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61화 (61/234)

< 19화 복수의 시작 (1) >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천여운의 말에 주위에 있는 무림인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면 천여운은 이곳에 있는 자들을 정리대상이라고 표현했다.

제갈보현이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지, 지금 귀하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꾸으으읍! 이 애색이!!!”

-촥!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부장 백예가 그를 향해 도를 휘둘렀다.

입에 피를 흘려대면서 흉악한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보면 그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혀가 잘리는 치욕을 당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죽여 버리겠어.’

-우우웅!

도강을 일으킨 그가 도초를 펼쳤다.

이를 바라보는 천여운의 눈동자에 이채가 띠었다.

‘극도신무.’

그것은 극도육무문의 도법이었다.

도식의 결을 보면 극도신무(極刀神武)의 전반부 절초 중 하나인 회룡승천(回龍昇天)이 틀림없었다.

이 도법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은 백예가 극도육무문의 정통 제자임을 의미했다.

-휘리리릭!

도에서 뻗어 나온 날카로운 도강이 회오리를 치며 천여운을 휘감으려 했다.

‘걸렸어!’

이 도초에 한 번 걸리면 좁혀오는 도강의 회오리에 갈가리 찢겨나가고 만다.

처음부터 피하지 못한다면 막기 힘든 절세도초였다.

“엄청난 도초!”

이를 지켜보는 무림인들조차 경탄을 금치 못할 만큼 고차원적인 도법이었다.

천여운의 호적수인 극도신이 만든 도법이니, 당연히 현존하는 도법 중에서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걸로 나를 가두기에는 부족하군.”

안타깝게도 천여운을 압박하고 싶다면 도법의 창시자인 극도신 본인이 직접 도초를 펼쳐야 가능한 일이었다.

-슉!

천여운이 검결지를 쥐고서 백예가 휘두르는 도초의 중심부를 가볍게 찔렀다.

-챙!

‘아닛?’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도강을 일으키고 있는 도신이 뒤로 휘어지면서 초식을 펼치던 백예의 몸이 도리어 허공을 핑그르 돌면서 튕겨나가고 말았다.

-파파파팍!

“꾸웨엑!”

초식을 펼치다 도중에 그 기운이 역류했으니, 백예가 멀쩡할 리가 없었다.

내상이 심했는지 창백해진 얼굴로 피를 토해냈다.

‘끄으윽, 극도신무의 도초가....’

극도신무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백예는 도초가 너무 허무하게 깨져버린 것에 대한 충격이 컸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럴 수가!”

“제남사성 중 일인이 이렇게 쉽게....”

그 모습에 무림인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사경의 고수일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화경의 고수가 일 초식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저 지경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괴물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천여운의 적수가 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게 만들었다.

한데 천여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극도육무문의 후예인 네놈을 살려둘 이유는 없겠지.”

“으, 으에...에에...우슨?”

천여운이 그의 미간을 향해 검결지를 찔렀다.

-푹!

“컥!”

날카로운 예기가 이마를 관통하면서 백예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죽은 그는 허망하다는 표정으로 쓰러졌다.

“사장님!”

“이노오오옴!”

식스 에센스의 무인들이 울컥해서 소리를 지르며 도를 쥐었다.

그러나 막상 오십여 명이나 되는 그들 중에 누구도 쉽사리 천여운을 향해 달려들지 못했다.

몸을 떨고 있는 것을 보면 두려움이 더 컸다.

천여운이 그들에게 말했다.

“왜 덤비지 않지? 네놈들의 수장이 내 손에 죽었다.”

“큭!”

도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차마 아무 답변도 할 수가 없었다.

한 발자국만 떼어도 자신들을 관통할 것 같은 예리한 기운이 주위를 잠식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제갈보현이 죽은 지부장 백예의 시신을 보며 소리쳤다.

그는 이 상황이 정말 당혹스러웠다.

지금 이 자리는 제남시에 있는 대부분의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이 모여 있는 자리이자, 인류 공공의 적인 위험 개체를 토벌하는 공적인 자리였다.

그런데 천여운은 대담하게도 모든 무림인들이 보는 앞에서 제남시 지부장 백예를 죽여 버렸다.

‘뒷감당 따위는 생각하지 않겠다는 건가?’

무림인들 간의 알력은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행해진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른단 말인가.

그때 누군가 앞으로 나섰다.

“무림 협회 내부의 일이라 생각하여 간섭하지 않았는데,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군요.”

그는 제남시 게이트 키퍼들을 이끌고 있는 마강첨 소대장이었다.

방위국의 소속의 게이트 키퍼들은 게이트 방위전 시에는 방위군의 역할도 대신했는데, B급 키퍼이자 소대장인 그는 소위 대우를 받았다.

천여운이 분란을 일으킨다고 판단한 그는 이를 제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아!’

평소라면 게이트 키퍼들이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는 무림인들이었다.

하지만 제갈보현은 지금으로서는 정부 산하에 있는 그들이 나서서 중재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저 괴물 같은 자가 어째서 우리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위국 소속인 게이트 키퍼를 상대로는 손을 쓰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게이트 키퍼들과 방위국을 척지게 될 테니 말이다.

