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137화 (137/234)

< 44화 천살성 (3) >

‘모, 몸에 힘이 안 들어가....’

생기가 급격하게 빠져나가면서 사요기는 정신을 잃어갔다.

그런 그에게 천여운이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양조부 이외에도 네가 천살성이라는 사실을 아는 자들이 있나?”

죽어가는 자에게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사요기가 이를 떠올리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가 읽었던 고서에는 말한다.

천살성은 타고난 업은 본성이나 다름없기에 대혈겁의 징조라 하였다.

이를 알고서도 내버려둔 자들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생기를 빨아들이는 도중에 전혀 예상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뭐지?’

하얗게 변색되어가던 사요기의 육신에 남아있던 혈살기가 퍼져나가면서 다시 혈색이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설마 귀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마족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마족의 몸 안에는 핵을 제외하면 마력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귀기가 통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요기는 인간이다.

‘멈춰야 하나?’

이상하게도 마족 때는 귀기 자체가 막혀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천마검에서 나오는 귀기가 사요기의 육신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었다.

-스스스스!

그때 혈색이 완전히 돌아온 사요기가 두 눈을 떴다.

한데 붉은 안광으로 물들었던 두 눈동자가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천여운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했다.

“귀기를 버티다니. 네놈 보통이 아니구나.”

“........”

사요기가 아무런 대답 없이 천여운을 쳐다보았다.

마치 감정이 전혀 없는 것처럼 멍하게 쳐다보는데, 뭔가 이상했다.

꼭 강아지가 주인을 바라보는 표정이다.

‘이 녀석.....’

천여운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해보았다.

“일어나라.”

그러자 사요기가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팔에 꽂혀있는 천마기가 실려 있는 무형검 때문에 낑낑대며 움직이질 못했다.

이에 천여운이 무형검을 없애보았다.

-스륵!

그러자 사요기가 일어나서 천여운을 쳐다보았다.

그를 유심히 바라보던 천여운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하.....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고스트에게서 느껴질 법한 스산한 기운이 사요기에게서 풍겨졌다.

그것은 귀기였다.

원래라면 생기를 잃고서 귀기가 죽은 그를 고스트로 만들어야 하는데, 놀랍게도 육신을 가진 상태로 고스트가 된 것 같았다.

“손.”

천여운의 말에 사요기가 두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고스트들에게 명령을 내릴 때처럼 의념으로 명해보았다.

‘공중제비를 돌아라.’

-팟!

사요기가 뛰어올라서 한 바퀴 돌았다.

다른 의념을 전달해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이 정도면 말 잘 듣는 충견 수준에 버금갈 정도였다.

‘혹시 이 상태로 그것도 될까? 혈살기를 일으켜라.’

사요기의 푸른빛의 눈동자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원래의 혈살기와 귀기가 섞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고오오오!

그와 동시에 사요기의 전신에서 보랏빛 운무가 일어났다.

섬뜩하면서 스산한 기운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보통 사람들은 오금이 저릴만한 기세였다.

거의 원래에 버금갈 정도의 기운이었다.

‘거둬들여라.’

-스스스스!

천여운의 명이 떨어지자 사요기는 기운을 다시 거둬들였다.

신기한 현상에 천여운이 의아해하면서 그에게 다가가 맥을 짚어보았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럴 수가.’

그의 체내의 상태를 감지하던 천여운이 놀라워했다.

정말로 그의 체내로 들어간 귀기와 혈살기가 하나로 합쳐져서 공존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천여운의 통제대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특이점이 있었다.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혈색도 돌고 하는데, 정작 몸에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 생기라는 것은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는 선천진기라고 할 수 있다.

한데 사요기는 선천진기, 즉 생기가 없는 상태였다.

-슥!

천여운이 그의 콧구멍으로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심지어 숨을 쉬지 않았다.

‘정말 기이하다.’

귀기와 혈살기가 하나가 되어 육신을 움직인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걸 죽었다고 해야 할지 살아있다고 해야 할지 판별을 내리기도 힘들었다.

