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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198화 (198/234)

< 64화 대공 (4) >

용천 그룹 부회장실.

사방의 벽면이 얼음 조각들로 가득하다.

무너져 내리려 하는 건물을 천여운이 한기로 얼려 놓은 흔적들이었다.

허봉이 그런 벽면을 쳐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그만해라. 땅 꺼지겠다.”

이를 쇼파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던 백기가 툭 하고 말을 내뱉었다.

허봉이 답답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되지도 않나봐?”

“되지 않을 리가 있나. 듣도 보도 못한 곳에 혼자 가셨는데.”

주군인 천여운이 걱정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허봉이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주군께서 우릴 염려하셔서 그런 것이겠지만 조금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만큼 압도적인 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위기가 따르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수하의 직무를 다하지 못하는 심경 또한 무겁기 그지없었다.

“흥. 그게 천마란 족속들의 특징인가 보지.”

뾰로통한 목소리의 주인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금모 구미호였다.

그녀는 이런 일에 익숙했다.

먼 옛날 선대 천마 역시도 이런 식이었다.

‘그를 보면 천마의 향수가 짙어져.’

그 시절의 천마가 보고 싶어지는 금모 구미호였다.

쇼파에 앉아서 허봉의 툴툴거림을 듣고 있던 백기가 말했다.

“계속 중얼거릴 바에는 일이라도 하자.”

“일?”

“그래.”

“주군이 아무런 하명도 하지 않으셨는데....”

“하명하지 않으면 가만히 넋 놓고 있을 거냐?”

“내, 내가 뭘 넋 놓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주군께서 그 에메스인가 하는 단체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조사해보는...”

“두 분.”

그때 대장로 문란영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문란영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컴퓨터는커녕 스마트폰 하나 다룰 줄도 모르면서 뭘 하겠다는 거죠?”

“부, 부인.”

“크흠. 대장로.”

“차라리 그리 도움 되고 싶다면 이 시대가 어떤 세상인지나 더 숙지하시죠. 괜히 천마께서 하명내리지도 않은 것을 들쑤시지 말고.”

그녀의 그 말에 두 사람이 슬그머니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비막헌에게 지급받기는 했지만 허봉이나, 제정신을 차린지 얼마 안 된 백기나 다루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문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혀를 찼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금모 구미호가 제법이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그러던 차였다.

“각하.”

이들과 같이 마족들을 감시하던 샤케나가 금모 구미호가 만든 요력이 깃든 포승줄에 묶여 있는 카울 후작에게로 다가갔다.

“일족을 배신한 주제에 감히 누구에게 말을 거는 것이냐?”

카울 후작이 불쾌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이곳으로 파견되는데 관여를 했던 인물 중 한 사람이기에 배신감이 컸던 모양이다.

샤케나가 해명을 하듯이 말했다.

“배신하지 않았어요. 저는 왕의 명령이라면 언제든지 따를 겁니다. 한데.....왕의 명령이 아니잖아요.”

“루드히 공작과 그분들은 왕을 대신한다.”

“.......그렇다면 더더욱 제 말이 맞네요.”

“이년이!”

-꽈악!

카울 후작이 욱하는 마음에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요력이 담긴 밧줄이 조여 오면서 고통만 느껴야 했다.

“끄으윽!”

“멍청이.”

금모 구미호가 그 모습을 보면서 비웃었다.

붉게 상기되어서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턱을 샤케나가 들어올렸다.

“무, 무슨 짓이냐?”

자신의 얼굴을 들어 올리자 카울 후작이 갑자기 당혹스러워했다.

샤케나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미약하게 느껴지는 마력 때문에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군요.”

그녀의 반응을 이상하게 생각한 금모 구미호와 문란영이 가까이 다가왔다.

“무슨 말이지?”

샤케나가 카울 후작의 두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후작 각하의 눈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눈을 통해서?”

“들어본 적이 있어요. 최측근들 중 한 분인 에드휘 공작 각하는 타인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요.”

