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김윤호의 질내사정 1회 (25/371)

―김윤호의 질내사정 1회 시마다 랜덤으로 잠재력(재능) 스탯 1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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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씹창도 아니고 엔터창도 아니다.

이 무슨 끔찍한 혼종이란 말인가.

1기 애들을 업어 키운 것도 모자라 이제는 넣어서 키우라니.

중요한 건, 나는 보라색 아우라와 섹스를 할 수 없는 거 아니었나···?

연습생 이소란(4)-생체 딜도가 되라는 뜻이다

잠재력은 타고난 재능이다. 그리고 예체능계는 곧 재능의 싸움이다.

특히 우리 회사 트레이너들은 노래와 춤은 타고난 게 90%이상이라고 말할 정도로 재능을 중요시 생각한다.

보컬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현동이는 재능을 게임에서의 현질로 비유했다.

무과금러들이 하루 종일 노가다를 뛰어서 경험치를 쌓고 돈을 벌어도, 결국 상위 랭커는 현질러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연예인에 한해서는 재능과 노력을 압살하는 또 다른 무기가 있기는 하다.

바로 외모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란이는 가수를 하면 안 되는 아이였다.

타고난 재능에 비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쌓은 실력이 꽤나 노력을 한 편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였다.

업키걸 아이들과 비교하면 노래는 알리야보다 재능이 없고(란40/리야50) 춤은 몸치 수준이었던 은빛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란50/은빛40)

물론 두 사람에게는 단점을 상회하는 극강의 장점이 있었다. 리야는 춤이 만렙이었고 은빛이는 노래와 예능감이 좋았다. 외모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보라색 동기인 라희와 비교해 봐도 수준 차이가 난다. 라희는 이미 메인보컬로 확정이고 작사, 작곡까지 겸비한 아이다.

그래서 정보창이 란이를 보라색으로 점찍었을 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그리고 역시나 특별한 것이 있었다.

섹스와 질내사정.

미쳤냐고······.

현동이가 그런 말을 하기는 했다.

이성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을 더 잘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었다. 대부분의 가요가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이성 경험에는 성 경험도 포함이 되는데, 감정 표현뿐만이 아니라 보컬의 기술적인 부분에도 색기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현동이의 주관적인 견해라고 하기에는 다른 트레이너들도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안무나 춤, 연기도 마찬가지라면서 말이다.

그와 관련해 영화판에는 이런 일화도 있다. 그 바닥에서는 나름 거장으로 평가받는 영화감독인데, 한 씬을 두고 계속 NG를 낸 여배우에게 ‘너 남자 경험 없지? 연기 연습할 시간에 남자 만나서 떡이나 좀 치고 와라’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이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문화와 예술계에서는 성(Sex)을 감정표현의 필요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섹스를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표현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경험이라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래, 일단 그렇다고 치자.

<김윤호가 사정한 정액이 란이의 질 내부에 주입되면 아이돌로서의 잠재력이 올라간다.>

이 명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할 것 없는 결론이고, 란이와 내가 무조건 지향해야할 미래이다.

섹스 좋지. 좋고 말고. 그리고 질내사정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 임신 걱정만 없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할 수 있는 게 질내사정이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란이랑 섹스를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어린 여자애가 벌거벗고 달려들면 발기는 되겠지.

삽입을 해서 흔들면 사정도 가능할 테고.

하지만 그로인해 바스러지는 내 멘탈은 어쩌란 말인가.

내가 란이를 내려다보며 정자세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자괴감이 밀려오는데, 실제로 그 행위가 벌어진다면 하는 중간에 고추가 죽을지도 모른다.

그것 말고도 또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

소를 여물통 앞까지 끌고 올 수는 있지만 먹이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밤낮 없이 질내사정을 퍼부어서 잠재력을 찔끔찔끔 올린다고 치자. 하지만 란이가 연습을 안 하면 말짱 꽝이다.