천여운의 앞으로 다가온 마강첨이 말했다.

“멈추시오. 지금 그대는 전시에 만인이 보는 앞에서 제남시 무림 협회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인물을 살해했소. 방위국 소속으로 이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게이트 율령 8조 3항에 의거해 체포하..”

“무림의 일에 간섭하지 마라.”

천여운이 그의 말을 자르고서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강첨은 더욱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그럴 순 없소. 게이트 전시 상황에 그대가 살인을 저지른 순간부터 더 이상 무림의 일이...”

“그래? 그럼 별 수 없군.”

“뭐?”

-휙!

-우드득!

“컥!”

마강첨의 목이 옆으로 꺾여서 돌아가고 말았다.

그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어이없어하는 눈빛으로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소, 소대장!”

게이트 키퍼들이 놀라서 소리쳤다.

설마 자신들에게마저 손을 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혹스러워하더니 이내 몇 명이 천여운을 향해 겁 없이 이능력을 사용하려 했다.

천여운이 그들을 향해 가볍게 손바닥을 내리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쿵!

“크헉!”

“이, 이게 무슨!”

그들의 몸이 강제로 바닥에 무릎이 꿇려지고 말았다.

키퍼들 중에는 자신의 근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이능력을 지닌 자도 있었지만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모습에 격분한 게이트 키퍼의 3소대장인 여격문이 소리쳤다.

“당장 그만두시오! 우리 게이트 키퍼들과 방위국 전부를 적으로 돌릴 작정이오?”

“웃기는 놈들이로군. 처음부터 끼어들지 말았어야지.”

천여운이 더욱 손바닥을 밑으로 내렸다.

그러자 무릎을 꿇고 있던 게이트 키퍼들이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콰당!

“끄악!”

바닥에 엎어진 그들의 몸이 땅바닥을 조금씩 파고들고 있었다.

몸에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려왔다.

-으드드득!

“사, 살려줘어어어.”

“소대장님!”

죽어가는 게이트 키퍼들의 모습에 3소대장 여격문이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이 끼고 있던 이어폰 무전기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시늉을 하며 소리쳤다.

“당장 멈추지 않는다면 방위국에 이 모든 사실을 고하겠소. 그렇게 된다면 그대는 제남시뿐만이 아니라 중원 최악의 범죄자이자 공적이 되는...”

-파직!

“헉!”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 무전기가 박살나버렸다.

천여운이 차례대로 주변을 쭈욱 훑자 게이트 키퍼들이 끼고 있던 이어폰 무전기들이 전부 부서져버리고 말았다.

-파팍! 파직! 파악!

“윽!”

“이, 이어폰이!”

부서져서 스파크가 튀는 이어폰을 키퍼들이 벗어던졌다.

이로써 방위국과의 연락망이 전부 끊겨버렸다.

어찌나 놀랐는지 여격문이 괴물이라도 되는 듯이 천여운을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무림인이 이런 능력을...”

그런 그를 향해 천여운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몸이 부웅하고 떠서는 천여운에게로 강제로 끌려왔다.

-꽉!

날아온 그의 목을 천여운이 움켜쥐었다.

“켁!”

“방위국이 어쨌다고?”

‘히익!’

너무도 절대적인 힘에 여격문을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를 건드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게 되면 자신마저도 2소대장인 마강첨과 똑같은 꼴이 될지도 몰랐다.

"그, 그만두시오. 시간 문제일 뿐이오. 방위국은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고서 그대에게 대가를 치루게 할 것이오. 더는 선을.."

"과연 그럴까?"

"그게 무슨?"

"네놈들은 전부 위험개체들을 상대하다 전멸한건데, 뭣하러 나를 노릴까?"

'!?'

그 말에 여격문은 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위험개체를 상대하다가 전멸했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시민들조차 보았을..

엇?"

순간 그의 머릿속에 아까전의 상황이 떠올랐다.

죽은 지부장 백예의 말대로 천여운은 방관했다고 느껴질 만큼 뒤늦게 전투에 끼어들었다.

'설마...이 자가 뒤늦게 알파 시바라에게 손을 쓴건...'

여격문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야 깨닫고 말았다.

천여운은 시민들이 도로에서 벗어나, 능선너머로 사라지길 기다린 것이었다.

'이 상황을 전부 염두하고 있었다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다른 눈이 없었으니, 이런 정황을 아는 자들은 이 자리에 있는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뿐이었다.

그렇다면 무림인들만 건드린다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자신들까지도 전부 죽일 작정으로 움직였다는 소리가 아닌가.

"네, 네놈 설마 여기 있는 자들을 전부..."

"농담으로 들렸나?"

-꽈악!

"커억"

천여운이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 여격문의 목을 부러뜨리려 했다.

바로 그때였다.

“멈추시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제갈보현이었다.

천여운이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가 푸른빛 검강을 일으킨 검으로 겨냥하고 있었다.

“기개를 보일 참이냐?”

천여운의 질문에 제갈보현이 굳은 표정으로 외쳤다.