“타인의 눈으로? 그럼 이 자를 통해 감시하고 있었단 말이냐?”

샤케나가 확신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턱이 붙잡혀 있는 카울 후작이 얼굴을 파르르 떨면서 말했다.

“이미 늦었다. 그분들도 이미 이곳의 상황을 아셨을 것이다. 크크큭.”

“되게 짜증나는 웃음 소리네.”

금모 구미호가 심기가 불편해했다.

그런 그들의 반응을 즐기기라도 하는지 카울 후작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들의 수장인 그 천무성이라는 자는 절대로 살아서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

-푹!

“끄악!”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금모 구미호의 두 손가락이 카울 후작의 안구를 후볐다.

코를 파는 것처럼 안구를 후비적거리더니, 이내 그녀의 손가락에 의해 카울 후작의 두 눈알이 튀어나왔다.

“끄아아아악! 내 눈! 내 눈!”

마족이라도 두 눈이 파인 고통은 굉장한 모양이다.

비명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러면 더 이상 못 보겠지.”

금모 구미호가 손바닥 안에 있는 눈알을 움켜쥐고서 터뜨려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샤케나가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긴 한데......주인님이 위험할 수도 있겠어요.”

“천마가 위험해? 하이고! 걔가 얼마나 괴물인데.”

“......저들이 모르고 있는 상황이면 괜찮은데, 주인님의 힘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대응할 방안을 찾고 있을지도 몰라요.”

샤케나가 우려하는 것은 그 점이었다.

인간들 다수가 힘을 합치는 것보다 대공 급에 버금가는 존재들이 힘을 합친다면 어떤 식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지 모른다.

*  *  *

한편 칼리아프 대공의 성.

성내 마족들의 반응이 심상치가 않았다.

‘이런 건방진!’

‘고작 인간 따위가 마왕을 입에 올리다니!’

설마 천여운의 입에서 마왕의 자리가 거론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일개 인간에 불과한 자가 일족에 있어서 영광스러운 자리인 마왕의 자리를 저리 가볍게 툭툭 내뱉는다는 것이 모욕이었다.

하지만 어떤 마족들 하나 이를 분노로 표출하지 못했다.

그것은 천여운의 압도적익 역량을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마왕의 자리?”

일순간에 표정이 굳어진 칼리아프 대공이 반문하듯이 물었다.

천여운이 거리낌 없이 답했다.

“그 정도는 되어야 내기가 성립될 것 같군.”

그런 천여운의 오만한 말투에 칼리아프 대공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모든 마족들이 긴장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자신들도 그럴 텐데 마왕의 자리를 공식적으로 노리고 있는 칼리아프 대공이 얼마나 분노했을지 두려워졌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크하하하하하하핫!”

몸을 부르르 떨던 칼리아프 대공이 호탕한 목소리로 웃어댔다.

비웃음이라고 보기에는 정말 재밌다는 듯한 웃음소리였다.

한참을 웃던 그가 이를 멈추고서 말했다.

“정말 재미있는 자로구나. 본 대공의 앞에서 이렇게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당연하다는 듯이 내뱉는 인간은 네가 처음이다.”

“황당무계라......”

“뭐 오히려 당당해서 마음에 드는구나.”

천여운이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

일부러 그런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 정도로 도발했으면 분노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을 만도 한데, 이 자는 태생부터 귀족, 즉 노블레스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안타깝지만 마왕의 자리는 본 대공이 주고 싶다고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렇게 쉽게 얻을 자리였다면 얻고 싶지도 않고.”

칼리아프 대공의 말투에 천여운은 눈빛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

샤케나나 베프만 공작에게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대의명분을 가지고 왕의 자리를 탐내는 위인 정도라 여겼다.

그런데 그 이상의 인물이었다.

충분히 타인의 위에 군림할 만한 자였다.

“좋다. 마왕까지는 아니지만 네가 흥미가 당길 만한 제안을 하지. 만에 하나로 네가 이긴다면 본 대공이 일족의 율법에 따라 네 수하가 되어주마.”

