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키걸 유은빛(4)
하도 꼴슴, 꼴슴하기에 얼마나 작나 싶었는데 생각만큼 빈약하진 않았다.
엎드려 있는 자세라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살집이 제법 몽실몽실하게 잡혔다.
꼭지는 아직 발기되지 않고 말랑말랑한 상태.
발기시키고 싶다.
나는 꼭지가 끼워진 검지와 중지를 살짝살짝 비틀어가며 은빛이를 자극했다.
“아흐···.”
신음소리가 못내 수줍다.
평상시 은빛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순간에도 개그욕심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천상 여자요, 소녀였다.
꼭지를 좀 더 주도면밀하게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손이 바닥에 압박돼서 움직이기 힘들다.
나는 은빛이의 등에 납작하게 포개 엎드린 뒤, 레슬링 뒤집기를 하듯 몸을 옆으로 돌려서 백허그 자세를 만들었다.
왼쪽 팔은 팔베개를 해주고 오른손으로 꼭지를 괴롭힐 것이다.
검지와 엄지를 이용해 유두를 파지하자마자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귀, 귀여운 꼭지다···.
은빛이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앙증맞은 유두였다.
색상은 볼 것도 없겠지.
은빛이의 피부 톤이면 연분홍 아니면 연한 갈색이다.
나는 슬슬 여물기 시작한 유두를 살짝 잡아 당겼다가 튕기면서 몇 차례 유드리블을 해보았다.
“으킁···.”
은빛이의 복부가 움찔 거리며 한 차례 경련을 일으켰다.
좋다.
인풋과 아웃풋의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일어나니 내 안에 숨겨진 정복욕이 끊임없이 자극됐다.
기세를 몰아 검지로 유두를 서너 차례 꾹꾹 눌러주자 마침내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며 만개했다.
보람이 느껴진다.
흣, 흥, 읍, 하는 은빛이의 귀여운 콧소리 때문에 내 하복부도 움찔움찔거렸다.
소리가 마치 물리적인 힘을 갖기라도 하듯 귀두를 콕콕 자극하는 것이다.
참을 수가 없다.
참아서도 안 된다.
은빛이의 상체를 바닥에 바로 눕힌 뒤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단숨에 걷어 올렸다.
쪽팔리고 민망해서 시선은 피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녀석이 눈을 꾹 감고 있었다.
노트북 화면 불빛에 반사된 은빛이의 꼭지 색깔은 실로 비현실적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연한 갈색은 맞지만, 더없이 피부 톤에 가까운 연한 갈색 빛이라서 신성한 느낌마저 감돌았다.
핑크빛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자연스럽고 섹시하게 느껴졌다.
유륜과 꼭지의 생김새도 일품이었다.
유륜에 오돌토돌 튀어나온 것도 없고 꼭지의 모양은 균일하고 동글동글했다.
손가락으로 더듬었을 땐 알맹이가 약간 작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은빛이의 체형과 슴가에 딱 들어맞는 비율이었다.
아아― 이게 은빛이의 가슴이라는 거다.
가슴의 사이즈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키가 작아도 비율이 좋으면 장땡인 것처럼, 가슴 역시도 비율과 색상이 포인트였다.
작은 건 분명하지만, 그 와중에 탄력만큼은 꽉 들어차 있어서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가슴이었다.
비단 가슴뿐만이 아니다.
피부 자체가 워낙에 좋고 깨끗해서 새삼스레 세상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섹시하다.
은빛이는 섹시해.
키가 작고 몸매가 별로라고 해도, 여자로 태어난 이상 갖게 되는 기본 섹시권이라는 게 있는 거였다.
내가 그동안 편견에 가득차서 알아보지 못했을 뿐···.
근데 저건 뭐야.
은빛이의 깨끗한 상체에 눈이 익숙해지자, 문득 곁눈질로 들어온 야동 속 여배우의 몸이 추잡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분명 배우 쪽이 가슴도 크고 몸매 라인도 좋은데 말이다.
갑자기 거부감이 들어서 노트북을 덮어버리려다가 그냥 조명 용도로 켜두기로 했다.
빨리 은빛이의 몸을 탐하고 싶다.
“가슴 빨아도 돼?”
아무리 우리 사이라고 해도 묻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눈을 계속 감고 있는 은빛이는 입술을 안쪽으로 웅 말아 물며 고개를 세차고 빠르게 끄덕였다.
‘세차고 빠르게’가 포인트다.
어서 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보여서 흥분도가 1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혀끝을 내밀어서 유두에 대어보았다.
녀석의 몸에서 내내 풍기던 바디클랜저의 상큼한 향이 혀를 씁쓸하게 물들인다.
애간장을 태우듯이 혀끝으로 살짝살짝 튕겨보았다.
그 리듬에 맞춰 배가 들썩들썩 거린다.
내 애무에 반응하는 은빛이의 몸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상의는 긴팔 쭉티, 하의는 돌핀 팬츠다. 반바지 밑으로 뻗은 뽀얀 다리는 뻣뻣하게 경직돼 있다. 양손은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다. 손가락이 허벅지 살을 제법 파고들 정도로 힘주어 잡고 있다.
