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1화.연습생 미오(1) - 여자로 보는 건 못 참아 (53/371)

< 연습생 미오(1) - 여자로 보는 건 못 참아 >

"으음, 많이 좋아졌네. 지금까지 니가 한 것 중에 제일 괜찮았어."

염이 덤덤하게 감상평을 말했다.

표정이 험상궃고 억양의 굴곡만 없다 뿐이지 극찬이라고 봐도 됐다.

긴장한 표정으로 평가를 기다리던 란이가 허리 숙여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점심시간 이후 진행된 란이의 노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담당 트레이너인 현동이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 정도면 됐다. 살짝 아쉽긴 한데 연습 때보다는 훨씬 잘했네."

"감사합니다."

란이의 시선이 내게 향한다.

보컬 전문가 두 명이 좋다고 하는데 내 평가 따위가 뭐가 중요하랴. 보상으로 화끈하게 삽입이나 해주면 그만인 것을···.

그래도 칭찬을 들을수록 더 잘하는 타입이니 한마디 해줘야겠지.

"거봐, 너는 지금까지 연습을 열심히 안 한 거라니까. 마음먹고 하면 이렇게 잘 할 거면서."

란이 이놈. 염이랑 현동이의 감상평에는 그저 감사하다고 허리를 숙이더니, 내가 하는 말에는 어김없이 토를 달면서 끼를 부린다.

"대표님, 저 이제 안 밉죠?"

"참나··· 너한테는 칭찬도 못 하겠다."

"도랐나. 뭐라 씨부리 쌌노."

나랑 현동이는 그나마 애교로 넘어갔지만 염은 아니다.

곧바로 중저음의 묵직한 철퇴가 떨어진다.

"야. 니 수준에서 그나마 잘했다는 거지, 전체평가로 보면 우리 회사에서 너보다 못 하는 애 없거든?"

맹랑한 란이는 그걸 또 넉살 좋게 받아친다.

"에이, 그래도 미오 언니보다는 제가 낫잖아요."

"이거 완전 미쳤네. 데뷔까지 했던 애가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짜랑 비교하고 싶냐? 안 쪽팔려?"

"치··· 염 대표님은 맨날 나한테만 뭐라고 그래···."

"이야. 란아, 너 멘탈 하나는 진짜 인정이다. 윤호 형 아니었으면 넌 진짜 나한테 죽었다."

"염. 나는 괜찮으니까 내 눈치 보지 말고 성격대로 해."

염도 예전에는 많은 가수와 연기자들을 가르쳤던 실력파 보컬 트레이너 출신이다.

역대 걸그룹 보컬 중 원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플랜엘의 수현이도 염의 제자고 그 외에도 많은 가수와 연기자들이 염에게 노래를 배웠다.

염은 란이에게 노래 하나를 외워오라며 숙제를 내줬다.

"내가 직접 잡아줄 테니까 다음 주 월요일까지 외워와. 알았어?"

"헼? 대표니임, 저 다음 주까지 할 거 많아요. 바자회 공연 준비도 해야 되고 뮤노 대표님이 내주는 숙제도 해야 되고···."

"이게 배가 불렀네. 야, 너 아이컨택 활동할 때 하루에 몇 시간 잤어?"

"아···."

"몇 시간 잤냐고."

"두세 시간이요···."

"그때 마음가짐으로 하란 말이야. 밥 먹고 노래만 부르는 애가 일주일에 노래 몇 곡을 못 외워? 앨범 준비는 어떻게 했었냐. 내가 김석원보다 만만해 보여서 그래?"

"아니요··· 죄송합니다."

기가 팍 꺾인 란이가 커버를 쳐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미안하지만 구구염염 맞는 말이잖니.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질내사정 밖에 없단다.

"윤호 형, 커피 드실래요? 저희 잠깐 1층 내려갔다 오게요."

"어, 사다주면 고맙지. 그럼 미오 10분 있다가 오라고 그렇게."

"옙."

란이의 평가가 끝난 뒤 염과 현동이가 담배 타임을 가지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사무실에 혼자 남은 나는 연습실로 올라간 란이에게 톡을 보냈다.

나 [그러게 왜 말대꾸를 해서 염을 자극하냐ㅋㅋ]

망란이 [그렇게 정색할 줄 누가 알았나··· 란무룩ㅠ]

나 [그래도 염이 직접 잡아준다는 거 보니까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였나보다. 여태까지는 니가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었거든]

망란이 [나 진짜 잘했어요?]

