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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업키걸 한서원(7)-인류 존속을 위한 수면 펠라 (21/371)

업키걸 한서원(7)-인류 존속을 위한 수면 펠라

“아··· 어떡해. 나 졸려요···.”

“자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

“싫어. 아침까지 계속 할 거란 말이야.”

“그럼 해라. 난 아직 쌩쌩해.”

서원이는 눈이 스륵스륵 감기는 자신과 달리 아직도 멀쩡한 나를 보며 감탄했다.

“대박. 다른 남자들도 서른일곱 살에 이렇게 해요?”

“야, 요즘 나이 서른일곱이면 그냥 서른 초반이랑 똑같거든.”

“그래서 남자들은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야한 생각한다는 거구나. 근데 나 진짜 너무 졸리다.”

“그럼 자라고.”

“김윤호 씨는 진짜 안 피곤해?”

“너 이제 아예 대표님이라고도 안 부른다?”

“에이, 부부 사이에 대표님은 무슨. 여보라고 부르고 싶은 거 참는 거예요.”

“풉. 야,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잠자리하면 다 부부냐?”

“나한테는 부부나 마찬가지지. 난 김윤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까.”

“음··· 그건 좀 메리트가 있네.”

“그럼 나 딱 10분만 잘 테니까 깨워줘요. 일어나서 또 할 거야.”

“너야 말로 대박이다. 그렇게 좋아?”

내 가슴을 어루만지며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응. 너무 좋아. 죽을 만큼 좋아.”

“밑에 안 아파? 우리 거의 다섯 시간동안 한 건데, 일반 피부도 다섯 시간 내내 문지르면 물집 잡히겠다.”

“응, 하나도 안 아픈데? 나 타고났나 봐요.”

“다행이네.”

“유진이는 처음 할 때 너무 아파서 남자애 발로 찼다던데.”

“아, 진짜? 웃긴다.”

“걔는 10번 정도 할 때까지 계속 아팠대요. 그 말 듣고 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본의 아니게 유진이(메이퀸즈, 서원이 친구)의 성경험을 듣게 됐네.

서원이는 처음 삽입했을 때 피가 살짝 묻어나온 것 외에는 아무런 통증도 이상증세도 없었다.

녀석의 말대로 타고난 건지, 아니면 상대가 나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공식 모쏠이자 처녀인 은빛이와 홍이마저도 통증이 없다면 분홍색 아우라의 영향인 게 확실해질 텐데······.

10분만 잔다던 서원이는 꾸물꾸물 몸을 움직여 침대의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그러고는 아직 펄떡펄떡 하게 살아 있는 내 하복부 돌출부 앞에서 얼굴을 멈춘다.

나는 움찔 놀라 물었다.

“안 잘 거야?”

“아니. 가래떡 물고 자려고. 입에 물려줘요. 아.”

“참나···.”

귀엽게 벌린 입으로 가래떡을 넣어주었다.

하염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쭈쭈바처럼 물고는 눈을 감는다. 그러고는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10분 뒤에 깨우지도 않을 거지만 깨운다고 해도 못 일어날 것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구나.

밤 10시쯤 시작한 서원이와의 생식기 파티는 새벽 3시가 돼서야 끝났다.

장장 다섯 시간동안 물고 빨고 핥고 만지고 넣고 흔들고 싼 것이다.

침대시트는 서로의 체액과 땀으로 얼룩졌고 그것들이 손과 얼굴을 비롯한 몸 구석구석에도 덕지덕지 덧칠되어 한여름 장마철에 운동을 한 것처럼 끈적거렸다.

서원이의 머리카락과 침대 헤드 쪽 벽지에도 정액이 늘어져 있는 걸 보니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왔다.

원래 한 번 싸고 나면 휴지로 닦아야 했는데, 서원이가 자기 질 안에 전부 간직하고 싶다면서 고집을 부린 탓에 사방 천지에 내 씨가 뿌려진 것이다.

울컥.

머리카락에 정액을 묻히고 고추를 입에 문 채 퇴폐적인 자태로 잠든 서원이의 얼굴을 보니 그대로 옆통수를 붙잡고 딥스롯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내 성욕이 이 정도일리는 없고, 아무래도 서원이의 처녀성을 가져간 보상으로 받은 ‘강한 남자 패키지’의 영향인 것 같다.

여러 가지 구성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 현타를 없애주는 아이템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 스케줄도 있으니 이쯤에서 멈춰야겠지.

