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유혹의 밤 (1) >
저녁 9시경.
용천 그룹 부지 내 한 연무장.
연무장에서 두 사람이 대련을 하고 있었다.
-파파파파팍!
시원하게 허공을 가로지르는 발차기의 파공음.
각법의 궤도가 보법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지만 한 번도 상대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틈을 노려야 해. 예상지 못한 일격으로!’
-팍! 슥!
‘헛?’
하지만 번개 같은 발차기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흘려버린다.
‘같은 내력을 운용해주신다고 했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이렇게 쉴 새 없이 각법을 펼치는 자는 순각종의 종주인 백종서였다.
천여운을 따라 모친과 함께 제남시 용천 그룹의 부지로 오게 된 그는 현재 무공 연마에 힘을 쓰고 있었다.
‘강해져야 해.’
명색이 최상위 종파의 종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약했다.
그 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마하고 있지만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늘 자책하고 있었다.
“잡념이 많다.”
“죄, 죄송합니다!”
-타타탁!
그런 그를 상대하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대장로 문란영이었다.
마룡장종의 선대로 장법의 절세고수인 그녀는 여유롭게 한손만으로 백종서를 상대했다.
‘확실히 허봉 스승님보다 엄격하다.’
원래 그를 가르치던 사람은 허봉이었다.
비막헌과 더불어 백종서를 가르치라는 명을 받고서 허봉이 틈틈이 가르쳤지만,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그녀가 특별히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었다.
‘부러운 놈!’
이를 다른 종주들이 굉장히 부러워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생사경의 고수가 무공을 봐주는 천고의 행운을 누리는데 이를 질투하지 않을 자가 누가 있겠는가.
-파팍!
“으헉!”
그녀의 가벼운 손짓에 백종서가 한바탕 나뒹굴었다.
흙투성이가 된 그의 옷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이 바닥과 포옹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내공을 내게 맞추신 게 맞나?’
그런 의심이 갈 만큼 너무도 손쉽게 상대했다.
뒷짐을 진 오른손을 풀게 하기가 어려웠다.
‘나름 내공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그는 코어를 정제한 영약을 마셨다.
내공이 크게 진보했는데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데, 대체 그 차이를 알 수 없었다.
“이해가 가지 않나보구나.”
“아.....”
그런 백종서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문란영이 말했다.
“내공이 늘었다면 그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너는 초식을 사용할 때 너무 직선적이고 저돌적이다.”
“그게 무슨?”
“강하면 강할수록 부드러운 힘에 말리기 쉬운 법이지. 굳이 내가 공력을 다 발휘하지 않더라도 네 저돌적인 힘만 이용해도 충분한 이유다.”
문란영은 내공을 거의 쓰지 않았다.
사량발천근(四兩 拨千斤)이라는 말이 있다.
사량의 힘으로 천근을 움직인다는 이 무리(武理)는 이화접목(移花接木)과 비슷한 이치로 상대의 힘을 이용하여 대응하는 기술이다.
이것은 경(境)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얻게 되는 깨달음으로 그녀는 계속해서 이런 무리를 접목하여 백종서에게 깨달음을 주려 했다.
‘이걸 깨닫는다면 화경의 경지를 밟게 되는 것이고 그리되지 못한다면 네 한계가 여기까지라는 거겠지.’
이걸 일일이 말로 이야기할 순 없었다.
오직 스스로 깨달아야만 했다.
백종서는 이 작은 실마리를 아직까지 붙잡지 못했다.
‘백기 공이 가르쳤다면 나았을까.’
애초에 순각종의 무공들은 패(覇)와 강(强)의 무공이었다.
아무래도 그것을 더욱 이해하고 있는 백기가 가르쳤다면 더 수월하게 습득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아, 백기 공은 괜찮으려나.’
그를 떠올릴 때마다 생사여부가 걱정되는 그녀였다.
천여운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만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아....하아...다시 부탁드립니다.”