‘귀기는 생기를 거두고서 죽은 자의 사기(死氣)로 고스트로 만든다. 한데 혈살기와 하나가 되어서 육신을 가진 고스트가 되었다.’

이를 곰곰이 생각하던 천여운은 한 가지로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혈살기가 죽음의 기운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그것이 원인인 듯 했다.

‘재밌군.’

결국 의도하지 않았는데, 고스트보다 한 단계 발전한 충실한 노예를 얻은 셈이었다.

육신이 있고 없고는 꽤 차이가 있었다.

고스트는 평소에 드러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다면 활용하기도 좋았다.

‘운이 좋군. 아!’

천여운에게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손을 내밀자 검은 그림자가 일렁이면서 통로를 만들어냈다.

‘들어가라.’

천여운의 의념에 사요기가 터벅터벅 그림자 통로 속으로 들어갔다.

평범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천여운이 시험 삼아서 허봉을 그림자 속으로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몇 초 만에 나와야만 했다.

반면,

몇 분 정도 지나서 사요기를 나오게 했더니, 아무렇지 않게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왔다.

아주 멀쩡했다.

‘숨을 쉬지 않고 혈살기와 귀기만으로 움직이니 그림자 속에 넣으면 되겠구나.’

언제든지 필요할 때 꺼내면 된다.

천여운이 한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요기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그러자 천여운의 머릿속으로 사요기가 죽기 전에 떠올렸던 생각들이 그대로 영상처럼 밀려들어왔다.

등불을 밝혀놓은 서적들로 가득한 초가 안.

정갈하게 넘긴 흰 머리카락에 백미, 흰 수염의 노인이 보였다.

적삼 옷을 입고 있는 노인은 주름으로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꽤 훤칠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음?’

그런데 사요기의 기억 속으로 보이는 노인의 얼굴이 그와 참 많이 닮아 있었다.

‘양조부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 것치고는 친조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닮았다.

사요기가 늙는다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말이다.

기억 속의 노인이 누워있는 사요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중얼거렸다.

[한숨 푹 자고 있거라.]

마지막으로 양조부를 보았을 때의 기억인 듯 했다.

그런데 그의 양조부가 쓰다듬는 위치가 기절 시키는 훈혈(暈穴)이었다.

사요기가 두 눈을 떴을 때, 초가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역시 훈혈을 눌렀구나. 미리 혈도에 기를 모으길 잘했다.]

이 목소리는 사요기의 것이었다.

[할배는 매번 내 훈혈을 누르고서 보름마다 대체 어딜 갔다 오는 거지?]

의아해하던 사요기가 기뻐하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도 할배가 있으면 여길 나갈 수 없으니.]

사요기는 급히 초가 안에서 짐을 챙겼다.

그리고 창고로 들어가 철갑을 챙겨서 벽면에 걸려 있는 병장기들을 집어넣었다.

아무래도 사요기가 사망곡 바깥으로 나올 때의 기억인 듯 했다.

[내가 왜 나온 것일까?]

곧바로 사요기가 독백과 감정이 느껴졌다.

죽기 전에 자신이 사망곡을 나온 것 자체를 후회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억.

한 명의 또 다른 얼굴이 보였다.

짧은 머리카락에 멋들어진 수염을 기른 각진 얼굴의 중년인이었다.

[악 숙부.]

사요기가 악 숙부라 부른 자가 여러 차례 초가를 방문하며, 그와 겨루는 모습이 빠르게 영상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것을 보면서 천여운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건.....투신의 권이 아닌가.’

사요기가 상대하는 자가 펼치는 권법은 분명 투신 악의가 펼쳤던 무공이었다.

악의는 천여운이 원래 시대에 있을 무렵, 오대고수 중 일인으로 그가 인정한 최고의 무인이었다.

장백산에서 고독하게 친우의 유지를 지키던 그 남자.

혈손이나 제자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팟!