지금 있는 미미한 재능마저도 살리지 못한 놈인데, 잠재력이 올라간다고 해도 과연 진득하게 연습을 할 수 있을까?

“후우, 이건 좀 무리인 거 같은데···.”

하도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새어나갔다. 그러자 지금까지 축 늘어져 있던 란이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상체를 내 쪽으로 살짝 내밀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묻는다.

“예? 좆물이요? 어디요?”

“응?”

“이건 좆물인 거 같은데, 라고 하셨잖아요.”

“아니아니. 좀 무리라고, 무리, 무리! 대체 귓구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

“아, 난 또···.”

“난 또 뭐. 좆물이면 뭐 어쩌려고 했는데.”

“갑자기 좆물이 어디서 나왔나 했죠.”

“너 미쳤냐? 뇌가 섹스에 절여진 거야?”

“왜 잘못 들은 거 가지고 뭐라 그러세요. 솔직히 발음도 비슷하잖아요. 좀 무린데. 좆물인데. 잘못들을 수도 있지. 대표님 발음이 이상했어요.”

그러더니 다시 어깨가 처진다.

이건 대체 뭐하는 새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최소한의 대처 방안은 나왔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대머리가 되는 것보다는 감정 없는 섹스를 하는 게 백만 배 낫지 않은가.

“란아.”

“예.”

“우리 진짜 탁 터놓고 얘기해보자. 서로 거짓말이나 속이는 거 없이 솔직한 감정 그대로.”

“전 다 말씀 드렸···.”

“일단 내가 먼저 물어볼게. 너 걸그룹 하고 싶은 건 맞아? 지금 처한 상황이나 실현 가능성 같은 거 다 빼고, 순수한 니 마음을 묻는 거야. 하고 싶어?”

“당연히 하고 싶죠.”

“그럼 넌 어떤 가수가 되고 싶어. 롤 모델은 있어?”

“예. 라예나 언니랑 혜나 언니요.”

“라예나랑 혜나. 둘 다 섹시 컨셉이네. 섹시한 가수가 되고 싶은 거야?”

“예.”

그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있나보네.

김석원에 대한 대화를 할 때는 반투명 유리막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뭔가 답답하더니, 이제야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을 의미 없이 꼼지락거리며 탁자만 내려다보고 있던 녀석이 내 얼굴을 쳐다보며 묻는다.

“솔직히 말씀드려도 돼요?”

“응.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말해봐.”

“남자들이 제 무대를 보면서 딸딸이 치게 만들고 싶어요.”

“푸핰!”

“아, 왜요. 솔직하게 말하라면서요.”

“아, 미안. 침 삼키다가 사레 걸려서···.”

나는 콜록콜록 기침을 몇 번 토해낸 뒤 진지하게 대화에 임했다.

“그랬구나. 우리 란이는 남자들을 자위하게 만들 정도의 섹시한 가수가 되고 싶었구나. 그랬구나.”

“예. 솔직히 멋있지 않아요? 섹시하다는 뜻이 결국 그 사람하고 섹스하고 싶다는 뜻이잖아요. 섹시하다, 성적인 매력이 있다. 맞죠?”

“뭐 원초적으로 접근하면 그렇긴 하지···.”

“개그맨의 목표가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거라면, 섹시 가수의 목표는 남자들을 딸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일일이 만나서 섹스는 못 해주더라도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요.”

묘하게 빠져든다.

듣고 보니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다.

섹시 컨셉을 하는 이유가 남자들의 성 판타지를 자극해서 인기를 얻기 위한 거라면, 그 최종 목표는 응당 사정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결국 란이에게 설득 당했다.

네가 옳다.

훌륭한 딸감이 되어라.

남자들을 팬티 벗고 소리 지르게 만들어라.

온 가족이 모여서 음악방송을 보다가 네 무대가 시작되면 아버지는 흠흠, 헛기침을 하고 어머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채널을 돌리게 만들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이 안 풀려서 결국 인터넷 게시판에 ‘란이 무대 불편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게 만들어라.

