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업키걸 유은빛(2) (6/371)

업키걸 유은빛(2)

내가 볼 수 있는 아우라의 색은 총 5가지이다.

가수의 파란색, 연기의 빨간색, 예능의 노란색, 내가 연예인으로 키워주지 않으면 서로의 인생에 애로사항이 꽃 피는 보라색.

마지막 다섯 번째 색은 아직까지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분홍색이다.

내가 처음 분홍색 아우라를 본 건 우리 업키걸 멤버들이 아닌 다른 가수를 통해서였다. 현재 업키걸, 레드쉐도우와 함께 걸그룹 트라이앵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VNF의 핵심 멤버 하연과 은솔이 주인공이었다.

그 이후 업키걸의 리더 요나가 분홍색으로 변했고 얼마 뒤에 나머지 4명이 동시에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녀석들의 성적 취향이나 나에 대한 호감도 등을 알려주는 음란한 정보창도 함께 떴다.

그 정보창으로 미뤄 분홍색 아우라는 섹스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됐다. 내가 성관계를 맺을 수 있거나 또는 어떻게든 맺어야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연과 은솔이 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충분히 신빙성이 있는 추측이었다.

그를 증명하듯 업키걸 아이들에게 분홍색 아우라가 나타난 이후 잠자리를 가질 기회가 생겼다.

미니앨범 1집 활동이 끝난 뒤 포상휴가로 떠났던 브루나이 여행에서였다.

업친녀들은 내게 노골적으로 섹스어필을 했고 옷 벗기 게임을 유도했으며 자기들끼리는 아예 나와 잠자리를 가질 순번까지 정해놓은 듯 보였다.

그 전에도 내게 끼를 부리기는 했었지만 그처럼 대놓고 들이댄 적은 없었으니 분홍색 아우라의 영향으로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 결과, 나는 첫날 밤 요나와 섹스를 했다.

에쓰 이 엑스.

쎜쓰.

쎄엒쓰.

좋았다.

암, 좋았고말고.

요나의 요는 요물 요이기 때문에 좋지 않을 이유가 한 개도 없었다.

핫, 하앗! HOT!

하지만 나머지 네 명과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날 은빛이 할머님이 빗길에 넘어지셔서 입원을 하셨기 때문이다.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셔서 나와 은빛이가 귀국을 해야 했다.

하루 정도 경과를 지켜본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은빛이 동생이 놀라서 연락을 한 것이다.

거짓말처럼, 그날 이후 아이들과 나 사이에는 그 어떤 썸씽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단 업키걸이 미친 듯이 바빠졌고, 나 역시 사무실 이사와 함께 반강제적으로 대표직을 맡아버려서 서로 얼굴을 볼 시간이 없었다.

그나마 ‘그림자의 빛’ 촬영 때문에 2주에 하루 정도는 예전처럼 매니저와 가수 사이로 다니긴 했지만 사방에 카메라가 있었기 때문에 뻘 짓을 할 수는 없었다.

‘그림자의 빛’ 촬영이 끝난 이후로는 더 심해졌다.

천외돌이라는 별명답게 인기가 대기권을 뚫고 나갈 듯 치솟았고, 아이들과 나의 생활 패턴과 활동 반경까지 바뀌면서 회사에서 마주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그런 상태로 1년 반이 훌쩍 지난 것이다.

“은빛. 슬슬 일어나. 거의 다 왔네.”

“아우웅, 잘 잤다. 차 많이 밀렸어?”

“아니, 거의 안 막혔어. 딱 30분 걸렸다.”

“완전 꿀잠 잤네. 내 하루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각오 단단히 해.”

잠시 뒤 목동 본가에 도착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주변 골목을 두어 바퀴 돌다가 어찌저찌 주차를 마쳤다.

“발 많이 아파 보이던데 쓰레빠 줄까?”

“응. 갈아 신을래. 줘.”

“트렁크에 있어. 잠깐만···.”

차에서 내린 나는 트렁크에서 슬리퍼를 꺼내서 수고스럽게도 조수석 앞까지 직접 배달을 해주었다.

그런데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아는 이 씨바색기가 글쎄 발끝을 까딱거리며 신겨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리야가 자주 하던 갑질 놀이이다.

나는 못 본 척 하며 슬리퍼를 그냥 땅바닥에 툭 내려놓았다.

그러자 차 밖으로 발을 쭉 뻗어서 물장구를 치듯 퍼덕거리며 생떼를 쓴다.