이미 엉망진창이 됐지만 잠만큼은 푹 자게 해주고 싶다. 지금 자도 얼마 못 잘 테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템빨로 버틴 거지만 서원이는 맨몸으로 버틴 것이 아닌가.

격투기로 치면 약물을 복용한 선수와 5시간 동안 치고 박은 것이다.

그래도 많은 여자들이 쾌감 대신 고통을 느낀다는 첫 경험에서, 정신을 잃을 정도의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하니 다행이다.

나도 시간이 멈췄으면 싶을 정도로 좋았고,

하지만 중간에 한 차례 대위기가 있을 뻔 했다.

두 번째 질내사정이 끝난 뒤에야 우리가 피임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둘 다 너무 흥분을 한 상태라서 콘돔을 준비해놓고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뒤늦게 생각이 나서 물어보니, 녀석도 놀란 눈치로 위험할 수도 있는 날이라면서 걱정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위기 역시 보상으로 받은 ‘강한 남자 패키지’가 해결을 해주었다. 48시간 이내에 사정한 것까지 소급하여 피임효과를 발휘하는 템이 있던 것이다.

내가 퍽커라는 것이 처음으로 감사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은빛이의 겨드랑이에 사정할 때와는 달리 죄책감이나 자괴감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은빛이의 오목 생식기에도 빨리 삽입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요나와도 다시 하고 싶고 홍이도, 리야도······.

뭐야뭐야, 나 왜 이렇게 됐어.

녀석들과의 섹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내면의 변화에 조금 놀란 한편, 홍이의 글래머러스하면서도 탄력적인 몸매를 떠올리자 본능적으로 고추에 힘이 들어갔다.

원래는 딱히 선호하는 몸매가 없었는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요즘 따라 홍이처럼 약간 살집이 있는 몸매에 성적인 매력을 느낀다.

홍이는 요즘 폴 댄스를 배우고 있다.

내년 구정에 2회짜리 파일럿으로 편성된 댄스 예능에 출연 예정인데 홍이가 참가하는 장르가 바로 폴 댄스였기 때문이다.

폴 댄스 전용 크롭탑과 삼각팬츠를 입고 연습하는 영상을 단톡방에 올리기도 했는데 쩍 벌어진 허벅지 안쪽 근육과 쭉 뻗은 발끝이 너무 섹시했다.

미치겠네.

머릿속이 온통 섹스 생각으로 가득 찼다.

조금 심각한 수준이다.

홍이의 연습 장면을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서원이의 입 안에 담긴 고추를 슬쩍슬쩍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귀두가 입천장에 닿아서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반응이 왔다.

회개하자.

반성하자.

일단 할 건 하고···.

서원이의 잠든 뒤통수를 살짝 감싸면서 본격적으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살짝 느슨해졌던 서원이의 입술이 다시 오므라들었다. 잠이 깬 건 아닌데 반사적으로 모양을 잡은 것이다.

“서원아, 자?”

혹시 몰라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눈꺼풀만 봐도 깊게 잠든 티가 났다.

이상하게도 그게 더 흥분이 된다.

잠영을 하듯이 하체를 꿀렁꿀렁 움직였다.

―쩝쩝쩝쩝쩝쩝

“하아···.”

나는 쓰레기다.

잠든 아이의 입에 욕구를 해소하다니.

푹 자게 놔두기는커녕 깨워달라던 10분도 못 참고 수면 오럴을 하다니.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게 다 인류의 존속과 서원이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라며 정당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음···.”

서원이가 꿈틀거리며 반응을 보인다.

잠이 살짝 깬 것 같다.

“깼어?”

“응···.”

“미안해, 입에다 한 번만 쌀게···.”

“응······.”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은 했지만 아직 잠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약간의 피드백은 있었다.

입안의 혀가 살짝살짝 돌아가며 귀두를 자극했고, 내 허리 움직임에 맞춰 미세하게 머리를 흔들며 리듬을 맞춰주기도 했다.

“아, 아, 아흣···.”

―울컥!

사정. 압도적 사정.

잠든 아이의 입에 기어코 싸고 말았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야무지게 배출한 뒤 입에서 고추를 뽑았다.

서원이는 역시 잠결이 맞았다.

완전히 깨어 있었다면 입에서 정액이 흘러내리도록 놔두지 않았겠지.

바닥에 있던 티슈와 물티슈로 정액 뒤처리를 해주고 나서야 투정을 부리듯 중얼거린다.

“으응··· 가래떡···.”

“어.”

아이템 효과도 슬슬 끝나 가는 것 같다.

