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0화.오랜만에 완전체네 (82/371)

< 오랜만에 완전체네 >

업키걸 멤버들은 연습생 월말 평가의 축하무대가 끝난 직후 송년회를 즐길 틈도 없이 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오후 6시에 시작한 행사는 뒤풀이까지 포함해서 11시에 끝났고, 나는 립밤 멤버들과 새벽 3시까지 엉망진창으로 술을 마셨다. 

예정된 스케줄은 아니었다. 

립밤과 계약을 한 이후 서로 스케줄이 바빠서 제대로 된 회식도 못했었는데 그것을 두고 립밤 멤버들이 서운함을 표시했기 때문에 무리를 해버렸다. 

티나가 내게 중간중간 은밀한 사인을 보내긴 했지만 잠자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염과 현동이를 포함한 회사 직원들이 함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많이 취해서 회식 도중 먼저 집으로 와버렸다. 

오랜만에 철벽(고자)모드가 발동한 것이다. 

그래, 나는 원래 이런 남자였어. 

시쳇말로 줘도 못 먹는 남자. 

그때의 내가 그리운 건 서원이에게 감정 없는 소독 펠라를 당한 후유증 때문이겠지. 

옷을 벗지도 않은 채 침대에 쓰러졌던 나는 연이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잠든 지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6시였고 발신자는 ‘최고 존엄 알리야’였다. 

이 시간에 웬일이지. 급한 일이 아니면 톡을 했을 텐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정신이 번쩍 들어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어, 리야야 왜?” 

―어허, 어디서 주인님한테 반말이야 혼나려고. 멍뭉이처럼 충성하기로 한 거 하루 만에 잊은 게야? 망란이랑 입에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의 야한 짓 한 거 욘리다한테 확 이른다? 

“아, 죄송합니다 공주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노노, 생각해보니까 공주님도 별로야. 그냥 편하게 주인님이라고 해. 

다행이다. 

쓸데없이 말꼬리를 잡는 걸 보니 급한 일은 아니구나. 

나는 그제야 긴장을 풀고 장단을 맞춰주었다. 

“편한 걸로 따지면 공주님이 더 편한데···.” 

―어디서 말대꾸를. 나 지금 가서 욘리다 깨운다? 깨워서 란이랑 스섹한 거 일러? 내가 못할 것 같아? 

아 놔 진짜···. 

나는 어금니는 꽉 깨물고 순순히 복종했다. 

“죄송흡니다 주인님. 무슨 일이십니끄.” 

―오늘 우리 자선 행사 있잖아. 

“예.” 

―그거 뮨뭉이가 직접 픽업해줘. 우리 공항에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쭈욱. 

“어··· 미안한데 나 어제 술 너무 많이 마셔서 그때까지 술이 안 깰 것 같은데···.” 

―뮨뭉쓰 근성이 그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어? 알리야가 사람 잘못 본 거야? 

“아니이, 이건 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음주운전의 문제잖아. 요즘 연말이라서 낮에도 단속 한단 말이야.” 

―그래, 알았어. 그럼 운전은 원래대로 짱구쓰(로드매니저)한테 맡기고 뮨뭉쓰는 헤드 매니저로 따라붙어. 그럼 됐지? 

“장우는?” 

―하루 쉬라고 했어. 글쎄 어제 보니까 다크서클이 좆꼭지까지 내려와 있지 뭐야. 

업키걸 스케줄이 바빠진 만큼 담당 실장인 장우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실무급에서는 장우말고 업나니들을 케어할 수 있는 용사가 없기 때문이다. 

서원이와 리야라는 양대 산맥 탓이었다. 

지금까지 몇 몇 헤드급을 붙여보기도 했었지만 여자 실장은 서원이의 예민함에, 남자 실장들은 리야를 버거워 해서 오래가지 못했다. 

“후우, 알았다··· 내가 현장 볼게··· 공항으로 나가면 되지?” 

―어어? 목소리가 왜 그래? 싫으면 언제든지 말해. 알리야 앞방에는 욘리다가 팬티 바람으로 자고 있으니까. 자신이 아끼던 동생인 란이와 뮨뭉쓰가 엉망진창으로 뒹군 걸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알았다고요 주인님. 개처럼 충성하겠다고요.” 

