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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54화 (54/234)

< 17화 증명 (1) >

제남시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검은 세단.

세단의 보조석에 앉아 있는 부회장 부속실장 비막헌이 태블릿 PC와 터치펜을 뒤로 넘겼다.

그것을 받아든 유소화가 태블릿 PC에 적혀 있는 계약서의 내용을 살폈다.

계약서는 일반 회사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잘 살펴보시고 사인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전 아직 게이트 키퍼 소속인데."

이 계약서에 사인하면 이중계약처리가 된다.

그녀의 우려에 비막헌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다음 PDF 파일에 사직서도 있습니다. 사인과 인적사항만 기입 해주시면 나머지는 저희쪽 법무팀에서 방위국 쪽과 알아서 협의할 겁니다."

"......."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살펴보던 그녀가 연봉이 적혀있는 항목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서직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엄청난 액수가 적혀 있었다.

“비서직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에 대답한 것은 옆에 앉아 있는 천여운이었다.

“네 능력에 상응하는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뿐이다.”

연봉의 액수는 50억이원.

무림인으로 치면 인(寅)급 연봉으로 책정했다.

SS급 게이트 키퍼의 연봉과도 동일한 수준이었다.

절대 비서직의 월급이 아니었다.

‘대체 무슨 속셈이지?’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나노 폭탄이 체내에 있어서 좋든 싫든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의구심이 가득한 그녀에게 천여운이 말했다.

“액수는 네 능력에 걸맞게 책정한 것뿐이고 진짜 대가는 따로 있다.”

“진짜 대가?”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할 때마다 몸속에 있는 나노 폭탄을 하나씩 없애주겠다.”

“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 이런 제안을 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지금 네 몸 속에 들어 있는 나노 폭탄의 숫자는 987개.”

처음 나노 폭탄을 집어넣었을 때 보여주기 위해 터뜨린 숫자를 제외한 것이었다.

유소화가 믿기 힘들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수로 하나씩 나노 폭탄을 없애주겠다는 거죠?”

천여운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머릿속에 있는 나노에게 명했다.

‘나노. 나노 폭탄을 하나만 몸 밖으로 배출시켜.’

[알겠습니다.]

이윽고 유소화의 코에서 콧물이 흘러내렸다.

흔히 미녀라 불릴 만한 그녀가 콧물을 흘리는 모습은 꽤 색달랐다.

‘콧물이...’

유소화가 다급히 콧물을 닦아내려 했는데,

“가만히 있어라.”

천여운이 가볍게 손짓을 하자, 흘러내리던 콧물이 저절로 작은 물방울 형태로 떠올랐다.

“지, 지금 뭐하시는 거죠?”

뭔가 부끄러웠는지 유소화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천여운이 혀를 차며 말했다.

“쯧, 육안으로 나노 단위의 크기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가만히 있어라.”

“아.....”

-위잉!

천여운이 창문을 열고서 밖으로 콧물 방울을 내보냈다.

그리고 손가락을 튕겼다.

-딱!

-파앙!

그 순간 창문 바깥에서 눈에 확연히 보이는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유소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정도의 폭발이 체내에서 일어났으니 고통스러울 만도 했다.

‘정말이었어!’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정말 놀랐다.

천여운이 시험 삼아서 보여준 것은 꽤나 효과가 좋았다.

나노 폭탄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려 있는 그녀에게는 솔깃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

“이제 986개가 남았군.”

천여운의 그 말에 머뭇거리던 유소화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말.....정말 성과를 낼 때마다 나노 폭탄을 제거해주실 건가요?”

“내가 한 입으로 두 말 할 것 같나?”

유소화가 떨리는 눈으로 터치펜을 손에 쥐었다.

나노 폭탄에 다른 게이트 키퍼들이 눈앞에서 죽는 것을 보면서 절망에 빠졌던 그녀였다.

하지만 천여운이 제공한 이 당근은 일말의 희망을 제공했다.

-스스스스슥!

유소화가 망설임 없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녀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여기 있어요.”

유소화가 태블릿 PC와 터치펜을 보조석에 있는 비막헌에게 넘겼다.

이를 받아든 비막헌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허어, 정말로 SS급 게이트 키퍼를 전속 비서로 두시다니.’

그녀 스스로 이것을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단순히 위협만 가지고 유소화를 종용했다면 절망에 꺾여서 껍데기만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당한 당근을 통해 그녀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이로써 그녀는 천여운이 원하는 데로 움직일 것이다.

“유소화. 아니 이제부터는 유 비서로 부르겠다.”

“알겠습니다. 으음.”

“부회장으로 불러라.”

“네. 부회장님.”

“SS급 게이트 키퍼였던 네 권한이면 시장급 인사와 독대가 가능한가?”

아직까지 그녀는 게이트 키퍼를 사직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방위군 계급으로 대교(대령)급으로 특별한 제지 없이 시장급 인사에게 독대를 요청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SS급 게이트 키퍼이기에 유명 인사였다.

“가능은 합니다만....”

“잘됐군.”

“네?”

“제남시청으로 가라.”

“넵.”

운전수가 차량의 방향을 틀었다.

‘제남시청?’

유소화가 의아한 눈으로 천여운을 바라보았다.

*  *  *

제남시 용천 그룹 제휴 일천 종합 병원.

병원 지하에 있는 CCTV실.

