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호의 만능정액설 >
서원이는 분가한 오피스델이 있어서 숙소에는 따로 방이 없고 혼자 자야 할 때는 주로 리야의 방을 사용한다.
리야 입장에서도 윈윈이다.
리야는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하고 남의 살을 만지거나 목소리를 들어야 잠이 잘 오기 때문에 서원이가 자신의 방을 이용해주면 다른 멤버들과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자근자근.
문고리를 돌려 소리가 안 나게 문을 닫은 뒤 핀을 눌러 잠갔다.
잠버릇이 심한 요나와는 달리 서원이는 내가 눕혀준 그대로 이불을 덮고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침대 밑에 브래지어가 떨어져 있다. 잠결에 답답해서 푼 것 같다.
서원이는 침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지만 퀸사이즈라서 공간은 넉넉했다.
나는 서원이의 옆으로 끼어들어서 한 이불 안에 누웠다.
전기장판으로 온열된 이불 속은 천국 그 자체였다.
몸이 노곤하게 녹아내린다.
베개 밑으로 풍성하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에서는 여전히 샴푸 향기가 났다.
첫 번째는 가슴.
티셔츠 아래로 망설임 없이 손을 넣었다.
─말캉
크으, 이거지 이거.
몹시도 따뜻하고 뭉클한 가슴의 촉감에 노곤함은 배가 된다.
꼭지도 말랑말랑하게 긴장이 풀린 채 유륜에 폭 안겨 있었다.
이런 말랑 유두는 못 살게 괴롭혀서 발기시켜줘야 제맛.
한 손에 착 감기는 유방을 몇 차례 주무른 뒤. 검지 끝으로 말랑 유두를 꾹꾹 눌렀다.
말랑, 말랑, 말랑···
좋은 교감이다.
누르고 있는 건 서원이의 유두인데 이상하게 내 귀두 끝이 콕콕 울리면서 쾌감이 온다.
말랑, 말랑, 말랑···
좀처럼 발기하지 않던 꼭지는 결국 외부자극에 굴복하며 동글동글하게 솟아올랐다. 그 탱글한 알맹이를 검지와 엄지로 잡고 좌우로 빙글뱅글 돌리기를 수차례.
"으응···."
앙탈을 부리듯 짧은 콧신음이 흘러나왔다.
자극하면 반응한다.
간단한 이치이고 리액션 또한 대부분 비슷하지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내가 느끼는 성취감은 늘 새롭다.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간 나는 서원이의 티셔츠를 가슴 위까지 올린 뒤 유두를 핥짝핥짝 핥았다. 배가 짧게 들썩인다.
추리닝 바지를 벗고 서원이의 손에 고추를 쥐어줬다.
살짝 잡기는 했으나 움직이지는 않는다.
좀 더 자극을 줘야겠다.
꼭지를 계속 혀로 애무하면서 나도 서원이의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그러자 몸을 내 반대 방향으로 휙 돌리며 웅엉웅얼 짜증을 부린다.
"아 뭐야아···."
"나야."
한 타이밍 잠잠하다가 서원이가 입을 열었다.
"······여기 어디예요···?"
"숙소."
"아··· 애들은···?"
"다 자."
"나 언제 잠들었지···."
"편의점 갔다 오니까 자고 있던데."
"아, 맞다···."
잠이 들긴 했어도 필름이 끊긴 건 아닌 것 같다.
서원이는 그제야 몸을 다시 돌려서 나를 마주했다.
한쪽 눈만 간신히 뜨고는 확인부터 한다.
"애들 잠들자마자 나한테 온 건가. 아니면 다른 방 들렀다가 온 건가···."
착한 거짓말.
"당연히 너한테 먼저 온 거지. 내가 여기 말고 갈 데가 어디 있다고."
"흐흥··· 착하다. 근데 나 너무 졸려요···."
"자."
"응, 잘래. 내 가래떡 물고. 뽀뽀···."
눈을 감으며 내민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서원이는 애벌레처럼 꿈틀꿈틀 몸을 움직여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그러고는 울뚝불뚝 발기된 가래떡과 대화를 나눈 뒤 무심하고 덤덤하게 입에 넣었다.
"래떡아, 오늘은 누나가 쫌 피곤해. 그니까 미쳐 날 뛰지 말고 그냥 입안에서 코 자. 알았지?"
─냠
고추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하고 잔잔한 쾌감이 추울때 마시는 따뜻한 정종처럼 몸 전체로 훈훈하게 퍼져나간다.
살며시 물었을 뿐, 아무런 미동도 없었지만 글머에도 불구하고 짜릿짜릿했다.
"서원아, 이 상태로는 가래떡도 못 자고 나도 못 자. 자다가도 깨겠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한 뒤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서원이는 "으응!" 앙탈을 부리면서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하지만 입술은 쫀쫀하게 수축하며 음경을 휘감았고 입안에서는 혀가 귀두를 귀둘귀둘 핥기 시작했다.