“전하!”

“어찌 그런!”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마족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그를 주군으로 모셔왔다.

그가 마왕이 될 거라는 전제 하에 모셨는데, 인간과 겨뤄서 지게 되면 그 수하가 되겠다고 자처했으니 황당할 따름이었다.

그런 마족들의 반응에 칼리아프 대공이 불쾌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본 대공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그, 그게 아니오라.....”

“그렇다면 지켜 보거라. 왕이 될 자가 갖춰야 할 힘을 보여주겠다.”

-탁! 달칵!

칼리아프 대공이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 있던 망토를 떼어냈다.

단순히 여흥이 아니라 제대로 겨룰 작정으로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휘하 마족들 중 한 명인 베켄 후작이 큰 소리로 마족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전하께서 위용을 보이신다! 우리들의 왕을 믿지 못하나?”

그런 그의 외침에 우려심을 보였던 마족들이 태도 일변하였다.

-쿵!

가지고 있던 병장기를 바닥에 내려치며 소리쳤다.

“아닙니다!!!”

“전하의 사기를 북돋아 드리는 것이 휘하 된 자로서의 도리! 대공께 승리를!”

“대공께 승리를!!! 와아아아아아!!!”

군대를 방불케 하는 외침 소리가 성내를 잠식했다.

인간보다도 호전적인 마족들은 개인적인 전투 성향도 강했지만, 집단으로 뭉쳤을 때는 그 이상의 힘을 낸다.

그들은 군(軍) 그 자체였다.

“대공!!! 대공!!! 대공!!!”

마족들의 응원에 즐기기라도 하듯이 칼리아프 대공이 손을 들어보였다.

한순간에 성내가 콜로세움과도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제 물러나라.”

대공의 명이 떨어지자 경기장을 형성하듯이 마족들이 뒤로 물러났다.

그들 역시도 칼리아프 대공이 제대로 힘을 쓰면 그 여파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공이 아리샤의 창을 붕붕 돌리며 역전의 용사처럼 앞으로 걸어 나왔다.

“즐거운 대결을 해보자꾸나.”

그런 대공을 보며 천여운이 입 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마음에 드는군.”

“뜻이 통했나 보구나. 본 대공 역시도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한 마족의 전사다. 네놈도 검사이니 잘 알겠지?”

-슥!

대공이 창을 제대로 잡고서 겨냥했다.

그가 창을 잡았을 뿐인데, 창끝에서 묵직한 기운이 전달되었다.

표정 또한 자신감에 넘쳤다.

단순히 무구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창술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듯 했다.

그런 그에게 천여운이 말했다.

“기회를 주지.”

“기회?”

“무기로 나를 어찌할 생각은 버려라. 괜히 어설프게 힘을 쓰지 말고 진각성이란 걸 해라.”

“뭐?”

진각성을 하라는 천여운의 말에 대공이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제대로 겨루지도 않았는데, 자신더러 있는 힘을 다하라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대범한 그였지만 이번 말만큼은 꽤 불쾌했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자신감을 가질 법한 실력이긴 하다만 본 대공이 진각성을 하면 네놈에게는 일말의 기회조차 없게 된다.”

그런 그의 말에 천여운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 반대겠지.”

“반대?”

“진각성을 하지 않으면 금방 끝날 텐데.”

오만하다 못해 광오하기까지 한 천여운의 말에 대공뿐만이 아니라 지켜보는 마족들마저도 황당함을 넘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대공 전하께서 친히 호의를 베푸셨건만!”

“건방진 인간 놈이!”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대공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시끄럽게 소리치던 마족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대공이 인상을 굳히고서 다시 제대로 창을 쥐고서 말했다.

“본 대공 앞에서 이리도 오만함을 보인 인간은 네가 처음이다. 그 오만함에 걸맞는 실력을 갖췄기를 기대하마.”

