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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230화 (230/234)

< 78화 마신(魔神) (1) >

“주군!”

“그렇지!”

스마트폰으로 생중계의 방송을 보고 있던 천여운의 수하들이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지 않아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면서 걱정했던 그들이었다.

한데 건재하다 못해 압도적인 역량을 보이며 적진에 나타나자, 그 우려는 불현 듯이 사라졌다.

“역시 주군이야! 히히. 연락이라도 좀 해주시지. 괜히 놀라게 하시고.”

허봉이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한 모습에 백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허봉과 달리 안심하면서도 방금 전에 천여운이 보인 힘에 꽤 놀라워했다.

‘설마 더 강해지신 건가.’

더 이상 강해질 여력이 있나 싶었는데, 지금 천여운이 보인 힘은 그야말로 경천동지 그 자체였다.

수도 서안을 뒤덮은 광기의 적운을 일수에 날리고 그 많은 사람들을 잠재워서 참혹한 학살극을 한순간에 막아냈다.

‘주군. 당신은 옛날부터 그랬지.’

백기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가 알고 있는 마신 천여운은 이런 남자였다.

압도적인 강함으로 그를 따르는 이들로 하여금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 지탱목이 되었다.

-........천마.

수하들 모두가 열광할 때 금모 구미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천여운의 놀라운 힘에 경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아려왔다.

‘탈각.....한 거야?’

천여운이 보이는 저 힘은 이미 탈각의 영역이었다.

천마 조사 이후로 또 다른 안식처가 된 그마저 멀어져가는 것 같아, 그녀의 마음은 더없이 씁쓸해져만 갔다.

한편 중원 전역의 각 방벽에서는 난리가 났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모두가 한 마음이 된 것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실시간으로 전역에 중계되는 방송은 그야말로 종말의 서곡이었다.

벌어지는 참혹한 참상에 모두가 망연자실하고 절망스러운 눈으로 이것을 보고 있었는데, 천여운의 등장은 그야말로 희망의 빛줄기였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서 그 희망에 간절함을 담았다.

부디 저 사내가 핏빛으로 얼룩진 종말을 막아내기를 말이다.

‘제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재앙을....재앙을....물리쳐주세요.’

그 간절함은 중원 전역을 뒤덮고 있는 공포, 두려움, 절망이라는 깊고 깊은 어두운 감정들을 밝은 빛으로 끌어냈다.

신이라 칭한 존재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공포가 수그러들고 있다.’

인공적으로 탄생했다고 해도 분명 초월적인 존재였다.

오직 세상을 파멸시키고자 하는 악의로 탄생한 존재이기에 그 마이너스 적인 감정들은 그의 힘을 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

한데 그것들이 희망으로 바뀌면서 불쾌감을 높였다.

“끝까지 대업을 방해하는 구나. 마신.”

-고오오오오오!

신이라 칭한 존재가 붉은 여덟 장의 날개를 활짝 펴자, 주변의 공간이 휘어지면서, 사방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당장에라도 이 거대한 힘을 분출할 기세였으나, 이내 이것이 가라앉는다.

신이라 칭한 존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짓이지?]

[지금부터는 노부가 맡도록 하겠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또 다른 인격이 개입해온 것이다.

[주도권을 넘기라는 것인가? 불필요한 개입이다.]

[본왕도 동의한다. 우리는 초월적인 존재이다. 쓸데없는 호승심을 부리는 것보다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

[어차피 놈을 없애지 못하면 목적도 없다.]

[누가 나서든 놈을 없애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노부에게 넘기라는 것이다.]

[아직도 어리석은 감정이라는 굴레에 묶여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군.]

강한 의지를 보이자 결국 두 인격은 말없이 주도권을 넘겼다.

신이라 칭한 존재의 눈동자에서 붉은 안광이 흘러나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살의가 일대를 뒤덮었다.

“아아아.”

자신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스러워 하는 두 천사.

