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7화.뮨댕쓰는 굴려야 제 맛 (79/371)

< 뮨댕쓰는 굴려야 제 맛 >

어그로 좀 끌지 마라 이 씨바색기야! 

내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관심이 내 차로 향한다. 서원이와 홍이가 즉각 반응했다. 

“맞네. 대표님 차.” 

“대표님 안에 계시려나?” 

“생각 좀 해라 돼지야. 있었으면 벌써 나왔겠지.” 

“그, 그런가···.” 

내게 올라타 있던 란이는 머리만 숨기면 장땡인 꿩처럼 내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도 최대한 몸을 밑으로 내려서 은폐했다. 

“가라, 그냥···.” 

애들이 내 차를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대표님 차구나’하고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도른 집단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장우 실장, 가서 뮨댕쓰 차 옆구리 한번 긁고 와줄래? 코인 같은 걸로.” 

이것 봐라, 내 말이 맞지. 

최고 존엄 알리야가 장우에게 몰상식한 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장우는 저 악귀들 틈바구니에서도 여전히 보편성을 유지 중인 정상인이었다. 당연히 되묻는다. 

“예? 왜요?” 

“왜긴, 뮨댕쓰 열 받으라고. 알리야의 소소한 하비자너.” 

동전으로 벤츠 S클래스 문짝 긁기. 

리야 입장에서는 이보다 소소할 수가 없는 취미지. 

“흐흐, 싫어요.” 

“끼에엑! 장우쓰 많이 컸자너!” 

다행히 장우는 농담으로 웃어넘겼고 멤버들 중에서 그나마 정상 축에 속하는 요나도 리야를 타박했다. 

“리야 너, 언니가 장우 실장님한테 이상한 거 시키지 말라고 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 경고야. 이게 대표님 안 계시니까 슬슬 실장님 괴롭히고 있어.” 

“욘리다는 알리야한테만 가혹한 것이에요.” 

멤버 중에서 나를 향한 리야의 뒤틀린 지배욕에 공감해주는 사람은 서원이 밖에 없다. 이번에도 녀석은 서원이에게 ‘좋아요’를 구걸했고, 서원이는 기꺼이 표를 행사했다. 

“서원 언니는 알리야 마음 알죠?” 

“알지. 나도 가끔 대표님 괴롭히고 싶을 때 있으니까.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너무 귀엽지 않냐?” 

“그니까요, 그니까요! 여윾시 서원 언니밖에 없는 것이다!” 

“근데 요즘에는 놀려도 반응이 시원찮더라. 대표 됐다고 무게 잡는 건지 뭔지.” 

“맞아요. 원래 뮨댕쓰는 굴려야 제 맛인데! 가난한 소시민이 열심히 하길래 기특해서 왕관 씌워줬더니 요즘 아주 기고만장해졌자너.” 

“그러니까 언니가 누누이 말하잖아. 다시 우리 매니저 시키라니까? 옆에다 둬야 마음이 편해.” 

나를 다시 현장 매니저로 돌려놓으라는 집착천재의 말에는 네 명 모두 좋다고 동의하고 자빠져있다. 

“나도 서원 언니 말에 한 표. 윤호 오빠 다시 데려오고 장우 오빠를 대표시킵시다!” 

씨바색기야···. 

“음··· 그건 좀 괜찮은데요?” 

그래, 이요나 너도 결국 똑같은 업친년일 뿐이지. 

“대표님이 다시 매니저로 오시면 우, 운전은 내가 할게.” 

그나마 고맙다, 우리홍···. 

“그러니까 아예 조, 종신계약으로 묶은 다음에 평생 우리 옆에 계시게 하면 안 되나?” 

응. 느그홍. 

“음, 언니쓰들의 소중한 의견 잘 들은 것이에요. 뮨댕쓰의 매니저 복귀 건에 대해서는 알리야가 진지하게 생각해볼게요. 알리야 어덜트 된 기념으로 뮨댕쓰 정도는 괜찮자너.” 

