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A등급 위험개체 (1) >
점혈에서 풀려난 제남시 보안부 부장 소양현은 진심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된 것에 관해서 천여운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부회장이 아니었다면 우리 제남시청에 이런 테러리스트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오.”
사실 이 부분은 제남시청이 무능력한 것은 아니었다.
세 번이나 제남시장을 연임한 자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의 인물일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충분히 모를 만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천여운의 암살을 시도한 덕분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버렸다.
“계약 승인요? 암.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 게 아니겠소.”
목숨마저 구해줬으니, 승인을 못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안타깝게 죽음을 맞았지만 무림부 과장의 입에서 인급 그 이상의 무인일 거라는 증빙까지 했었다.
“흐음,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가 문제 겠구려.”
체육관 내부는 엉망이었다.
사방이 피투성이였고 죽은 무림부 직원들의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여기까지는 소양현 역시 보았기 때문에 알고 있다.
다만,
“부시장과 그 망할 테러리스트 놈들의 시신이 저래서야....”
시신들은 꼭 황산을 부은 것처럼 전부 녹아내렸다.
덕분에 흔적도 남지 않았다.
아무리 천여운이었지만 혈도가 비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라, 몸이 녹아내리는 현상을 어떻게 막아볼 수가 없었다.
“하나, 걱정 마시오. 부회장. 내 두 눈으로 똑똑히 이자들이 벌인 행각도 보았으니.”
체육관에서 벌어진 일은 소양현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천여운에게는 손해가 없었다.
“이놈들의 배후를 알아내지 못한 게 아쉽구려. 어찌되었든 시장님의 결제가 승인된 서류는 오늘 내로 귀사로 전자 메일로 보내리다.”
나머지 일을 보안부 부장 소양현에게 맡긴 천여운과 일행들은 밖으로 나왔다.
천여운은 나오자마자 부속실장인 비막헌에게 물었다.
“M이라는 영문으로 시작되는 조직을 수배해라. 무력과 기술력을 지닌 것에 초점을 맞춰서 말이다.”
“알겠습니다.”
몸이 녹아내리기 전에 부시장 미축이 남긴 단 한 글자가 바로 M이었다.
양팔이 잘리고 난 그는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한 글자를 말한 순간 체내에서 급속도로 온도가 치솟더니, 녹아내려 죽고 말았다.
‘기술력이 뛰어난 세상도 피곤하군.’
과학 기술의 발달로 무림보다도 은폐 기술만큼은 매우 뛰어났다.
확실한 것은 이렇게 죽었다는 것은 부시장을 비롯한 놈들이 소모품에 가까운 자들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었다.
증거를 남기지 않고서 암살을 시도하기 위한 패.
‘나를 노렸다라....’
천여운이 입술이 비틀렸다.
이 시점에서 이런 자들을 보내서 암살을 의뢰할 만 한 자는 딱 한 사람뿐이었다.
‘천우경.’
이것은 확신이었다.
천여운은 그에게 한없이 실망했다.
적어도 천마신교를 이끄는 자신의 후예라면 전면으로 나서는 패기 정도는 보일 거라 여겼는데, 타인의 손을 빌어서 움직일 줄은 몰랐다.
‘이런 놈이 교주의 자리를 탐내고 천마를 사칭한다라....’
적당한 수준으로 끝내기에는 선을 지나쳤다.
그렇게 무섭게 굳은 얼굴로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위이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불길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기저기서 퍼져 오는 이것은 제남시 전체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였다.
“게이트 경보령!”
비막헌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내일 중으로 게이트 경보령이 터질 거라 생각했지만 공교로운 타이밍에 일어났다.
마침 제남시와의 계약이 거의 성사된 시점에서 말이다.
천여운이 북동쪽 방향을 바라보았다.
‘다르군.’
처음 게이트가 열렸을 때 느꼈던 기운과는 뭔가 달랐다.
풍겨져 오는 기운부터 시작해 그때보다도 훨씬 강한 파동이 그의 기감을 자극했다.
* * *
비슷한 시각.
-삐! 삐! 삐! 삐!
제남시 방위국 모니터실의 메인 탐지기에서 경고음이 들려왔다.
“위 소교님!”
탐지기를 담당하고 있는 모니터링 방위군 소위가 모니터실을 맡고 있는 위훈 소교에게 소리쳤다.