그런데 그들의 몸이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파스스스!

“시, 신이시여?”

“어찌?”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일에 두 천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그들에게 신이라 칭한 존재가 냉정하게 말했다.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구나.”

“그, 그게 아닙니다.”

“스스로 가치가 없음을 증명했느니라.”

천사들 중 한 명이 다급히 애원을 했다.

“시, 신이시여. 제발 그동안의 정을 봐서라도 기회를 주십....”

-파스스스!

그러나 그런 간절함을 다 보이기도 전에 육신은 이미 먼지가 되어 흩날렸다.

단지 두려움의 감정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따라온 수하들을 너무도 쉽게 버리는 그의 모습에 천여운이 혀를 찼다.

“제대로 미쳤구나.”

그런 천여운의 말에 신이라 칭한 존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이들도 정화의 대상이니라.”

“혼자만 세상에 남을 참인가 보지.”

“정화라는 것에 차별이 들어 있으면 안 되지. 모두가 동등한 결말을 맞이하게 하는 것이 바로 본신의 자비다.”

“자비? 그딴 게 자비라고 생각하나? 웃기는 놈이로군.”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아끼는 천여운이다.

그와는 완전히 사상이 맞지 않았다.

그런 천여운을 바라보며 신이라 칭한 존재가 두 팔을 활짝 피며 말했다.

“이 세상은 부조리함과 이기심, 차별, 그리고 더러운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세상을 새롭게 정화하려는 본신의 깊은 뜻을 어찌 한낱 인간인 네놈이 이해하겠느냐.”

놈은 기이할 정도로 세상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

“흥.”

원론적인 이야기에 천여운이 코웃음을 쳤다.

천여운 본인도 세상이 깨끗하다고 여겼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단 한 사람이 종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짓는 것은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다.

“그 결말을 네놈이 짓겠다고?”

“애초부터 신이 했어야 할 일이지만 그들은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지.”

천여운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신이라 칭한 존재가 한 이 말로 그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걸 실천할 자는 오직 본신뿐이다.”

-우우우웅!

-파칙! 하칙!

공간이 일렁이면서 신이라 칭한 존재, 인공신의 손에서 핏빛을 머금은 검이 만들어졌다.

이를 보는 순간 천여운은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공간검에 의지를 불어넣었다.’

그것은 초유신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렸던 천여운의 무상천마검 공허의 힘이었다.

인공신이 입 꼬리를 올리면서 흡족해하며 말했다.

“한낱 인간에 불과하지만 네게는 많은 것을 얻었지.”

-콰직콰직!

핏빛 검에 닿는 공간이 전부 붉게 물들며 조각나듯이 부서졌다.

“본신은 네놈을 능가한다.”

-스륵!

공간이 일렁이며 인공신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러더니 어느새 천여운의 앞으로 나타나 그의 목으로 검을 찔렀다.

단순히 찌르는 동작에 불과했지만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뚫을 기세였다.

-콰드드드드득!

그때 천여운의 손에서도 공간이 일그러지며 짙은 어둠의 검이 만들어졌다.

천여운이 검을 들어 인공신의 검을 막아냈다.

-차아아아아아앙!

두 검이 부딪치는 순간 두 절대자의 주위로 공간이 갈라지며, 폭풍과도 같은 풍압이 일어났다.

그와 함께 지상으로 그 여파가 미쳤다.

-파파파파파팡! 파스스스스!

지상에 있던 건물들이 날카로운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재가 되어버렸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수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 역시도 휘말려서 형체조차 남기지 않고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다.

“벌써 수백에 가까운 정화를 막지 못했구나.”

-파르르르르르!

검을 부딪친 채로 인공신이 비아냥거리듯이 말했다.

여유로운 그의 태도를 보면 완전한 힘을 발휘하지 않은 듯 했다.

일검으로 천여운을 압도한다고 판단한 인공신의 얼굴이 미소로 번졌다.

