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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업키걸 연홍(3) - 꼴이에요, 꼴! 대꼴입니다! (63/371)

< 업키걸 연홍(3) - 꼴이에요, 꼴! 대꼴입니다! >

홍이의 폴 댄스 연습실은 역삼동에 위치한 건물 지하였다.

차가 건물 앞에 멈춰 서자 리야가 나를 향해 인사를 한다.

"뮨댕쓰, 알리야는 그냥 숙소에 들어갈 거야."

"응? 혼자 숙소 가서 뭐하게?"

"알리야도 가끔은 알리야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야."

본인은 능청스럽게 연기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어떤 식으로든 티가 나는 법이다.

리야는 홀로 떨어져 있는 걸 싫어한다. 그냥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도 멤버 중 누군가와 항상 함께 자는 녀석이다.

그런 놈이 별 일도 없는데 혼자서 숙소에 가있겠다?

그것은 녀석의 행동원리에서 명백하게 벗어난 것이다.

물론 사람이 기계는 아니기 때문에 가끔은 행동원리에서 벗어나는 충동성을 보일 때가 있겠지만, 나는 리야의 노림수가 뭔지 단번에 눈치 챌 수 있었다.

리야는 지금 나와 홍이 둘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자리를 피해 주는 것이 분명했다. 아까 방송국에서 보냈던 메시지를 통해 이미 암시를 줬다.

[암튼 해결해주지도 못할 거면서 뮨댕쓰를 흥분하게 한 건 알리야의 잘못이야. 알리야가 책임감을 갖고 다른 방식으로 풀어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이게 또 홍바타를 이용해서 수작을 부리려는 거구나···.

"야··· 너···."

"뮨댕쓰, 기사 아조씨 피곤하니까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내려. 알리야도 피곤해서 얼른 가서 자고 싶은 거예요. 하암~ 졸리다. 혼자서 술도 못 마셨는데 와인 한 잔 하고 푹 자야겠어."

치사하게 기사 아저씨 핑계를 대면 나는 내릴 수밖에 없잖아···.

홍이와 나를 내려준 롤스로이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출발해서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먼저 건물로 들어가는 홍이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

"홍아."

"예?"

"너 솔직히 말해. 혹시 리야가 연습하라고 시킨 거야?"

"아니요. 제가 실력이 너무 안 늘어서 그래요. 저 혼자 망신당하면 상관없는데 레슨 해주신 담당 쌤까지 욕 먹잖아요···."

홍이가 못한다고 해서 트레이너를 욕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홍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리야가 내게 한 말을 떠올리면 녀석이 개입한 건 100%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 새벽에 홍이 혼자 연습실에 남겨두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아,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데우스 엑스 알리야···."

"예? 대구살이요?"

"응, 아니야."

지하 연습실은 층고가 상당히 높았고, 지하인데도 특이하게 복층으로 되어 있었다.

10개 정도 되는 봉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박혀 있었고 조명과 인테리어, 소품 등이 대부분 파스텔 톤으로 맞춰져 있어서 세련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한 쪽 면에는 Bar가 있어서 간단한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기둥에 붙여진 스케줄 표와 포스터, 유명 연예인들의 폴라로이드 사진 등으로 미뤄 뮤지컬 연습실로도 쓰이는 꽤 유명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뮤지컬 연습도 하나보네?"

"예. 아침이랑 낮에는 보통 뮤지컬 배우님들이 많이 오세요."

"새벽에는 아무도 안 와?"

"쌤한테 물어봤는데 요즘은 연말이라서 12시 이후에는 거의 없대요."

"저기 계단 위에는 뭐야?"

"휴게실이요."

"휴게실?"

"예, 구경하고 계세요. 저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홍이는 온풍기를 켠 뒤 복층 계단 밑 메이크업실로 들어갔다.

나는 그 사이 실내를 슥 둘러봤다.

시설이 꽤 좋다.

지하 내부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구비돼 있고, 복층 휴게실에는 세 사람 정도가 눈을 붙일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매트와 냉난방 시설이 아늑하게 마련돼 있었다.

휴게실을 보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여기서 섹스도 했겠지···.

내부 구경을 마칠 때까지 홍이는 나오지 않았다.

나는 정수기물로 스틱형 아메리카노 한 잔을 타서 Bar의자에 앉았다.

후후 불어서 한 모금을 마시려는데 맞은 편 계단 밑에서 홍이가 모습을 드러냈···.

"풉!"

에이씨, 뿜었네.

그 정도로 홍이의 연습복이 너무 파격적이었다.

그동안 홍이의 연습영상에서 봤던 드로즈 타입의 연습복도 야하게 느껴졌던 마당에, 이건 뭐 대놓고 비키니 수영복 수준이다.

색깔은 야시시한 핫 핑크, 상의는 아랫가슴까지 올라간 브래지어 스타일의 탑이고 하의 역시 그냥 삼각팬티였다.

게임 속 여자 캐릭터의 장비 레벨로 따지면 대략 Lv89 이상은 돼야 입을 수 있는 수준?