“후회할 텐데.”

“말이 많구나!”

칼리아프 대공이 앞으로 창을 뻗었다.

단순한 찌르기처럼 보였는데, 창이 앞으로 뻗는 순간 강대한 힘이 발산되며 앞으로 회오리가 일어났다.

-콰콰콰콰콰쾅!

강대한 마력에 의한 창격이었다.

창격에 의한 회오리가 천여운을 집어삼킬 듯이 뻗어왔다.

무서울 정도의 기세인데 천여운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검결지를 위에서 아래로 그었다.

-촥!

그 순간 회오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회오리마저 가르고 날아오는 무형의 검기를 향해 대공이 창을 휘둘러 막아냈다.

-차창!

창을 통해 전달되는 묵직한 힘에 대공이 즐겁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그래. 이거야!”

“좋아하긴 이른데.”

-스륵!

그때 어느새 그의 앞으로 천여운이 나타났다.

대공이 화들짝 놀라서 창을 회전시키며 풍압을 일으키려 했다.

“가진 힘에 비해서 창술이 단조롭군.”

“뭐?”

-우우우웅!

천여운의 손에서 오색 빛깔의 기운이 응집하며 검의 형태를 이뤘다.

그것은 오행의 기운을 모은 무형의 검이었다.

-채채채채챙!

아리샤의 창과 오행의 검이 맞부딪쳤다.

그런데 몇 차례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대공은 천여운의 화려한 검초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무슨 검이 이리도?’

그의 단조로운 창술에 비하면 천여운의 검은 어지러울 만큼 변초가 심했다.

고작 몇 번 정도 막았을까?

천여운의 오행검이 교묘하게 대공이 휘두르는 창의 틈을 파고들어와, 그의 심장부를 찔러 들어왔다.

-슉!

“헛?”

대공이 다급히 뒤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한 번 찔러 들어온 오행검은 그의 심장부로 계속해서 직격해왔다.

대공의 두 눈동자에서 새하얀 빛이 흘러나왔다.

-우우우웅!

그 순간 그의 앞으로 공간의 층이 마블링처럼 흔들렸다.

그러자 찔러 들어간 오행검이 흔들리는 공간에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며 휘어졌다.

“당할 줄 알았지?”

이 틈에 대공이 창을 휘둘러 반격하려 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푸푹!

대공의 양쪽 어깨로 무언가가 파고들었다.

“끄윽!”

대공이 놀라서 어깨를 파고든 그 무언가를 쳐다보았다.

파고든 것은 또 다른 오행의 검이었다.

‘손에 쥐고 있는 게 다가 아니라고?’

이를 예측하지 못했던 대공이 양 어깨를 파고드는 두 자루의 오행의 검에 짓눌려 바닥에 무릎이 꿇려지고 말았다.

-쿵!

그 모습에 대공을 응원하던 마족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전하께서 무릎을?”

삼대 대공 중에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칼리아프 대공이다.

진각성을 펼치지 않더라도 공작 급의 마족들은 가볍게 씹어 먹을 수 있는 괴물이 고작 몇 수 만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하!”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어하는 대공에게 천여운이 오만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분명 기회를 줬다.”

“크으으......그래. 네 말이 맞구나. 본 대공이 실수했다.”

칼리아프 대공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대였음을 깨달은 것이다.

어깨를 짓누르는 오행검은 대자연의 기운을 일원화한 것이기에 일반적인 힘과는 차원이 달랐다.

“좋다. 이제부터 제대로 해주마.”

-파르르르!

그가 양쪽 어깨를 짓누르는 두 오행검의 힘을 겨우겨우 버텨가며 손바닥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

그 순간 날카로운 예기가 그의 손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촥!

“으헉!”

들어 올리던 대공의 손목이 잘려나갔다.

진각성을 하려고 했던 대공이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천여운을 쳐다보았다.

그런 그에게 천여운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아까 변신하라고 했지. 멍청한 거냐?”

< 64화 대공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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