남덕들의 훌륭한 딸감이 되겠다는 그 꿈.

내가 이뤄주마.

“그래, 뭐 마약돌보다는 딸감돌이 낫지. 아, 미안, 딸감이란 표현은 좀 그렇지?”

“아뇨, 괜찮아요. 솔까 딸감 맞잖아요. 딸감돌 좋은데요?”

“그래, 일단 너의 목표는 잘 들었어.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 꿈 내가 꼭 이루게 해줄 게. 그러니까 나 한 번만 더 믿고 따라와 줄래?”

흔쾌히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는데 란이는 잠시 머뭇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뭔가 내막이 있긴 있는 것 같다.

본인 입으로 말을 할 분위기라서 나는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내 기다림에 응답을 해주었다.

무거운 표정으로 한숨을 뱉고는 말문을 연다.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으니까 말씀드릴게요.”

“응.”

“김석원이 요나 언니 과거 가지고 협박했어요.”

“뭐, 요나 스폰 자리 불려나갔던 거?”

“예···.”

양아치 새끼가 그러면 그렇지.

그 사건이 폭로되면 요나도 요나지만 김석원 본인의 커리어도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누설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가 궁지에 몰리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니 평화협정을 깬 것이다.

“너 우리 회사 연습생으로 들어온 거 얘기했어?”

“알고 있던데요. 제가 안 한다고 했더니 저랑 요나 언니 스폰 했던 거 기자한테 넘긴대요.”

김석원에게 SNS 쪽지가 온 건 일주일 전이었다.

나와 마음을 다잡기로 약속한 그 즈음이다.

아이컨택 계약 만료 문제로 만나자고 해서 연습이 끝난 뒤 만났고, 란이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얘기했던 대로, 지금까지 한 차례도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카르마 엔터테인먼트의 불투명한 정산 시스템만으로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까지 얘기했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린 김석원은 요나를 물고 늘어지며 협박을 한 것이다.

이것이 대화를 하는 내내 란이에게서 느껴지던 불안감의 원인이었다.

“저 하나 잘못 되는 건 상관없어요. 이미 마약섹스돌인데 거기에 스폰 하나 더 터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요나 언니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 녀석은 “김석원 개새끼···.”로 마무리 지었다.

나도 맞장구 쳐주었다.

“그래. 개새끼지.”

란이는 이미 요나에게 몇 번의 상처를 준 녀석이다.

아이컨택 시절 요나는 김석원의 스폰 제의를 몇 번이나 거절했었다. 그러다가 당시 미성년자였던 란이를 대신해서 그 자리에 나간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란이는 이미 그 전부터 접대 자리에 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본인이 원해서.

김석원의 더러운 술수에 당한 것이다.

요나는 거기에서 큰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지만 나를 만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물론 란이는 자기 때문에 요나가 스폰 자리에 나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김석원의 이간질에 놀아나서 팀을 탈퇴한 요나를 원망하고 있다가 나로 인해 진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요나와는 오해를 풀고 화해를 했고, 나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면서 연습생으로 받아달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거절했었다.

그때는 보라색 아우라도 없었기 때문에 굳이 폭탄을 떠안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요나가 부탁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줬고, 보라색 아우라는 그 이후에 생긴 것이다.

“요나 건드린다고 해서 김석원이랑 다시 하려고 했던 거야?”

“그럼 제가 미쳤다고 그 인간이랑 다시 하겠어요.”

“그래도 양심은 있네.”

“저 분명 끝까지 말 안 하려고 했어요. 대표님이 솔직하게 말하라고 해서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요나 언니한테 꼭 말해줘야 돼요. 내가 언니 지키기 위해서 김석원 그 개새끼 따라간 거라고.”

“그래, 알았다. 김석원 전화번호 줘.”

“왜요.”

“왜긴, 너 못 보낸다고 꺼지라고 해야지.”

