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9화.(구)플랜엘 제희(1)-우리 오늘 섹스합시다 (71/371)

< (구)플랜엘 제희(1)-우리 오늘 섹스합시다 >

제희가 속했던 4인조 걸그룹 플랜엘은 데뷔 때부터 해체 직전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쭉 승승장구한 몇 안 되는 걸그룹이었다. 

러블리한 매력보다는 건강미와 섹시, 솔직함이 메인 컨셉이라 청소년층 팬덤은 다소 약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대중성을 잡으며 음원과 행사 부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들이 해체한 이후 두 번의 여름이 지났는데, 여름이 되면 아직도 플랜엘의 노래가 음원차트에 오를 만큼 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그룹이 플랜엘이었다. 

계약기간 동안 빚만 까다가 해체하는 아이돌이 수두룩한데 플랜엘은 데뷔 6개월 만에 첫 정산을 받았고, 일반적인 아이돌 계약기간보다 짧은 5년 간 활동하면서 멤버 전원이 건물주가 되었다고 하니 그 위엄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플랜엘 한 팀으로 시작했던 신생 기획사 플랜메이커는 플랜엘의 성공에 힘입어 어엿한 중견회사로 발돋움 했다. 

플랜엘 해체 이후에는 산하 레이블인 ‘메이커J’를 통해 ‘메이퀸즈’를 제작, 데뷔시켰다. 

그 메이커J의 프로듀서가 바로 제희였고, 메이퀸즈의 핵심멤버가 서원이 친구 유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데뷔 2년차인 메이퀸즈의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나마 기획사 빨로 예능과 음악방송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인지도를 쌓고 있지만 4개의 미니앨범을 내는 동안 정작 가수로서 가장 중요한 히트곡이 없었다. 

히트곡이 없다는 건 걸그룹의 주요 수입원인 음원과 행사에서 힘을 못 쓴다는 뜻이니 심각한 문제였다. 

그 부문 퀸이었던 플랜엘 출신 제희로서는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 중인 새 앨범이 중요했다. 그동안 고수해왔던 걸크러쉬 컨셉을 벗고 무조건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유진은 제희가 퇴근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건물 밖으로 나오다가 걸린 것이다. 그것도 손에 전자담배를 든 채로···. 

제희는 소속사 건물 1층 주차장에 유진을 세워놓고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정유진, 미쳤지?” 

“죄송합니다.” 

근데 나는 왜 따라 나왔지. 추운데···. 

“담배 끊었다며.” 

“진짜 끊었었어요.” 

“근데?” 

“요즘에 앨범 준비 때문에 조금 답답해서요. 그리고 전자담배는 괜찮다고 해서···.” 

제희는 한심하다는 듯 으유으유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런 제희를 보며 속으로 피식 웃었다. 자기도 연습생 때부터 피웠으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안 하겠습니다.” 

열중쉬어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진은 거듭 잘못을 뉘우쳤다. 

얘가 이렇게 고분고분한 캐릭터가 아닌데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남의 회사 일에 간섭하기는 싫지만, 평소와 다르게 기가 팍 죽어있는 유진이를 보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겉옷도 걸치지 않아서 더 불쌍해 보인다. 잽싸게 피우고 들어가려는 생각이었는지 배가 훤히 드러난 크롭티에 추리닝 차림이다. 그래서 대화가 끊긴 틈을 타서 슬쩍 끼어들었다. 

“근데 너 안 춥냐? 한겨울에 배꼽티는 좀 오버 같은데.” 

배꼽티라는 세기말식 표현이 웃긴지 제희와 유진은 동시에 큽, 코웃음을 쳤다. 

나도 안다. 크롭티. 

유진은 제희의 눈치를 보며 저도 모르게 터진 웃음을 얼른 거뒀다. 

“녹음 하다가 나와서 더워요.” 

“역시 젊음이 좋네. 나는 이렇게 껴입어도 춥다.” 

“근데 여기 왜 왔어요?” 

분위기를 풀어주려는 내 중재가 먹힌 것 같다. 

유진은 평소처럼 틱틱거리는 말투와 하대하는 눈빛으로 내 위아래를 살폈다. 

제희도 내 의중을 캐치했는지 이쯤에서 적당히 마무리를 지었다. 

