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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연습생 이소란(8)-조교 완료(팬 아트 첨부) (29/371)

연습생 이소란(8)-조교 완료(팬 아트 첨부)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고, 란이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갈라져 있었다.

“아윽, 아윽, 아흑!”

“후우, 후우, 후우, 후우···.”

“제발, 하, 한 번만, 아윽, 싸달라고, 요, 아앟, 싸고 나서 또 하면 되잖아요··· 아, 아읅!”

“안 싸, 안 싸.”

나는 효과적인 조련을 위해 음란이 놈이 원하는 것을 결코 쉽게 내주지 않았다.

삽입을 해달라고 했을 때도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전희로 애를 태웠고, 싸달라는 눈물 섞인 읍소는 지금까지 들어주지 않고 있다.

질내사정 1회시마다 잠재력이 오르는 장점을 포기하고 일단 길을 들이는 것을 택한 것이다.

잠재력이 아무리 높아도 연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야 이, 나쁜 새끼야아, 죽여 버릴 거야, 아, 아, 아앙!”

결국 녀석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왔다.

오래하는 것보다 짧게 하더라도 사정을 한 뒤 다시 시작하는 게 좋다고 했던 녀석에게, 1시간 20분 동안 사정없이 피스톤 운동만 해댔으니 욕이 나올 만도 하다.

“미치겠네 진짜··· 왜 이렇게, 안 싸냐고요. 이 정도면, 아흑··· 병원 가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안 싸고 조절하는 건데? 싸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쌀 수 있어.”

“아 근데 왜 안 싸냐고요···.”

“그래서 싫어? 그만 할까?”

“아니아니아니아니, 잘못 했어요. 계속 해줘요··· 지금도 좋아···.”

확실히 란이가 잘 느끼는 체질 같았다. 그리고 나 역시도 란이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서원이에게는 과격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중간중간 폭력적인 생각이 고개를 들었지만, 내가 녀석을 너무 성적인 파트너로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혹시나 첫 경험인 서원이가 충격을 받지는 않을지 일말의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란이에게는 마치 실험을 하듯 그동안 야동 속에서 보던 온갖 기괴한 체위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란이는 당연히 좋아했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자기가 먼저 체위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 또 왔어, 나 또 쌀 거 같아요··· 이번에는 같이 싸요, 예? 제발제발.”

나는 대답 대신 한 타 한 타에 영혼을 실어서 강하게 꽂아 넣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핡··· 아핡! 끄잇······!”

녀석은 극치의 자락에 이르면 바로 티가 나는 타입이다.

허리가 활처럼 들리거나 배에 경련이 일어나는 보편적인 반응에 더해, 눈동자가 돌아가면서 입이 벌어지고 혀를 길게 빼는 고유의 반응이 있었다.

처음에는 흰자위가 보이는 것이 조금 무서웠는데, 보다 보니 이보다 더 야릇할 수가 없었다.

그런 일관된 피드백을 통해 내가 확인한 란이의 최대 절정 횟수는 이로써 5번.

시간을 확인해보니 10시가 막 지났다.

녀석을 다시 숙소로 데려다주고 돌아올 시간까지 생각하면 오늘은 이쯤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축 늘어진 란이의 양쪽 오금을 M자 자세로 들어 올려서 끌어안은 뒤 침대 밑에 내려섰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체위로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다.

“만족할 만큼 한 것 같아?”

“응, 지금까지 했던 사람 중에 제일 좋았어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오르가즘은 오르가즘도 아니었구나, 이런 느낌? 안 싸도 이 정돈데 싸면 얼마나 더 좋을까···?”

“이제 싸줄까?”

묻자, 어깨 위에 힘없이 걸쳐져있던 턱이 드드드득 진동한다.

“응응응응응응응응! 싸주기만 하면 진심 죽는 거 빼고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 니가 원할 때마다 해줄 수도 있어.”

“제가 대표님 사랑한다고 말했었죠?”

“응, 했어. 그 대신 몇 가지 약속해.”

“약속, 약속.”

“앞으로 다른 남자랑 하지 마. 아니, 아예 만나지 마. 정 못 참을 것 같으면 나한테 얘기해.”

“저야 땡큐죠. 츄라이, 츄라이.”

“그리고 이제부터 연습 빼먹으면 안 되고, 내가 내주는 숙제도 다 해야 돼.”

“응! 응! 솔직히 섹스만 해결되면 숙소 밖으로 안 나가도 돼요. 약속!”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볼 테니까 진짜 실망시키지 마라.”

“앞으로는 행동으로 보여드릴게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우리는 혈맹인 거 아시죠?”

“참나···.”

“이제 싸줘요. 배 터질 때까지 싸줘요.”

“아, 멘트 진짜···.”

“완전 꼴리지?”

“반말은 하지 말고.”

“치···.”

“그리고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나랑 이런 관계라는 거 말하면 안 되는 거 알지?”

녀석은 비밀결사대 같은 비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남한테 말 못하는 관계가 더 꼴리는 거잖아요. 우야노, 내일부터 대표님 얼굴만 봐도 쌀 것 같다. 라이너 차고 다녀야겠네.”