사정을 마친 뒤에도 빳빳함을 유지했던 고추가 조금 시들해졌다.

현타까지는 아니지만 용암처럼 들끓던 마음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

눈꺼풀도 조금 무거워졌다.

반 정도 크기로 줄어든 고추를 서원이에 입에 물려주었다. 젖을 빨 듯 몇 차례 쪽쪽 빨다가 다시 느슨해진다.

잠이 올 것 같다. 온다.

아침에 서원이를 공항까지 데려다줘야 하니 3시간 정도 잘 수 있다.

알람을 맞춘 뒤 무음으로 해두었던 카톡방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미확인 메시지 중 대부분은 역시나 퍽커들에게 온 감사 인사였다.

지선경 대표 [이 정도까지 해주실 줄은 몰랐네요. 대표님의 끊임없는 버프 덕분에 고위험군 반인족 세 명을 생포해 기관에 넘겼습니다. 자칫 위험할 수 있던 작전이었는데 대표님의 힘이 컸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버프의 양과 질로 미뤄) 대표님 역시 행복하셨을 걸로 예상이 되어 그게 가장 기분이 좋네요. 좋아하는 이와의 성교는 죄악도 아니고 치부도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오르가즘 꽃이 피어나는 알찬 성교되시길 저희 모두가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예. 큰 도움이 됐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아이템 효과가 떨어지면서 찾아온 현타 때문에 자괴감이 들 뻔 했는데, 지선경 대표를 비롯한 동료 퍽커들의 감사 메시지를 받고 나니 진심으로 위안이 되었다.

마무리가 좋으면 된 거지 뭐.

편안한 새벽, 숙면을 취할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르륵― 눈이 감겼고, 3시간 동안 한 번도 깨지 않고 질 좋은 수면을 취했다.

가래떡은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쪼그라든 상태로 서원이의 입에 물려 있었다.

함께 샤워를 하면서 또 한 차례의 질척한 삽입섹스를 한 뒤 공항으로 픽업해주었다.

―브으

오사카 행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서원이에게 마지막 메시지가 도착했다.

집착여우 [나 이제 출발.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앞으로 나한테만 해야 돼. 다른 애들이랑 하다 걸리면 가래떡만 싹둑 잘라갈 거야♡]

***

며칠 뒤.

미오가 처음으로 연습실에 출근했다.

여자 차림으로.

직원들에게 정식으로 인사시키기 전에 연습생들에게 먼저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미오라고 합니다. 본명은 백지민이고 나이는 스물한 살이에요.”

아무리 봐도 여자란 말이지.

나뿐만이 아니다.

비슷한 또래의 연습생들도 전혀 위화감을 못 느끼고 있다.

아이들은 오히려 미오가 예쁘다면서 칭찬까지 해주었다.

이거 고추를 보여 달라고 해볼까······.

“연습생 생활은 처음이고 실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언니, 너무 예뻐요!”

“아, 감사합니다.”

좋냐, 이 새꺄?

예쁘다는 말 들으니까 좋아?

일단 연습실로 부르긴 했는데 얘를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다, 막막해.

연습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인사를 나눈 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려고 했는데······.

뭐야, 가만 보니까 모두 모인 게 아니다.

“뭐야. 란이 없네? 란이 어디 갔어? 안 나왔어?”

“예···.”

“예라희.”

“예, 대표님.”

“란이 어제 연습 끝나고 숙소로 안 들어갔어?”

“예···. 잠깐 나갔다가 바로 들어오신다고 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안 들어왔어요.”

“어디 갔는지는 모르고?”

“예. 제가 물어봤었는데 그냥 잠깐 앞에 나갔다 온다고만 했어요.”

이게 대체 몇 번째인지.

일반적인 연습생이었다면 진작 잘랐어야 했다.

하지만 란이는 데뷔를 한 번 했던 기성이라서 일반 연습생과는 조금 다른 부류로 분류가 돼 있었다.

어느 정도 대접을 해주는 복학생 선배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나는 며칠 전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줬다. 다른 아이들의 노력과 연습실 기강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보라색 아우라고 나발이고, 업키걸 애들처럼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주제에 의욕도 없는 애를 어떻게 끌고 간단 말인가.

물론 란이가 뭐 때문에 집중을 못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런 교감이 보라색 아이들과 나의 연결고리니까.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냐오냐하면서 끌고 왔던 거다.

하지만 나는 분명 마지막 기회를 줬다.

“란이 오늘부터 연습생 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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