“전자담배든 뭐든 진짜 끊어라. 그나마 너라서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야.” 

“예, 감사합니다.” 

“배는 안 고파?” 

“지금은 괜찮아요.” 

“연습하다가 배고프면 애들하고 뭐 시켜먹어. 카드 준 거 가지고 있지?” 

“예.” 

“새벽까지 연습하고 가라는 뜻이야.” 

“예, 알겠습니다. 맥주도 마셔도 돼요?” 

“어휴, 어휴···.” 

언제 그랬냐는 듯 둘 다 표정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양쪽 다 뒤끝 없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해무드가 되자 유진이 놈은 나를 대놓고 빈정거렸다. 

“오올, 베스트 커플상 축하해요 뮨 샐럽님.” 

“샐럽은 무슨···.” 

“발연기도 잘 봤어요. 연기 진짜 개 못해.” 

“놀리지 마라. 나도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니니까. 그리고 그게 레슨 받은 거야.” 

“레슨 받은 게 그 정도라고? 푸핰핰!” 

내가 생각해도 민망해서 가만히 있자 제희가 나를 대신해서 발끈해주었다. 

“야, 대표님이 니 친구야? 이게 어디서 말을 까고 있어. 그리고 시상식 볼 여유가 있었나보지?” 

“아침에 화장실 가면서 잠깐 짤로 본 거예요. 근데 두 분 혹시··· 썸··· 은 아니죠···?” 

“쓰읍, 까불지 말고 빨리 들어가라.” 

그래, 이제야 싹퉁머리 없는 유진이로 돌아왔구나. 

고삐가 풀린 녀석은 자기 대표인 제희까지 싸잡아서 놀려먹었다. 

“에이 설마. 아닐 거야.” 

“하여튼 너는 쫌만 풀어주면, 어휴···.” 

“썸이 아니면 이 시간에 만날 일이 없잖아요. 이제 뭐하실 거예요? 영화관? 술집? 모텔?” 

“야.” 

“으응, 재밌겠다아. 저는 마지막으로 썸 탄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요···. 연애금지령 언제 풀어주실 거예요?” 

“공중파 음방 1위 찍으면 풀어준다고.” 

서원이가 해준 말이 떠오른다. 

유진이가 첫 삽입섹스 때 너무 아픈 나머지 남자를 발로 차 버렸다는 얘기···. 

“담배 내놓고 빨리 들어가.” 

“옙.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유진은 나를 향해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눈치껏 빠졌다. 

“서원이한테는 아무 말 안 할게요.” 

그 말이 왜 협박처럼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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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유진 

―나이 : 23 

―키 : 168cm 

―몸무게 : 52kg 

―나에 대한 호감도 : B 

―성욕 : C 

―성 개방지수 : B 

―성 판타지 : 임자 있는 남자와 몰래 섹스하면서 우월감 느끼기(NTL) 

――――――――――― 

임자 있는 남자 뺏기라. 

강한 여성, 왜곡된 성욕은 과학인가···. 

*** 

“하아, 이래서 애를 낳아 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하나 봐요. 내가 가수였을 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요즘에는 다 보여요.” 

조수석에 오른 제희는 제작자의 마음을 부모에 비유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저 요즘 우리 대표님한테 맨날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제가 플랜엘 제작 했다면 연습생 때 이미 때려치웠을 거 같아요. 우리 진짜 장난 아니었거든요.” 

나는 일단 큰 길 쪽으로 차를 몰면서 대답했다. 

“큭큭큭, 김상인 실장님한테 어땠는지 들었어요. 백 원짜리 모은 걸로 연습 끝나면 소주 사 마시고 그랬다고.” 

“술이라도 없었으면 중간에 다 도망갔을 걸요. 나중에는 돈 없어도 그냥 가서 공짜로 마시고 그랬는데. 과자랑 오징어 같은 것도 막 받아오고.” 

“아, 진짜요? 편의점도 외상이 되나?” 

“편의점이 아니라 숙소 앞에 슈퍼 하나가 있었는데, 낮에는 아줌마 아저씨가 보고 밤에는 아들이 보거든요. 나이가 스물일곱이었나? 근데 그 오빠가 우리한테 꽂혀서 아저씨랑 아줌마 몰래 막 퍼주고 그랬어요.” 