“열렸나? 생각보다 빠르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게이트가 열리는 시점은 너무 불규칙적이었다.
위훈 소교가 탐지기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위치는?”
“이, 이럴 수가...”
소교의 명령에 탐지기로 위치를 살피던 방위군 소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 그러는 거야?”
“좌표는 36°44'29.0"N 117°11'51.9"E.....북동쪽 G-13에서 20쪽 방벽 바로 앞입니다.”
“뭐얏?”
-웅성웅성!
모니터실이 혼란스러워졌다.
방위군 모니터링을 맡고 있는 군인들이 놀라는 이유는 간단했다.
원래는 북쪽 방위벽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열렸어야 할 게이트가 방위벽 바로 코앞에서 열렸기 때문이었다.
“GE 파동 활성화 37% 진행 되었습니다!”
-위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이윽고 자동으로 게이트 경보령의 사이렌이 가동되었다.
이 정도로 가까운 위치라면 당장 북동쪽에 있는 시민들을 서둘러 대피시켜야 했다.
당혹스러워하던 위훈 소교가 빨리 정신을 차리고 명했다.
“제남시 방위 체제로 돌입. 총사령관께 이 사실을 알리고, 대기하고 있는 방위군들에게도 게 이트의 위치를 알려라.”
“넵!”
그나마 다행은 게이트 경보령이 낮에 벌어졌기 때문에 총사령관 조윤을 비롯한 군 간부들이 전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과 방위군들이 미리 경보령에 대비해서 북동쪽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만 게이트가 열리는 위치가 워낙 애매해서 벽이 뚫릴 확률이 너무 높아졌다.
그리 된다면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공안국, 제남시 무림 협회 지부, 게이트 키퍼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방위군들이 정해진 매뉴얼대로 조치를 취했다.
멀리서 보고 있었지만 탐지기의 전광판에 적혀 있는 GE 파동 활성화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제 시간에 도착할지가 문제군.’
게이트가 열린 위치가 너무 제남시에서 가까웠다.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게다가 방위군에서 전차의 중거리 포를 쏘려면 일정 간격을 벌려야 하는데, 그 시간을 제대로 벌 수 있을 지도 문제였다.
“위 소교님 이걸 보십쇼!”
그때 모니터링 요원 중에 한 사람이 대형화면을 송출시켰다.
-픽!
G-17번 방벽 앞쪽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는데, 크기가 5미터 가량 되는 푸른 피부에 전신의 근육이 잘 발달된 무언가가 보였다.
두 다리로 이족 보행을 하고 팔이 네 개 달린 개체형이었는데, 이를 본 순간 위 소교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저건!”
“시바라다!”
모니터링 군인 중 한 사람이 소리쳤다.
시바라(SHIVARA).
팔이 여럿 달린 이 위험개체는 힌두교의 파괴신인 시바신에서 이름이 비롯되었다.
그런데 위 소교를 비롯한 모니터실의 방위군들이 놀라는 이유는 간단했다.
“A.....A등급이라니....”
외양을 본다면 이름이 매우 어울리는 이 위험개체들은 A등급으로 지정된 재앙이었다.
좀 더 짐승의 외양에 가까운 위험 개체들보다는 훨씬 지성이 뛰어난 존재들로 시바라에 의해서 파괴된 시만 전 세계를 통틀어 5군데나 이를 정도다.
괜히 A등급이라 명칭된 것이 아니었다.
“미치겠군. A등급이라니?”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다.
B등급 이상일 거라는 방위국 조사관의 통보는 받았다.
하지만 설마 A등급일 줄은 몰랐다.
제남시가 다른 외곽 시에 비해선 방위 체제를 잘 갖추고 있었지만 A등급은 완전히 그 궤를 달리했다.
-쾅!
그때 카메라가 비추는 영상으로 시바라에게 포탄이 날아갔다.
폭발이 일어나자 카메라 화면이 덜컹거리며 흔들렸다.
방벽을 바로 앞두고 있으니,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방위군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했다.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위 소교를 보좌하는 부관인 자선경 중사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막 게이트 경보령이 울려서 아직 무림인들부터 게이트 키퍼들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시바라라면 분명 알파가....”
-번쩍! 쾅!
그 순간 방위벽에 설치되어 있던 카메라의 화면 다섯 개 가량이 동시에 꺼졌다.
그것은 메인 화면에 띄우고 있던 G-17번 방벽 카메라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쿵! 쿵!
