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체인지 (3) >
선글라스를 벗고 완전히 드러난 2 객주의 완전한 얼굴.
흔히 절대무자들이라 불리는 자들과는 전혀 부드러우면서 선한 눈빛을 지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매는 강인해 보였다.
이를 바라보는 천여운의 눈빛이 묘해졌다.
‘뭐지?’
분명 이 자를 처음 본다.
그런데 미묘하게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어디선가 그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어째서 기억이 나지 않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계속 목을 잡고 있을 셈인가? 우리에게는 그리 시간이 많지 않네.”
2 객주라는 적미의 사내가 자신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천여운의 손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천여운이 물었다.
“정말로 원래대로 돌려보낼 수 있나?”
‘이리도 강한 무를 지녔는데도 경계심이 많이 강한 편이군.’
2 객주가 속으로 생각했다.
보통 절세무자들은 자신의 무위를 과신해서 방심하는 편인데, 천여운은 절대적인 역량을 지녔음에도 한 시도 자신에게서 경계심을 낮추지 않았다.
“후우, 원래 이런 약조까지는 잘 하지 않다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노부의 다른 한쪽 팔도 거두게나.”
“팔로 끝날 것 같나.”
-탁!
천여운이 움켜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방심할 수 없는 자다.’
여느 사람들은 목을 움켜쥐면 고수이건 할 것 없이 기도가 조여 말하는 것조차 힘들 텐데, 이 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정말 원래대로 돌릴 수 있나?”
“뒤바뀐 영신은 만물의 법칙을 제멋대로 한 행위지.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힘들지만, 원래대로 돌리는 것이라면.”
적미의 2 객주가 자신의 목을 돌려서 근육을 풀더니, 이내 손을 내밀었다.
-슥! 부웅!
그러자 심후한 진기에 의해 기절해 있는 허봉과 코드네임 씨(C)의 몸이 떠올랐다.
이 광경에 문란영이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천마이시여. 저 자를 믿을 수 있습니까?”
남편의 안위가 걸린 문제이기에 그녀는 2 객주를 믿을 수 없었다.
적이어야 할 자가 느닷없이 아군이라며 돕는다고 하는데, 신뢰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기미가 보인다면 내가 처리하겠다.”
“.......알겠습니다.”
천마의 명이기에 그녀는 받아들여야만 했다.
2 객주가 두 사람을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띄웠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마치 법술을 부리듯이 인을 취했다.
-착! 착! 착!
여러 번 인을 바꾸더니, 이내 2 객주가 두 사람의 미간을 교대로 중지 손가락을 갖다 댔다.
그러자 놀랍게도 두 사람의 몸에서 영신(靈身) 같은 흰 무언가가 스멀거리며 올라왔다.
그것은 고스트와 매우 흡사했다.
“인여법운 교차영천신!”
-착! 착! 착!
2 객주가 허공에 떠오른 두 영신에 인을 바꾸면서 주술을 외우자, 이내 그것들이 교차하면서 반대의 몸으로 들어갔다.
‘대체 이 자의 정체가 뭐지?’
‘주술가?’
백기와 문영란이 신기한 현상에 눈을 떼지 못했다.
영신이 안정적으로 몸에 완전히 들어가자,
-타타탁!
2 객주가 다급히 코드네임 씨(C)의 혈도를 짚었다.
기절시키는 점혈인 훈혈(暈穴)이었다.
다시 깨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인 듯 했다.
그 상태에서 2 객주가 손을 내밀고 벌리는 시늉을 하자, 코드네임 씨(C)의 입이 벌려졌다.
“어디보자. 여기 있구먼.”
2 객주가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더니,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뽑아냈다.
그것은 그녀의 어금니였는데, 작은 기기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파칙!
2 객주가 기기를 떼어서 그대로 박살내버렸다.
“후우.”
“그게 뭐지?”
천여운의 물음에 2 객주가 부서진 기기를 바닥에 던지고서 말했다.
“노부를 구속하는 장치일세.”