가뜩이나 옷 자체의 노출도도 상당한데, 홍이의 남아메리카스러운 몸매 때문에 더 자극적으로 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터벨트 같은 끈 두 줄 사이로 삐져나온 탄력적인 허벅지 살이 백미였다.

육덕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이 핵벅지 아니겠는가.

호리병 모양으로 쩍 벌이전 골반부터 발목까지 떨어지는 이 폭발적인 라인 때문에 삼촌 팬과 아재 팬들이 그렇게 우리홍, 우리홍을 찾는 것이다. 나도.

"아, 뜨거···."

"괘, 괜찮으세요? 휴지, 휴지···."

"어, 괜찮아. 내가 닦을게. 근데 홍아, 옷 그거 밖에 없어?"

"왜요?"

왜긴, 너무 야하니까···.

하지만 곧이곧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추워 보인다고 걱정하듯 둘러대자 연습하다보면 금방 더워져서 괜찮다고 한다. 그러고는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며 덧붙였다.

"맨살의 면적을 최대화해야 봉에 잘 매달릴 수 있기 때문에 초보일수록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요···."

"아, 그런 뜻이 있었구나."

"죄송한데 저 스트레칭 좀 도와주세요."

"어, 그래···."

잠깐. 저 옷을 입고 스트레칭을 도와달라고···?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고 난 뒤에야 상황파악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평정심 테스트인가 아니면 포상인가.

생각하는 사이, 홍이는 이미 자세를 잡고 있었다. 매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내게 말한다.

"대, 대표님도 올라와서 같이 하세요."

"어? 나도?"

"둘이서 같이 하는 스트레칭이 있거든요···."

"커플 스트레칭?"

"예? 예···. 대, 대표님이랑 제가 커플은 아니지만요···."

홍아. 그건 그런데 너 볼은 왜 빨개져있니.

돈 빌려간 뒤 몇 달 동안 잠수 타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처럼 내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보고 말이야.

홍이는 표정에서부터 의도가 뻔히 보인다.

연습을 빌미삼아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 맞다.

이놈, 결국은 자신의 몸이 최종병기라는 것을 깨달아버린 것인가.

설계자는 당연히 일가 놈이고.

나는 일단 코트와 구두를 벗고 매트에 올라섰다.

그런데 여기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자극적인 옷과 섹시한 폴 댄스를 이용한 도발, 좋다 이거야.

내가 너랑 섹스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너의 첫 경험만큼은 이상성욕이나 특이한 장소에서가 아니라 평범하고 보편적이며 로맨틱하게 해주고 싶었단 말이다.

모쏠부대 원수에게는 그 정도의 예우는 해줘야 하는 거니까.

"다리 스트레칭부터 할 게요···."

이게 아주 마음을 먹었구나.

홍이가 첫 번째로 제안한 자세는 마주보고 손을 잡은 뒤, 서로의 발바닥을 맞닿아 다리를 펼치는 가랑이 스트레칭이었다.

아주 음란한 자세이기 때문에, 이미 음란마귀에 사로잡힌 나는 제발이 저려서 살짝 주저해버렸다.

"어··· 나 다리 많이 뻣뻣한데···."

"괜찮아요. 제가 대표님한테 맞춰서 할 게요."

"니 스트레칭인데 왜 나한테 맞춰."

"아···."

내가 정곡을 찌르자 홍이는 죄 지은 사람처럼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홍이와의 대화는 이게 문제다.

나는 장난스럽게 던진 말인데, 자존감이 낮은 홍이는 그것을 훈계나 추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금세 기가 죽어버리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당연히 멋쩍어 하는 홍이를 보는 건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래서 나는 가볍게 웃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나도 양말 벗어야 되지?"

"아, 벗으시는 게 좋기는 한데···."

"넌 발 씻었어?"

"예? 아, 씨, 씻고 올게요."

"아냐, 나도 귀찮으니까 공평하게 둘다 씻지 말자. 그냥 해."

"예···."

나는 수트와 양말을 벗고 홍이 앞에 앉으면서 생각했다.

그냥 분위기에 몸을 맡기자.

언제 내 계획대로 된 적이 있었냐.

분홍색 아우라가 보인 이후부터는 내 인내심이나 자제력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기승전싸로 끝나는 교미의 굴레 아니었던가.

맨날 인지부조화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기 합리화를 할 바에는 주절주절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의식의 흐름과 분위기에 몸을 맡기는 게 나을 것 같다.

내가 문란하게 고추를 휘두르고 정액을 내뿜고 다녀도, 지금까지 아무 문제도 터지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조금 오버하자면 퍽커라는 존재를 알고 난 이후부터 우주가 나의 질내사정을 간절히 원해서 그 쪽으로 인도해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제 손목 잡으시고 천천히 당기면서 다리 벌리시면 돼요."

"어."

호잉와 나는 무릎을 세워 앉은 자세로 서로를 마주했다.

서로의 선목을 엇갈려서 잡는 순간 홍이의 S창이 뜬다.