“오빠는 항상 마무리가 어설퍼! 이러면 앞에 했던 친절한 행동들도 다 소용이 없어지는 거야. 마무리 해줘! 마무으리!”

“뭐라는 거야. 그냥 니가 내리면서 신으면 되는걸.”

“나 같으면 그 말 할 시간에 벌써 신겨줬겠다. 은빛이 다리 시려워요. 빨리 빨리이~”

“얘가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빨리, 빨리이~”

“에이 거참 진짜. 야, 발 넣어.”

“오빠가 직접 넣어주세요.”

울컥하는 마음에 한 쪽 발목을 험악하게 쥐고 레밍턴 장전을 하듯 슬리퍼를 장착해 주었다.

“아파, 살살, 살살.”

“다른 쪽.”

“응.”

두 쪽 다 신겨줬는데도 다리를 내리지 않고 일자로 쭉 뻗으며 묻는다. 슬리퍼 끝으로 튀어나온 발가락을 꼬물거리며.

“발톱 색깔 예쁘지? 내가 칠한 거다?”

“우리 씨바 다 컸네. 발톱도 색칠할 줄 알고.”

“나 다리 라인도 쫌 예뻐진 것 같지 않아?”

“그건 잘 모르겠는데. 니 다리 자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왜, 검스를 안 신어서 눈에 안 들어왔나?”

“뭔 소리야.”

“오빠 검스 좋아하잖아. 살이 살짝 비치는 반투명 검스. 내가 오늘 오빠 생각해서 검스로 신고 올라고 했는데 급하게 오느라···.”

“아 맞다, 너 이씨! 니가 회사 직원들한테 나 스타킹 매니아라고 헛소문 퍼뜨렸지?”

“응. 왜?”

우리 집에서 잠깐 지낼 때 노트북의 야동 목록을 보고는 그때부터 이런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스타킹에는 관심도 없고 이것저것 다운 받아놓은 것 중에 스타킹물과 각선미물이 몇 개 섞여 있었을 뿐인데 말이다.

“여직원들이 나를 무슨 변태 취급하잖아. 회식할 때마다 계속 스타킹 얘기 꺼내면서 내 옆에는 안 앉는다고 그러고.”

“푸하하하핰! 아 진짜?”

물론 장난 섞인 행동이지만, 일단 내가 스타킹을 안 좋아하는데 계속 그쪽으로 몰고 가서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겨드랑이 페티쉬라면 모를까···.

언젠가부터 여자의 겨드랑이에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넌 진짜 한 번만 더 헛소문 퍼뜨려봐.”

씨바는 내가 울컥하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조수석 시트에 옆으로 기대서 한참을 꺄르륵 거렸다.

“아, 웃겨. 역시 뮤노 츤장님은 까야 제 맛이지.”

“가자, 엄마 전화 온다. 어, 엄마. 나 지금 집 앞에 왔어. 형네는? 아, 그래? 알았어. 지금 들어가.”

은빛이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나가서 먹을 줄 알았는데 형수님이 뷔페식으로 음식을 준비해 와서 집에서 먹는다고 한다.

엄마와 형수님은 생일상을 준비 중이셨고 아버지, 형, 조카로 이어지는 3대는 거실에서 TV시청 중이었다.

“씽씽거어얼!”

“뭐야뭐야, 이게 누구야? 은빛이야?”

“끼에엑!”

내 뒤에 숨어있던 녀석이 짠! 하고 나타나자 식구들은 격하게 환영을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본 게 1년이 넘었고, 그 사이에 한국과 일본을 뒤흔드는 거물이 되었으니 신기하기도 하겠지.

나도 1년 만에 온 건데 안중에도 없다.

“이 기집애 그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죄송해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어무 바빴어요.”

“어머, 은빛이 너무 예뻐졌다.”

“형수님도 더 예뻐졌어요!”

“안율아, 은빛 이모한테 인사해야지? 은빛 이모 알지?”

“네, 씨바 이모.”

“히잌, 니가 안율이야? 어디 봐, 왜 이렇게 많이 컸어!”

“씨바 이모 안녕하세요오오.”

“오구오구오구! 이모가 한 번 안아보자! 웃샤!”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삼촌 바보였던 안율이 녀석마저 은빛이를 먼저 반기는 걸 보니 배알이 살짝 꼬인다.

“안율아, 삼촌은 안 보이니? 우리 사이 괜찮았잖아.”

그러자 네 살짜리 녀석이 나를 보며 한다는 말이···.

