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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연습생 미오(3) - 발로 하는 거 좋아요? (55/371)

< 연습생 미오(3) - 발로 하는 거 좋아요? >

─스륵

분홍색 장막이 덮인 손으로 미오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온기를 머금은 나일론의 촉감.

부드러움과 까칠한 면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감촉이다. 그러나 갓 핸드로 만지면 반응하던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미오는 이렇다 할 리액션이 없었다.

맨살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니면 같은 능력자라서?

미오는 전력으로 발기된 음경을 몇 차례 더 문지르다가 손에 묻은 젤을 닦았다.

살짝 흘러내린 옆머리를 다시 귀 너머로 쓸어 넘기며 교태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발로 해드릴게요."

"어···."

대답을 하면서도 미오의 허벅지와 무릎 인근을 계속 어루만졌지만 미오는 작은 신음조차 흘리지 않았다.

조금, 아니, 많이 당황스럽다.

이러면 시작부터 나가린데···.

"원래 처음에는 대부분 부끄러워하세요."

미오한테 당황한 기색을 들켰다.

물론 본심까지는 알 수 없으니 내가 부끄러워하는 걸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손님을 대하듯이 내 가랑이 사이에 앉으며 나긋나긋하게 살명한다.

"발 페티쉬 있는 남자들 의외로 많으니까 창피해하지마요. 제 손님 중에서도 반 이상이 발 성애자들이에요."

미오는 양쪽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스타킹에 감싸인 발끝을 내 중심부로 뻗는다. 수묵담채화 느낌의 반투명 검스라서 발가락 생김새가 훤히 보였다.

페디큐어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발가락과 발톱의 비율이 워낙에 좋아서 굳이 꾸미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예쁜 발의 핵심이 되는 엄지발가락은 계란형과 마름모형의 중간 형태를 띠며 견고하게 중심을 잡아주었다.

나일론 특유의 헝겊 냄새에 후각을 집중하던 그때···.

─Toe옥

날렵하게 세워진 엄지가 마침내 탱탱하게 부푼 귀두밑 부분에 닿았다.

움찔!

큿, 역시 자신 있어 할만 했구나.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느낌이 짜릿하게 왔다.

음경을 발바닥으로 밀어서 복부에 붙인다. 그러고는 위아래로 비비기 시작했다.

이미 젤이 묻어있어서 부드럽게 쭉쭉 밀고 올라온다.

스타킹 바닥이 금세 러브젤로 치덕치덕해졌고 그게 내 정액처럼 보여서 흥분감이 고조됐다.

─즈릅즈릅

"끄으음···."

"왜요?"

미오는 내가 삼킨 속신음의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당연히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어, 좋아서···."

"대표님 되게 예민한 편이에요."

"여기는 다들 예민한 부위잖아."

"대표님은 특별히 더 예민한 거 같아요."

스타킹이 얇아서 그런지 발바닥의 주름이 세세하게 느껴졌다. 그 빨래판 같은 주름들이 질 벽의 주름 같은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음경을 자극한다.

두 사람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욕실은 수증기를 방안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그 습한 공기에 러브젤의 향기가 섞이며 달달하게 코를 간질였다.

─즈걱즈걱

오른쪽 발바닥만으로 문지르던 미오는 이제 양쪽 발모두를 이용해서 음경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사이 러브젤이 마르고 있는 모양이다.

발바닥과 고추 사이의 마찰력이 올라갔다.

살짝 뻑뻑한 느낌도 나쁘지 않았는데 미오는 상체를 내 쪽으로 옮겼다. 그러고는 핫도그처럼 포개진 발과 고추 틈으로 침을 떨어뜨린다.

─츠릅

읏!

미오의 말대로 내 고추가 원래 예민한 건지 아니면 최근 들어서 예민해진 건지.

미오가 흘린 침이 요도구멍에 정확하게 떨어지던 그 순간, 내쪽에서도 쿠퍼액 한 방울이 찔끔 배출되는 느낌이 생생하게 들었다.

마찰력은 다시 줄어들었고 고추를 감싼 양 발은 부드러운 수직운동을 이어나갔다.

"하아아···."

확실히 한 쪾 발로 비빌 때보다 모든 감각이 업그레이드 됐다.

오럴을 잘하면 입보지라고 하는 것처럼, 이 레벨이면 발보지라고 불러도 되겠다.

발가락은 바깥쪽으로 쫙 펼쳤고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음경이 알맞게 끼워지며 전 방위로 자극받는다.

손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녀석이 말했던 대로였다.

인간의 신체 중 가장 낮고 더럽다고 치부되는 발로 애무를 받으니, 수치심과 모욕감이 묘한 자극으로 치환되며 고환을 뛰게 만든다.

"으···."

"표정 야해졌어요."

나도 풋딸 행위에서 눈을 떼고 미오의 얼굴을 쳐다봤다.

