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185화 (185/234)

< 60화 북해빙궁 (4) >

알혼섬의 가장 북쪽

그곳에는 북해빙궁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물론 예전에 중원을 상징하던 기와 건물이 아닌 현대식 빌딩들로 하나의 타운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은 유령 도시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민간인들도 있는 이곳 북해빙궁의 타운은 7일 전부터 주요한 것들이 수저 지하 터널로 전부 옮겨지고 있었다.

그래서 실상 현재는 텅 비어있는 상태이다.

과거 용귀 사건을 비롯해 세계 대전쟁 등 여러 힘든 일들을 겪은 북해빙궁은 나룻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도록 비밀리에 수저 지하 터널을 만들었다.

수저 지하 터널은 호수를 관통해 북서쪽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수저 지하 터널의 출구.

그곳에 오백 명의 북해빙궁의 전력이 무장한 채 출구를 포위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오백여 명 중에 백 명은 총기로 무장한 러시아 방위부의 군인들이었다.

-철컥!

군인들은 총구를 출구로 향한 채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Я еще не видел это.”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특수광원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군인들의 리더가 무선 이어폰 무전기로 누군가에게 보고를 했다.

그 누군가는 군인들과 북해빙궁의 궁인들이 포위한 뒤쪽에 임시 베이스 캠프를 친 곳에 있는 한 금발의 중년인이었다.

그 역시도 방위부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계급은 소령이었다.

소령이 무전기에 손을 대고 말했다.

“Я понимаю. Будьте очень осторожны.”

(알겠다. 경계를 철저히 해라.)

그렇게 명령을 내린 소령이 고개를 돌려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후드에 털이 달린 롱패딩 옷을 걸치고 있는 오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처진 눈매의 중년인.

그는 북해빙궁의 궁주인 단경각이었다.

“단 궁주. 이제 됐소?”

그런 궁주 단경각에 소령이 못마땅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단경각이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살짝 숙이며 답했다.

“방위부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베르노 소령.”

“쯧쯧, 그냥 한 방에 터널을 무너뜨리면 될 일을 이리 일처리를 어렵게 해서야.”

베르노 소령이라 불린 방위부 군인이 혀를 찼다.

그런 그의 태도를 지켜보는 북해빙궁 측 중진들의 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북해빙궁의 소궁주 단영수는 불만을 표출하듯이 베르노 소령과 그 옆에 팔짱을 끼고 있는 회색 레게머리의 선글라스의 사내를 번갈아 노려보았다.

‘미친 새끼들. 터널을 무너뜨리라니. 그게 인간의 머릿속에서 나올 발상인가.’

터널을 무너뜨리게 되면 일시에 이백 명의 사람들이 죽게 된다.

저들은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런 단영수의 귀로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왔다.

[표정 관리 하거라.]

그는 궁주인 단경각이었다.

[하나 아버님. 저들의 요구가 과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떨어져 지내서 피가 많이 희석되었다고 해도 저희 북해빙궁과 한 뿌리인 자들입니다. 그들을 전부 죽이라뇨.]

[이해하거라. 후윤패이시 사건으로 저들은 중원 무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천마신교와 관련되었다면 더더욱.]

후윤패이시 사건.

중화인민공화국과 마찬가지로 연맹정부제를 반대했던 러시아와 총리와 양국 정상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벌어진 대학살극이다.

그때 이후로 러시아인들은 중원 무림인들을 극도로 증오했다.

[그래도 이번 것은 과합니다. 분명 모드베 저 망할....]

[어허!]

[후우.....저 자의 입김이 분명 작용했을 겁니다.]

모드베 라데프.

러시아 사대 무력 단체 중 하나인 칼바람의 수장이다.

러시아에서 네 손가락 안에 꼽히는 무인이자 최고 무력 단체중 한 사람인 모드베는 일찍부터 방위부와 협약을 맺고서 그곳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모드베 저 자는 외부파가 천마신교와 관련 되어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정식으로 러시아에 입성하면 사대 무력단체에서 오대 무력단체로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북해빙궁의 포지션은 참으로 애매했다.