“이래서야 종말을 막을 수 있겠느냐?”

-콰득!

인공신이 더욱 기운을 끌어올리자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며 천여운의 신형이 밑으로 밀려났다.

인공신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본신이 너무 강해진 듯 하구나. 마지막 여흥은 될 거라 여겼건만.”

실망스럽다는 그 말에 천여운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의 두 눈에서 알 수 없는 광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건?’

그것은 천마기도 아니었고, 자신처럼 파멸의 기운을 가진 혈살기도 아니었다.

마치 혼돈을 보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 오감을 사로잡았다.

천여운이 그에게 말했다.

“종말을 막으라고 했느냐?”

“아직 여력이 남아있나 보구...”

-파르르르르!

그때 밑으로 밀리고 있던 천여운이 팔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인공신이 힘을 끌어올려서 더욱 밀어붙이려고 했으나, 점차 그의 신형이 위로 밀려났다.

‘이놈?’

그런 그에게 천여운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딴 무미건조한 이유로 네놈을 벨 것 같나?”

“무슨 소리를 하는....헛!”

-파아아아앙!

인공신의 신형이 엄청난 반탄력에 의해 위로 튕겨나갔다.

자신이 튕겨나갈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인공신의 얼굴이 굳어졌다.

방심을 했다고 여긴 그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신이 되면서 얻은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주변에서 후광처럼 핏빛 오오라가 소용돌이 쳤다

-고오오오오오! 스륵!

그때 천여운이 그의 바로 앞에서 나타났다.

그리고는 일검을 내리치며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세상은 내 것이다.”

“뭣?”

인공신이 다급히 끌어올린 힘을 담은 공간검을 위로 들어올렸다.

검과 검이 부딪치는 순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크윽!”

-차차차차차차차차차창!

인공신의 신형이 수많은 공간을 부서뜨리며 뒤로 뻗어나갔다.

어찌나 멀리 날아가는지 그의 신형은 순식간에 수도 서안의 방벽을 벗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벗어난 그의 몸은,

-콰콰콰콰콰콰콰쾅!

지상을 근 3km 가까이 부수고서야 겨우 멈춰질 수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위력에 인공신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힘은 대체 뭐지?]

[상정할 수 없는 힘이다.]

머릿속의 다른 두 인격들조차 놀라워하고 있었다.

분명 그들의 기억 속에 인지되어 있던 천여운의 힘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이 그보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갔다.

천왕 탈리샤의 인격이 머릿속에서 그에게 주도권을 바꾸자고 말했다.

[당장 교체해라. 이놈은 위험하다.]

하지만 초유신의 인격이 이를 거절했다.

[아직이다. 놈과 제대로 겨루지 못했어.]

[기계 놈과 네가 상정한 힘을 한참 상회하고 있다. 고집부릴 때가...]

-스륵!

그때 그들의 앞으로 천여운이 나타났다.

뒷짐을 지고서 여유로우면서 오만하게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천여운의 모습에 천왕 탈리샤의 인격은 더 이상 보채지 못했다.

초유신이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고서 전의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인간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냐?”

이곳까지 자신을 날려 보낸 이유라고 생각했다.

이에 천여운이 피식하고 웃고는 말했다.

“아니.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지.”

-스륵!

천여운의 신형이 허공에서 사라졌다.

인공신이 모든 감각을 동원하고 머릿속에서 수많은 연산을 통해 위치를 계산해냈다.

그리고는 우측을 향해 혈살의 의지를 담은 공간검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스륵!

예상대로 천여운의 신형이 바로 우측에서 나타났다.

‘잡았다.’

그러나 검과 검이 부딪쳤을 때 그 결과는,

-파치치치칙! 창그랑!

혈살의 의지를 담은 공간검이 산산조각이 나듯이 부서졌다.

심지어 단 일검의 여파로 인공신의 몸이 종이조각이라도 된 것처럼 또 다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크헉!”