‘노부?’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외모였는데, 2 객주는 스스로를 노부라고 칭했다.
물론 이 세계에서는 외모만으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그러던 차였다.
“헉!”
허봉이 정신을 차렸다.
깨어난 그는 자신의 몸을 먼저 살폈다.
혹시나 여전히 그대로일 수도 있기에 천여운이 언제든지 진기로 구속할 준비를 했다.
그때 깨어난 허봉이 다급히 자신의 소중한 그곳을 쪼물딱 거리며 만졌다.
“봉봉!”
문란영이 어찌나 민망했는지, 상기되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런데 허봉이 자신의 그곳을 만지고는 환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있어! 있다고! 돌아왔습니다! 주군 돌아왔다고요. 히히히.”
말투하며 확실히 허봉이 틀림없었다.
‘돌아왔군.’
천여운이 피식하고 웃으면서 들어 올렸던 손을 내렸다.
그런데 허봉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주, 주군. 뭔가 이상합니다. 온몸이 고문이라도 당한 것처럼 무겁고 아픕니다.”
“........”
천여운은 웃음기를 지우고 2 객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허봉의 외견은 멀쩡해 보였지만 천여운에 의해서 굉장히 많은 고통을 받았다.
재생능력이 있다고는 하나 후유증을 겪는 증상이었다.
“약조는 지켰네.”
2 객주의 그 말에 천여운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방금 전에 그 이상한 술법하며 대체 네놈은 누구지?”
정체가 궁금해졌다.
이능력과는 전혀 다른 술법 비슷한 것으로 영혼을 원래대로 바꾸었다.
술법은 사이한 것이라기보다는 맑은 기운, 즉 정기로 가득 차 있었다.
천여운은 이 기운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
“그래. 선기. 선기로군.”
천여운의 그 말에 2 객주가 눈동자가 흔들렸다.
무공을 익힌 자라고 해도 선기를 알아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애초에 구분하기도 힘들고 말이다.
“노부를 또 다시 놀라게 하다니. 자네는 보통 사람이 아니로군. 하긴 인과율을 거스르고 이곳에 온 것일 테니 말이야.”
“인과율?”
“이곳은 자네가 있을 곳이 아니지 않나? 천마의 후예여.”
-팍!
‘이놈!’
천여운이 번개처럼 손을 뻗어 2 객주의 몸을 구속시켰다.
공간을 접는 술법을 쓰지 못하도록 공간 자체를 완전히 일그러뜨려 놓자 사방의 시야가 뒤엉키게 보였다.
“주군?”
“앞이 울렁거려.”
천여운의 수하들마저 당혹스러울 지경이었다.
이를 개의치 않고 천여운이 말했다.
“네놈 대체 누구냐?”
당연히 천마신교의 교인이라면 누구나가 천마 조사의 후예이다.
하지만 이 자는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를 했다기보다는 자신이 완전히 천마를 계승했다는 것을 인지하고서 말한 것이다.
“자네는 그 자와는 전혀 다른 성향을 지녔군. 생각보다는 손이 먼저 나가는 것이 닮기는 했다만.”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2 객주의 얼굴에 변화가 생겨났다.
안면 근육이 뒤틀리며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투툭! 투툭!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젊은 외양이었던 그의 얼굴이 나이를 먹어갔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노인의 모습이 되었다.
짙은 적미에 도인을 보는 듯한 맑은 눈을 지닌 노인이 된 2 객주의 모습에 천여운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적미노선!”
2 객주의 정체는 놀랍게도 적미노선이었다.
마봉편에 담겨 있던 금모 구미호의 요기를 흡수하면서 심상 속에서 보게 된 곤륜산의 선인의 지인이었던 선인이었다.
워낙 특이한 생김새라 기억하고 있었다.
어쩐지 낯이 익다고 했더니 설마 심상 속의 인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허어. 자네는 노도를 알고 있었나?”
적미노선 또한 자신을 알고 있는 천여운에게 놀라워했다.