“요나 언니 터뜨리면 어쩌려고요.”

“야, 너 그럼 평생 김석원한테 묶여 있을래? 그래, 아이컨택 2년 계약 남은 거 끝났다고 치자. 근데 그때 가서 다시 요나 가지고 협박하면 어쩔 건데?”

“그거야 뭐···.”

“김석원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번호 알려주고 차단해.”

“···예.”

란이는 김석원의 번호를 톡으로 보내줬다. 그 사이 녀석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음을 알려주는 엔터창이 떴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 건지 란이의 개인 트레이닝 방법도 갱신됐다.

―ARTIST INFO―

―이소란

★칭호가 ‘마약난교돌’에서 ‘연습생’으로 바뀌었다.

★매니지먼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높아져서 심신이 안정됐다.

★트레이닝 포인트 : 성교를 이용해서 연습에 집중하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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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다, 희한해.

대체 란이에게 섹스가 무슨 의미이기에 없던 재능이 생겨나고 연습에 집중할 수가 있는 걸까.

자기 입으로 남자와 섹스가 좋다고 말을 할 정도였으니 짐작은 가지만, 그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란 말인가.

나도 요즘 성욕이 폭발하긴 했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닌데 말이다.

녀석의 성욕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내가 김석원한테 요나 빼온 거 너도 알고 있지? 그 새끼는 내가 해결할 테니까 너는 걱정하지 마.”

“예···.”

“그거 말고 뭐 힘든 거 없어?”

“어떤 거요.”

“너 주말마다 음주가무 안 하면 좀 쑤신다며. 그건 어떻게 해결할래? 지금 당장이야 참을 수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결국 터질 텐데. 그리고 그게 니 앞길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

“안 그래도 정신과 한 번 가보려고 했어요.”

“정신과는 왜?”

“······저 아무래도 섹스 중독인 것 같아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예요.”

“아···.”

“제 안의 음란마귀가 어느 정도냐면요. 저번에 대표님이 라희 마사지 해줬잖아요? 그때 라희 신음소리 듣는데 제 거기가 막 웅웅웅 거리면서 기분이 좋은 거예요. 그날 저 대표님이랑 라희 마사지 하는 모습 떠올리면서 2시간 동안 자위 했어요···.”

그랬구나. 우리 란이가 섹스중독이었구나.

그래서 정보창 이 씨팔새끼가 너를 나한테 보낸 거구나.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나만이 라희의 마비를 풀 수 있는 것처럼, 란이의 넘치는 욕정을 해결해줄 사람이 아무래도 나인 것 같다.

섹스를 이용해서 연습에 집중하게 만들라는 말은 녀석을 조련하라는 뜻이겠지.

‘오늘 안무 다 외우면 섹스 한 번 해줄게’ 이런 식으로 말이다.

어떻게?

씹창에서 준 아이템으로.

아주 딱딱 맞아 떨어진다.

서원이의 처녀막을 쟁취한 보상으로 받은 ‘강한 남자’ 패키지 세트에 답이 있다.

사정 지연, 체력 회복, 정액 충전, 피임약, 마취액 등등 건강하고 즐거운 섹스를 즐기기 위한 모든 아이템이 들어있었지.

아직 두 세트 남았다.

결국 나보고 감정 없는 생체 딜도가 되라는 뜻이다.

“솔직히 오늘도 대표님이랑 어떻게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온 거예요.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술 한 잔 하고 용기 내서 꼬셔보려고 했어요. 뭐, 당연히 넘어오지는 않았겠지만···.”

나는 ‘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뭡니까’라고 묻는 면접관처럼 건조하게 물었다.

“너 진짜 나랑 하고 싶냐?”

그러자 란이 역시 스펙 자랑을 하는 면접지원자처럼 자신 있게 받아쳤다.

“저 진짜 잘해요. 맘만 먹으면 1분, 아니, 30초 안에 대표님 싸게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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