 앞에 위용을 드러냈다.
“와아···.”
“아그잇, 간지럽다고 했자너! 기분 이상하단 말이야··· 뭐야, 왜?”
“와아, 리야, 너 가슴··· 와아···.”
“야잇!”
리야는 뒤늦게 양팔을 올리며 가슴을 가렸지만 이미 늦었다.
내 시신경은 가슴의 탁본까지 떠서 저장한 상태였고 뇌는 소금물에 절인 배추처럼 정액에 푹 담겨버렸다.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진 공주님의 표정도 야릇했다.
“어어? 누, 눈은 또 왜 그렇게 떠! 갓뮨쓰 변태야? 견찰서 가고 시퍼!”
“너 이제 합법적 성인이거든.”
“그래서 뭐, 왜, 뭐! 어디서 감히 프린세스를 그런 저질스런 눈빛으로 보는 것이야! 어서 존경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
“뭐라는 거야.” “호, 혼난다! 진짜 혼낼 수도 있어!”
그래, 이래야 리야답지.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퍼덕퍼덕거리는 리야는 매력 그 자체였고···.
―딸칵
커피포트가 꺼지 듯, 팔팔 끓는 성욕은 내 정신줄을 그만 끊어버렸다.
“가슴··· 가슴을 보자!”
“아니야, 보지 마! 보지 마앗!”
“보지 말라는 그 말조차 심각하게 나를 자극하는걸.”
“뭐라는 거야앗, 이 스섹 몬스터 같으니라고!”
내가 직접 팔을 치우는 건 너무 비신사적인 행위지. 그래서 갓 핸드로 옆구리를 간질여버렸다.
“꺄하하하핳핳하하카!”
양옆으로 몸을 뒤트는 리야의 팔을 자연스럽게 풀어졌고 가슴이 출렁출렁 요동치며 다시 한 번 자태를 드러냈다.
아니, 이건 가슴이 아니다.
갓슴이다.
< 업키걸 알리야(6)-갓슴을 보자!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