―짖어. 

“멍멍.” 

―노노, 라지 사이즈 도그 버전으로. 

“컹컹! 컹컹!” 

―착한 뮨뭉이는? 

“보, 복종하는 뮨뭉이 뿐이다···.” 

―옳지, 이따 봐. 노숙자처럼 술 냄새 폴폴 풍기지 말고 깔끔하게 하고 나와야 할 것이야. 

복수한다. 

리야 너 내가 꼭 복수하고 만다···. 

나는 ‘헤라클래스S’ 아이템으로 숙취와 피로를 날리고 하루를 시작했다. *** 

“어어, 밀지 마세요.” 

“아! 렌즈 관리 좀 하세요! 머리에 부딪쳤잖아요!” 

“어이고, 죄송합니다.” 

공식 입국이었기 때문에 입국 게이트 인근에는 미리부터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기자와 팬들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오랜만에 현장에 나온 나 역시 그들의 좋은 에피타이저였다. 

나를 향해 화살비처럼 쏟아 붓던 수많은 인터뷰 요청과 플래시 세례는 메인요리가 등장하고 나서야 뚝 끊겼다. 

“어, 왔다···.” 

아이들을 처음으로 발견한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가 곧 엄청난 함성으로 이어진다. 

현장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다른 승객들을 위해 소란을 피우지 말아달라고 그렇게나 주의를 주는데도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비키세요!” 

“나와요!” 

업키걸 멤버 개인마다 경호원이 맨투맨으로 붙어서 호위에 나서보지만 언제나 그랬듯 업나니들이 그 수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자기들이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 화답해주기 때문이다. 

이게 원래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엄청나게 위험한 행동이다. 팬들 사이에 몸이 휘말리면 의도치 않게 사고가 생길 수 있고, 인파 중에 또라이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일반 회사원이던 시절에는 팬들을 밀치거나 폭행하는 스탭의 영상이 뜰 때면 ‘이 미친놈은 뭐지? 팬을 이따위로 대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현장에 나와 보니 매니저와 경호원들이 괜히 과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돌이 들고 있는 소지품을 강제로 뺏어 가는 건 기본이고 옷을 찢으려 하거나 만져서는 안 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미친년놈들도 많다. 

하지만 업키걸은 주위에 무슨 결계라도 쳐진 듯, 아니면 연예계 신의 가호라도 받는 것처럼, 다행히 아직까지 불미스러운 사고가 터진 적은 없었다. 

매니저와 경호원들에게도 팬들을 절대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얘기도 해둔다. 이건 리더인 요나의 신신당부였다. 차라리 멤버가 다치는 게 낫지, 팬들이 다쳐서는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리야야!” 

“은빛 언니 여기 한번만 봐주세요!” 

대포 카메라를 든 홈마와 직캠러들은 조금이라도 좋은 구도를 얻기 위해 저마다의 센스를 발휘하며 멤버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오랫동안 업키걸을 따라다닌 그들은 자신들의 1픽이 어떤 말에 반응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우와, 완전 섹시해!” 

“나?” 

주어 없는 떡밥에 유은빛이 귀신처럼 반응했다. 

그쪽을 향해서 부리나케 손가락 하트를 날려준다. 

“한서원 나 이제 너 안 좋아하려고!” 

“아 뭐야, 왜!” 

사생가수가 그물에 걸려서 퍼덕거렸고, 그 집착 눈빛을 포착하기 위한 플래시 크레모아가 사방에서 터진다. 

아마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라는 식의 타이틀로 기사가 걸릴 것이다. 

그런 새로운 문구들 속에서 클래식은 더욱 빛이 나는 법. 

“요나 욘나 예뻐!” 

“오늘도 욘나 예뻐!” 

요나는 언제나 묵묵하게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을 향해 여친미 가득한 미소를 날려주었다. 

또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이용해서 시선을 끄는 물욕주의자들도 있다. 홍이 팬 중에 유독 많다. 

“홍아, 이거 한우 투쁠 세트!” 

“헐 대박, 무거운 거 이리 주세요!” 