백종서가 일어나 기수식을 취했다.
거친 호흡과 다소 지쳐 보이는 그의 모습에 문란영이 자세를 풀고서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아.....”
백종서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세 시간이나 쉬지 않고 대련을 해줬기에 더 부탁하는 것은 민폐였다.
이렇게까지 해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했다.
“감사드립니다.”
백종서의 포권을 받은 문란영이 그에게 숙소로 돌아갈 것을 권했지만, 좀 더 연습을 하기 위해서 남는다고 하였다.
이에 그를 남겨둔 채로 문란영은 연무장을 나갔다.
그녀가 간 후로 백종서는 다시 각법을 펼치며 미흡한 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
중진들만 사용하는 이 연무장에는 자신밖에 없어서 조용해서 좋았다.
‘세 번째 초식에서 신형이 흔들렸다는 것은 보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거다. 이걸 중점으로 보완하자.’
백종서가 세 번째 초식의 자세를 취하려고 할 때였다.
연무장의 입구 쪽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였다.
‘응?’
긴 머리카락에 여성의 실루엣으로 보이는 인영에 의아했다.
‘대장로님이신가?’
화경을 앞두고 있는 그였다.
적어도 연무장의 입구 근방까지는 기감으로 감지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다가올 동안 기척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면 문란영이거나 항유린 부장 외에는 없었다.
‘옷이 다른데?’
한데 문란영은 아닌 것 같았다.
실루엣만 보면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었다.
‘누구지?’
하던 차에 그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구....아!”
순간 백종서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처음 보는 여자였다.
한데 보석을 뿌린 듯한 찰랑거리는 은발에 이국적인 외모.
게다가 풍만한 가슴이 잘 드러난 타이트하면서도 섹시한 옷에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말았다.
평소에 여색을 그리 가까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굉장한 매력을 지닌 여성이었다.
백종서가 경계심이 누그러져서 말했다.
“지금 사용 중입니다만 누구시죠?”
그 물음에 여성이 연무장의 문을 닫으며 답했다.
“글쎄요. 제가 누군지 중요한가요?”
마치 유혹을 하는 듯한 고혹적인 목소리에 백종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은발의 여자가 자신의 가슴부위를 손으로 쓸어내리며 천천히 백종서를 향해 걸어왔다.
* * *
저녁 10시 15분경.
용천 그룹 본사 엘리베이터.
밑으로 내려가는 그 안에서 피곤한 얼굴로 목을 돌리고 있는 중년인이 있었으니, 용천 그룹의 회장인 천유장이었다.
직원들을 전부 보내고 남은 일을 처리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하아.”
최근 합병을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였다.
그래도 절차의 절반 이상이 통과되면서 점차 가시화되어가고 있었다.
일하는 보람이 있었다.
‘집에 가서 죽엽청이나 한 잔 하고 잘까나.’
피곤은 한데 잠은 오지 않았다.
누구라도 불러서 같이 한 잔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다들 업무로 지쳐있는데 그것은 아닌 듯 했다.
‘아버님께서 폐관이 언제쯤 끝나려나.’
폐관이 끝나면 옛날처럼 아버지와 독대하면서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아들 녀석이 있었다면 좋을 련만.’
천유장은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그 아들은 자신의 기대를 배신하고서 프랑스로 떠났다.
간간히 돈을 붙여서 생사여부만 확인하고 있는 안타까운 부자지간이었다.
‘.......애란이 살아있었다면 달랐을까?’
천유장의 부인은 아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 불치병으로 죽었다.
어미가 없이도 남부끄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지만 27년 전의 사건이 터지면서 그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참 외롭구려.’
겉으로는 강한 척 했지만 그도 속으로는 많이 외로웠다.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쓸쓸하기만 했다.
‘재혼이라도 할 걸 그랬나.’