이런 업병할··· 이제 인생 좀 즐기면서 사나 했더니 이게 웬···. 

놈들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차 안에서도 대화가 다 들렸다. 

란이는 나보고 불쌍하다면서 어깨를 토닥여주기까지 했다.  “실세는 알리야 언니고 대표님은 무늬만 대표였구나···.” 

“그걸 이제 알았냐. 난 그냥 바지사장일 뿐··· 야잇, 쪼이지 마.” 

“흐히히. 근데 되게 스릴 있지 않아요?” 

업키걸 일행은 이제 막 차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거의 호흡만을 사용해서 속닥속닥 대꾸했다. 

“스릴? 고개 돌려서 창문 쪽 쳐다봐봐. 더 스릴 있을걸···.” 

“싫어요···.” 

앞 유리에도 당연히 썬팅이 돼 있기 때문에 지나치면서 슬쩍 보는 것만으로는 내부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내가 안에 있다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있는 중이었고. 

“그래, 가라···.” 

“갔어요?” 

“어, 갔어.” 

시야에서 일행이 모두 사라져서 한숨 돌리던 그때였다. 

운전석 창문 쪽에서 리야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끼이이익 

아오, 이 알친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먹잇감이었는지 기어코 동전으로 운전석 손잡이 쪽을 쭈욱 긁어버린 것이다. 

어차피 블랙박스에 다 나올 것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혼자 큭큭 거리기까지 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었다. 리야는 끝내 차 내부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혼자 만족스러운 얼굴로 돌아서려고 하는데···. 

“어? 방금 차에서 무슨 소리 안 났어요?” 

움찔! 

리야가 되돌아온 것을 모르는 란이가 동전 소리에 놀라서 평상시 톤으로 말을 해버렸다. 

“야, 쉿, 쉬···.” 

나는 동물적인 속도로 녀석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뒤돌아섰던 리야의 발걸음이 멈추더니 이쪽을 다시 쳐다본다. 그러고는 양 손바닥으로 반사 빛을 가리며 운전석 창문에 얼굴을 붙였다. 

나와 란이는 운전석 뒤쪽에 자리하고 있었고, 나는 리야의 행동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었다. 

그저 썬팅의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리야 어디 갔어! 왜 안 와?” 

“잠깐만요!” 

저 멀리서 들리는 은빛이의 목소리에 대답한 리야가 이번에는 우리가 있는 뒷좌석 쪽에 이마를 붙였다.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어서 안 보일 것이고, 예상대로 바로 자리를 떴다. 마지막으로 앞 창문 쪽을 슬쩍 쳐다보고 갔을 뿐이다. 

나는 란이의 입을 틀어막은 채 몇 초 정도 더 있다가 주변이 완전히 적막해진 뒤에야 손을 뗐다. 

“하아, 깜짝이야. 리야 다시 왔었어.” 

“힉, 진짜요?” 

“니가 소리 내서 안에 들여다보긴 했는데 다행히 블라인드 때문에 못 본 거 같아.” 

“들켰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글쎄······ 생각하기도 싫은데···.” 

“크흐흫흨, 대표님 진짜 쫄았나 봐요.” 

“어, 나 진짜 놀랐어.” 

“꼬추 확 쪼그라들었어.” 

아··· 밑에 쪽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발기가 풀려서 삽입이 해제됐구나. 

란이는 골반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애처롭게 스러진 그것을 음순으로 슬슬 문질렀다. 

“자라나라 자지자지.” 

“풉,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들었어.” 

“인터넷에서. 원래는 머리머리 아니에요?” 

“맞아.” 

“근데 머리보다는 자지가 자라는 게 좋은 거 아닌가?” 

“뭐라는 거야. 남자한테 머리카락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럼 대표님은 대머리랑 고자 중에 뭐가 좋아요?” 

