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노, 뮤스 머신이야? >
"으악, 또 나온다. 끼에엑···."
반바지를 입은 은빛이가 곤란한 꼬부기 표정으로 허벅지를 움츠리며 몸을 떤다.
티슈로 뒤처리를 했는데도 질 안 깊숙이 들어있는 정액이 또 삐져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표정이었다.
"대체 얼마나 싼 거야, 이 정액 괴물."
"배 빵빵해질 정도로 많이 싸달라며."
"그랬지. 좋았지."
"그거 심하면 이틀까지도 나온다던데."
서원이였으면 '누가 그래요?', '경험이 있나보지?' 라며 집착질을 했을 테지만 은빛이는 걱정스럽게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힠, 진짜? 생리대 차고 있어야겠네. 일단 나 먼저 씻고 올게."
"응."
"멤버들 다 자겠지?"
"조용한 거 보니까 그런 거 같은데?"
"오빠 뭐 마실 거 갖다 줄까?"
"내가 가져올게, 넌 씻어."
"오키나와. 나는 달달한 커피루다가."
"알았어."
씨바는 방문을 빼꼼 열어 거실 상황을 염탐한 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살금살금 욕실로 직행했다. 들어가기 전에 내게 수신호를 보낸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거실로 나갔다.
주방에는 홍이 팬이 선물해준 업소용 음료 냉장고가 있다. 그 안에 들어가는 각종 마실 거리와 간식 또한 관련 업종에 종사 중인 팬들이 끊임없이 제공해준다.
은빛이가 좋아하는 캔 커피 두 개를 꺼낸 뒤 뒤돌아섰는데···.
"어엌, 깜짝이야."
홍이 방문 앞에서 리야가 팔짱을 낀 채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국가대표 감독 같은 표정이다.
"리야 공주님, 안 잤어?"
"알리야는 홍홍 언니랑은 다르게 쓸데없이 청각이 예민하자너. 빛빛 언니 콧소리 예쁘더라. 아흥아흥···."
알고 있다.
이놈은 모든 걸 알고 있어.
아는 것도 모자라 많은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
"뭐 마실래?"
내가 시치미를 떼며 묻자 녀석은 예언과도 같은 한마디를 남긴 뒤 고고하게 방으로 들어갔다.
"뮨뮨, 오늘은 아쉽게 넘어갔지만 조만간 최종병기로 그녀를 맞이해야 할 것이야. 커밍 홍."
그래, 나도 기대한다.
커밍 홍.
***
"와, 아이디어 진짜 좋다. 예능 쪽은 확실히 일본이 신선하네."
리액션이 없어서 쳐다보니 은빛이는 반쯤 벌어진 입으로 자고 있었다.
한 번 더 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샤워를 마친 뒤 일본 개그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다가 곯아떨어진 것이다.
눈을 뜬지 28시간이 넘었다는데 이만큼 버틴 것도 용한 거지.
나는 노트북 전원을 끄고 거실로 나왔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술판으로 떠들썩하던 숙소는 이제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해져 있었다.
증기기관이 가동되는 것 같은 홍이의 시그니처 코골이 소리도 들린다.
이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다.
업키걸은 오후 4시 비행기로 출국해 밤 9시 30분에 사이타마 현에서 열리는 패션 컬렉션의 메인 축하무대를 장식하기로 돼있다. 다행히 스케줄이 그거 하나뿐이라서 평상시보다 길게 잘 수 있었다.
나 역시 새벽 촬영을 했기 때문에 충분히 자고 점심시간 이후에 출근을 해도 된다.
하지만 '헤라클래스S' 덕분에 컨디션이 쌩쌩해서 안자도 될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성욕을 증진시켜주는 '디오니소스의 축복' 아이템의 효과도 아직 남아 있는 관계로 묘하게 가슴이 뛰고 고환이 두근거렸다.
마치 업나니 5인방의 싱그러운 청춘 페로몬이 나를 유혹하고 있기라도 하 듯 말이다.
음.
요, 욘양이랑 집착 여우는 잘 자고 있으려나···?
우리 귀한 아티스트들이 혹시 실내가 건조해서 성대가 마르지는 않을지,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지, 배가 차서 배탈이 나지는 않을지 대표로서 걱정이 된다. 그리하여 순수한 대표의 마음으로 불침번을 돌아볼까 한다.
첫 번째 점검 대상은 자면서 몸을 많이 뒤척이는 요나의 방이다.
혹시라도 문소리에 깨서 잠을 설칠까봐 최대한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분명 제대로 뉘인 뒤 이불까지 덮어주고 나왔었는데 이불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스스로 바지를 벗어서 팬티 바람으로 뻗어있었다.
일단 가습기 물부터 채운 뒤 가동을 시켰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덮어주려는데.
꿀꺽···.
개인적으로 '브래지어+팬티' 조합보다는 '티셔츠+팬티' 조합이 은꼴력이 더 높다는 생각이다.
