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은자림(隱玆林) (3) >
맥위강이 하백령과 함께 천선봉의 반대편 절벽으로 왔다.
아홉 산봉우리의 가장 끝 쪽에 있는 천선봉을 마지막으로 전방이 탁 트여있었다.
맥위강이 주변 바닥을 살폈다.
풀로 뒤덮인 곳에 분명 그것이 있어야 했다.
‘적석...적석....적석...찾았다!’
그의 풀 틈 사이로 보이는 붉은 돌 조각.
그것이 첫 번째 힌트였다.
맥위강이 돌을 건드리지 않고 그곳으로 다가가, 돌을 유심히 살폈다.
돌은 마치 삼각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뾰족한 부분이 절벽의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서방님! 저곳이에요.”
하백령이 절벽을 열 걸음 정도 남긴 곳을 가리켰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했다.
맥위강이 정확하게 열 걸음 걸어간 자리에서 두 발을 가지런히 하고서, 오른발을 우측으로 내딛었다.
[선 방위에서....우보로 셋......후보로 셋......좌보로 셋.....선보로....셋...]
림주가 말한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백령 역시도 그가 움직이는 것을 뒤따랐다.
그렇게 선보까지 세 걸음 걸어 나간 후에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물을 담은 병이었다.
-주르르륵!
맥위강이 그것을 바로 앞의 바닥에 부었다.
물을 붓자 그곳이 적셔지면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스스스스!
흙이 파이면서 석판 같은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토(土)....속에....감춰진....석(石) 위로...화(火)가 일어나면....]
-화르르륵!
맥위강이 석판 위로 삼매진화를 일으켰다.
불꽃이 석판에 닿자 놀랍게도 석판이 갈라지며 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린 석판은 하나의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길을 만들어냈다.
“서방님. 드디어 보천봉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렸군요.”
그녀가 맥위강의 등에 기대며 말했다.
계단길은 앞으로 쭉 따라 내려가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대로 간다면 몇 걸음도 못가서 절벽이었지만 위에서 볼 때는 계단길은 꽤나 깊어 보였다.
‘숨겨진 열 번째 봉!’
맥위강의 입술이 실룩거렸다.
이 날이 오기까지 투자한 시간만 오십 여 년이었다.
먼 옛날 선인이 봉했다는 전설로 내려오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림주의 신임을 얻는데 부단한 노력을 했다.
‘고집만 센 늙은이.’
하지만 림주는 그를 신임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절대로 밝히지 않았다.
이 숨겨진 열 번째 봉우리 보천봉에 관한 사실을 말이다.
이것을 알려준 것은 하백령이었다.
‘멍청한 년.’
그를 완전히 사랑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하백령 역시도 보천봉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결국 맥위강은 극단적인 수단을 썼다.
내심 그녀가 반발하면 어쩌나 했지만 죽은 어머니의 복수를 해주겠다고 살살 바람을 불어넣었더니, 제 애비를 중독 시키는 일조차 서슴지 않았다.
‘불효막심한 딸을 키웠군. 림주.’
아직까지 그녀는 이용가치가 많았다.
이곳 은자림을 완전히 손에 넣을 정통성을 가졌으니 말이다.
맥위강이 방금 전에 짓던 음흉한 표정을 지우고서 웃는 낯으로 말했다.
“부인 들어가 봅시다.”
* * *
삼성봉에서 사성봉을 잇는 다리.
그곳을 빠르게 달리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이성 장로 성진규였다.
그 뒤를 삼성 장로인 향석현 장로가 따르고 있었다.
그들 정도 되는 고수라면 허공답보나 능공허도를 펼치고서 날아갈 법도 한데, 그들은 굳이 다리로 건너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곳 설선의 특이한 환경 때문이었다.
봉우리 사이를 날아서 건너뛰려는 순간 강한 인력(引力)이 발생되어 밑으로 끌려가게 된다.
아무리 심후한 내공을 지녀도 소용없었다.