사별한 아내에 대한 예우이자 몰락한 천마신교가 부활할 때까지는 사욕을 억제하겠다는 맹세 하나로 버텼지만 그 역시도 사람이었다.
“후우.”
한숨을 내쉬며 잡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도중에 멈춰 섰다.
-띵동!
내리려고 했다가 보니 7층이었다.
‘아직 퇴근하지 않은 직원들이 있었군.’
하긴 요즘 들어서 모든 직원들이 합병으로 야근이 잦았다.
회장인 자신조차도 늦게 퇴근하는데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때 문이 열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천유장이 속으로 탄성을 흘렸다.
은발에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여성이었다.
워낙 가슴이 돋보이는 옷을 입고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그곳으로 시선이 향했다.
그러다 놀란 천유장이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흠흠.”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천유장이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음?’
천유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워낙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이 동해서 몰랐는데, 이 여자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직원들 중에 외국인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손님이 왔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늦었다.
“이보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녀에게 누구냐고 물으려 했던 천유장이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은발의 여인이 유혹적인 눈빛으로 자신의 상의를 반쯤 내리며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 속옷이 보이자 천유장이 민망한 듯이 고개를 돌렸다.
“크흠. 이, 이게 무슨 짓이오. 아가씨.”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
젊은 여자를 보면서 이랬던 적은 삼십대 초반 때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당황해하고 있는 천유장에게 은발의 여인이 말했다.
“저기.....엘리베이터에서 해본 적 있나요?”
유혹적인 목소리.
‘!!!’
그것을 듣는 순간 천유장의 이성이 갑자기 날아갔다.
마치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서 입을 맞췄다.
혀와 혀가 뱀처럼 얽혔다.
천유장이 가터벨트를 입고 있는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를 들어 올리고서 엘리베이터 벽으로 상남자처럼 밀어붙였다.
-쿵!
엘리베이터가 흔들렸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허벅지도 올리며 살포시 천유장의 엉덩이 쪽을 감싸 안았다.
그들이 타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쿵쿵 거리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띵동!
1층에서 멈춰선 엘리베이터는 문이 한 번 열렸다가 닫히고 나서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쿵쿵 거리는 소리만 계속 들려올 뿐이었다.
오 분 가량 정도 지났을까.
엘리베이터 안이 열락으로 후끈거렸다.
안에 있는 거울을 쳐다보며 은발의 여성이 붉은 립스틱을 바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회장이라고 하더니 제법 맛있네. 힘도 좋고.”
거울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뒤쪽에는 천유장이 멍한 눈으로 서있었다.
은색의 몽롱한 빛이 동공에 스며들어 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안 했나봐? 다른 녀석들은 그래도 한 십오 분 정도는 버텼는데 말이야. 후훗.”
뭔가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말이었지만 천유장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클러치백에 립스틱을 집어넣으며 중얼거렸다.
“대충 오늘은 이 정도로 할까. 회장까지 먹었으니 충분하겠지.”
그리고는 흥얼거리면서 엘리베이터의 열림 표시를 눌렀다.
“부회장도 맛있겠지. 후후훗.”
-덜컹!
문이 열린 순간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엘리베이터의 문 앞에 두 명의 여자가 서있었다.
보랏빛 머리카락의 여인은 샤케나였고, 붉은 머리카락의 여인은 바로 문란영이었다.
샤케나가 눈꼬리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어디서 발정 난 암캐 냄새가 난다 했더니, 너였냐?”
“심장 사냥꾼?”
샤케나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지 은발의 여인의 눈빛에 이채가 띠었다.
“백작 서열 3위까지 보냈네?”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태도에 샤케나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휙!
이를 누군가가 다급히 팔을 내밀어 막았다.
-우드득!
샤케나의 주먹에 팔목이 꺾인 것은 다름 아닌 천유장이었다.
화경의 경지에 오른 그였지만 샤케나의 힘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고통스러울 텐데도 부러진 채로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소교주!”