중원 무림과 러시아 경계에서 어느 쪽에도 제대로 속하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정식으로 방위부로 편입되게 된다면, 북해빙궁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러시아 오대 무력 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백 명이나 되는 외부파의 무력이 더해지면 자신들의 위치가 위험해질 수도 있기에 저렇게 경계하는 것이었다.

[본 궁주가 그걸 모를 것 같으냐. 그나마 이 정도 선에서 피해를 줄이는 것만이 답이다.]

단경각의 전음에 단영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저들의 양해를 구했는지 알고 있었다.

외부파를 잡종들이라고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이번 기회로 전력을 대폭 상승시킬 수 있기에 머리를 조아려서라도 참는 것이었다.

‘아버님께 많이 배웁니다.’

단영수는 그를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했다.

어찌 되었든 관건은 하나였다.

과연 외부파인 북해빙종 측에서 그들의 제안을 받고서 그 리더들인 단가 일족이 내공을 전폐하느냐 안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한데 아버님.....꼭 제안에 그것을 넣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어찌 보면 그들은 정말로 저희와 같은 뿌리가 아닙니까?]

그런 단영수의 전음에 단경각이 단호하게 말했다.

[오직 본 궁의 궁주만이 오한빙천공을 익힐 수 있다.]

이것은 북해빙궁의 개파 조사의 유지였다.

그러나 천마신교의 산하로 들어가면서 엉망이 되었다.

궁주 직계도 아닌 방계라 할 수 있는 자들이 오한빙천공을 익혀서 정통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었다.

궁주인 단경각의 입장에서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목숨을 거둔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무공만 회수할 뿐이지 않느냐.]

[하지만 그 정도 무공을 버리기가.....]

무공의 고수들이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도 기피하는 것이 단전을 폐하는 것이다.

이를 하라는 것은 결국 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들도 받아들이면 본 궁의 훌륭한 전력이 될 텐데. 안타깝구나.’

이 점은 단경각과 단영수의 생각이 달랐다.

그는 효율성을 더 중시했다.

존경하는 부친이었지만 가끔씩은 이런 부분이 맞지 않았다.

‘궁주는 아버님이니....’

지금은 그의 뜻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하 장로가 연락이 되지 않는군요. 용암 때문에 그런가.]

하 장로라 함은 3장로 하종오였다.

그에게 무전기를 쥐어서 보냈는데, 호수를 메우고 있는 용암의 열기 때문에 그런지 통신 자체가 완전히 끊겨버렸다.

안의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였다.

-웅성웅성!

베이스 캠프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궁인 중의 한 사람이 다급히 들어와 그들에게 보고했다.

“궁주님! 지, 지금 밖에 나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밖? 무슨 일이기에 그러느냐?”

“지금 밖에 그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

“그, 그 외부파 잡종 놈들 말입니다!”

“뭐?”

알 수 없는 말에 베르노 소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까지 수로 지하 터널의 출구가 열렸다는 말을 듣지 못했는데,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베이스 캠프 내에 있는 자들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가자 궁인들과 군인들이 일제히 한가운데에 어떤 이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단초진!”

세 명의 사내들이었는데, 종주인 단초진과 소종주 단초자였다.

그리고 한 사람은 처음 보는 자였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이게 대체!”

궁주 단경각의 얼굴이 상기되어서 분노로 물들었다.

저 처음 보는 자의 손에 둥근 무언가가 들려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3장로 하종오의 수급이었다.

턱이 뽑혀나간 모습이 괴기스럽기 짝이 없었다.

“저들이 어떻게 나온 거지?”

분노하는 단경각과 달리 베르노 소령과 모드베 라데프는 그것을 의아해했다.

어차피 그들 입장에서는 북해빙궁 쪽에서 누가 죽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그저 저들이 용암으로 둘려 싸여 있는 섬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느냐 였다.

-탁탁!

베르노 소령이 무전기 이어폰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말했다.

“여기는 알파. 저들이 어떻게 나왔지?”