“대머리보다는 차라리 고자가 낫지.” 

“아 진짜? 거짓말.” 

“남자들한테 물어봐라. 열에 여덟은 탈모보다 고자를 택할 걸.”  “에이 설마···.” 

“여자도 마찬가지지. 그러는 너는 머리카락이랑 섹스 중에 뭘 택할 건데.” 

“저는 당연히 빠구··· 아, 맞다 예쁜 말. 섹스죠.” 

“섹스만 할 수 있다면 대머리라도 상관없다고?” 

“당연한 거 아니에요?” 

새삼 대단하네···. 

음란할 란을 쓰는 녀석의 논리에 의하면, 머리카락의 존재라는 건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이고, 이성에게 잘 보이면 결국 종착역은 섹스가 되기 때문에 섹스만 할 수 있으면 머리카락이고 미모고 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 항상 성교가 우선시 된다는 란이의 이 이론을 나는 ‘성선설(性先說)’이라 부르기로 했다. 

섹스가 먼저다. 

―보지륵자지륵 

그 사이 란이의 음부에 비벼지던 고추가 다시 노발기대발기 기립했다. 

녀석은 그 기립근을 능숙하게 자신의 내부로 끌어당겼다. 입버릇과도 같은 대사를 흘리면서···. 

“아아··· 자지 좋아아···.” 

“끄으···.” 

“시간 없으니까 빨리 끝낼게요.” 

“어···.” 

빨리 끝낸다는 란이의 말이 내심 아쉬운 이유는 왜일까. 

란이는 골반을 미디엄템포로 흔들면서 효과적인 정액 채취 작업에 들어갔다. 

질의 수축력은 상당했으며 구김살 많은 질 벽이 야무지게 음경을 휘어 감고 위아래로 자극했다. 

리야에게 걸릴 뻔했던 위기상황이 선행학습이 되었는지 란이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신음을 참아냈다. 골반의 움직임도 리드미컬해서 차체의 흔들림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질 내부의 온도가 뜨끈뜨끈하게 올라 있어서 그 따뜻한 느낌이 나를 몽롱하게 만든다. 

“흥, 흐응···.” 

“으으···.” 

“쪼이는 느낌 들죠?” 

“어···.” 

“나 신경 쓰지 말고 쌀 거 같으면 바로 싸요.” 

아, 사정지연 스킬은 꺼야지. 

<강한남자 패키지 중 ‘사정지연 쿠폰’의 기능을 정지합니다.> 

“으음···!” 

스킬을 끄자마자 날 것 그대로의 사정감이 쭉 치고 올라왔다. 

나는 란이의 맨투맨 티 밑으로 손을 넣어 몽실몽실한 가슴을 만졌다. 노와이어 브래지어라서 저항감은 거의 없었다. 

꼭지를 유두륵유두륵 괴롭히자 란이는 포근한 날숨을 뱉으며 어깨를 떨었다. 

“하아··· 진짜 너무 좋아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딱 10번만 했으면 좋겠어···.” 

“그러다 죽어.” 

“원래 내 꿈 중에 하나가 뭐였는지 알아요?” 

“왠지 듣기 무서운데···.” 

“사랑하는 남자랑 섹스하다가 남자가 사정하는 순간에 나도 절정을 느끼면서 죽는 거였어요.” 

대단한 섹스 사랑이다. 

이 정도면 얘가 퍽커 아니냐고. 

“원래 꿈이 그거였으면 지금은 바뀌었다는 뜻이네?” 

“응, 바뀌었어요.” 

“뭘로?” 

“음원 1위부터 줄 세우기, 지상파 3사 1위··· 흐응···.” 

“너무 개과천선된 거 아니냐. 한 번에 확 바꾸지 말고 역량껏 바꿔, 역량껏···.” 

“으응. 어차피 성욕은 대표님이 채워주잖아요. 이제 내 인생을 위해서 노력해야죠. 아, 좋아···.” 