“방금 사투리는 조금 귀여웠다···.”

내 기억으로는 녀석에게 처음으로 한 칭찬이 아닐까 싶다.

금세 표정이 밝아지더니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되묻는다.

“아, 맞나? 대표님 니도 다른 오빠야들처럼 사투리 좋아하나?”

“참나··· 그래, 귀엽다, 귀여워.”

“엄마야, 이기 뭔 일이고. 대표님한테 칭찬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이가.”

“앞으로 칭찬 많이 해줄 테니까 제발 연습 좀 열심히 하자, 응?”

“웅, 웅. 아랐따. 내 진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해 볼끼다.”

섹스의 영향력이 이렇게 클 줄이야.

남편이 밤일을 잘하면 아침 밥상과 아내의 대접이 달라진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도 녀석과의 교감이 더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녀석의 오금을 살짝 들어서 공간을 만들자, 란이는 알아서 내 음경을 잡고 자신의 진기명기 안으로 이끌어주었다.

―쭈우욱

보직보직한 삽입과 동시에 두 사람의 입에서는 화음 같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하아아···.”

“아흐읏!”

차원이 다른 수축력.

이 세상 쫀쫀함이 아니다.

란이는 다가올 천재지변을 예감하며 내 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나는 기마자세로 안정적인 중심을 잡은 뒤 궤도를 크게 크게 움직이면서 피스톤 엔진을 가동시켰다. 내 몸은 500년 묵은 나무처럼 단단히 뿌리박은 채 란이의 몸만 움직이며 강하게 타격했다.

―팡! 팡! 팡! 팡!

대단원의 막을 알리는 경쾌하고도 청량한 파찰음.

모든 조건이 MAX로 맞춰진 초필살기와도 같았다.

란이의 입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터졌다.

그리 크지 않은 가슴일지라도 자신만의 무게감을 가지며 위아래로 거세게 출렁인다.

내 팔에 걸쳐 날개 모양으로 벌어진 두 다리도 꼭두각시처럼 덜렁거렸다.

무릎은 후배위의 여파로 빨갛게 단풍이 들어 있었고 산발이 된 머리카락은 땀에 얼룩져 이마와 관자놀이에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펄이 들어간 핑크빛 아이쉐도우는 색이 흐릿해졌고 입술 주변 역시 립스틱이 번져 처연한 삐에로처럼 물들었다.

그런 엉망진창의 모습이 섹시하게 느껴지고 좀 더 미치게 만들어주고 싶은 정복욕이 치솟는 걸 보면 나도 영락없는 보통 남자에 불과한 모양이다.

머릿속 뇌와 고환 속 뇌의 쾌감회로가 풀가동되며 삐익삐익 증기를 내뿜는다.

―팡! 팡! 팡! 팡!

“하아, 하아, 하아···.”

“아, 자기야, 아! 아아! 아흣!”

“니가 싸라고 할 때 쌀 테니까 말해.”

“아흑, 너무 좋아요, 아흑! 흑!”

이미 폭발 직전까지 달아올라 있던 녀석이 6번째 극치로 치닫기까지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질이 뻑뻑해질 정도로 수축하면서, 내 목을 꼬집듯이 움켜쥐고는 다급하게 애원한다.

“아, 아, 지금요, 지금 싸주세요, 많이많이···.”

나는 마음속으로 5초를 센 뒤 강한 남자 패키지 중 사정을 지연시켜주는 기능을 정지시켰다.

찡―!

머릿속이 정액으로 가득 차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하얗게 채워진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발생된 오르가즘 전류가 음경으로 집중됐고, 이윽고 레이저와도 같은 한줄기 물줄기로 압축되어 란이의 자궁을 향해 날카롭게 발사됐다.

요, 욘나 좋아!

“아흑, 싼다···!”

―촤앗!

“어헉!”

첫 번째 울컥과 동시에, 란이의 목에서는 이제껏 나온 적 없던 남성적인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흡사 무협소설 속 엑스트라1이 칼 맞아 죽기 직전 내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같았다.

“크흑, 커흐헉···.”

지금까지는 절정에 이르면 허리가 뒤로 꺾였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왔다.

가로수 사이에 걸어놓은 현수막 줄이 끊어지듯 상체가 내 품에 힘없이 안기면서 얼굴이 어깨 너머로 축 늘어졌다.

빳빳했던 몸도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지며 푹 처진다. 그저 정액이 펌핑되는 리듬에 따라 간헐적인 경련만 일으킬 뿐이었다.

―촷! 촤앗!

―꿈틀! 꿈틀!

나는 란이의 찐빵 같은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배뇨감이 없어질 때까지 꽉꽉 쥐어짜냈다.

―――――――

★질내사정 1회 성공 효과로 연습생 이소란의 연기 잠재력 1이 상승됐다.

―――――――

“하아, 하아···.”

다리 힘이 탁 풀린다.

질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고환을 거쳐 허벅지까지 타고 내렸다. 그래도 기분이 불쾌하지 않은 걸 보니 아직까지는 성욕이 뇌를 지배하고 있는 모양이다.

