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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업키걸 한서원(3)-오럴 여우의 습격 (17/371)

업키걸 한서원(3)-오럴 여우의 습격

샤워를 마치고 나온 서원이가 가방에서 제모용품을 꺼낸다.

여성용 쉐이빙 젤, 면도기, 제모크림 등이었다.

제모크림의 사용설명서를 꺼내 읽더니 피부 트러블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냥 면도기로 밀어달란다.

그러면서 여우꼬리 같은 풍성한 포니테일 머리카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침대가 있는 복층 계단으로 먼저 올라갔다.

나도 면도기를 헹굴 세숫대야를 들고 뒤따랐다.

계단은 10개 정도인데 일반 계단보다 2배는 높았다.

때문에 보고 싶지 않아도 성큼성큼 발을 내딛는 서원이의 뒤태가 보였다.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다리는 확실히 길다.

요나와 함께 걸그룹 슬랜더계의 정석이라 불리며 수많은 여자들의 다이어트 욕구를 자극하는 스키니한 몸매다.

나이키 반바지 밑으로 군살 없이 쭉 뻗어 내려오는 허벅지와 종아리.

샤워 후에 로션이나 오일을 발랐는지 촉촉하고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흘렀다.

얄쌍하게 좁아지는 발목 라인과 예쁘게 도드라진 아킬레스건.

교대로 밑면을 드러내는 자홍빛 뒤꿈치와 발바닥의 움푹 파인 곳의 주름까지···.

예전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발목··· 발목이 유독 눈에 밟힌다.

발목이 원래 이렇게 섹시한 부위였던가?

그 가녀린 발목을 한 손으로 왈칵 움켜쥐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물론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다.

“아후, 힘들어라. 여긴 다 좋은데 계단이 너무 높아요.”

계단을 다 오른 서원이가 침대에 털썩 드러누우며 혀를 내민다.

티셔츠가 살짝 올라가며 잘록한 허리와 귀여운 배꼽이 보였다.

나는 물이 담긴 세숫대야를 침대 옆에 놓고 허리를 폈다.

어떤 복층은 층고가 낮아서 허리를 굽혀야 하는데, 서원이네 집은 복층에서도 허리를 마음껏 펼 수 있었다.

“으흥, 층고가 생각보다 높구나. 허리 안 숙여도 돼서 좋다.”

“좋죠? 그럼 나 없을 때 여기 와서 자요.”

“내 집 놔두고 왜.”

“침대에 김윤호 냄새 좀 묻히라고.”

“대체 김윤호 냄새라는 게 뭔데.”

“김윤호 냄새가 김윤호 냄새지.”

제모용품이 든 쇼핑백을 건네면서 타협하듯 말을 잇는다.

“다 미는 거 싫으면 그냥 깔끔하게 다듬어줘요. 어떤 느낌인지 알죠?”

“비키니라인 말하는 거 아니야?”

“어. 어. 그거.”

“잘 될까 모르겠다. 내가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서···.”

“하다가 망치면 그냥 싹 다 밀면 되지 뭐.”

“일단 인터넷으로 검색 좀 해볼까.”

“쫄보처럼 뭘 또 검색을 해요. 그냥 역삼각형 모양으로 밀면 되는 건데.”

이, 이놈 봐라.

아주 작정을 했는지 진짜 왁싱샵이라도 온 것처럼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훌렁 내리더니 침대에 반듯하게 눕는다.

너무 당당하고 거침이 없어서 내가 다 놀랐다.

“왜요.”

“그래도 옛날에는 부끄러운 척이라도 하더니···.”

“그때는 갑자기 들어오니까 놀라서 그런 거고.”

“진짜 하나도 안 창피하냐?”

“응. 진짜 아무렇지 않은데?”

그러면서 나를 도발한다.

“왜요? 김윤호 씨는 민망해?”

“아니··· 내가 민망할 게 뭐 있냐.”

성경험은커녕 남자랑 사귄 적도 없는 놈한테 기세 싸움에서 밀리다니.

지고 싶지 않아서 쿨한 척 고개를 저었다.

막상 하의탈의 된 서원이의 하체를 보니 음모보다는 전체적인 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잘록한 허리선과 예쁘게 도드라진 골반 뼈, 매끈하게 뻗은 각선미의 비율이 참 보기 좋다.

발과 발톱도 길쭉길쭉하니 예쁘다.

서원이가 손하고 발이 예쁘기로 유명하지.

근데 아까부터 왜 이렇게 나는 발목에 시선이 가는 걸까.

설마 요나의 치모, 은빛의 겨드랑이에 이어서 이번 페티쉬 부위는 발목인건가?

내가 골반부터 발끝까지 쭈욱 훑으면서 내려가자 서원이는 그제야 얼굴을 조금 붉혔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요. 변태 같아.”

“발목 예쁘네.”

그러자 다리를 살짝 들어서 발끝을 쭉 뻗더니 발목 라인을 과시한다.