그런 천유장의 모습에 문란영이 당황해했다.
그가 적이라 할 수 있는 여자를 보호할 줄은 몰랐다.
“네 이년! 무슨 짓을 한 게야?”
“후후후, 내 남자로 만들었는데, 무슨 죄라도 되나? 그리고....언제까지 막고 있을 참이야!”
은발의 여인이 엘리베이터의 옆 벽면을 발로 걷어찼다.
-쾅!
두꺼운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뚫리면서 그녀가 그곳으로 빠져나가더니, 이내 강화 유리를 깨고서 로비 밖으로 빠져나와 바깥을 향해 몸을 날렸다.
‘샤케나가 있었다니.’
일족의 추적자의 존재에 그녀는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천마신교의 조력자 중에 일족이 있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그녀의 앞을 샤케나가 빠른 속도로 가로막았다.
“야! 누가 보내 준데 이 발정난 암캐야!”
“누구더러 암캐라는 거야!”
“그럼 걸레라고 해줄까!”
샤케나가 그녀의 머리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이를 은발의 여인이 가볍게 팔목을 들어 올려서 막아냈다.
-팍!
“막아?”
샤케나가 놀라워했다.
은발의 여인은 백작의 작위를 가졌지만 전투력이 그리 높은 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의 발차기를 수월하게 막아냈다는 것은 보이지 않은 사이에 굉장히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왜? 놀랐어? 언제까지 내가 밑에 서열 수준에 불과할 줄 알았어?”
그와 동시에 은발의 여인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진 손톱으로 샤케나의 가슴을 찔렀다.
-스르륵!
샤케나의 상반신이 페이징 되며 그녀의 손톱이 이를 통과했다.
‘귀찮은 능력!’
이것 때문에 그녀와 다투는 것을 피했던 은발의 여인이었다.
자신이 아무리 강해져도 그녀에게는 치트키 같은 이 페이징 능력이 있었다.
샤케나가 페이징 상태로 은발의 여인의 심장을 노렸다.
-팟!
은발의 여인이 발을 박차며 거리를 벌렸다.
페이징 능력 때문에 타격을 줄 순 없어도 자신이 좀 더 강했기 때문에 도망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어보였다.
“야! 거기 섯!”
“후후훗, 능력이 되면 잡아보시던가.”
은발의 여인이 약 올리듯이 혀를 내밀며 몸을 날렸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문란영이었다.
“하! 인간 계집 주제에 어딜 끼어...”
-화르르륵!
순간 그녀의 복부로 문란영의 화기가 담긴 열양장이 꽂혔다.
“꺄악!”
당연히 버틸 줄 알았던 은발의 여인이 강한 타격에 뒤로 10미터 가량 튕겨나갔다.
-쿵쿵!
겨우 멈춘 그녀는 타버린 자신의 복부를 쳐다보았다.
화상을 입은 복부로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거리며 올라갔다.
‘인간이 내게 타격을 줘?’
당황해하는 그녀에게 문란영이 불꽃이 일렁이는 두 손을 휙휙 휘저으며 다가왔다.
“인간이 어째고저째? 당장 소교주께 건 사술 풀어라.”
"하......"
앞에는 문란영, 뒤에는 샤케나.
그녀에게는 꽤나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짜증나네. 이럴려고 모은 게 아닌데.'
목표물을 위해 준비한 덫이었지만 아무래도 지금 써야할 것 같았다.
은발의 여인이 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손에서 은색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사르르르!
"뭐야? 이건?"
뭔가 싶었는데 이윽고 그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르르!
그때 로비로 천마신교의 교인들로 보이는 남자들 수십 명의 무리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 안에는 몇몇 중진들과 백종서도 있었다.
-저벅저벅!
심지어 엘리베이터에 있던 팔이 부러진 천유장도 걸어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샤케나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년 몇 명이나 처먹은 거야.”
< 41화 유혹의 밤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