“삼촌 장가가세요.”

“으, 으응?”

“빨리 가세요. 삼촌 때문에 할머니랑 할부지 주름살이 늘어요.”

“푸하하하핰!”

“큭큭큭.”

형수님이 연습 시킨 모양이다.

손자의 찰진 재롱에 엄마아빠는 헤드스핀을 돌 기세로 박장대소 하셨고 형과 형수는 더 없이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은빛이는 안율이 배에다가 푸파푸파를 몇 차례 한 뒤 형수에게 물었다.

“형수님, 저는 뭐하면 돼요?”

녀석은 내가 가족들을 부르는 것과 똑같이 호칭한다.

엄마는 씽씽걸.

아빠는 김규돈 옹.

형은 김윤상 선배.

형수님은 형수님.

“어, 거의 다 하긴 했는데, 저거 식탁에 있는 거 랩만 뜯어서 상으로 옮겨줄래?”

“예, 손 씻고 올 게요.”

“저는 뭐할까요.”

“도련님은 안율이 데리고 거실에서 TV나 보고 계세요.”

“그러겠습니다.”

여자들이 준비를 하는 동안 남자들은 팔자 좋은 팬더처럼 거실에 모여 TV시청을 이어나갔다.

복면가왕 3라운드 마지막 대결이 펼쳐지고 있던 중이었다.

몇 달 전에 리야가 나갔다가 1라운드 광탈했었지.

잠시 뒤 씽씽걸의 생파 상이 차려졌고 축하파티가 시작됐다.

생축 노래 합창, 케익 커팅식, 안율이의 편지 낭독에 이어 은빛이가 가족 모두를 위해 준비한 선물 증정식까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 알찬 식사자리였다.

내 결혼 얘기만 빼면 진짜 완벽했는데···.

“삼촌 장가가세요오.”

“어, 안율아 삼촌은 틀린 거 같아. 잘하면 안율이가 삼촌보다 먼저 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휴, 이거 말하는 것 봐!”

“엄마도 포기해. 나 진짜 틀린 것 같아.”

“제가 보기에도 오빠는 틀렸어요.”

눈치 없이 끼어든 은빛이와 내 등에 씽씽걸의 손바닥 죽창이 사이좋게 내리 꽂힌다.

―팡!

“아, 아퍼.”

―팡!

“아야, 저는 왜요!”

“니네 업키걸 뒷바라지 하다가 오빠 결혼이 또 늦어진 거 아니야!”

“아닌데! 우리 만나기 전부터 오빠는 원래 연애 고자였어요!”

“에이, 내가 진짜···.”

“아, 맞다. 도련님. 그 분이랑은 연락 안 해요?”

“누구요?”

“제가 소개팅 해드렸던 분이요. 잡지사 다니는 분.”

“아아아, 정아윤 씨요? 가끔 연락해요. 이번에 회사 옮겼다고 톡 왔어요.”

“그 분 도련님이랑 잘 어울릴 것 같던데 왜 안 만나요? 얘기 들어보니까 그쪽에서도 도련님 괜찮다고 했다면서요.”

괜찮았죠.

업나니들이 소개팅 장소에 난입해서 폭망했을 뿐···.

나는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씨바색기를 향해 눈을 흘겼다. 그러자 자기도 뜨끔했는지 씽씽걸의 팔짱을 끼며 말을 돌린다.

“엄마, 우리 노래방 가요, 노래방!”

“아휴, 엄마 아빠는 9시만 되면 졸려가지고 안 돼. 너네들끼리 갔다 와.”

“아아앙!”

은빛이가 한 번 더 간청했지만 김규돈 옹마저 피로를 호소하면서 결국 형네 식구들과 노래방을 다녀왔다.

그래봤자 10시가 갓 넘은 이른 시간. 형이랑 맥주나 한 잔 더 할까 했는데, 안율이가 잠이 드는 바람에 형과 형수도 퇴장했다.

결국 은빛이와 단둘이 동네 호프집에서 한 잔 더 마신 뒤 12시가 조금 넘어서 집으로 들어왔다.

현재 부모님 두 분만 살고 계신 본가의 방은 3개다.

안방과 내 방, 그리고 아버지의 영화 감상용 컴퓨터 방.

그 중에서 컴퓨터 방을 예전에 은빛이가 썼었다. 들어와 보니 씽씽걸이 이미 그 방에 이불을 깔아 두었다.

“씨바, 너 먼저 씻을래?”

“음, 좀 아쉽네···.”