꺼지지 않은 몇몇 방위벽의 카메라에 비춰지는 연기 사이로 팔이 여섯 달린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위 소교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런....”
* * *
제남시 북동쪽에서 멀지 않은 고가 도로.
많은 차량들이 게이트 경보령으로 북동쪽을 벗어나느라, 교통 체증이 일어났다.
원래라면 방벽의 근방의 인원들만 대피하게 하겠지만 북동쪽에 있는 모든 시민들에게 서둘러 남서쪽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문자가 날아왔다.
-빵빵!
경적을 울리고 도로의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신호를 전부 주황 점등으로 바꾸고 공안국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면서 원활하게 차량을 움직이게 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씨발! 빨리 차 빼라고!”
“지금 뭐하는 거야! 왜 차가 안가는 거야?”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법석을 피웠다.
모든 도로가 4,5차선이라면 모를까 당연히 1,2 차선 도로도 있다보니 병목 현상이 일어나 막히는 게 당연했다.
게다가 불안함에 빠진 차량들 중에는 끼어들기를 하는 바람에 중간중간에 사고가 일어나서 더욱 정체가 극심해졌다.
“이러다 죽을 지도 모른다고!”
“교통 공안과는 뭘 하는 거야!”
시민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였다.
모두가 북동쪽을 벗어나지 못해 안달 난 상황 속에서 반대편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나타났다.
그것은 몇 대의 버스와 차량들이었는데, 버스를 알아본 시민들이 환호성을 쳤다.
“게이트 키퍼다아아아!”
“와아아아아!”
버스는 게이트 키퍼들을 태운 차량이었다.
그 외에 여러 SUV들은 무림 협회 지부의 마크가 붙여져 있었다.
그들은 방위국에 긴급 연락을 받고서 게이트가 열린 곳으로 향하고 있는 게이트 키퍼와 무림인들이었다.
-부릉!
반대로 향하는 그들의 차량은 굉장히 빨랐다.
모두가 적어도 시속 140~170 이상은 밟으면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차량 중에서 중간쯤에 있는 검은 SUV의 운전석.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구형 핸드폰을 잡고 있는 대머리에 턱수염의 중년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합니까?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의 질문에 핸드폰의 스키퍼에서 변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A등급이라.....하필 지금 시점에서 이런 대형이 터지다니 상황이 좋지 않군요.
“아니 어쩌다가 1, 2팀이 그놈한테 당한 겁니까? 원래 기계형 파츠 수술을 받은 녀석들이 저희를 지원해서 코어를 얻는 게 목적 아니었습니까?”
이렇게 신경질을 내는 것도 당연했다.
A등급 위험 개체가 나타났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모든 팀원들이 전부 다 있어도 알파 코어를 얻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A등급 위험 개체였는데, 자신들의 팀을 제외하고 전부 전멸했단다.
어떤 미션도 달성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었다.
-흠, 아무래도 의뢰자한테서 받은 정보가 잘못된 것 같군요. 그건 저희 쪽에서 해결할 문제이고 3팀만으로 미션을 진행해야 겠군요.
“3팀만으로 진행하라고요? 하!”
사내는 기가 찼다.
대체 무슨 수로 A등급 알파 개체를 상대한단 말인가.
오히려 이로써 게이트 키퍼들이나 제남시 무림 협회 쪽에서 코어를 얻을 확률이 높아졌다.
-그렇죠. 간손미 3팀 중 두 팀이나 빠져서, 더 어정쩡해졌으니 이해는 합니다.
‘더 어정쩡해졌다는 말은 무슨 개소리야?’
순간 욱하고 복 받쳤지만 답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위치가 조직에서 언제든 폐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서였다.
아무 말을 하고 있지 않자, 변조된 목소리가 지시를 내렸다.
-간옹. 당신의 팀원들은 무림 협회에 투입되기 위해 무공도 익혔으니, 무림인들 사이에서 좀 더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겁니다.”
“기회를 노리다뇨?”
-어차피 이번 일을 마무리하고 제남시에는 새로운 자들로 파견을 할 겁니다. 그러니 그 동안 무림 지부에 투자한 시간은 잊으세요. 이제부터 목표는 하납니다.
변조된 목소리의 말에 간옹이라 불린 사내가 입술을 질끈 깨물며 물었다.
“......코어를 말하는 겁니까?”