베이스 캠프에서 떨어진 곳에서 기관소총으로 포위되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상태로 군인들의 소대장이 무전기로 답했다.

-치칙! 여기는 베타. 터널로 나온 게 아닙니다.

“터널로 나온 게 아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날아왔습니다.

“뭐야? 저들이 특수 이능력자들이라도 된단....”

그때 단영수가 끼어들었다.

“그게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단 소궁주.”

의아해하는 그에게 해답을 주었다.

“아마 저들은 경공으로 이곳까지 날아서 온 걸 겁니다.”

“경공? 그 자네들이 빨리 달린다는 무공 기술을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단영수는 저들이 경공으로 빠져나왔다고 확신했다.

현경의 고수인 궁주 단경각 역시도 능공허도를 펼쳐서 날아서 섬 밖을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런데 그와 거의 비등한 실력자인 단초진이 불가능할 리가 없다고 여겼다.

“아버님.”

“으으! 저 고얀 놈들!”

궁주인 단경각은 저들이 빠져나온 것보다 죽은 3장로를 잃은 것을 분노했다.

그런 그에게 단영수가 진정하라고 했다.

“아버님. 고정하십쇼. 지금 저들은 자신들 산하의 사람들을 전부 포기하고서 오직 복수를 위해서 이곳으로 날아온 듯 합니다.”

“복수?”

소궁주 단영수의 판단은 그랬다.

애초부터 빠져나올 능력이 되는 자들은 고작 둘 정도로 상정했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한 단체의 수장인 만큼 수하들을 버리기보다는 자신들의 희생을 택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의 결과였다.

‘한데 저 자는 누구지?’

두 사람은 그렇다 치고 저 젊은 남자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으득!

“역시 잡종 놈에 불과했구나. 제 품 안의 것들을 전부 죽이고 고작 되도 않는 복수를 하겠다고 이곳으로 와?”

분노에 찬 단경각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내공을 실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이노오오오옴! 단초진! 이 잡종 놈이 어디 감히 본 궁주의 사람을 건든 것이더냐! 네놈이 정녕 사지가 절단되어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궁인들과 군인들이 귀를 틀어막았다.

내공이 실린 그의 목소리는 그야 말로 사자와도 같았다.

“역시 대단하군.”

그의 영입을 추진했던 베르노 소령이 감탄해서 중얼거렸다.

이에 모드베 라데프가 경계라도 하는지 말했다.

“별 거 아닙니다. 소령. 저 정도는 저희 칼바람의 어지간한 무도인들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라고는 했지만 그 역시도 속으로는 놀라했다.

북해빙궁의 궁주 단경각이 강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방대한 기운을 지닌 줄은 몰랐다.

그때 포위되어 있는 북해빙종의 궁주 단초진이 답신을 하듯이 외쳤다.

“그것은 내가 하고픈 말이오! 어찌 같은 동포를 이런 사지로 내몰 수 있는 것이오!”

북해빙궁을 끔찍이도 여기는 그였지만 지금은 실망으로 가득했다.

단경각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베르노 소령이 인상을 찡그려 말했다.

“역시 저 자는 위험하군.”

“제 생각도 같습니다. 그냥 사살 하시죠.”

모드베의 권유에 베르노 소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소궁주 단영수가 만류하려 했다.

“잠깐 기다리십쇼. 베르노 소령. 아직 궁주가 저들과 대화를...”

“대화는 무슨 대화요. 이미 당신이 요구한 사항은 들어주지 않았소.”

가차 없이 거절한 베르노 소령이 귓가의 무전기 이어폰을 터치하고 소대장에 명했다.

“여기는 알파.”

-치칙! 명령하십시오.

“사살해라.”

-라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백여 명의 군인들이 일제히 총을 장전했다.

-철컥!

이에 북해빙종의 종주인 단초진과 단초자가 당혹스러워 했다.

그들과의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천여운을 따라온 그들이었지만 설마 러시아의 방위부 군인들까지 있을 줄은 몰랐던 그들이었다.