“흐흐흫, 대박이다.” 

“되게 착했는데. 우리 첫 정산 받은 걸로 그 오빠한테 지갑 사줬잖아요.” 

“역시 의리의 플랜엘.” 

“오빠는 안 힘들었어요?” 

“뭐가요?”  “나는 이 바닥 시스템을 알고 제작하는데도 힘들어 죽겠는데, 오빠는 완전 초보였잖아요. 염쌤도 제대로 된 운영은 처음이었고요.” 

“어우, 업나니들도 장난 아니었죠. 3수할 때보다 더 힘들었어요. 3수를 5번 하는 느낌?” 

“큭큭킇큭큭킄킄크!” 

“도른자 옆에 미저리 옆에 중고 신인 옆에 과체중 옆에 최고 존엄 회장님.” 

“푸핰핰하캏카! 완전 어벤저스다. 누가 제일 힘들었어요?” 

“미저리랑 회장님이요. 그래도 다른 바가지들은 밖에서는 안 새는데 서원이랑 리야는 안팎을 안 가리고 줄줄 샜거든요.” 

“아, 너무 웃기다.” 

한바탕 웃음보따리를 터뜨린 제희는 감정을 정리하고 말을 이었다. 

“그래도 오빠는 그만큼의 보상을 받았잖아요. 업키걸 이번에 대상 하나 탈 것 같던데.” 

“메이퀸즈도 잘 될 거예요. 재능 있는 애들 많아요.” 

“개개인 능력은 좋은데, 그게 모아놓으니까 시너지가 아니라 집중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팀으로서의 시너지. 

내가 아무리 스타의 아우라를 볼 수 있다고 해도 예측할 수가 없는 유일한 영역이었다. 

7인조인 메이퀸즈에는 유진이 말고도 좋은 아우라를 가진 아이들이 많다. 제희가 모으기는 잘 모은 것이다. 

일단 팀의 중심인 유진은 요나 급의 아이돌 재목이고, 유진과 함께 2인조로 먼저 데뷔했던 혼혈 멤버 태은은 빨파노 아우라를 고루 갖춰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두 명 정도가 평균 이상의 좋은 아우라를 가지고 있으니 반 이상이 스타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데, 그것이 메이퀸즈라는 팀으로서의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솔로였다면 분명 성공했을 아름다운 아우라를 가진 멤버가 있음에도 망한 아이돌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업키걸이야 보라색이라는 특별한 아우라로 모인 거고. 

지금 상황에서 내가 제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저 형식적인 응원뿐이었다. 

“그래도 개인 인지도가 높으니까 노래만 좋으면 확 뜰 거예요.” 

제희는 그 말을 듣고서야 뭔가 생각난 듯 내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 맞다. 오빠네 작곡가 혹시 다른 팀 곡도 받아요?” 

“옆집이요?” 

“예.” 

옆집작곡가 또는 옆집작사가. 

줄여서 옆집이. 

업키걸 성공신화에서 빼놓으면 안 되는 놈이다. 업키걸 데뷔 앨범부터 시작해서 최근 앨범까지 쭉 타이틀곡을 맡고 있다. 

YH엔터의 전신인 흥얼흥얼 사운드와 작업을 하던 작사가 지망생이었는데, 업키걸 아이들을 보고 필이 꽂혀서 작곡에 손을 대더니 결국 대박이 났다. 

물론 2회차 인생인 나는 녀석의 재능을 미리 알고 있었다. 

업키걸의 데뷔곡인 ‘안아줘’가 1회차 인생에서는 당시 걸그룹 3대장 중 한 팀인 ‘레드쉐도우’가 불러서 대박이 터졌기 때문이다. 

비록 업키걸의 ‘안아줘’는 그만큼의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이후에 오로지 업키걸만을 위해 만든 ‘바이올렛’과 ‘커피 마실래’가 더블 히트를 기록하면서 옆집이와 업키걸의 케미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2집 미니앨범 역시 ‘U know?’, ‘오우야!(Oh, Ooh, Yah!)’라는 정반대 느낌의 곡으로 더블 히트. 

현재 업키걸 커리어의 정점을 기록 중인 정규 1집 타이틀 곡 ‘씬스틸러’로는 음원시상식에서 올해의 작곡가상 후보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녀석은 정규앨범 작업을 마친 뒤 카톡 상태창에 ‘슬럼프’라는 문구를 남기고 잠수를 타고 있는 중이다. 