녀석은 나를 하대하듯 내리깔아보고 있었다.

복숭아빛 쉐도우, 매력적인 쌍꺼풀, 과하지 않은 눈 밑 애굣살, 동글동글한 콧방울,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유독 빨간 입술···.

빠져든다.

내가 녀석을 빠지게 만들어야 되는데 개미지옥 같은 풋잡의 늪에 빠져서 완전히 희롱당하고 있다.

지금의 비주얼과 쾌감지수라면 설령 남자라고 했어도 집중이 됬을 것 같다.

"발로 하는 거 좋아요?"

"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나쁘지 않은 정도···?"

좋다고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해서 살짝 돌려 대답한건데 그 말이 미오의 승부욕을 자극한 것 같다.

행위를 멈추더니 자세를 바꾼다.

"침대 밑으로 내려가서 등 기대고 앉아주세요. 아, 참 잠깐만요 바닥에 수건 깔아드릴게요."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미오는 내 등 뒤에 자리잡았다. 이윽고 양쪽 다리가 내 겨다랑이 밑으로 파고들며 몸통을 조이듯이 감싼다. 그 자세를 하려는 거구나.

"티 벗겨드릴게요. 만세."

예상이 맞았다.

굳이 풋잡에 관심이 없더라도 야동에 익숙한 남자들은 한 번쯤은 봤던 자세일 것이다.

나는 티셔츠까지 벗어서 완전한 알몸이 되었다.

옆구리 쪽으로 들어온 스타킹 발이 고추를 감쌌고, 어깨 위로는 미오의 양 손이 놀이기구 안전 바처럼 내려왔다.

놈들의 임무는 당연히 유두 털기였다.

손가락 네 개의 사이의 틈을 이용해서 털기 시작했다.

─도록도록도록도록

"으읍···."

동시에 아래쪽의 피스톤도 가동됐다.

─찌걱찌걱찌걱

기름에 튀긴 건 구두도 맛있다는 말처럼 니플 자극이 동반되는 애무는 뭐든 좋은 법.

죽겠다.

하이힐을 신은 듯한 까치발 자세로 음경을 감싸 쥐고 오르락내리락한다.

발끝은 음경 뿌리 쪽을, 발바닥이 기둥을, 뒤꿈치가 귀두를 자극하며 각기 다른 쾌감을 불어넣었다.

내 고개는 자연스럽게 젖혀졌다.

미오의 얼굴이 거꾸로 보인다.

녀석은 아까 했던 질문을 그대로 재현했다.

"발로 하는 거 좋아요?"

"어, 좋아···."

"이제야 솔직해지셨네요."

"너는 느낌 어때?"

"저도 좋아요."

"아니, 자본주의 대답 말고. 진짜로. 손님들한테 발로 해줄 때 진짜 아무 느낌도 안 들어?"

"최대한 빨리 싸게 만들어야겠다?"

"터치는 아예 안 되는 거고?"

"발이랑 허벅지 정도만 가능해요."

"나 가슴 만지고 싶은데···."

"예?"

"가슴 만지고 싶어."

전혀 예상을 못했던 걸까?

미오의 멍한 표정이 '호모나 섹상에 게이 뭐야?' 라고 말하고 있다.

손과 발의 왕복행위도 멈췄다.

"여유증이라서 촉감은 비슷할 거 아니야."

"아···."

"남자 대 남자로 한 번만 만져보자. 너도 내 꼭지 만지고 있잖아."

"어···."

나는 손을 뒤로 뻗어 미오의 블라우스 옆구리 쪽을 파고들었다.

내 손과 옆구리 살이 닿자마자 미오는 몸을 좌우로 꺾어대며 천상 여자처럼 갸르륵 거렸다.

"꺄으잇!"

오, 옳지!

스타킹 때문에 갓 핸드가 안 먹혔던 거구나!

미오는 침대 안 쪾으로 발발발 도망갔고 나는 의기양양하게 일어섰다.

"야, 뭐야."

"크흐흫, 간지럽잖아요."

"너 남자한테 관심 없다며. 얼굴은 왜 빨개졌어?"

"간지러워서요."

"알았어. 가슴 안 만질 테니까 발로 계속 해줘."

"예."

"다리는 만져도 되는 거지?"

"예···."

스타킹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내 턴이다.

나는 그대로 서 있고 미오는 침대에 누운 채로 음경을 발로 감쌌다. 나뭇가지를 비벼서 불씨를 만들듯이 양발을 교차하며 빠르게 비빈다.

나는 한쪽 발을 붙잡고 엄지와 검지 사이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스타킹을 뜯었다.

─투두둑

껍데기가 벗겨진 아이스크림처럼 발가락 다섯 개가 전부 느러났다.