“누나, 이거 드세요!” 

“잘 먹을게요!” 

“홍아, 간식!” 

“오잇!” 

100이면 101 걸려드는 우리홍. 담당 매니저들이 선물 수거용 카트를 끌고 다녀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이제는 업키걸 공개 스케줄에서 안 보이면 섭섭한 인물이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날 가져 아재’라고 불리는 삼촌 팬인데, 그와 리야의 만담을 끝으로 입국 런웨이는 막을 내린다. 

“리야야! 제발 날 가져어엇!” 

“가져가도 쓸데가 없다고!” 

“장식용으로 써라아아!” 

“필요 없어!” 

“자, 이제 비켜주세요.” 

“나갈게요! 팬분들 다치지 않게 조금만 나와 주세요.” 

차까지 향하는 과정이 왜 이렇게 빡세진 건지, 내가 매니저를 할 때와는 규모자체가 달랐다. 

경호원과 매니저들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동선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아이들 쪽으로 다가가서 길을 터줄 생각이었는데 인파에 막혀 아예 안쪽으로 들어가지도 못한 것이다. 

결국 동선이 꼬인 나는 아이들보다 늦게 차에 도착해버렸고 리야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어휴, 이제는 늙어서 에스코트도 못하는 거야? 아니다. 뮨뭉이한테 맡긴 알리야 잘못이지. 뮨뭉아, 내가 미안해? 응? 그러니까 이제 그만 늙어. 보기 안쓰럽자너.” 

부들부들. 

복수한다. 

너 꼭 내가 복수할거야···. 

“근데 오빠가 여기 왜 왔어?” 

내가 로드매니저와 장우를 대신해서 운전대를 잡자 은빛이가 물었다. 

내가 온다는 것을 미리 얘기 안 했는지 리야가 한발 앞서서 대답한다. 

“오늘 뮨뭉쓰가 우리 현장 봐줄 거예요.” 

“으힝, 진짜아? 조으다, 조으다!” 

요나와 홍이도 가세했다. 

“와, 오랜만에 완전체 포지션이다.” 

“시상식 때도 완전체였잖아.” 

“시상식 때는 뮨 샐럽 모드였잖아요. 오늘은 뮤노 실장님이라고 불러야지.” 

“괵실장님이 먼저지.” 

홍이가 정정해주자 요나는 박수를 짝 치며 좋아했다. 

“아, 맞다. 원래는 괵 실장님셨지, 참. 괵 실장니임~ 저 요난데요~ 키히힛.” 

오랜만이네, 그 어감. 

욘나 요망한 요나의 애틋한 호칭을 듣자 내 마음도 풋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뒤에서 어둠의 다크니스한 아우라가 느껴졌다. 

서원이가 세상 다 산 회의적인 얼굴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지은 죄가 있으니까 제발 저려서 온 거겠지··· 불결해, 불결해···.” 

“응? 무슨 죄요? 윤호 오빠 뭐 잘못했어요?” 

“있어, 그런 게.” 

씨바의 말을 끊은 한가놈. 

내게 빈정거리며 묻는다. 

“대표님 샤워는 하고 왔죠?” 

“당연하지. 왜? 냄새나?” 

“아뇨. 그냥 왠지 깨끗하지 못한 느낌이라서요. 샤워로는 씻어낼 수 없는 아주 불결한 냄새가 나는 거 같아.” 

다른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니 당연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리야만이 큭큭 웃으며 나를 자극했다. 

내가 아주 평생 동안 시달릴 특급 꼬투리를 잡혔구나. 

이 악마의 고리를 어떻게든 끊어내지 않으면 두 놈들에게 영원히 끌려 다니면서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잡혀 살 바에는 그냥 다른 세 명에게도 말을 해버리고 자폭하는 게 나을 수도···.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예전처럼 나와 하루를 보낼 생각에 싱글벙글 들떠 있는 씨바, 홍, 욘나의 얼굴을 보니 그럴 생각이 싹 사그라졌다. 

비밀은 비밀로 남아야 아름다운 법이지······. 