“뭐가.”

“술. 더 마시고 싶어.”

“냉장고에 소주랑 맥주 남았을 걸? 한 잔 더 할래?”

“응. 내가 차려 놓을 게 오빠 먼저 씻고 와.”

씻고 나와 보니 내 방에 술상을 차려놓고 몹시 흡족한 표정으로 혼자 홀짝 거리고 있었다.

“씻어. 갈아 입을 옷 줄까?”

“아냐 챙겨 왔어. 내가 씻고 나와서 선물 줄 테니까 쫌만 기다려.”

그럼 그렇지.

안율이 선물까지 챙긴 놈인데 내 선물만 쏙 빼놨을 리가 없지.

얼마나 대단한 걸 준비했기에 지금까지 숨겨놨을까.

살짝 기대가 되긴 하네.

근데 남은 선물 쇼핑백이 있었나?

잠시 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은빛.

컴퓨터 방에 있던 자신의 버킷백을 들고 내 방으로 건너온다.

내 선물은 그 안에 넣어둔 모양이다.

“이게 원래 반입 금지 물품이라서 박스는 다 뜯어서 왔어.”

“뭔데 그래.”

“명품이야, 명품.”

“오호···.”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선물을 받을 땐 늘 설렌다.

녀석이 가방 속에서 꺼낸 건 반으로 접혀 테이핑 된 쇼핑백이었다. 크기는 작은 소설책만 한데 두께는 좀 된다.

“자.”

“뭐야.”

일본어로 쓰여진 DVD CD 두 장과 텀블러, 500ml 생수병 같은 게 들어있다.

나는 텀블러 표면에 새겨진 영어를 소리 내어 읽었다.

“텐가···?”

“응. 그게 이쪽 세계에서는 샤넬 같은 거래.”

“어디서 들어봤는데··· CD는 또 뭐야.” 라고 묻는 순간, 뇌리를 때리며 지나가는 이미지.

“아···.”

텀블러가 아니라 오나홀이다. 그리고 야동 DVD.

생수병 같은 건 자위용 젤이고···.

“너 뭐하는 놈이야?”

“왜, 왜. 혼자 사는 남자들 선물로 이게 그렇게 좋다던데? 공항에서 걸릴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하아···.”

“틀어봐, 틀어봐.”

“뭘 틀어.”

“오빠가 좋아하는 스타킹 각선미 시리즈야. 내가 또 그쪽 장르에서 제일 유명한 걸로 구해달라고 했잖아?”

“미쳤냐? 이걸 누구한테 부탁한 건데?”

“다나카 아저씨.”

하아··· 다나카 상······.

일본 측 소속사의 업키걸 담당 매니저다.

나이는 47세.

“설마 내 선물이라고 말한 건 아니지···?”

“당연히 말했지. 내가 이런 선물 줄 사람이 오빠 밖에 더 있나.”

“아······.”

내가 할 말을 잃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자 녀석은 책상 위에 있던 내 노트북을 술상 위에 놓고 지가 알아서 DVD를 재생했다.

방문을 닫고 불을 끈 뒤 노트북에 이어폰을 연결한다.

화면을 내 쪽으로 돌리고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아서 사이좋게 내 귀에 한 짝, 자기 귀에 한 짝.

“오오오, 나온다나온다. 오빠가 좋아하는 검스. 응? 좋아?”

녀석은 술기운에 살짝 풀린 눈으로 내 표정을 살폈다.

박치기로 정확하게 인중을 가격하고 싶었다.

“너 제정신이냐?”

“아 왜에.”

“아니다··· 술이나 마시자···.”

얘를 이해시키는 것보다 안율이를 이해시키는게 빠를 것이다.

이어폰을 빼고 따라놓은 소맥 한 잔을 원샷했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

그 와중에 씨바색기는 여배우의 대사를 통역하고 앉아 있다.

“내 발에 괴롭혀지는 기분이 어때? 치욕스럽지 않아? 이제 입을 벌려서 내 침을 받아먹어봐. 어서.”

“야, 조용히 해라···.”

“아아아, 너의 바보 같은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망코가 흠뻑 젖어버렸잖아. 망코? 망코가 뭐지? 무슨 비속어 같은데 그게 젖었다고? 옷 같은 건가? 오빠 망코가 뭐야?”

“몰라.”

“으··· 근데 맨발도 아니고 힐로 이렇게 밟으면 안 아프나? 오빠, 이렇게 밟아도 안 아파?”

젠장.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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