정체를 밝힌 것은 자신이 선인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는데, 자신의 도호를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선법이었군.”
지금까지 적미노선이 보였던 힘은 바로 선법이었다.
천여운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알고 있지?”
“무엇을 말하는 겐가? 자네가 법칙을 어기고서 지금의 세상에 있는 것을 말하나?”
“......알고 있었군.”
놀랍게도 적미노선은 천여운이 이 시간의 축의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적미노선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허허허, 명색이 선계에도 진입했었는데, 그것을 모르겠나. 모든 인간들은 인과율을 가지고 태어나네. 자네의 인과는 이곳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네.”
“그게 보이나?”
“아주 잘 보이네. 이 세상이 만약 흰색이라면 자네만 회색인 것과 같은 이치일세.”
알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적미노선이다.
선법을 익혔지만 반선에 불과한 곤륜산의 림주 일가와는 달랐다.
‘이게 진짜 선인인가.’
신비하기 마저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천여운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명색이 선인이라는 자가 어째서 어둠 속에 숨어서 모략을 꾸미는 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지?”
천여운이 알고 있는 선인이라 하면 흔히 도를 갈고 닦아 선계로 진입한 자들이다.
그들은 속세에는 전혀 관여치 않는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명색이 선인이라는 자가 MS 그룹의 객주로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자네가 그리 의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네. 하지만 노도에게도 선택권이 없었지. 어찌 보면 선적을 박탈당하면서까지 선택한 길이니 말일세.”
“선적?”
의아해하는 천여운에게 적미노선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에 관해서는 노부도 말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주게. 자네가 경계를 밟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알아선 안 될 이야기이니 말일세.”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나, 노부 역시도 이 일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고육지책을 행했음을 부디 그대가 알아주었으면 하네.”
고육지책(苦肉之策).
그것은 제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계책을 말한다.
적미노선은 스스로를 희생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우선.....자네의 이 지독한 마기(魔氣)부터 어찌해줄 수 없나?”
적미노선이 잘린 팔의 단면을 내밀었다.
그곳에서는 여전히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원래는 자신의 선기로 이를 몰아내려고 한 적미노선이었지만 천마기가 어찌나 강한지 쉽게 몰아낼 수 없었다.
“흠.”
천여운이 그의 잘린 팔에 손을 갖다 댔다.
그러자 적미노선의 체내로 파고들려 하던 천마기가 흩어지듯이 사라졌다.
-스스스스!
“후우, 이제야 살 것 같군.”
“잘린 팔은 선법이란 걸로 붙일 수 있나?”
천여운이 바닥에 있는 적미노선의 잘린 팔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에 적미노선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자네가 도와준다면 마기를 몰아내고 붙일 수야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놔두고 가야 할 것 같군.”
“그게 무슨 소리지?”
“의심을 피하려면 말일세.”
“.......혹 그 자들에게로 가려는 것이냐?”
그 자들이라 함은 MS 그룹을 의미했다.
적미노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까지 노도는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네. 솔직히 자네에게만 이야기 한다면 노도의 법구가 저들의 손에 있어서 어쩔 수가 없네.”
“빼앗으면 되지 않나?”
“그러고 싶다만 노도 역시도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네. 무슨 마술을 부렸는지 총수라는 자가 그것을 어찌 숨긴 것 같더군.”
적미노선은 선인이었다.
그런 선인의 눈마저 피할 정도라면 대체 총수의 정체는 무엇일까?
천여운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MS 그룹의 총수의 정체나 그자가 있는 곳을 아나?”
“모르네. 그자의 정체는 여기 있는 씨(C)나 심지어 총수의 오른팔이라 불리는 비(B)조차도 모르는 것 같더군. 그들 역시도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는 듯 하더군.”
안타깝게도 적미노선 역시도 총수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천여운이 슬며시 기절해 있는 코드네임 씨(C)를 바라보았다.
일단은 고스트로 만들어서 기억을 뒤져봐야 할 듯 했다.
-슥!
천여운이 그를 향해 검결지를 겨냥하며 물었다.