란이는 완전히 탈진했는지 잠든 아기처럼 내가 받쳐주는 힘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었다. 맥없이 풀린 팔과 손가락이 등을 슬쩍슬쩍 스친다.

“음란아, 잠들었냐? 이대로 욕실로 옮겨줄까?”

찔끔찔끔 흘러나온 정액이 슬슬 바닥으로 떨어질 기미가 보여서 물었는데 대답이 없다. 간간이 진행되던 경련도 완전히 멈췄다.

만약 맞닿은 가슴에서 두방망이질 치는 심장박동마저 없었다면 꽤나 식겁했을 것 같다.

“란아?”

역시 대답하지 않는다.

시트가 더럽혀질 각오를 하고 란이의 몸을 침대 위에 눕혔다.

눈은 감긴 상태고 배를 드러낸 채 물에 떠오른 개구리처럼 축 늘어져서 미동이 없다.

당혹스럽네.

오르가즘이 너무 세서 기절한 건가.

나는 굳은 듯 서서 잠시 란이를 지켜봤다.

벌어진 음순 사이에서 연유처럼 느리게 배어나오는 정액만이 세상이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

“대박. 그럼 저 얼마동안 기절한 거예요?”

“한 30분 정도?”

란이는 제 손으로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차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출발한지 몇 분이 지나서야 제대로 정신을 차렸다.

마치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겼다가 어느 순간 살아난 것처럼, 엘리베이터를 탄 것조차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나랑 했던 약속은 기억나는 거지?”

“그건 기억나죠. 이제 딴 남자 안 만나고 클럽도 안 가고 연습만 빡세게 할게요.”

“작심삼일이 아니길 바란다.”

“절대 그럴 일 없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대표님이랑 섹스 해본 여자들은 딴 남자 생각도 안 날 걸요. 진짜 제가 여태껏 해본 섹스 중에 제일 좋았어요. 인정 또 인정. 아직도 보지 속이 두근두근 거려요.”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신기하다는 듯 말을 잇는다.

“근데 여기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완전 개운하고 상쾌해···.”

역시, 라희와 마찬가지로 이 놈도 내 몸이 정답이었구나···.

업키걸에 이어서 이놈들에게까지 공공재 취급을 받다니.

아니, 이건 공공재를 넘어서 남창이다, 남창···.

“제가 아무리 섹스를 좋아해도 노예플 같은 거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갔거든요? 근데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대표님이 나한테 막 대하면서 명령해줬으면 좋겠어요.”

“응, 연습해.”

“아니이, 그런 명령 말고 야한 쪽으로요. 대표님 명령으로 야외노출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아, 완전 꼴릴 것 같다. 그쵸?”

“니가 나한테 명령하는 느낌인데···.”

나는 음악을 켜고 플레이리스트에서 팝송 하나를 틀었다. 예전에 은빛이가 연습하던 곡인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다.

“다음 주까지 이거 연습해서 검사 맡아.”

“월말평가 곡이에요?”

“아니, 월말평가랑 상관없이 내 개인적인 숙제야. 너는 앞으로 연습생 스케줄이랑 내가 정해주는 숙제 둘 다 해야 돼. 트레이너님들한테도 그렇게 말해둘 거야.”

“히히, 숙제 하면 박아주시는 거예요?”

“이제부터 말도 예쁘게 해. 성적인 단어는 최대한 순화해서.”

“그럼 보지 같은 건 뭐라고 그래요?”

“뵤지.”

“푸하하하하핳! 그게 뭐예요! 더 이상해!”

“암튼 일반적인 연습생들처럼 말하라는 뜻이야. 라희가 언제 자지 보지 그러는 거 봤냐?”

“음, 걔가 그런 말 하는 건 상상이 안 되긴 하네요···.”

“그러니까.”

“그럼 라희는 보지를 뭐라고 할까요?”

“성기나 생식기라고 하겠지.”

“논문 같은데서나 나오는 단어 같은데···.”

“라희한테 전화해서 숙소에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봐.”

“없어요.”

“니가 뭘 알아. 전화해봐.”

“칫···.”

란이는 스피커 폰을 이용해 라희에게 전화를 걸어주었다.

―예, 언니 저 라희요.

“어, 잠깐만.”

“라희야, 난데.”

―예, 안녕하세요, 대표님.

“지금 란이 데려다주러 숙소 가는 길이거든? 뭐 필요한 거 없어? 아니면 뭐 먹고 싶은 거라든지.”

―아뇨, 없어요.

“30분 정도 걸리니까 중간에 생각나면 전화해.”

―예. 운전 조심히 하세요오.

정확히 30분 뒤.

숙소까지 2km 정도가 남았을 때 라희에게 전화가 왔다.

―대표님··· 저 다리 마비오는 것 같아요······.

“어, 알았어. 거의 다 왔으니까 쫌만 참아.”

도착했을 때 라희는 다리를 쭉 뻗고 침대에 누워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단순한 마비가 아니라 저번처럼 통증이 동반된 경련 같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라희의 하반신에서는 보라색 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서, 설마 이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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