나 [염이 지금까지 한 것 중에서 제일 좋았다고 그랬잖아]

망란이 [대표님이 듣기엔 어땠어요?]

나 [응, 괜찮았어]

망란이 [솔직히 아침까지는 긴장이 너무 많이 됐었거든요? 근데 아까 한 번 싸고 난 뒤로 확 풀린 거 있죠?]

나 [ㅋㅋㅋㅋ]

망란이 [확실히 대표님이랑 하고 나면 컨디션이 확 오르는 거 같아요]

나 [설마ㅋㅋㅋ]

망란이 [진짜루! 원래 제가 한 번 하고 나면 나른해지면서 축 처지거든요. 근데 대표님이랑만 하면 안 그래. 우리 속궁합 대박 잘 맞는 듯]

나 [다 내가 잘해서 그런거지]

망란이 [오구오구~ 그래요 우리 윤호 떡 잘 쳐요~ 우쭈쭈쭈]

망란이 [떡 얘기 하니까 급떡 치고 싶다. 근데 우리 끝나면 어디서 해요?]

나 [일단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 잠깐 미오 만나야 돼]

망란이 [왜요? 오늘 미오 언니 먹게요?]

움찔.

나 [아니아니, 할 얘기가 있어서]

망란이 [얘기야 회사에서 하면 되지ㅋㅋ 딱 봐도 따먹을 각이구만]

나 [아니라고]

망란이 [근데 미오 언니 살짝 레즈끼 있는 거 같던데]

나 [왜? 너한테 무슨 짓 했어?]

망란이 [ㅇㅇ요즘 나한테 급 친한 척 하면서 스킨십 하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요]

나 [어떻게 하는데?]

망란이 [뒤에서 끌어안으면서 뜬금없이 가슴 만질 때도 있고, 뒤치기 하는 것처럼 내 엉덩이에 보지 문지르고 막 그래요]

아아··· 벌써 뭔가가 시작되고 있었구나.

망란이 [근데 앞에 뭘 넣고 다니나 봐요. 뭐가 볼록하던데요. 보지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고···]

딜도.

크고 아름다운 딜도···.

망란이 [중요한 건 나말고도 다른 애들도 거의 느끼고 있따는 거? 서아 언니한테도 그러는 거 같던데]

나 [그래? 일단 내가 얘기해볼게]

망란이 [뭐라고 하게요?]

나 [이제부터 생각해봐야지]

망란이 [내가 고자질했다고 하지 마요ㅋㅋ]

나 [알았어]

***

일주일 정도 연습한 미오의 노래실력은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보다 퇴보해 있었다.

발성을 처음 배우는 애들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었다.

지금까지 쓰던 호흡이나 공명점의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세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동이가 의기소침해진 미오에게 포인트를 잡아줬다.

"노래 부르는 거 자체가 많이 불편하지? 뭔가 내 목소리도 아닌 것 같고, 자꾸 삑사리도 나고."

"예."

"근데 그게 원래 니 목소리야. 삑사리가 나더라도 그 소리가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해야 돼."

미오는 노래보다 춤 쪽에 소질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하게 운동을 배워서 그런지 몸은 더없이 유연했고 몸 쓰는 법을 알았다.

무엇보다 덤블링 같은 아크로바틱 동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첫 평가의 긴장감 때문에 그런지 미오는 칭찬을 듣고도 다소 주눅 든 기색이었다.

염과 현동이도 그 점을 감안해서 질책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자책하지 마. 노래 처음 해보는 애가 일주일 연습하고 그 정도 한 거면 진짜 잘한 거야"

"그래, 믿고 쓰는 윤호산이니까 이번에도 한번 만들어 보자."

"예,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오가 나간 뒤에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주간회의가 시작됐다.

그동안 연습생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전담해오던 현동이가 'A&R(아티스트 앤 레퍼토리)'팀의 팀장 직을 맡기로 결정이 났다.

업키걸의 3/4분기 매출액이 또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한다.

4/4분기 실적은 그것을 또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으로 이사한지 고작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건물 한채를 통으로 쓰는 신사옥으로 이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업키걸 한 팀의 실적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긴 했다.(Feat. 알리야 of 브루나의 프린세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육탄방어전 회사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 YH엔터테이먼트다.