-무림 협회 쪽에서 A등급 코어를 얻는다면 그것을 탈취하도록 하세요. 몇 년 동안 투자한 시간이 있고, 저들이 알파를 정면으로 상대할 때, 우리쪽의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한다면 충분히 방심을 유도...
바로 그때였다.
-콰앙!
멀리 도로의 반대편 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간옹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직 북동쪽 방벽에 도착하려면 적어도 15분 정도는 더 밟아야 하는데, 저 폭발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폭발은 차량이 터져서 난 것으로 보였다.
“꺄아아아아악!”
“도망쳐!”
폭발과 연기로 가득한 도로 쪽에서 사람들이 차량에서 뛰쳐나와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은 아비규환이 되어서 미친 듯이 정체된 도로를 달렸다.
그 모습을 발견했는지 간옹의 차량 이외에도 게이트 키퍼들의 버스와 무림 협회 지부의 차량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간옹! 간옹!
핸드폰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간옹은 아무 답변도 하지 못했다.
그가 떨리는 눈으로 폭발과 연기 너머를 통과해서 나타난 존재들을 바라보았다.
-쿵! 쿵! 쿵!
파란 피부에 팔이 네 개 달린 위험 개체들이었다.
“시바라!”
4미터에 이른 거구의 위험 개체인 수많은 시바라들이 차량을 밟고 밀치면서 무서운 기세로 앞으로 달리며 도망치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고 있었다.
“방벽이 뚫리다니!”
게이트 경보령이 울린 지 불과 20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도로 이외에도 여기저기서 뛰어오는 백여 개체의 시바라들은 정체된 도로에 혼란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무림 협회 동도들이여! 당장 저것들부터 막아야 하오!”
“게이트 키퍼들은 모두 차에서 내려라!”
방벽으로 향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도로에 있는 시민들이 학살당할 판국이었다.
차량에서 내린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이 일제히 반대편 도로로 넘어가려 했다.
바로 그때였다.
-슉!
무언가가 남서쪽에서 날아왔다.
도망치던 시민들과 무림인들, 게이트 키퍼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 무언가가 시바라들이 날뛰는 곳의 앞에 떨어졌다.
-쿵!
“사람?”
멈춰 서서야 그 존재가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검은 슈트를 입고 있는 자였는데, 반대편 도로로 넘어선 무림인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느, 능공허도!”
하늘을 날아올 수 있는 경공은 오직 능공허도뿐이었다.
현경의 고수도 쉽사리 할 수 없는 경공의 최고봉을 보았으니, 무림인들이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간옹! 대체 무슨 일이에요?
핸드폰 속에서 들리는 변조된 목소리에 간옹이 차량의 수납함에 망원경을 꺼내서 능공허도를 펼치며 나타난 자를 바라보았다.
검은 슈트의 새하얀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청년을 본 간옹이 놀라서 말했다.
“그, 그 자입니다.”
-그 자?
“그 S급 타깃입니다.”
그는 바로 천여운이었다.
분명 30분 전까지만 해도 제남시 중앙에 있는 제남시청에 있던 천여운이 북동쪽까지 날아서 나타난 것이었다.
그런데 놀라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천여운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쩌저저저적!
그의 주변 하늘이 천여 개에 이르는 얼음검들이 나타났다.
“이, 이게.....대체...”
“저건 뭐야?”
말도 안 되는 광경에 간옹뿐만이 아니라 시바라들을 향해 달려가려 하던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이 입이 벌어져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때 천여 개의 얼음검들이 푸른빛으로 물들었다.
“강기!”
무공을 익힌 자라면 이를 몰라볼 리가 없었다.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시바라들이 하늘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해했다.
-삐! 삐! 삐! 삐!
증강현실이 개안된 천여운의 두 눈에 수백 개체에 이르는 시바라들이 붉은 색 십자의 타깃 표시가 적용되고 있었다.
[타깃 록 온! 타깃 록 온! 타깃 록 온!]
기감에 잡혀 있는 모든 시바라들이 타깃으로 잡힌 순간, 천여운이 허공으로 뻗은 손에 주먹을 쥐었다.
[천공섬광 발동.]
-슈슈슈슈슈슈슈슉!
그 순간 하늘에서 천여 개의 탄검강들이 하늘을 수놓는 유성우처럼 시바라들을 폭격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 18화 A등급 위험개체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