“그들과의 관계는 확실하나?”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는 천여운의 물음에 적미노선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노부는 선도를 밟는 자일세.”
“확실하게 답해라. 나는 내 눈앞에 있는 자가 선인이든 아니면 마인이든 상관없다. 내 앞길을 가로막으면 그저 벨뿐이다.”
그런 천여운의 단호한 말에 적미노선이 웃었다.
‘아닌 듯 하면서도 정말 그 자와 닮았군.’
속으로 그리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적미노선이 허허거리며 웃더니, 왼팔을 위로 들어 올리며 소매를 밑으로 내려가게 했다.
“그건?”
천여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적미노선의 왼팔의 팔목에는 아주 익숙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흑철로 만들어진 보호대였다.
-차차차차차착!
적미노선이 그것에 선기를 주입하자, 흑철이 분해가 되면서 하나의 무구가 되었다.
“도!”
그것은 바로 도였다.
흑빛의 영롱함을 가진 절세보도.
무슨 의도인가 싶어 천여운이 경계심을 풀지 않는데, 적미노선이 도를 거꾸로 돌려 도병이 천여운에게로 향하게 했다.
“뭐지?”
“이 도를 자네에게 주겠네.”
“내게.....주겠다고?”
그러고 보니 심상 속에서 적미노선이 도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그 도를 자신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어째서?”
“아무래도 이 도는 자네가 가져야 할 운명인 듯 하니 말일세.”
“.......내가 가져야 할 운명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의아해하는 천여운에게 적미노선이 웃으면서 말했다.
“차차 알게 될 걸세. 조급해 하지 말게.”
“계속 그런 식으로 말을 피하는군. 그렇다며 내게도 강제로 입을 열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안되면 무력을 통해서나 혹은 귀기로 기억을 읽는 방법도 있었다.
설사 선인이라고 한들 인간이라면 가능한 일이었다.
“허허허, 참으로 무섭구먼. 하지만 이제 시간이 된 듯 허이. 또 볼 날을 기대함세.”
-쩌저적!
그 순간 일그러져 있던 공간이 다시 펴지기 시작했다.
천여운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었다.
적미노선이 다시 공간을 원래대로 바꾸고 있는 것이었다.
“가게 내버려둘 것 같나?”
천여운이 검결지에 흉폭한 흑기운이 올라왔다.
“이크!”
그러자 적미노선의 신형이 바닥으로 쑤욱 하고 들어가 버렸다.
마치 고스트나 샤케나가 물질을 투과해서 지나쳐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천여운이 그곳을 검결지로 그었다.
-촤악!
그 순간 바닥을 기준으로 검은 선이 생겨나며 깊숙한 곳까지 갈라졌다.
천여운이 진각을 밟자, 바닥이 갈라지며 구멍이 뚫렸다.
-쾅!
그 밑으로 내려가자 적미노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선기를 써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미노선의 기척을 감지하기 어려웠다.
‘더 밑인가?’
천여운이 다시 한 번 밑을 향해 진각을 밟았다.
그리고는 뚫린 아래로 내려가자 수많은 박스들이 놓여있는 어두운 창고 같은 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찾기 위해 기감을 집중하는데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혹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이곳에 숨겨진 문이 있을 걸세. 그럼 또 보세나.
적미노선의 목소리였다.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공간이 접히는 것이 느껴졌다.
천여운이 그곳을 향해 빠르게 신형을 날리면서 손을 뻗었지만, 빠르게 접혀드는 공간을 잡기에는 이미 늦었다.
결국 적미노선을 놓치고 만 것이다.
“후우.”
누군가를 놓쳐본 일이 오랜만이기에 천여운이 입에서 짜증이 섞인 한숨이 흘러나왔다.
확실히 선인은 선인인 모양이었다.
평범한 인간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존재였다.
‘적미노선.....’
아직까지 묻고 싶은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 놓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천마 조사와 어떤 관계인지 조차 묻고 싶었는데 말이다.
< 58화 체인지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