박시한 티셔츠가 살짝 올라가서 모래시계 같은 허리라인이 보인다.
대자로 쩍 벌린 다리 각도는 요망하기 그지없었다.
팬티는 일반적인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면적이 좁은 검정색 시스루였다.
시스루 사이로 음모 윗부분이 어렴풋이 비치는데 이것 또한 은꼴의 미학이요 요망함의 끝이다.
뭘까 이 조마조마하고 소변이 마려운 듯한 쫄깃한 설렘은···.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고추가 자근자근 박동한다.
요나와는 이미 두 차례나 생식기를 맞춘 사이인데도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녀석의 얼굴을 보니 이상하게 흥분이 되는 것이다.
시간정지 능력이 생긴 뒤 처음으로 사용을 하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여자를 건드리는 건 강호의 도리가 아닐뿐더러 내 자신에게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냥 이불만 덮어주고 나가려는데···
"으흥···."
요염한 콧소리가 내 발길을 붙잡았다.
침착하자.
자면서 흔하게 발산하는 앓는 소리다.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해서 퇴장하려는데 또···.
"으흐응···"
미치겠네.
이번 건 진짜 섹소리 같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요나는 내가 덮어준 이불을 발로 휘적휘적 걷어내고는 탄탄한 허벅다리를 드러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속삭이듯 이름을 불러보았다.
"요나야, 깼어···?"
"···흫······."
대답을 한 건지 아니면 그냥 타이밍 맞게 소리가 나온건지 애무모호한데···.
한 번 더 말을 걸어보았다.
"푹 자, 내가 깨워줄 테니까."
"으···."
이번에도 역시 대답 비스무리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의식이 있다고 봐야겠지?
꽐라가 된 여자는 건드리지 않지만, 자면서 대답을 할 정도면 뭐 거의 정신이 있다고 봐도, 흠, 흠···.
<'에스테틱 갓 핸드'가 발동되었습니다.>
나란 인간의 바닥은 대체 어디일까.
하다하다 이제는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성욕을 느끼다니.
그래도 이미 정을 나눈 바 있는 요나이고, 요나도 깨면 좋아할 거라고 합리화를 하면서, 넓적다리를 스르르 스륵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가 손길이 일고여덟 번쯤 왕복했을 때였다.
"씨이!"
요나가 불쾌하게 미간을 찌푸리더니 내 손을 탁 쳤다.
그것은 분명 적대적이고 가시 돋친 반응이었다.
나는 당황해서 호흡을 포함한 모든 동작을 멈췄고, 요나는 머리 위에서 느낌표가 보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을 부릅! 뜨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면서 또렷한 발음으로 경고했다.
"만지지 마요. 경찰 부를 거야."
"어···? 경찰···?"
이제까지 곯아 떨어져 있던 애가 맞나 싶다.
독기 서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는데 솔직히 쫄았다.
퇴마 의식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섬뜩했다.
근데 경찰은 왜···.
혹시 잠꼬대는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표정이 너무 진지하고 확실했다.
나는 일단 사과부터 했다.
"미안해···."
그러자 경직됐던 요나의 표정이 베시시 풀린다.
매서운 눈매는 곧 눈웃음으로 바뀌었다.
내 눈 바로 앞에서 검지를 살랑살랑 흔들며 횡설수설한다.
"아, 우리 실짱님이었구나··· 놀라짜나요··· 그럼 프리패쓰··· 뮤노 하고 싶은 거 다 해에··· 기분 좋아···."
오랜만에 듣는 실장님 호칭이네.
술에 절여진 발음으로 중얼거린 요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다시 누웠다. 몸속을 지배하던 악마가 빠져나간 뒤 비로소 안식에 잠긴 얼굴이었다.
참나···.
기특하고 흐뭇하다.
역시 욘나는 욘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전 방어적이었던 태도는 술에 취했어도 경계심을 잃지 않는 요나의 모습이었다.
─스륵
요나의 손이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허벅지 위로 올린다.
요오오오망하게도 다시 애무해 달라는 뜻이었다.
허벅지 안 쪽을 샤락샤락 쓰다듬자 아까에 비해서 제법 적극적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하아···."
─불끈불끈
허벅지는 본진으로 가기 위한 통과 지점이었을 뿐.
마수는 마침내 가랑이 사이에 요염하게 낑긴 팬티 라인까지 진격했다.
15세 관람가와 19세 미만 관람불가 사이의 관격은 고작 3센티미터 남짓.
나는 그 경계 사이를 으슬으슬하게 쓰다듬다가 이윽고 팬티 아래 성인물 쪽으로 완전히 손을 밀어 넣었다.
─찌걱···.
아아아, 촉촉하고 따뜻한 음부의 촉감.
따뜻한 라떼를 곁들인 카스텔라가 떠오른다.
마치 손가락에 미각 세포가 생긴 듯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손가락 4개를 이용해서 나른하게 어루만지자 이내 끈끈한 물이 새어나와 음순 전체를 적신다.