업키걸 아이들 건 이미 다 알고 있어서 새로 뜰 일이 없었는데 그 사이 바뀐 부분이 있었다. 바로 성 판타지 부분이었다.

원래는 은빛이와 마찬가지로 '김윤호' 였는데 거기에서 살짝 추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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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연홍

─나이 : 23

─키 : 169cm

─몸무게 : 64.3kg

─나에 대한 호감도 : S

─성욕 : 조건부S

─성 개방지수 : 조건부S

─성 판타지 : 김윤호 앞에서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성교하기. 김윤호가 자신과 성교하면서 정신줄을 완전히 놓는 모습 보기.

─핀 포인트 : 김윤호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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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도 그렇고 전체적인 판타지는 서원이와 대동소이하다.

몸무게는 내가 알던 것보다 1kg정도 쪘는데 홍이는 이미 운동으로 몸의 밸런스와 근육의 틀이 잡혔기 때문에 1~2kg 정도는 왔다갔다 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브라질이냐 콜롬비아냐의 차이일뿐···.

"천천히 할 테니까 아프시면 말씀하세요."

"어."

운동 쪽으로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된 홍이의 리드 하에 가랑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서로 양 발바닥을 마주하고 팔을 끌어당기며 텐션을 줬다.

"아, 온다온다온다···."

"호흡 뱉으세요."

"후우우···."

거를 타선이 없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다.

정면으로는 시상식용 풀 메이크업과 드라이를 한 얼굴이 보인다. 아이돌보다는 배우의 선 굵은 이목구비에 가까웠다.

45도 밑에는 '김윤호 배 슴가 대회(지들 멋대로 내 이름 갖다 붙였음)' 최다 우슴에 빛나는 거유가 자리하고 있다.

그 거탑을 떠받치기에는 허리가 다소 가냘프게 느껴지지만, 원뿔모양으로 탄탄하게 자리잡힌 복근을 보면 그런 걱정은 금세 사라진다.

한 줄기의 강물이 광할한 바닷물로 합쳐지듯, 가느다란 허리 때문에 가뜩이나 넓은 골반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넓어 보인다.

골반을 따라 쩍 벌어진 명품 핵벅지와 섹시하게 갈라진 근육. 그리고 도톰하게 솟아올라 보일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우는 대음순 자국까지···.

온몸 구석구석이 4번 타자요 씬 스틸러 다.

어디 그 뿐인가.

미오 때문에 완전히 취향에 눈을 뜬 발 페티쉬 때문에 마주 닿은 홍이의 발도 계속 신경이 쓰이고 있다.

간질간질하다.

발을 의식하자마자 하복부 쪽에서 야릇한 쾌감이 아지랑이처럼 살랑살랑 솟아올랐다

손바닥에서 땀이 배어나왔다.

그건 홍이도 마찬가지였다.

녀석이 감싼 내 양쪽 손목에서 따뜻한 슴기가 전해졌다.

나는 쇄골 즈음에 애매하게 시선을 고정하··· 아아, 그때 만졌던 유방과 꼭지의 촉감이 떠오른다. 묵직함과 부드러움의 차원이 다른 명품 거유였어.

하지만 홍이의 어퍼컷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을 해보지는 못했지.

오늘은 볼 수 있을까···?

─꼴릿!

읏큿, 고추에서 반응이 왔다.

이상하게도 눈앞에서 보는 시각적 자극보다 상상력이 가져다주는 흥분이 내 오감을 더 예민하게 만든 것이다.

손과 발이 맞닿은 부위가 점점 예민해졌고 음경에 피가 쏠리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발기.

압도적 발기.

"후우··· 저 이제 허리 스트레칭 할 게요."

"어."

"이 상태에서 제 팔만 대표님 허리에 둘러주세요."

"어··· 이렇게?"

"예, 후우···."

벌어진 발바닥은 그대로 마주한 채, 홍이는 허리를 내 쪽으로 숙이면서 허리를 끌어안았다.

녀석의 이마가 내 명치 부분까지 닿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점점 더 밑으로 내려간다.

유연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결국 홍이의 머리는 말뚝박기를 하는 것처럼 내 가랑이 사이까지 내려왔다.

"대표님, 발가락은 계속 천장을 향해 있어야 돼요···."

"어."

"이제 발바닥을 앞으로 살짝 밀어주면서 양손으로 허벅지를 눌러주세요."

나는 홍이의 등 위로 포개지듯이 허리를 숙이면서 녀석의 양쪽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3자 모양으로 도드라진 홍이의 엉덩이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홍이의 정수리가 발기된 음경을 지그시 누르던 그 순간, 묘한 쾌감과 함께 어디선가 축구해설가의 익숙한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꼴이에요, 꼬오오오오올!

─꼬르꼬르꼬르꼬르꼬르꼬르 꼬오올!

─와, 이건 정말 멋진 꼴인데요?

─예, 대꼴이에요, 대꼴! 이달의 꼴에 가장 가까운 미라클 꼴, 원더 꼴입니다!

< 업키걸 연홍(3) - 꼴이에요, 꼴! 대꼴입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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