유두를 욜롤롤로 괴롭히는 혀의 힘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은빛이의 몸은 더 뻣뻣하게 굳어졌다.
이놈, 느끼고 있는 건가.
내 오감 또한 예민하게 반응한다.
혀로만 핥던 가슴을 적당한 압력으로 움켜쥐어보았다.
몽글몽글한 가슴살을 적당히 파고드는 손가락 끝의 촉감과, 손바닥 전면부에서 느껴지는 그립감이 너무 황홀했다.
킅, 읕, 이힝, 하며 참다못해 툭툭 새어나오는 콧소리는 달팽이관을 녹일 듯이 달콤하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유두의 맛 또한 너무 좋다. 알싸한 쇠 맛과 바디클랜저의 장미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다.
내 혀의 힘에 저항하면서 도록도록 거리는 유두의 탄력도도 퍽 재미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은빛이가 마치 인형처럼 가만히만 있으니, 그것을 내 맘대로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져 자칫 자제력을 잃고 가학적으로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전에도 유두를 앞니로 잘끈 깨물고 싶은 충동이 들었었다.
나는 이로 깨무는 대신 입술로 합. 물었다.
외마디 콧신음과 함께 은빛이의 복부가 강하게 들썩인다.
“읰!”
후우. 섹스의 세계란 건 참 오묘하다.
주도권을 쥐고 공격하는 건 분명 나인데, 마치 내가 애무를 받는 것처럼 쾌락 신경이 저릿저릿 울린다.
들숨날숨이 불안정해지면서 고추 끝에서 쿠퍼즙이 즐즐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 실제적인 감각으로 느껴졌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욱! 하면서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아까 잠깐 빠질 뻔했던 가학적인 감성이 또 고개를 쳐든 것이다.
나는 은빛이의 왼쪽 팔을 치켜세운 뒤 허락도 없이 겨드랑이를 핥아버렸다.
―짧!
“으힝!”
분명히 똑같은 바디클랜저 향이지만 꼭지 부근과는 또 다른 맛이다.
겨 쪽이 약간 딥하고 풍미가 깊다.
은빛이는 몸을 움츠리며 팔을 내리려고 했지만 나는 용납하지 않았다.
격투기 선수들이 그라운드 수 싸움을 하듯이 몸통과 손으로 포지션을 고정한 뒤 겨드랑이를 한 차례 더 핥았다.
―핥!
“흐걐, 왜 자꾸 더럽게 거길 핥어.”
“조용히 해, 엄마아빠 깬다.”
“오빠가 조용히 못하게 만들잖아잉. 부끄럽다고···.”
핑―!
내 마지막 정신줄이 끊어지는 소리였다.
아마도 치욕과 수치로 물든 은빛이의 표정이 내 사냥본능을 자극한 것이리라.
겨드랑이를 핥던 혀를 은빛이의 입술 사이로 밀어 넣고, 어떤 스킬도 없이 그저 과격하게 입안을 핥아댔다.
―슈르릅 잡잡 쯔업쯔업
굶주린 자가 국에 밥을 말아먹는 듯한 게걸스럽고도 질척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진다.
은빛이의 작은 혀는 내 공격에 바짝 쫄았는지 소라 속에 숨은 소라게처럼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털.
털을 만져보자···.
겨드랑이도 겨드랑이지만, 내 첫 번째 페티쉬는 아무래도 음모인 것 같다.
요나 때도 털에 정신을 뺏겼고, 얼마 전 라희의 사타구니를 마사지 할 때도 털이 은근히 신경 쓰이지 않았던가. 마치 이상형의 여자가 버스 옆자리에 바짝 붙어 앉은 것처럼 말이다.
가슴을 움켜쥐고 있던 오른손으로 옆구리를 훑으며 골반 쪽으로 매끄럽게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정해진 식순에 따라 바지 속으로 쏙 들어가려고 하는데···.
“음!”
은빛이가 움찔 놀라며 무릎을 휙 세웠다.
내 애무에 처음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한 차례 더 잠입을 시도하자 이번에는 확실하게 거부의 몸짓을 나타냈다. 한쪽 다리를 꼬아 방어를 한 뒤 키스를 멈추고 다급하게 말한다.
“아냐, 거기는 안 돼.”
“응?”
“미안해. 나 아까 생리 터졌어···.”
“아. 미안, 미안···.”
“아니야, 내가 미안해. 안 그래도 이때쯤에 터질 것 같아서 피임약 먹으면서 조절해 왔는데 어제 하루 깜빡하고 안 먹었더니 바로 터졌어···.”
그 말인즉슨, 지금의 이 자리가 우발적인 게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설계였다는 것 아닌가.
오나홀이랑 야동 DVD도 야시시한 의도로 준비한 거고···.
녀석의 설계에 넘어갔다는 게 살짝 자존심이 상하긴 해도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것 따위가 뭐가 중요하랴.