─찌걱찌걱
콧신음만 흘리던 요나는 이제 입을 반쯤 벌리고 완연한 쾌락을 입김으로 토해냈다.
"하아···."
나는 손을 계속 움직이면서, 립스틱이 거의 지워진 요나의 입술을 향해 턱을 옮겼다.
입술과 입술을 맞댄 뒤 혀를 살짝 들이밀자 알싸한 알코올 향과 함께 요나의 혀가 까딱까딱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잠에 취해 있는 요나의 태도는 나를 더욱 흥분케 만들었다.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짤박짤박하게 겉면을 애무하던 중지를 질 안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넣자 요나는 고개를 뒤로 살짝 꺾으면서 애처로운 탄식을 흘렸다.
질은 손가락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수축해 있었다.
"아흐···."
질 벽이 손가락을 와락 감싸면서 지문에 50원짜리 크기의 오돌토돌한 돌출부가 닿았다.
G스팟이구나.
요나의 질 내부는 몇 시간 전 방송국 대기실에서의 한판 승부 이후로 지금까지 예민한 상태였던 것이다.
클리토리스와 함께 여자 성감대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그곳을 에스테틱 갓 핸드로 애무하자 요나는 예열 동작도 없이 곧장 내 손목을 양손으로 꽉 붙들며 허리를 치켜세웠다.
"하윽!"
그 탄성이 중지를 더욱 춤추게 만든다.
G스팟을 좀 더 빠르고 강하게 마찰했다.
─Ggggggggg
"아흣, 아읏, 아, 아앙, 아, 아, 하응···."
요나는 G스팟 자극을 통해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나는 축 늘어진 녀석을 뒤에서 끌어안고 핏줄이 불뚝불뚝 솟은 음경을 엉덩이 사이 그루트로 삽입했다.
─지륵
"아흐응···."
"아흐, 좋아···."
"아, 아, 아···."
요나는 아무 말 없이 오직 신음으로만 내 피스톤 운동에 반응을 해주었다.
나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내지도 않았고 힘을 싣지도 않았다.
그저 여유롭게 물속을 유랑하는 잉어처럼 살랑살랑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척 척 척 척 척
"아아, 아, 아응, 으응···."
"하아, 아흐으···."
그동안 줄곧 음어가 가미된 성교만 하다가 이렇게 호흡과 신음으로만 대화를 하니 집중도 잘되는 것 같고 분위기도 로맨틱하다.
그렇다고 성감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요나와 나의 성기 궁합은 최상이었고 뒤에서 가슴과 배, 클리토리스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쓰다듬고 괴롭히는 체위 또한 나이스했다.
멈추치 않고 계속 흘러나오는 애액을 통해 요나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삽입 후 처음으로 질문을 했다.
"이렇게 하는 거 느낌 괜찮아?"
"응, 좋아요··· 아, 아아, 아, 아아···."
우리는 옆으로 누운 후배위 자세로 사이좋게 절정에 올랐으며 사정을 마쳤다.
무슨 주간 사정 횟수를 갱신했다면서 아이템이 또 들어왔다.
요나는 뒤처리 후 내 팔베개를 한 채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하지만 내 번식 도구는 여전히 빳빳한 상태였고 '정액권' 덕분에 정액도 빵빵하게 차 있었다.
나는 요나의 애액을 음경에 묻힌 상태로 거실로 나왔다.
이제 집착 여우의 차례다.
주방에서 잠시 물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는데 카톡 진동이 울린다. 알리야였다.
데우스 엑스 알리야 [섹노, 뮤스머신이야? 우리 욘리다 살아는 있는 거지?]
리야가 아직 깨어 있었구나.
이쯤 되니 나도 녀석이 동지 또는 나를 후원해주는 어떤 신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을 했다.
나 [i'm still hungry. 아직 서원이 남았어]
데우스 엑스 알리야 [굉장하네. 그래, 쪼랩들을 상대로 랩업 매니 해둬. 최종병기 홍이 출동하면 에너지 쪽쪽 빨릴 것이니까]
나 [ㅋㅋㅋ기대할게. 그리고 약속의 2년도······]
데우스 엑스 알리야 [와 뮨댕쓰 매니 컸네. 앉아]
나 [멍]
데우스 엑스 알리야 [커여워]
나 [이제 새 나라의 알리야는 빨리 자. 어른의 세계에는 관심 끄고]
데우스 엑스 알리야 [손]
나 [멍멍]
데우스 엑스 알리야 [옳지 잘해써. 알리야도 이제 귀마개 하고 홍홍 언니 대슴 만지면서 슬리핑 할 것이야. 뮨댕쓰도 적당히 하고 자. 매니 하면 뼈 삭자너]
나 [오키도키 오키나와. 홍나잇]
데우스 엑스 알리야 [응. 홍나잇]
자, 이제 집착 여우의 주둥이에 음경을 물려주러 가볼까.
< 섹노, 뮤스 머신이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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