“걔 요즘 저희랑도 연락 안 돼요.” 

“아 진짜요? 그 분한테 곡 좀 받으려고 했었는데···. 지금 작업 중인 타이틀이 조금 약한 거 같아서요.” 

“제가 연락은 한 번 해볼게요.” 

“근데 우리 어디 가요?” 

“제희 씨 가고 싶은데 있어요?” 

“뭐야, 계획도 없이 시간 빌려달라고 한 거예요?” 

“아니아니, 혹시 생각해 둔데 있나 해서 물어본 거지. 그럼 그냥 제가 아는 데로 알아서 갈까요?” 

“콜, 콜.” 

목적지를 정한 나는 적당한 타이밍에 맞춰서 제희에게 물었다. 

그녀의 답변에 의해 오늘 밤 나의 테크트리가 갈릴 것이다. 

“제희 씨 결혼 생각은 있어요?” 

“당연하죠. 왜요? 오빠 오늘 저한테 프로포즈 하게요? 어쩌나,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너스레를 떠는 그녀에게 핵심 질문을 던졌다. 

“2세 계획은요?” 

“저는 힘닿는 데까지 낳을 거예요. 제가 외동으로 자라서 형제 있는 집이 항상 부러웠거든요.” 

“그렇구나···.” 

그럼 너는 질내사정이야. 

“제희 씨 지금 남자친구 없죠?” 

“에휴, 남자 친구 만날 여유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행이다.”  “아 뭐야. 오빠 저한테 진짜 고백하려고 그래요? 미리 말하는데 나 서프라이즈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하니까 깜빡이 키고 들어와요.” 

오랜만에 만나서 분위기가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니 예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녀는 나에게 여전히 호감이 있었고, 나 역시 제희에게 설렜다. 

그녀의 옷차림, 청순하면서도 색기 있는 민낯, 은은한 여자의 향기, 그 안에 담긴 유혹적인 페로몬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심장을 뛰게 한다. 

지금 여기 차 안에서는 남녀가 썸을 탈 때 흐르는 특유의 전파가 흘렀고, 나는 그것을 살갗을 통해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 느끼던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차에 타서 대화를 나누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심장, 뇌, 음경의 3박자 발기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제희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다. 그녀의 핑크빛 아우라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 마음 놓고 병신력을 발휘해버렸다. 

“우리 오늘 섹스합시다.” 

“푸흨! 뭘 해요?” 

“섹스하자고요. 꼭 해야 돼요.” 

제희는 특유의 쾌활한 웃음을 터뜨리며 발을 굴렀다. 

“오빠 혹시 술 마시고 왔어요?” 

“완벽한 맨 정신이고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요.” 

“음··· 근데 미안해서 어쩌나. 난 오늘 그 느낌 완전 아닌데?” 

“어······.” 

그렇게 대답하면 나는 욘나 쪽팔릴 수밖에. 

예상치 못한 답변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말문이 턱 막힌 나는 마음속으로만 외칠 뿐이었다. 

애기 많이 낳고 싶다며! 

그럼 나랑 섹스해야 돼! 

메차쿠차 질내사정 해야 돼! 

제희는 굳어버린 내가 귀엽다는 듯 빙글거리며 입을 열었다. 

“이그, 봐줬다. 앞으로 3시간 빌려줄 테니까 노력해 봐요.” 

“3시간?” 

“응. 그 안에 마음 안 바뀌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갈 거예요.” 

하아, 낭심을 아주 들었다 놨다 하네. 

세상에는 요망한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하지만 나는 여자의 그런 요망한 매력에 끌리는 게 분명하다. 

제희가 도도해진 순간 그녀에 대한 갈망이 더 커져버렸다. 

어떤 식으로 유혹을 해야 맥심 화이트골드 빛깔의 유두를 다시 볼 수 있··· 아! 

이럴 때 쓰는 거였구나! 

처음으로 S창의 필요성을 느낀 순간이었다. 

나는 차가 신호에 걸린 틈을 타서 제희의 섹슈얼 정보창을 열었다.

< (구)플랜엘 제희(1)-우리 오늘 섹스합시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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