“맞는 말이긴 한데 어째 니가 하니까 이상하다.” 

“안 기특해요? 대표님 때문에 내 인생의 모토가 바뀐 건데?” 

“당연히 기특하지.” 

“그럼 키스해줘.” 

나를 도발적으로 내려다보던 녀석이 먼저 입을 맞췄다. 

이제는 익숙해진 틴트의 향이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일깨운다. 

두 개의 혀는 서로의 입을 오가며 뒤엉켜 꽈리를 틀었다. 

“하아, 젖꼭지 쫌만 더 세게 눌러줘요···.”  ―꼭짓 

“아, 좋아아··· 급떡 너무 좋아. 아, 예쁜 말 써야 되는데··· 죄송해요. 너무 흥분해서···.” 

“아냐, 섹스할 때는 괜찮아. 예쁜 말, 고운 말은 평상시에만.” 

“그럼 지금은 야한 말 써도 괜찮아요?” 

“어.” 

“···내 보지 맛있어?” 

“어, 맛있어.” 

“막 쪼여? 존나 쫀쫀해?” 

“어, 좋아···.” 

“나도 대표님 자지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으흐응···.” 

제희도 내 고추가 세상 제일 맛있다고 했는데, 인기 만점이네 내 고추···. 

란이는 내 와이셔츠를 위로 걷어 올리고 차가운 손가락으로 유두를 애무해주었다. 

단조로운 콤비네이션이지만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 사정감이 급박하게 치솟는다. 

“아, 나 쌀 거 같아···.” 

“응, 내 보지에 뿌려줘요. 최대한 깊이, 많이··· 으응···.” 

―조오옷, 조오오오옷! 좃! 

“하아··· 싸고 있어···.” 

“응, 느껴져요. 자지가 꿈틀거릴 때마다 좆물이 보지에 흘러··· 아으으응···.” 

비록 3분도 채 걸리지 않은 짧은 관계였지만 임팩트는 상당했다. 

란이는 보통 첫 번째 질싸가 끝나면 빼지말고 바로 해달라고 징징 거려서 기본이 두 번인데, 이번에는 떼를 쓰지 않고 바로 허물어졌다. 

내 어깨에 뺨을 대고 숨을 고른다. 

“와··· 진짜 많이 쌌어. 아침에 했는데도 또 이만큼 싼 거잖아. 진짜 대박이다···.” 

“휴지 앞에 있는데 어떡하지.” 

“괜찮아요, 안 흐를 거야. 내가 꽉 조이고 있어···.” 

대단한 기술이다. 

암만 봐도 이 놈이 퍽커야. 

“너 퍽커지?” 

“응? 뭐예요 그게?” 

“아니다. 근데 안 추워? 우리 히터도 안 틀고 했어. 나는 사정하고 나니까 한기가 확 느껴지네.” 

갑자기 오싹한 기운이 들어서 말을 하자 란이도 그제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으, 나도··· 갑자기 확 추워졌어.” 

“빨리 옷 입어. 나는 몰라도 너는 감기 걸리면 안 돼.” 

“역시 츤장님.” 

“흐흫, 언제적 별명을.” 

“난 그 별명 좋더라. 대표님 이미지랑 딱 잘 어울려요.” 

우리는 우리가 동시에 느낀 오싹한 기운의 정체를 머지않아 알 수 있었다. 

각자 바지를 입은 뒤 히터로 한기를 잠시 녹였다가 가려던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발신자는 최고 존엄 공주님이었다. 

“쉿··· 어, 리야야. 도착했어?” 

“응. 알리야 뮨댕쓰 차 옆인데 넘모 춥자너. 다 끝난 거 같은데 빨리 문 열어.” 

“어···?” 

―덜컹! 

심장이 콩팥 근처까지 떨어진 기분이다. 

앞 유리에서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는 리야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 뮨댕쓰는 굴려야 제 맛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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