기억은 그것이 다였다.

사요기가 마지막으로 떠올린 것은 결국 후회와 천여운이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만들었던 악 숙부라는 자의 모습이었다.

‘흠.’

아무래도 직접 그 자를 봐야 할 것 같았다.

사요기의 양조부라는 자를 말이다.

그 자가 분명 마족의 배신자인 하갈에게 패배를 안겼다는 그 자일 확률이 높았다.

그런 자가 어째서 천살성을 그런 은둔지에서 키웠는지가 의문이었다.

“주군!”

그때 위에서 허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여운이 있는 장소는 20미터 가량 함몰되어 파여진 바닥이었다.

싸움이 끝난 것 같은데 계속해서 나오지 않는 것에 의아해서 그를 찾는 허봉이었다.

“올라가마.”

천여운이 그림자 속에 사요기를 집어넣고 올라갔다.

“괜찮으십니까? 주군.”

“괜찮다.”

“놈은요?”

“잘 챙겼다.”

“네?”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 수 없는 허봉이었다.

그 이외에도 언덕에 있던 비막헌과 두 비서인 유소화, 임소혜, 그리고 부회장 직속 교인들이 오는 모습이 보였다.

상황이 끝났다고 판단했는지 뒤를 졸래졸래 따라오는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이 모습이 보였다.

유일하게 오지 않는 자는 칠륜제 서장룡뿐이었다.

이번 일로 큰 충격과 더불어 자존심에 금이 간 서장룡은 차마 천여운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없었다.

-휘이이익!

“와아아아아아아!!!”

무림인들이 천여운의 모습에 휘파람과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축하해주는 모습이었다.

유소화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들이 이렇게 쫓아오는 것은 뭐 하나 떡고물이라도 떨어질 까봐 오는 것이었다.

“과연 당금 최고의 명성을 구가하시는 용천 그룹의 부회장님다운 신위올시다.”

“어떻게 인사라도 나눌 기회를 가져도 되겠습니까?”

“무림도로서 부회장님의 안면을 뵐 기회를 가져서 참으로 기쁩니다.”

무림인들은 천여운과 교분을 쌓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사법형무소의 사건 이후로 명성이 높아져 있었는데,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TRA 등급 중 하나를 해결했으니 더욱 그 위치가 확고해질 것이다.

-촥!

천여운이 다가오는 그들을 바라보다, 이내 죽은 알파 콰이쇼우의 몸을 갈랐다.

그 안에는 영롱한 빛을 내뿜는 거대한 코어가 있었다.

다른 코어들과 달리 이것에는 외피가 없었다.

애초에 TRA라 명칭 된 이 위험개체들은 지구에 나타난지 오래 되어서 이미 게이트가 닫혀 진지 오래되었기 때문이었다.

‘엄청나군.’

다른 등급으로 불러도 충분할 만큼 엄청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거의 S등급의 코어의 세 배에 달하는 에너지였다.

S등급도 가격을 매기기 힘들다고 하는데, 이 정도 코어라면 부르는 게 값이리라.

‘보는 이목이 많으니.’

-쑤욱!

천여운은 그것을 그림자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 안에 S등급 고스트 때 코어처럼 능력을 가진 내코어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은 나중에 해야 할 것 같았다.

“엇?”

“기운이 사라졌다.”

천여운이 알파 콰이쇼우의 몸을 가르면서 뿜어져 나오는 방대한 기운을 감지한 무림인들이 갑자기 그것이 사라져버리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막헌 또한 마찬가지였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했다.

그때 그의 귓가로 천여운의 전음이 들려왔다.

[막헌.]

[아! 천마이시여.]

[나는 먼저 가볼 테니, 네가 뒤처리를 하고 모두를 데리고 용천 그룹으로 돌아가라.]

뒤처리라 함은 뒤에 따라오는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을 말했다.

그들을 적당히 상대해주라는 의미였다.

용천그룹, 즉 천마신교에 호의적인 자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 연을 맺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기에 내린 지시였다.