“모든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은 들으시오! 저 흉악무도한 자가 우리 모두를 무차별적으로 해하려고 하고 있소.”

내공을 일으킨 그의 목소리는 모두에게 들렸다.

그런 그의 외침에 천여운의 눈빛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대가 우리 모두를 적으로 삼겠다는데 멍청하게 각개 분산되어 당해줄 것 같나?’

제갈보현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라고 여겼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합공을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사경의 고수라고 해도 그 역시도 인간이오! 저자가 지치지 않을 것 같소? 무한한 내공을 지니지 않은 이상,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소! 모든 분들께서는 도와주시오!”

-웅성웅성!

천여운의 압도적인 무위에 억눌려서 겁에 질려 있던 무림인들이 제갈 보현의 말에 반응을 보였다.

이곳에 있는 무림인들만 해도 사상자를 제외하고도 오백여 명이 넘었다.

게이트 키퍼들까지 합하면 육백 명이 건재한 셈이었다.

“숫적으론 우리가 더 우세해!”

"가능할 지도 몰라."

“위험 개체도 아니고 어차피 사람인 이상 급소만 찔러도 죽어!”

어떻게든 급소 한 번만 적중시키면 죽는 게 사람이었다.

누구 한 명만 성공해도 그들의 승리였다.

제갈보현의 말에 희망을 찾았는지,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의 죽어갔던 전의가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쯧.”

천여운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그에게 제갈보현이 검강을 겨냥하면서 득의양양해진 얼굴로 말했다.

“허장성세를 부리지 마시오. 그대라고 해도 우리 모두를 상대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소? 그리고 그대는 시바라들과 알파 시바라를 없애기 위해 많은 내력을 소모를 했소. 아무리 생사경의 고수라고 해도 내공에 한계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천여운이 허공을 향해 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차가운 한기가 사방을 잠식하면서 그들이 서있는 허공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얼음검들이 형성되었다.

-쩌저저저적!

‘!!!’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얼음검들에 제갈보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다른 무림인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말도 안 돼.”

“이, 이게 인간이란 말인가?”

제갈보현의 말대로 내공을 상당히 소진했을 거라 믿었던 무림인들이었다.

그 많은 얼음검들로 이기어탄검강을 난사한 것도 모자라 여섯 개나 되는 무형검마저 사용했는데, 여전히 내공이 건재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우드드득!

“컥!”

천여운이 여격문의 목을 부러뜨렸다.

그리고는 죽은 그의 시신을 쓰레기를 버리듯이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말했다.

“내공이 어쨌단 말이냐?”

-스르륵!

제갈보현의 검강이 촛불처럼 꺼져버리고 말았다.

그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는지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로 뒷걸음을 쳤다.

이건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괴물!’

그 단어 이외에는 어떤 말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현존하는 최강이라 불리는 오대고수 전부가 온다고 해도 과연 저 괴물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갈보현과 모든 사람들에게 천여운이 말했다.

“네놈들은 여전히 착각하는 것 같군.”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슥!

천여운이 말없이 어느 곳을 가리키며 손바닥을 밑으로 내렸다.

그러자 허공에 떠있던 백여 개의 얼음검들이 엄청난 속도로 그 아래에 있던 무림인들을 향해 날아왔다.

-파파파파팍!

“끄악!”

“컥!”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피, 피햇!”

“이걸 무슨 수로...끄악!”

단순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어검으로 움직이는 얼음검들이었기 때문에 천여운 본인이 검을 휘두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순식간에 주요 요혈을 꿰뚫려 버린 오십여 명이나 되는 무림인들이 죽고 말았다.

‘저들은?’

그들은 전부 식스 에센스의 무인들이었다.

고작 몇 초도 되지 않아 손짓 한 번에 제남시의 한 단체가 전멸한 것이었다.

“이럴 수가....”

“저...정말로 전부 죽이다니?”

두려움에 떨고 있는 무림인들에게 천여운이 한심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자신들이 죽지 않을 거라 생각하나?”

-오싹!

주위에 있는 모든 무림인들이 소름이 끼쳤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하는 말은 절대로 허언이 아니었다.

정말로 자신들을 죽일 작정으로 보였다.

다른 자들과 마찬가지로 천여운의 압도적인 무력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던 황보윤이 바짝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대체 귀하는 우리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러는 겁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른 자들도 두려움에 떨면서도 황보윤의 말에 동의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천여운이 살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본교를 건드린 죄!”

“본교?”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의아해 하던 찰나였다.

-팟!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의 사이를 경공을 펼치며, 유유히 통과한 아홉 명의 고수들이 천여운의 앞으로 다가와 경건하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저들이 어째서 저자에게 무릎을?’

그들은 용천 그룹의 회장인 천유장과 중진들이었다.

간자를 통해서 늘 감시를 해왔던 오대세가의 후예들인 제갈보현과 황보윤이 이들의 정체를 모를 리가 없었다.

‘서, 설마....’

제갈보현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그때 회장 천유장이 천여운에게 머리를 숙이며 외쳤다.

“천마이시여. 소손과 본교인들에게도 부디 복수를 할 기회를 주시옵소서!”

< 19화 복수의 시작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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