어쨌든 나는 발기를 해버렸고, 은빛이는 충분히 매력적이며, 이 발기를 풀어야만 오늘 밤이 끝난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근데 생리가 터진 애한테 뭘 어떻게 하지···?
하여튼 누가 유모지리 아니랄까봐 중요한 대목에서 실수를 하냐.
은빛이의 꼭지를 만지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 사이, 은빛이가 먼저 해결책을 제시했다. 손가락으로 밥상 밑을 가리키며 말한다.
“내가 저걸로 해줄까?”
오나홀 계의 샤넬이라는 그것이었다.
“어···?”
“내가 저걸로 해줄게.”
앗, 아아.
내가 뭐라고 반문할 틈도 없이 은빛이는 바로 행동에 옮겼다.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걸 보니 여기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자위기구를 실제로 본 건 나도 처음이라서 생소하기만 한데, 녀석은 어디서 미리 연습이라도 해온 것처럼 능숙하게 껍데기 필름을 벗기고 뚜껑을 개봉해서 구멍 안에 들어있던 젤인지 로션인지를 꺼내서 구멍 안으로 짜서 붓고 나를 쳐다봤다.
“응.”
“뭐가 응이야.”
“다 됐어.”
“그래서.”
“바, 바지 벗어야지. 팬티도···.”
“아···.”
“왜. 갑자기 챙피해졌어? 오빠 어차피 나랑 하려고 했었잖아···.”
“아니, 아니. 그렇게 말하면···.”
뭔가 전세가 역전된 듯한 이 분위기 어쩔.
“오빠 거기 커지긴 커졌어···?”
“어? 어···.”
“남자들은 한 번 커진 거 그냥 가라앉히면 아플 수도 있다고 그러던데.”
“누가 그래.”
“욘리다가.”
“음··· 그거야 그렇긴 한데···.”
“내가 바지 벗겨줄까···?”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한 채로 끝내는 거보단 낫다.
내 손으로 빼는 것보다는 은빛이가 해주는 게 훨씬 좋기도 하고···.
나는 주섬주섬 바지를 벗고 녀석 앞에 발기된 고추를 드러냈다. 쿠퍼액이 어찌나 흘렀는지 귀두 끝이 촉촉하다.
은빛이는 오히려 자기가 부끄러워서 쭈뼛쭈뼛 거렸다. 시선은 갈팡질팡하고 입술은 연신 우물거린다.
“누워.”
“어.”
은빛이 앞에 모로 눕고 나니 더 쪽팔렸다.
“넣는다?”
“어.”
“이런 거 써봤어?”
“아니, 처음이야.”
“다나카 아저씨가 그러는데 완전 신세계래. 이거 쓰면 딴 건 못 쓴대.”
“쓸 일 없어.”
대꾸를 하는데 고추가 주책 맞게 한 차례 껄떡거린다.
은빛이도 봤다. 호기심이 그득그득한 눈빛으로 묻는다.
“방금 오빠가 움직인 거야?”
“아니, 지 멋대로 움직인 거야.”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있어?”
“어.”
“와. 보여줘···.”
“야, 쪽팔리게···.”
“보여줘, 보여줘.”
나는 똥꼬에 힘을 줬다 풀었다 하며 껄떡쇼를 펼쳤다.
씨바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되게 진지하게 관람했다.
“나 남자꺼 처음 봐.”
“알았으니까 그만 구경하고···.”
“응.”
한 차례 침을 삼킨 은빛이의 왼손이 조심스럽게 기둥을 향한다. 그리고 음경 밑동을 살포시 잡는다.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나른한 한숨이 새어나갔다. 얼마나 달아올라 있던 건지 단순한 터치만으로 느낌이 확 온 것이다.
“하아아···.”
“진짜 넣을게.”
그러면서 오나홀을 쭈우우우우욱 밀어 넣는데.
이, 이게 뭐지?
“흐아아아아아······.”
대체 안이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고추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여자의 그곳과는 차원이 다른 조임이다.
“좋아? 좋아?”
“우훜, 너무 센 거 같은데···.”
“응. 처음에는 그렇대.”
은빛이는 오나홀의 대가리 부분을 손바닥으로 쥐고는 어색한 스냅으로 슥슥 움직였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기면서 인상이 구겨진다.
뭐라도 잡아야 할 것 같아서 은빛이의 티셔츠 속으로 왼손을 넣고 꼭지를 만졌다. 조금 안정되는 기분이다.
“으흥···.”
“아후······ 진짜 세다 이거······.”
“나올 것 같아?”
“아직 아니지···.”
“빨리 움직일까?”
“야, 안 되겠다.”
“응?”
“너무 세.”
“그럼 어떡해?”
“니가 그냥 손으로 해줘.”
“매, 맨손으로?”
“어.”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데···.”
“그냥 잡고 위아래로 흔들면 돼. 일단 이것 좀 빼봐.”
“응.”
―뽁
오나홀 안에 들어있던 로션이 흘러나와 털이 흠뻑 젖었다.
나는 머뭇거리는 은빛이의 손을 잡고 고추로 이끈 뒤 손에 쥐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