-콰콰콰콰콰콰콰쾅!

또 다시 수 km에 이르는 대지가 박살이 나며 인공신의 몸이 정처 없이 날아갔다.

겨우 힘의 여파가 다해서 멈췄을 때 그의 상반신은 절반이 사라져 있었다.

자신의 사라진 몸을 보면서 인공신이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어떻게.....어떻게 이런 일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신이었다.

천여운이 가지고 있던 우주의 깨달음마저 마지막에 와서 깨닫게 되었고, 인공지능의 연산력과 천왕 탈리샤의 힘마저 지녔다.

그것들이 조화롭게 모여서 초월적인 존재로 탄생했다.

한데 그런 신적인 존재가 된 자신이 한낱 인간의 일격조차 막지 못했다.

-저벅저벅!

그런 그의 눈앞에 천여운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도저히 인간으로 믿기 힘든 엄청난 위압감을 내뿜고 있었다.

“이게 다인가.”

이죽거리는 말투에 인공신이 이를 악물었다.

-으득!

“사사건건 본신의 앞을 가로막아! 마시이이이이인!”

-스르르르!

사라졌던 인공신의 육신이 순식간에 복구되었다.

말도 안 되는 재생력이었다.

“네놈과는 끝을 보아야 겠구나!”

-파아아아아아악!

인공신의 찬란한 핏빛 날개가 활짝 펴졌다.

핏빛 날개의 깃털들이 튀어나와 마치 절세 병기라도 된 것처럼 천여운의 주위를 포위했다.

인공신이 검결지를 쥐자 핏빛 깃털들이 하나하나 핏빛 공간검이 되었다.

-콰득! 콰득!

‘이 한 수에 모든 것을 건다.’

혈살공간검 백무도(百武道) 혈화만변(血華萬變).

신의 육신을 얻고 난 후에 깨달음을 하나로 모은 진수였다.

‘이것마저 막는다면 인정하마. 너야말로 무(武)의 천하제일이다.’

-슥!

인공신이 검결지를 천여운에게 뻗는 순간 사방에서 포위하고 있던 핏빛 공간검들이 흩날리는 꽃잎처럼 수많은 변화를 일으키며 붉은 궤적들을 그렸다.

살랑거리는 꽃잎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그 궤적의 변화들은 읽어낼 수 없을만큼 완벽 그 자체였다.

-솨솨솨솨솨솨솨솨솨!

고금제일이라 할 만한 절세검초.

이것은 무도의 천재 초유신이 세상에 내놓은 최강의 검초였다.

그때 천여운이 들고 있는 검은 공간검을 거꾸로 잡았다.

‘소용없다.’

인공신은 이 초식에 믿음이 있었다.

어떠한 검으로도 이것을 막아낼 수 없을 거라는 절대적인 신뢰.

그 순간 천여운이 검은 공간검을 바닥에 내리 꽂았다.

-푹!

그러나 꽂힌 곳은 바닥이 아닌 공간이었다.

박힌 공간을 중심으로 바닥이 유리처럼 쩌적거리며 수천, 수만 갈래로 갈라졌다.

‘이건?’

무상천마검(無上天魔劍) 공허(空虛) 마신검공 무천검경(舞天劍經).

갈라진 공간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검은 선들이 위로 솟구치며, 흩날리며 천여운을 감싸고 있던 붉은 궤적들을 꿰뚫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인공신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의 절대적인 신뢰가 한순간에 박살이 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검을.....’

솟구치는 검은 선들이 그리는 향연은 서슬파란 아름다운 그 자체였다.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여겼던 최강의 비기가 천여운이 만들어낸 수많은 검은 빛의 선율에 의해 산화되어 갔다.

-파스스스스스스!

‘네놈은.....정녕.....무의....’

끝내 그를 뛰어넘을 수가 없었다.

바라왔던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서도 말이다.

“끄웩!”

인공신의 입에서 푸른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 78화 마신(魔神)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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