이것이 설선 특유의 공능인지 아니면 옛 선인의 신기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확실한 것은 오직 다리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서둘러야 해.’
그는 심각한 얼굴로 다른 산봉우리들을 쳐다보았다.
멀리서도 느껴질 만큼 엄청난 기운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말이다.
‘다른 봉우리를 지키고 있는 영감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곳 설선에 있는 무인들은 후학들이라 불리는 자들이 모인 인편봉을 제외한다면 고인들만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중봉에 있는 오십여 명의 노인들은 초절정에서 화경의 고수들이었는데, 그들은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끊임없이 수련만을 반복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목표는 육성봉의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이런 이들조차도 밖으로 나간다면 무림에서는 각 파의 장로급 이상은 되는 최정상급 고수들이었다.
괜히 은거기인들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대체 이 불안함은 무엇일까?
“향 장로 서두릅시다.”
“알겠소이다!"
장로 성진규가 더욱 경공을 박차했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고서 사성봉에서 오성봉으로 잇는 다리 쪽으로 향했는데, 그 앞에 사성 장로 두 사람이 멍하니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금 장로, 석 장로.”
“성 장로!”
“두 분. 여기서 무얼 하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건너편에서 큰 굉음 소리가 들려왔다.
-콰콰쾅!
"이건 대체?"
다리 건너편 봉우리의 숲이 들썩였다.
뭔가 싸움이 벌어지는 것 같았는데, 이윽고 그것이 멎었다.
정적과 함께 얼마 있지 않아 숲에서 세 인영이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천여운과 허봉, 악영이었다.
‘아니....악 장로 저 자가 어찌?’
석 장로라 불린 노인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강경파의 일원으로 밖으로 나갔던 천살성 척살대가 악영마저 죽일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멀쩡히 나타났으니 놀랄 만도 했다.
반면 장로 성진규를 비롯한 다른 장로들은 다른 것에서 놀랐다.
“고작 십오 분 채도 되지 않아 이곳까지 왔다고?”
저들이 이곳까지 나타났다는 것은 오성봉까지 지키고 있던 장로들이 전부 당했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였다.
고작 세 명뿐인데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장로 성진규가 심각한 표정으로 천여운을 바라보았다.
‘설마 저 자인가?’
다른 장로들보다 현저히 강한 그는 천여운에게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꼈다.
역량을 가늠하기 힘든 강대함.
속세에 저런 괴물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그때 향 장로가 말했다.
“잠깐.....저 자는 혹시 요 근래 뉴스에서 화제였던 용천 그룹의 부회장 아니오?”
“용천 그룹? 마교!”
은자림이라고 해서 마냥 승려나 도인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도 TV도 보고 스마트폰도 사용한다.
그리고 림주의 예언을 대비하기 위해 종종 사람을 보내서 정보를 수집한다.
마교라는 말에 강경파의 일원인 석 장로의 표정이 바뀌었다.
-으득!
“감히 은자림의 푸른 성지에 마도의 무리가 침입했단 말인가! 용서할 수 없다!”
-팟!
“석 장로!”
미처 만류할 틈도 없었다.
석 장로가 다리를 건너고 있는 천여운을 향해 경공을 펼치며 달려들었다.
‘악영. 저 놈이 쓸데없는 말을 하기 전에 처리해야 해.’
사실 마도 어쩌구하면서 노성을 토해낸 것은 그저 핑계에 불과했다.
그가 정말로 신경 쓰는 자는 악영이었다.
다른 장로들이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먼저 손을 쓸 생각이었다.
“에구, 겁 대가리가 없네요.”
이를 본 허봉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느 무림인들이라면 겁을 먹고 덤비지 않을 법도 한데, 이곳에 있는 자들은 은거기인들이라 그런지 스스로의 무에 대한 자부심이 바깥에 있는 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놈 받아랏!”
-촤촤촤촤촥!