"지상 5층, 지하 2층이면 될 거 같은데요."

"상상만 해도 좋다!"

하지만 신사옥 이전은 아직까지 상상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걸그룹 두 팀을 한 번에 데뷔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기 때문이다.

그것만 성공시키면 7층이 아니라 10층짜리 건물을 세워도 된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연습생 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바지 사장으로서 미안해질 정도로 회사는 잘 굴러가고 있었다.

라고 생각한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문제가 터졌다.

***

저녁에 란이를 만나기로 했다던 래퍼 삼도가 대표실로 직접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어? 예,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할 얘기가 있어서요."

160cm 초중반쯤 되는 짱딸막한 키에 동충하초 같은 레게 헤어.

모자가 큰 후드티와 봄버자켓에는 모두 큼직하게 오프화이트 로고가 박혀있고 바지는 일반인은 웬만하면 소화할 수 없는 호피무늬 스키니.

신발 역시 베이퍼맥스X오프화이트 한정판 제품.

작년에 행사장에서 마주칠 때보다 부티는 날지 몰라도 특유의 허세적이고 양아치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뭔가 짜증이 난 듯한 반항적인 눈빛도 그대로다. 본인은 그것을 힙합의 스웩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단 앉으세요. 마실 거 뭐 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나는 그에 대한 적대심을 숨긴 채, 손님이 찾아오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저희 작년 가을겨울 때 행사장에서 자주 봤었죠. 휘닉스파크 때 업키걸 애들이랑 다같이 인사도 드렸고요. 기억나세요?"

"예 뭐. 기억하죠."

"삼도 씨는 그때보다 더 멋있어지셨네요. 앨범 준비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어제 녹음 끝나서 믹싱 들어갔어요. 흠, 흠."

삼도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껄렁껄렁한 고갯짓으로 사무실을 둘러봤다.

나도 잠시 그의 행색을 살피며 대화를 멈췄다.

잠시 뒤 그가 먼저 입을 연다.

"그럼 이제 회사 대표님 되신 거예요?"

"예."

"그럼 말씀드려도 되겠네요. 여기 연습생 중에 소란이라고 있지 않아요? 아이컨택 멤버였다가 마약하고 퇴출 당한 애요."

"예. 저희 회사에서 다시 연습생 생활하고 있어요."

"음, 걔 아직도 이태원 클럽에서 남자 꼬시고 다니나···."

"지금 저한테 물어보신 거예요?"

"아뇨, 혼잣말이요."

"란이 만나러 오셨어요?"

"예, 뭐··· 제가 걔한테 받을 게 좀 있어서요."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대신 전달해드릴게요."

란이의 문란한 사생활을 얼핏 얘기했음에도 내가 동요하지 않자 조금은 당황한 기색이다.

"걔 다시 복귀하려고 준비하는 거예요?"

"아뇨,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자기가 다시 연습생부터 하면서 마음 정리하고 싶다고 하길래 연습실만 빌려주고 있는 거예요. 업키걸 요나랑 원래 같은 팀이었었잖아요."

"어? 말이 틀리네. 회사에서 푸시 엄청 받고 있다고 자랑하던데."

요나가 있었다면 '틀레나가 아니라 다르네'라고 지적질을 했을텐데.

"예, 푸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케어는 해주고 있죠."

"케어를 해주는데도 그 모양이었구나. 하긴, 걸레는 빨아도 걸레니까···."

"삼도 씨, 저한테 무슨 말씀하러 오신 건지 요점을 말해주세요. 빙빙 돌려서 말씀하지 말고요. 란이 뒷담화 하러 온 거예요?"

"아니, 저는 회사에서 걔가 하고 다니는 꼬라지를 모르고 있는 거 같길래요. 괜히 뒤통수 맞으실 거 같아서 알려주러 왔죠."

"그건 저희 쪽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삼도씨는 란이랑 무슨 관계예요? 사귀었어요?"

"사귄 거 까지는 아니고··· 저는 썸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냥 어장관리에 놀아난 거더라고요. 꽃뱀한테 당한 거랑 비슷하죠."

"표현을 조금 신중히 하셔야 할 거 같아요. 젊은 남녀가 호감 갖고 만나다가 싫어지면 헤어질 수도 있고 그런거 아니에요? 그걸 꽃뱀이라고 표현하면 꽃뱀 아닌 여자 찾기가 더 힘들 거 같은데요."