[알겠습니다.]

비막헌의 대답을 들은 천여운이 허봉에게 말했다.

“허봉. 너도 막헌과...”

“안 됩니다. 주군! 주군은 제가 모셔야 합니다.”

그에게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허봉이었다.

이에 천여운이 말했다.

“그래? 그럼 안겨라.”

“네?”

천여운이 팔을 벌리자 허봉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어디로 가나 했는데, 저 자세를 보면 분명히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 틀림없었다.

마하의 속도로 가게 되는 그 고통을 말로 이룰 수가 없었다.

-꿀꺽!

침을 한 번 삼킨 허봉이 살포시 천여운에게 안겼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군. 히히히, 저기....조금만 천천히 날으시는 것도 그리 나쁘...”

-슉!

천여운의 신형이 위로 날아올랐다.

높은 상공까지 능공허도로 날아오른 천여운이 나노 슈트를 착용하고서 그대로 마하의 속도로 서쪽을 향해 허공을 가로질렀다.

-파파파파팡!

“끄웨에에에엑!”

그런 밤하늘에 허봉의 비명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이를 지켜보는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사, 사람이 무슨 미사일도 아니고.....”

*  *  *

사천성(四川省)에서 최서단 신용현(新 龙县).

산으로 이루어진 신용현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깊은 산골.

지금은 다른 명칭이었지만 천여운이 있던 시절에는 비골산이라 불리던 곳이다.

비골산에는 굉장히 거친 물살이 있는 계곡이 있었는데, 그곳을 따라 내려가면 중류 부근에 수풀이 우거진 한 곳이 있었다.

“주군. 혹시 여기를 말하는 겁니까?”

허봉이 우거진 수풀로 가려진 곳에 있는 작은 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다른 곳과 달리 풀 하나 자라지 않는 20평 가량 정도 되는 공간의 터가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말 그대로 터였다.

‘기억에서 읽은 곳이 맞다면 이곳일 텐데.’

분명 수풀의 생김새를 보면 이곳이 틀림없었다.

이곳에 초가가 있어야 할 텐데,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흠.”

천여운이 풀이 나있지 않은 터로 다가갔다.

그리고서 바닥을 만져보았다.

마른 흙이다.

‘수풀에 나있는 흙과 다른 느낌이다.’

혹시 하는 마음에 천여운이 손을 휘젓자 흙더미가 파였다.

그러자 그 안에서 잿가루처럼 보이는 회색 토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본 허봉이 말했다.

“주군. 아무래도 집을 태운 게 아닐까요?”

천여운도 이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허봉이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래서야 아무런 흔적도 못 찾겠는 걸요.”

“아니. 잘됐군. 마침 시험해볼 게 있다.”

“네?”

“터에서 물러나라.”

“알겠습니다.”

의아해하며 허봉이 물러서자 천여운이 비어있는 터를 향해 오른팔 소매를 걷고서, 흑색 철갑 보호대를 내밀었다.

-우우웅!

그러자 철갑 보호대에서 녹색 빛이 흘러나왔다.

원형으로 빛의 선이 허공에 그려지자, 천여운이 이를 왼쪽 방향으로 나사를 돌리듯이 돌렸다.

-우우우웅!

그러자 비어있는 터에서 녹색 빛이 흘러들어가더니,

“오옷!”

입체 영상처럼 무언가가 보였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처럼 변화하는 영상 속에서 흙더미가 파이는 모습이 보이며, 삽을 들고 있는 흰 복장에 마스크를 쓴 자들이 보였다.

그들은 삽을 들어 올릴 때마다 흙더미가 벗겨지며 잿가루로 뒤덮인 땅이 보였다.

그러더니 이내 잿가루로 뒤덮인 땅에서 불꽃이 치솟으며 부스러지던 초가 건물이 검게 타는 모습으로 복구되며 점차 원래의 모습을 갖춰갔다.

< 44화 천살성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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