종주 단초진이 다급히 소리쳤다.

“멈춰라! 지금 이곳에 누가 와있는 줄 아느냐!”

그 말에 베르노 소령이 피식 하고 웃으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웃기는 놈들이로군. 누가 오긴 누가 와.”

그리고는 이어폰을 터치하고서 명했다.

“격발.”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반대편에 있는 소대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격발!”

-타타타타타타타탕!

백 명의 군인들이 일제히 기관소총을 격발했다.

"큭! 기어코!"

-챙!

당황한 단초진과 단초자 부자가 동시에 검을 뽑고서 한기를 일으켰다.

그들 정도 빙공의 절세고수들이라면 그래도 총알을 막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닛! 이, 이게 대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백 명의 군인들이 격발한 총알이 고작 1미터도 나가지 않고서 허공에 멈춰있었다.

계속 연사로 쏘고 있는데, 총알은 차곡차곡 쌓이듯이 허공에 멈췄다.

'초, 총알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일에 군인들이 경악했다.

“저, 저게 대체 뭐요?”

이를 지켜보던 베르노 소령 역시도 당황했는지 옆에 있는 궁주 단경각에게 물었다.

하지만 단경각이라고 해도 이 광경에 대해 원활한 설명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말도 안 돼. 설마 저 자는 이능력자인가?’

그는 절대로 이것이 심후한 진기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현경의 경지에 오른 자신조차도 순수한 진기만으로 총알을 저런 식으로 막아낼 수는 없었다.

-타타타타탕!

그때 한참 연사하던 군인들이 쏘던 총을 멈췄다.

총알이 다 떨어져서였다.

재빨리 탄창을 갈아 끼우려고 했는데, 포위의 한가운데에 있는 천여운이 앞으로 유유히 걸어 나오며 손을 휘저었다.

그 순간,

-파파파파파파파팍!

“컥!”

“커커컥!”

“으헉!”

허공에 멈춰있던 총알이 군인들에게 역으로 날아와 박혀버렸다.

순식간에 자신이 쏘았던 총알에 도리어 세례를 당한 군인들이 비명을 지르더니, 이내 바닥에 전부 쓰러지고 말았다.

'!!!'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백 명이나 되는 군인들이 한순간에 전부 전멸하자 당황한 베르노 소령이 다그쳤다.

“저, 저 괴물은 대체 뭐요?”

궁주 단경각도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해명했다.

“본인도 전혀 모르는 자입니다.”

“단 궁주! 당신도 모르면 대체 누가 안단 말이오? 젠장! 이럴게 아니라 빨리 당신의 수하들더러 저 괴물을 막으라고 하시오!”

손을 휘젓는 것만으로 군인들을 몰살시킨 천여운의 괴물 같은 능력에 베르노 소령은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북해빙궁의 장로들이 앞으로 나서며 외쳤다.

“본 궁의 전사들이여! 놈들을 죽여라!”

그 외침에 넋을 놓고 있던 궁인들이 일제히 병장기를 뽑았다.

그들 역시도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당황해했지만, 어찌 되었든 숫적으로는 그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그때 앞으로 걸어오던 천여운이 손바닥을 위로 들었다 내리면서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꿇어라.”

그 순간,

-쿵! 쿵! 쿵!

“흐억!”

“모, 몸이!”

천여운과 단초진, 단초자를 향해 달려들려 했던 궁인들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제로 무릎이 꿇려진 궁인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들은 이것이 진기에 의해서 강제로 꿇려졌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말도 안 돼!”

북해빙궁의 장로들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눈앞에 사백여 명이나 되는 북해빙궁의 궁인들 전부가 무릎을 꿇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때 천여운의 뒤를 따르던 종주 단초진이 소리쳤다.

“대 천마신교의 천마께서 납셨느니라! 북해빙궁주는 당장 앞으로 나와 무릎 꿇지 못할까!”

그 외침에 궁주 단경각과 소궁주 단영수의 두 눈이 커졌다.

'천마?'

< 60화 북해빙궁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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