비트에 리듬을 타듯 고개를 까딱까딱 끄덕인다.

하지만 내 말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아니꼽다는 뉘앙스였다.

"근데 대표님 예전에 봤을 때보다 느낌이 많이 달라지셨네요."

"예, 방송을 해서 그런지 그런 말 자주 듣습니다."

"아, 방송도 하셨구나. 제가 TV는 잘 안 봐서···."

"예, 업키걸이랑 같이 예능 프로그램 하나 했었어요."

"아, 그러시구나···."

삼도는 잠시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그의 입에서 맥락과 예의에 어긋나는 말이 나온다.

"대표님, 란이 먹을 만해요? 존나 맛있어 보이던데···."

"예?"

미간을 찌푸리며 되묻던 그때 달리는 다급한 노크소리.

─떡떡떡

"예, 누구세요?"

"대표님, 저 미온데요."

"어, 왜?"

"들어가도 돼요?"

"잠깐만. 지금 손님하고 얘기 중이거든?"

─철컥

그냥 들어올 거면 왜 물어봤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미오.

고개를 돌려 미오를 바라보는 삼도.

그의 얼굴을 알아본 미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문을 잠그면서 내게 말한다.

"대표님, 이쪽으로 오세요."

"어?"

"그 사람 반인 바이러스 감염돼서 반인화 진행 중이에요."

나도, 삼도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미오를 쳐다봤다.

그 순간, 한달음에 삼도 앞까지 달려온 미오의 발이 소파 등받이 위로 솟은 삼도의 뚝배기를 걷어찼다.

─퍽!

"야, 야, 왜 그래."

미오는 나를 일으켜 세워서 자신의 뒤로 피신 시켰다.

소파 위로 쓰러졌던 삼도가 벌떡 일어서며 소리친다.

"이런 미친 년이···.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린 거야. 내가 여자라고 봐줄 사람으로 보이지?"

"년? 여자? 니 눈엔 내가 여자로 보이냐?"

"그럼 여자지, 남자냐?"

미오는 걸치고 있던 목욕가운 스타일의 코트를 벗었다.

안에는 짧은 체크무늬 셔츠와 스판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중심부를 집중해서 보면 두툼한 딜도의 존재가 식별이 됐다.

낮은 목소리로 삼도에게 경고한다.

"너 지금 크게 실수한 거야. 나를 여자로 생각하는 건 넘어갈 수 있어. 하지만 여자로 보는 건 못 참아."

그게 무슨 말인데···.

"넌 오늘 나한테 두 번 치료 받을 거야. 반인 바이러스 때문에 한 번, 여자라고 확정지은 것 때문에 한 번. 안타깝게도 핀 포인트가 항문이네."

이후, 미오는 삼도를 일방적으로 구타했고 말리는 내게는 반인 바이러스 치료는 이렇게 하는 거라며 안심하라고 일렀다.

니킥으로 명치를 올려쳐서 쓰러뜨린 뒤에는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말해주기도 했다.

"지금은 그나마 이성이 남아있었는데 여기서 조금 더 지나면 여자 강간하고 다닐 거예요. 심하면 살인까지 할 수 있고요."

미오는 배를 움켜쥔 채 컥컥 거리고 있는 삼도의 턱을 사커킥으로 올려쳐서 반기절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바지를 벗기면서 내게 말했다.

"대표님, 잠깐만 나가 주실래요? 바이러스를 치료하려면 핀 포인트에 체액을 주입해야 되거든요. 얘는 애널이 핀 포인트네요."

"니, 니가 삼도 애널에 넣는다고···?"

"예. 대표님이 넣으셔도 돼요. 퍽커 체액이면 되거든요."

"응, 나가 있을게. 근데 진짜 괜찮은 거지···?"

"예, 치료만 해주면 바로 원래대로 돌아올 거예요."

"어, 수고···."

밖으로 나오는데 방금 전 미오가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너 지금 크게 실수한 거야. 나를 여자로 생각하는 건 넘어갈 수 있어. 하지만 여자로 보는 건 못 참아···.'

오늘 밤 미오에게 성교 요법을 실행할 생각이었는데 이거 괜찮은 걸까.

방금 삼도 터는 거 보니까 진짜 싸움도 잘하고 살벌하던데···.

< 연습생 미오(1) - 여자로 보는 건 못 참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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