창술의 달인인 석 장로가 창강(槍罡)을 일으키며 패도적인 초식을 펼쳤다.
확실히 오성봉에 있던 장로들과는 무공 실력이 확연하게 달랐다.
그러나,
“거기서 거기로군.”
천여운에게는 큰 차이가 없었다.
허공을 가르는 창초의 궤적 틈 사이로 천여운의 손이 번개처럼 파고들었다.
“엇?”
그러더니 이내 석 장로의 안면을 움켜잡았다.
-꽉!
“웁!”
'무, 무슨 진기가 이리도?'
석 장로가 십성 공력을 끌어올려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안면을 통해서 파고드는 엄청난 진기에 온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악영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말도 안 되는 강함이다. 사성 장로조차 아이 다루듯이 저리....’
석 장로는 신창(神槍)의 계보를 잇는 창술의 고수였다.
창술로 무림에서 정점에 선 자들은 드물었지만, 그는 오직 창 한 자루로 당시 오대고수의 일인을 차지할 만큼 강했다.
천여운이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악영에게 물었다.
“이놈도 그 강경파냐? 아니면 온건파냐?”
그 물음이 의미하는 바를 알기에 악영이 힘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강경파입니다.”
“강경파라....네놈도 쓸데없는 사상에 물들었군.”
“읍읍!”
힘이 들어가는 것에 놀란 석 장로가 눈을 부릅뜨고서 노려보며 발버둥을 쳤다.
어떻게든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이에 악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스승님. 석 장로도 저와 인연이 있습니다. 부디 단전을 폐하는 정도로 자비를 베풀어주실 수 없을련지?”
이에 천여운이 피식하고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는,
-우드드득!
“끄으으으으읍!”
-콰직!
석 장로의 안면을 그대로 부숴버리고 말았다.
“서, 석 장로오오오오!!!”
다리 건너편에서 이를 지켜보던 장로들이 절규하듯이 소리쳤다.
악영 역시도 안면이 박살나서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든 석 장로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천여운이 죽은 그 시체를 절벽 아래로 던지고서 말했다.
“그런 안일한 생각이 후환을 두는 거다. 악영.”
“그, 그렇지만....”
“네놈이 내게 그러지 않았나. 맥위강의 창천 사상에 물든 자들이 은자림을 점차 썩은 물로 만들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맥위강이 온지 불과 50년 만의 변화였다.
원래는 후학도들도 키우지 않던 은자림이었으나, 그가 림주의 예언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에서 무인들을 양성했다.
어느 순간부터 은자림은 속세의 무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졌다.
“하아....”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말 그대로 간단했다.
원인 제공자인 맥위강과 창천 사상에 물든 자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빠르게 다시 원래의 은자림으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정녕 스승님의 방법이 옳은 것인가.’
천여운의 방법은 정말 과감하기 짝이 없었다.
사성봉까지 오면서 강경파를 보는 족족히 죽여버렸는데,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어쩌면 이곳에 속해있지 않기에 이런 단호한 방법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마음이 약해져 있는 악영에게 천여운이 말했다.
“네 녀석이 정말 내 제자가 되고 싶다면 확실히 말해두지. 스스로 일말의 그름을 판단했다면 괜한 알량한 자비심을 부리지마라. 그게 네놈의 발목을 잡는 거다.”
그 말과 함께 천여운이 다시 앞으로 향했다.
그 모습은 거침없는 패도(霸道) 그 자체였다.
이에 입술을 질끈 깨물고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악영이 뒤따라가며 말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면 됐다.”
“한데 스승님. 저들은 제게 맡겨주실 수 없겠습니까?”
다리 건너편에 있는 세 장로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은 온건파의 핵심 인사들이었다.
“그리 충고했건만.”
천여운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에 악영이 해명했다.
“저들은 전부 온건파입니다.”
“그래? 그럼 목숨은 살려두도록 하지.”
천여운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려 하자, 악영이 다급히 말했다.