나는 찢긴 틈을 복숭아 뼈까지 쭈욱 끌어올렸고, 미오는 그 드러난 맨발을 주력으로 사용하여 대딸을 해주었다.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음경을 끼우고 정교하게 흔든다. 음경 거죽이 살짝살짝 찝혔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나는 쿠퍼액과 러브젤로 엉망진창이 된 반대쪽 스타킹도 뜯어서 똑같이 만든 뒤, 발등과 발목을 오가며 쓰다듬었다.

하지만 옆구리르 만졌을 때처럼 즉각 반응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냥 옆구리라서 간지럼을 탔을 뿐인가, 라고 속으로 주만하던 그때였다.

"흐으읏···."

미오의 코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비음이 새어나왔다.

오케이, 반응 왔어.

얘 지금 애써 참고 있는 거야.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마치 무하마드 알리와 이노키 같았다.

미오는 창녀권을 쓰는 이노키처럼 누운 채 한 쪽 발바닥으로 음경을 비볐고, 나는 그 앞에 우뚝 선 채 다른 다리를 공략했다.

발목을 붙들고 찢어진 스타킹을 종아리 위쪽까지 밀어 올린 뒤, 아킬레스건부터 가자미근까지 오가며 사알사알 어루만졌다.

치마 사이로 보이는 두툼한 저것이 진짜 고추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일은 없었다.

─슥삭슥삭슥삭슥삭

─스륵 스륵 스륵 스륵

미오의 발놀림은 초조해진 반면 내 손길은 느긋하기만 하다.

녀석의 표정과 얼굴 근육은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혀로 입술을 적시는 횟수가 늘었고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기도 했다. 콧구멍이 벌름거리기도 한다.

"대표님."

"어."

"혹시 스킬 쓰고 계세요?"

"무슨 스킬?"

"퍽커 스킬이요."

"아니? 왜, 느낌 이상해?"

"예, 쪼금요··· 하아···."

"아니, 안 썼어. 내가 남자한테 스킬을 왜 써."

"그러니까요···."

의식과 무의식 모두 여자임을 거부하고 있어도,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만큼은 거짓말으 하지 않는 것인가.

미오는 본인이 내 손길에 흥분하고 있다는 걸 굳이 숨기지는 않았다.

그 손길을 거부하지도 않고 있다.

자, 인정해.

너는 여자로서 내 페로몬에 이끌리고 있는 거야.

그래서 은근히 끼를 부리면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낸거지.

너도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던 거 아닐까?

애초에 나한테 대딸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어.

그럼 녀석을 슬슬 코트 밖을 밀어내볼까?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다리 애무라면 라희를 통해서 충분히 습득이 돼 있다.

왼쪽 다리 스타킹은 허벅지까지 찢어진 상태.

나는 쥐가 난 것을 풀어주듯, 한 쪽 발을 직각으로 잡고 발바닥부터 지압을 시작해나갔다. 발바닥 가운데를 양쪽 엄지로 부드럽게 누르자마자 곧바로 반응이 터진다.

"으그윽, 대표님 간지러워요···."

"뭐야. 너 혹시 발이 성감대야?"

"그건 아닌데···. 진짜 스킬 쓰신 거 아니에요?"

"흨큭큭, 안 썼다고. 내가 너 흥분시켜서 뭐하게?"

그렇다면 대체 왜 마사지를 하는지를 물어봐야 정상이다.

하지만 미오는 그 근원적인 질문은 결코 하지 않았다.

내 갓 핸드 지압이 허벅지 쪽으로 타고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미오의 풋잡 속도는 느려졌다.

오금을 어깨에 걸쳤을 땐 아예 각도가 나오지 않아서 발을 떼기까지 했다.

이제 치마는 완전히 벌어져서 두툼한 딜도의 모양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투두두둑!

나는 허벅지를 감싸고 있던 너절한 나일론마저 양 갈래로 쭈욱 벌려서 찢어버렸다.

하늘색 팬티의 가랑이 라인까지 드러났다.

미오는 그제야 황급하게 허벅지를 오므리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자, 잠깐만요. 뭐하시게요?"

"뭐하긴. 다리 마사지 해주고 있잖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야, 너 게이야?"

"아니요!"

"나도 게이 아니야. 근데 뭐가 문젠데."

할 말이 없겠지.

자신의 함정에 빠진 미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고, 나는 허벅지와 팬티의 경계선을 부드럽게 쓸어내렸······.

─탁!

"잠깐만요, 여긴 안 돼요···."

읏, 오른쪽 손목을 붙잡혔다.

나는 왼손을 블라우스 아래로 넣어 단숨에 브래지어 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포동포동한 가슴을 와락 움켜쥐던 그 순간.

"아잇, 하지 말라고요!"

─탓, 탓, 탁!

뭐야 이거.

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버렸다.

그 와중에 기분 나쁜 건, 팬티 안에 있는 거대 딜도가 내 입 부위와 맞닿았다는 것이다.

끼에엑!

"우우웁!"

"제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 연습생 미오(3) - 발로 하는 거 좋아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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