─쫍쫍쫍쫍쫍쫍
"아아··· 이제 잠 올 것 같다···."
"음, 음···."
내가 뒷머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머릿결을 느끼자 서원이도 똑같은 손동작으로 내 엉덩이를 감싸며 쓰다듬는다.
펠라치오 입싸가 좋은 점은 귀찮게 뒤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여자가 정액을 먹는다는 가정 하에서···.
"입에다 싸도 돼?"
"응···."
허락도 받았겠다, 나는 서원이의 뒤통수를 안정적으로 파지한 뒤 자신감을 갖고 엉덩이를 왕복했다.
서원이의 관계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나의 가학심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 가학심이라는게 참 이상한 게 뭐냐면, 은빛이처럼 처음부터 순종적인 타입보다는 서원이 같은 까칠한 성격의 상대에게 더 강ㅇ하게 자극받는다는 것이다.
남자가 갖고 있는 본능적인 사냥 본능과 정복욕이 아닐까 싶다.
─즈릅즈릅즈릅즈릅
음경 표면의 미세한 굴곡이 입술과 맞닿고 마찰하며 쾌감 에너지로 바뀌었다.
머리를 움직이는 수고를 덜어낸 대신, 서원이의 혀는 귀두의 이음새 부분을 위성처럼 공전하며 애무한다.
혀의 움직임이 처음 관계를 맺을 때보다 능숙해졌다.
"어후··· 야, 너 왜 이렇게 실력이 늘었어···."
그 말이 기분이 좋은지 "흐흥." 하며 코웃음 친다.
그러더니 내 엉덩이를 잡고 얼굴 쪽으로 꾹 끌어당기는데, 귀두가 거의 목젖에 닿을 만큼 깊숙이 들어갔다.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던 딥쓰롯.
하지만 막상 해보니 좆기는커녕 걱정이 됬다.
"야야, 너무 깊게 하지 마. 목 다쳐."
그러거나 말거나, 서원이는 위장까지 밀어 넣을 기세로 깊게깊게 넣었다.
읍, 읍, 헛구역질까지 하기에 내가 먼저 엉덩이를 뽑아냈다.
"야, 성대라도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서원이는 이불 속에서 거친 숨을 토해내며 대답했다.
"파하··· 어디까지 들어가나 실험해본 건데 하다보니까 욕심이 생겼네···."
"쓸데없는데 승부욕 부리지 좀 마라. 그냥 물고만 있어. 내가 알아서 움직일게."
"싫다. 내가 움직일 거다. 내 가래떡은 내가 책임질 거다."
내 면박이 민망한지 퉁명스럽게 대꾸한 서원이가 가래떡을 손으로 쥐었다. 그러고는 딱 귀두만 입에 물고 혀로 호롤롤로 간질인다.
귀두의 예민한 감각이 확 치고 올라와서 나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아윽, 쫌만 살살, 살살···."
─깔짝깔짝깔짝
"으갸이잇···."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을 때 서원이는 비로소 왕복 운동을 길게 길게 해가며 음경 전체를 빨아주었다.
느낌 딱 좋다.
"아흐으···."
싸고자 하는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펠라에 임했던 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 욕구가 훅훅 치고 올라왔다.
나는 서원이의 입안에 가득 퍼부었고, 서원이는 그것을 맛있게 삼켰으며, 다시 가래떡을 입에 문 채로 잠이 들었다.
내가 싸면 그만이라는 듯, 자신의 쾌락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는 평온한 얼굴이었다.
나도 굳이 추가 삽입 따위로 저녁에 공연을 해야 할 메인보컬의 잠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나는 가래떡을 서원이의 입에 물린 채 핸드폰을 확인했다.
데우스 엑스 알리야 [쫌생이 같으니라고. 알리야가 쫌 놀렸다고 너무 조용하자너]
데우스 엑스 알리야 [알리야가 잘못했어. 서원 언니 목소리 좀 들려주세요]
나 [응. 끝났어]
데우스 엑스 알리야 [폭싹 망해버려라 이 좁쌀영감]
나 [근데 넌 안자냐. 오랜만에 오래 잘 수 있는 건데]
데우스 엑스 알리야 [잘 거야. 말 시키지 마]
나 [홍나잇]
데우스 엑스 알리야 [커밍홈]
4시간 뒤.
술 마신 다음 날은 역시 양키식 블랙퍼스트지.
나는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 베이컨 구이를 아침으로 준비했다.
6인분을 완성한 뒤 군대 기상나팔 효과음 ON.
─빰 빠 빰빰빠 빰빠빰빰 빰빠라밤빠······
"기상, 기상! 업나니들은 지금 즉시 기상하여 공항으로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기상!"
예전에 숙소생활을 할 때는 늘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깨워줬다.
나는 오랜만에 아이들의 방을 돌며 기상나팔을 울렸다.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 얌전한 욘양이 기상!"
"으응··· 안녕히 주무셨어요, 대표님···."
"이요나, 전방에 힘찬 함성 5초 발사!"