“저, 저분들은 온건파의 수장들입니다.”
“수장?”
“저분들은 은자림에서 가장 대쪽 같은 분들입니다. 창천 사상에 흔들릴 자들이 아닙니다. 스승님 이번만큼은 부디 제게 맡겨주십시오.”
“흠.”
이에 천여운이 허락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감사합니다!”
어차피 은자림에 있는 해악들만 처리할 생각이었기에 무차별적으로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관련이 없다 싶은 자들은 전부 기절시키고 이곳까지 온 것이다.
-팟!
혹시나 천여운의 마음이 바뀔까 싶어 악영이 재빨리 먼저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기는 하나 석 장로가 잔인하게 죽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장로 성진규가 노기를 감추지 않았다.
“악영! 네 이노오오옴! 이게 무슨 짓이더냐? 신성한 설선에 마교인을 데려오다니, 정녕 제정신이더냐!”
“장로님들. 부디 고정하십시오.”
“고정? 지금 네놈의 더러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더냐?”
장로 성진규는 이미 그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악영이 마도에 물들었다고 판단한 그였다.
이에 악영이 두 팔을 들어 올리고서 무방비 상태로 다가가며 말했다.
“저는 싸울 의사가 없습니다. 부디 제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해명? 무슨 해명을...”
“맥위강 장로가 척살대에게 저 역시도 해하라고 명한 것을 알고 계십니까?”
“뭣?”
그의 말을 듣지 않고서 일장을 날리려 하던 장로 성진규의 손이 도중에 멈췄다.
이 사실은 전혀 몰랐던 일이었다.
장로 성진규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느냐?”
이에 악영이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초 노사에 관한 것부터 시작해 모든 일들을 말이다.
이 사실을 전부 듣게 된 장로들의 표정은 당혹감으로 가득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맥위강이 멋대로 장로들과 무인들을 움직인 것을 의아하게 여기고 있던 그들이었다.
그런데 악영의 이야기 중에 더욱 신경쓰이는 사실이 드러났다.
“뭣? 천화만변진이 바뀌어 있었다고?
“그렇습니다.”
이에 향 장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성 장로. 천화만변진은 림주나 아가씨 이외에는 누구도 바꿀 수 없지 않소?”
천화만변진의 기관 장치는 옛 선인의 피를 이은 림주 일가 이외에는 누구도 변화를 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진에 함부로 변화를 주면 자칫 외부뿐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끊겨버리고 만다.
‘아가씨가 진을 바꾸셨단 말인가?’
세 장로 모두가 차마 그 말을 내뱉지 못했지만 거의 확신이 갔다.
그녀의 부군이 누군지 알기 때문이었다.
장로 성진규가 노기가 서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맥위강.....이 작자는 정녕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이...”
바로 그때였다.
-쿠르르르!
‘!?’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산봉우리 전체가 흔들거렸다.
그 진원지는 이곳 사성봉이 아니었다.
당황한 장로들이 동시에 진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아니?”
“저, 저 봉우리는 대체?”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큰 산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림주의 거처가 있는 천선봉이 마지막 봉우리로 알고 있었는데, 그 뒤편에 뜬금없이 나타난 산봉우리에 모두가 영문을 알 수 없어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들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슉!
'엇? 누가?'
가까이 다가온 것조차 몰랐다.
악영이 소리쳤다.
“스승님?”
그는 천여운과 허봉이었다.
천여운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악영을 비롯한 장로들에게 말했다.
“언제까지 노닥거릴 셈이냐? 따라와라!”
“아, 아니 저 자가!"
장로들이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외부인인 천여운이 제멋대로 통과하여 자신들더러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황당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고오오오오!
갑자기 나타난 저 정체모를 높은 산봉우리에서 소름이 돋을 만큼 요사스러운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 나오고 있었다.
병상에 있는 림주가 위험할 지도 몰랐다.
< 46화 은자림(隱玆林)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