*** 

오늘 행사는 평소 업키걸 아이들이 후원하고 있는 노랑나비 재단이라는 자선단체와 YH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주최한 미혼부모 및 한부모 가정을 위한 자선바자회였다. 

수익은 당연히 전액 기부였고, 우리 회사 소속인 업키걸과 립밤 외에도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애장품을 보내거나 현장을 찾아줘서 생각보다 더 성대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제희도 메이퀸즈 멤버들과 함께 방문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업키걸 멤버들의 애장품 경매였는데, 소소하고 아기자기하게 흘러가던 이벤트가 리야의 경매품 때문에 왈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정확히는 리야의 아버지인 브루나이 국왕이 리야에게 준 선물이었다. 

“일단 박스 자체가 엄청 고급져 보이네요.” 

경매 진행을 맡은 개그우먼 MC가 리야가 가져온 박스를 열어보며 묻는다. 

“어··· 무슨 달걀 모양의 보석 같은데요. 알리야씨,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MC의 질문을 받은 리야도 그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 모양이다. 핸드폰에 적힌 메모를 보며 더듬더듬 대답했다. 

“파베르제의 달걀···? 이라는데요.” 

“무슨 달걀이요? 먹는 건가요? 하하하!” 

“저도 선물 받은 거라서 잘 몰라요. 암튼 유명한 사람이 만든 거래요.”  나도 어디서 들어본 거 같기는 한데···.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던 사이, 이미 그 물건의 정체를 알고 있던 몇몇 관중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알고 보니 러시아의 유명한 보석세공사가 황제의 명을 받고 제작한 부활절 달걀로서, 러시아 황실의 보물이라고 한다. 물론 리야가 가지고 있던 건 파베르제가 직접 제작해서 황제에게 바친 50여개에 포함되는 종류는 아니었지만, 그의 이름을 딴 공방에서 만들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수억 원대에 거래되는 공예품이었다. 

그 존재가치가 알려졌으니 당연히 현장에서 거래가 될 리가 없었다. 

기자들도 많이 와 있는데 이거 또 실검 1위 올라가겠구나···. 

“아니, 알리야 씨, 이 분위기 어쩌실 거예요. 애장품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세계적인 보물을 가지고 나오시면 어떡해.” 

“원래 알리야의 애장품 1호는 따로 있는데 차마 그걸 내놓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MC의 말에 대답하는 리야의 시선은 완벽하게 나를 향해 있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얼핏 보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쳐다보는 보호자의 눈빛이지만, 나는 그 속에서 조용히 이글거리는 노예 주인의 탐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복수한다, 내가 너 꼭 복수할 거야···. 

리야의 애장품 경매는 그렇게 건너뛰게 되었다. 

마지막 경매품은 내가 내놓은 애장품이었다. 

무대에 오른 내게 마이크와 함께 MC의 멘트가 전해졌다. 

“뮨 샐럽님이 직접 소개해주시겠어요?” 

“예, 이건 정식으로 발매되지는 않고 방송국 PR용으로만 찍었던 업키걸 데뷔 싱글 앨범이거든요.” 

“아, ‘안아줘’ 앨범이네요? 이때도 제가 데뷔 쇼케이스 MC를 봤었거든요.” 

“예, 맞아요. 저한테는 진짜 소중하고 기념비적인 애장품인데 좋은 일에 쓰고자 이렇게 내놓게 되었습니다. 멤버들 사인도 돼 있어요.” 

“자, 우리 뮨 샐럽님과 업키걸 멤버들의 추억이 담긴 데뷔 앨범. 최초 5만원부터 만원씩 올리면서 시작할게요!” 

MC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예인 초대석에서 최초 응찰가가 튀어나왔다. 

“10만원!” 

제희였다. 

“와아, 처음부터 10만원 나왔고요!” 

“저 20만원이요!” 

“야, 니가 이걸 왜 사.” 

내 멘트를 이끌어낸 두 번째 응찰자는 다름 아닌 요나였다. 

불꽃추 튀는 전쟁의 신호탄이었다. 

이래봤자 어차피 우승은 리야겠거니 생각했는데 공주님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구경만 할 뿐이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욘나 카리스마 넘쳤다.

< 오랜만에 완전체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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