"아아아아···."
"리더가 돼서 목소리 그것 밖에 안 나오지? 교관은 분명 힘찬 함성이라고 했다!"
"아아아앜!"
"좋아, 아주 좋아아."
"흐흐흐흫, 저 오랜만에 진짜 꿀 잠 잤어요."
"다행이네. 아침 차려놨으니까 나와."
"북엇국?"
"응. 토스트."
"역시 아침은 토스트죠···."
이불을 들추며 침대 밖으로 나오는 요나.
왜인지 노팬티 차림이었다. 고운 털.
팬티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대로 거실로 나가려고 한다.
"요나야, 팬티···."
"아···."
"대낮부터 아주 요망해."
"히히···."
민망하게 미소 지은 녀석이 침대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팬티를 입으며 나지막이 묻는다.
"근데 아침에··· 한 거 맞죠···?"
섹스 했냐고 물어보는 거겠지.
나는 안방 드레스룸 너머 욕실을 턱으로 가리켰다.
"어···. 니 발로 욕실로 가서 씻기도 했는데···."
"아, 실화였구나. 꿈인가 진짜인가 가물가물 했어요···."
"너 되게 좋아했어."
"크힛, 좋았던 느낌은 확실하게 기억나요. 대표님이 뒤에서 했잖아요."
"어. 뒤에서 했지···."
"음, 그래서 그런가?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숙취도 없고 되게 개운해요."
"그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
"어, 제가 말씀 안 드렸나. 대표님이랑 하고 나면 진짜 몸이 가벼워져요. 피로도 싹 풀리고."
요나가 그냥 한 말이 아니다. 김윤호의 만능정액설은 신빙성이 있었다.
나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은 은빛, 요나, 서원이는 조금의 숙취도 없이 개운하게 눈을 뜬 반면, 오히려 덜 피곤해야 할 홍이와 리야가 빌빌 거리며 간신히 일어난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 컨디션과 붓기의 정도만 봐도 한 사람, 안 한 사람이 딱 티가 났다.
욘나 씨바 서원이는 피부 관리를 받고 나온 것처럼 반짝반짝 윤기가 흘렀고 메이크업이 잘 먹는 최상의 피부 상태로 정리가 돼 있었다.
반면, 안 그래도 나머지 세 명에 비해 피부 톤이 어두운 리야와 홍이는 더 칙칙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빨리 두 녀석과도 합체를 해야겠.
***
이틀 뒤.
오늘은 란이의 개인 평가가 있는 날이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란이에게 고지했다.
나 [점심 먹고 진실의 대표실로]
망란이 [왜요? 꼴리셨어요?]
나 [아니아니, 오늘 너 노래 평가하기로 한 날]
망란이 [아··· 괜히 설렜네. 그럼 평가 끝나면 식후떡 타임?]
나 [그건 니가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 현동이랑 염대표도 같이 할 거니까 제대로 해]
망란이 [와우, 떼씹이에요? 근데 전 솔플이 좋은데. 제가 이래봬도 일부일씹 주의거든요]
나 [미쳤어? 노래 심사를 같이 한다고]
망란이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아주 일사이 음탕해.
그래도 다행히 성교요법이 단순한 쾌락행위만은 아니었나보다.
노래 숙제를 내준 일주일 사이에 란이의 가창력 스탯이 2포인트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동이에게 들은 바로는 레슨에 임하는 태도도 확 달라졌다고 한다.
그거면 됐다.
일주일간의 연습량이 스탯으로 증명이 됐으니 평가의 결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거야 긴장을 해서 제 실력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
퇴근 후에 포상으로 메차쿠차 질내사정을 선물해줄 생각이다.
─떡떡
노크소리가 이 따위로 들리는 걸 보니 내가 란이한테 뭐라할 처지가 아니구나.
"누구세요."
"대표님, 저 라희요오."
"어, 들어와."
라희가 기타를 메고 대표실로 찾아왔다.
노래를 하나 썼는데 내게 먼저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팀 곡은 아니고요, 그냥 나중에 제 솔로로 쓰려고 하는 건데요오···."
"보통 솔로 때 쓰려고 쟁겨놓는 것 중에서 팀 곡으로 대박 나는 경우가 많던데."
"대표님이 들어보시고 결정해주세요. 팀 곡으로 하라고 하시면 그 쪽으로 편곡해 볼게요.."
"그래, 일단 들어보자."
"여기, 가사요."
라희는 프린트 해온 가사를 내게 건넸다.
가장 위에 적힌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뭐야 이거, 고개가 자동으로 갸웃거려진다.
<제목 : 노포가 좋아>
뭐가 좋다고···?
깜짝 놀라 가사를 확인하는데 라희가 설명을 해준다.
"요즘에 젊은 사람들을 삼포세대, 사포세대를 넘어서 N포세대로고 하잖아요. 그래서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아아, 노포가 그 뜼이었구나···."
"예···?"
"아냐, 아냐. 그래, 들어보자."
< 김윤호의 만능정액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