“내가 또 한 발목하지. 발목 천재 퀸서원.”

핑―!

미쳤다.

오금에서 종아리로, 종아리에서 발목과 발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시각적 폭발을 일으키며 심장을 타격하고 뇌의 뭔가를 끊어먹었다.

흥분된 내 감정을 녀석에게 굳이 전해주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아까 편의점에서 알바가 내 얼굴 알아보더라.”

“갑자기 웬 편의점 알바?”

“그래서 콘돔을 못 샀다고.”

“아···.”

“근데 안 되겠다. 딴 데 가서라도 사 와야겠다.”

“푸핰, 왜요? 도저히 못 참겠어요?”

“어.”

“한서원이 섹시해요, 이요나가 섹시해요?”

“너.”

“이름으로 불러요.”

“한서원. 한서원이 요나보다 더 섹시해.”

“아, 좋아···.”

내가 다급하게 일어서자 서원이가 내 바지자락을 잡는다.

“어디 가요.”

“콘돔 사러.”

“안 가도 돼요. 그럴 줄 알고 내가 준비했으니까.”

“콘돔을 준비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일본에서 사 왔어요.”

“뭐? 니가 직접?”

“미쳤어요. 다나카 아저씨한테 사달라고 부탁했지.”

아아아, 다나카 상, 스미마셍.

씨바색기의 오나홀에 이어 당신에게 또 신세를 졌군요.

“일단 나 왁싱부터 해줘요.”

“어, 알았어.”

그래.

나름 멋진 전희가 될 것 같다.

왁싱 준비를 마친 뒤 음모 위에 쉐이빙 젤을 쭈욱 짰다.

“아, 차가워.”

“내가 보기에는 모양도 나쁘지 않은데 굳이 밀어야 되나···.”

“난 뭐든지 깔끔하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게 좋아요. 지금보다 반 정도 크기로 만들어줘요.”

“오케이.”

젤을 사알사알 문지르니 거품으로 변한다.

그 거품을 음모 주위 피부까지 골고루 펴 발랐다.

다리는 11자로 오므리고 있었는데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에 약간 틈이 있는 타입이다.

그 사이로 외음부 살이 도톰하게 잡혀있다.

조심스레 벌어진 틈으로 촉촉한 속살도 살짝 보인다.

내 고추는 진즉에 풀발기를 이뤄 뻐근할 정도였다.

나는 여성용 면도기를 이용해 왼쪽 가장자리부터 신중하게 다듬어나갔다.

―즈극즈극

면도기도 칼은 칼이라서 긴장할 법도 한데, 서원이는 너무나도 태연했다.

침대 위에 있던 캐릭터 인형을 베개에 겹쳐 베고는 재미있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다.

역삼각형의 한 쪽 변을 깍듯하게 다듬고 세숫대야에 면도기를 한 번 헹궜다. 그리고 반대쪽 변을 밀려는데 그제야 한마디 한다.

“느낌 좋다.”

“털 미는 느낌?”

“그거 말고. 김윤호가 내 몸에 집중하면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잖아요. 그 느낌이 좋아. 눈빛만으로도 흥분되는 거 같아요.”

“너야 말로 변태네.”

―즈극즈극

“집중하는 모습 섹시하다.”

“큽. 야, 웃기지 마. 삑사리 난다.”

“뭐가 웃겨요.”

“털 미는 거에 집중하는 내 모습 상상하니까 사람이 뭔가 쪼잔해보여.”

“하나도 안 쪼잔해보이고 섹시하다니까요. 나 막 심장이 쿵쾅쿵쾅 거려요.”

―즈극즈극

“이쪽도 끝났다. 근데 이거 하다보니까 의외로 손맛도 있고 재밌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흥분된다.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는 게 이상한 거지.

“나 지금 심장 얼마나 빨리 뛰나 한 번 만져볼래요?”

서원이의 손에 이끌려 녀석의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쿵쾅쿵쾅 거린다.

“맞다. 너 슴가 배틀에서 꼴슴했다며? 리야가 우슴하고.”

“아씨. 그거 유은빛이 꼼수 쓴 거예요. 치사하게 자기 제일 커진 시기에 하자고 한 거야.”

“근데 진짜 빨리 뛴다.”

“그쵸? 후우, 숨차.”

꿀꺽.

아무리 꼴슴꼴슴 거려도 가슴은 가슴이구나.

티셔츠 밑으로 느껴지는 두툼한 브래지어와 포동포동한 살의 촉감이 너무 포근하고 좋았다.

손바닥에 슬쩍 힘을 주자 손목을 잡고 떼더니 으응으응 고개를 젓는다.

“이거부터 끝내야죠.”

“어. 알았어.”

―즈극즈극

윗변까지 밀고 내려온 뒤 마른 수건으로 거품을 닦아냈다.

아아.

마침내 사자 코 모양의 근사한 역삼각형 음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겉 부분을 쳐내니 더욱 또렷한 색감이 되었다.

“크기 괜찮지?”

“와. 잘했는데요?”

“요나랑 홍이도 내가 해줘야겠다.”

질투하라고 슬쩍 던진 떡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끼눈을 뜨며 귀신 같이 낚아챈다.

“안 돼. 해주기만 해.”

그러더니 돌연 장난기 섞인 표정이 되어 몸을 일으킨다.

“누워요.”

“응? 왜.”

“나도 김윤호 털 밀어볼래. 커플 제모.”

“뭐?”

“누워요, 누워요.”

“야이씨, 난 안 해.”

“캬하하하! 아, 어디 가요!”

내가 도망가려 하자 허리를 잡더니 침대에 넘어뜨린다.

뭐, 힘으로 하면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었지만 적당히 져주었다.

그러자 내 다리에 올라타더니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갸르륵 갸르륵 거리며 바지 단추를 푼다.

“야, 바지에 털 묻어.”

“묻으면 좀 어때. 털면 되지. 내 털이 더럽냐?”

털 민 여우는 단추에 이어 지퍼까지 내렸다. 그러고는 골반 쪽 바지 윗단을 잡고 밑으로 쭈욱 내린다. 나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이제 단단히 화가 난 고추를 감싸고 있는 건 에어리즘 팬티 뿐.

나는 아마 서원이에게 왁싱을 당할 것이다.

섬뜩하면서도 은근히 짜릿하다.

서원이는 최후의 보루를 벗겨내기 전에 승자의 여유를 만끽했다.

볼록한 팬티 위에 손을 얹더니 조롱하듯 내 얼굴을 쳐다본다.

“내 가래떡 완전 커졌어. 김윤호 씨, 야한 생각 엄청 많이 했나 봐요?”

“남자들은 원래 습관처럼 커지는 거야.”

“으흥. 나 때문에 커진 건 아니고?”

“뭐··· 너 때문에 커진 건 맞지···.”

“그렇게 철벽을 치시더니 김윤호 씨도 어쩔 수 없는 남자였군요. 그럼 어디 내 가래떡 실물을 한 번 볼까···.”

마침내 팬티마저 내려간다.

귀두가 밴드 부분에 걸렸다가 퉁― 하고 솟구치며 위용을 드러냈다.

“이렇게 생겼구나. 나 남자 거 실제로 보는 거 처음이에요. 진짜 버섯 같네.”

“아, 부끄러워···.”

마음껏 감상하라는 의미에서, 나는 팔로 눈을 가리며 일부러 연약한 척을 했다.

손가락으로 귀두 끝을 톡톡 건드린다.

“내 가래떡아, 안녕. 이제야 너를 보는 구나. 근데 이 정도면 큰 거예요, 작은 거예요?”

“평균은 되지 않을까···.”

“구멍에서 뭐 나왔어. 설마 오줌 싸는 건 아니죠?”

“아니야.”

“아, 이게 그거구나. 남자도 무슨 액 같은 거 나온다더니.”

녀석은 새어나온 쿠퍼액을 검지로 빙글빙글 문지르면서 신기해했다.

요도구멍에 코를 박고 킁킁 냄새까지 맡는다.

코와 맞닿는 그 미묘한 촉감이 짜릿해서 음경이 한 차례 꿈틀거렸다.

“와, 움직였어!”

귀엽기는.

음란 여우의 표정이 어떤지 보고 싶어서 눈을 가렸던 팔을 뗐다.

그 순간 녀석은 고추를 손에 쥐고 빼꼼 내민 혀끝을 귀두에 갖다 댔다.

마치 수상한 음식의 맛을 확인하는 것처럼···.

―쯧

“아읏, 야, 간지러···.”

“응? 맛있는데 내 가래떡? 꿀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겠다.”

“꿀을 왜 찍어.”

“내 가래떡에 내가 꿀 찍어 먹겠다는데 뭔 상관.”

얘도 수준급 똘끼라는 걸 잠깐 잊고 있었네.

왁싱을 해주겠다는 포부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가래떡을 좋아하는 여우는 혀로 귀두를 어설프게 콕콕 누르며 물었다.

“이렇게 하면 기분 좋아지는 거예요?”

“아니지. 입에 넣고 왔다 갔다 해야지···.”

“어떻게? 이렇게? 우움···.”

―쪼옵

쓰아아아···.

오럴 여우의 따뜻한 입 속으로 가래떡이 빨려 들어갔다.

서툰 입모양으로 머금고는, 이내 순결하고 순수한 동작으로 어루만지면서 고개를 앞뒤로 움직였다.

―쫇 쫇 쫇 쫇

“으흐···.”

분명 어설프고 미숙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좋다.

불과 2시간 전 경험했던 티나의 능숙한 펠라치오의 여운을 지워내는 신선한 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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