모니터로 가득한 CCTV실의 바닥에 보안 직원들이 죽은 듯이 쓰러져 있었다.

숨을 쉬고 있는 걸로 봐서는 잠이 든 듯 했다.

-타타타타탁!

보안 직원들 모두가 쓰러져 있는데, 모니터 앞에 있는 키보드를 타이핑하며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있는 한 정체불명의 사내가 있었다.

검은 모자와 회색 바바리코트를 입은 자였다.

한참 동안 녹화된 CCTV 영상을 살펴보던 검은 모자의 사내가 주머니 속에서 구형 핸드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 달칵!

-어떻게 됐지? 찾았나?

전화기를 받은 변조된 목소리가 물어왔다.

이에 검은 모자의 사내가 대면한 것도 아니었는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곳을 벗어난 것 같습니다.”

-타이밍도 절묘하군.

“그런데 이상한 게 있습니다.”

-음?

“타깃이 들렸던 시간대의 병원 내부 영상이 전부 삭제되었습니다.”

-흐음.....뭔가 공개되면 안 될 무언가를 했나보군.

“조사해볼까요?”

-아니. 상관없다. 어차피 목표에만 충실하면 된다.

“후우.....슬슬 짜증나는군요. 곧 게이트 경보령 때문에 시간도 없는데 어제도 그놈들한테 방해 받고. 마음 같아서는 그냥 처리하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어차피 그쪽은 윗선에서 해결할 문제다. 우린 지시받은 것만 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2팀은 어떻게 할까요? 타깃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기다려봐라. 지금 도로의 CCTV망으로...

-타탁타탁!

전화기에서 키보드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변조된 목소리가 말했다.

-음? 설마.....

“왜 그러시는지?

-타깃의 차량.....이쪽으로 오고 있군.

“네? 그럼 제남시청으로 가고 있단 말입니까?”

놀랍게도 변조된 목소리의 주인은 제남시청에 있는 모양이었다.

말이 없던 변조된 목소리가 검은 모자의 사내에게 명령을 내렸다.

-뒷정리를 마무리하고 당장 2팀을 이끌고 제남시청으로 와라.

“알겠습니다.”

*  *  *

제남시청.

-웅성웅성!

시청 제 1 청사 건물 안이 난리가 났다.

20층에 있는 총무과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나와 대기실에 있는 누군가를 신기하다는 듯 이 쳐다보고 있었다.

“와.....저 여자가 SS급 게이트 키퍼라니?”

“그냥 보면 꼭 여배우 같은데.”

그들이 보고 있는 사람은 바로 SS급 게이트 키퍼 중력마녀 유소화였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스커트를 입은 모습이 드라마에서 등장할 것 같은 아름다운 커리어우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꼭 SS급 키퍼인 유소화가 수행비서 같잖아.”

“에이. 설마.”

그녀는 공손한 자세로 가지런히 서있었다.

대기실에 의자의 대다수가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유소화 말고도 실눈에 남색 양복을 입은 비막헌이 서있었는데 그들은 누군가를 수행하는 것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되게 젊은데?”

“저 사람은 누구야?”

그들이 수근 거리고 사람은 바로 천여운이었다.

유일하게 의자에 앉아 있었다.

당연히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유명인이로군.”

“아닙니다.”

천여운의 말에 유소화가 무뚝뚝한 말투로 답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얼굴을 살짝 붉히고 있었다.

누군가의 비서로 일을 하는 것은 그녀로서도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그때 누군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정장인이었다.

그는 제남시장의 보좌관인 상영이라는 자였다.

“SS급 게이트 키퍼이신 유소화님이 오셨다고 부시장님과 보안부장님도 동석하시기로 했는데, 괜찮으신지?”

보좌관 상영의 물음에 유소화가 천여운을 바라보았다.

천여운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도 괜찮다고 했다.

‘흠.....SS급 키퍼인 그녀가 왜 용천 그룹 부회장에게 허락을 구하는 거지?’

보좌관 상영이 속으로 의아해했다.

이미 사전에 저들의 신분을 확인했기에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저들과 함께 제남시장과의 독대를 원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쪽으로 오시죠.”

보좌관 상영이 그들을 시장실로 안내했다.

한참 복도를 지나 로비의 앞에 있는 시장실의 문을 열었다.

그의 말대로 시장실의 안에는 척 보아도 고위직 공무원으로 보이는 세 명의 중년인들과 파티션(칸막이)으로 가려진 업무 데스크 앞에 두 명의 여비서가 있었다.

“오오, 이거 오늘 꿈자리가 좋다고 했는데, 명성이 자자한 중력마녀를 보게되다니 참 운수 좋은 날이구려.”

맨 앞에 서있는 올백의 갈색 정장을 입은 후덕한 인상의 중년인이 바로 제남시장 제현이었다.

시장의 우측에 서있는 안경을 쓰고 머리가 반쯤 벗겨진 중년인은 보안부 부장인 소양현이었다.

“용천 그룹의 신임 부회장께서도 시청을 방문하다니, 이거 무슨 날이라도 되나 봅니다. 시장님.”

시장에게 말을 거는 척하면서 보안부 부장 소양현이 천여운을 향해 웃어보였다.

용천 그룹에게 후원금을 받는 인물이기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천여운의 시선은 시장의 좌측에 서있는 인상이 무거운 중년인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는 부시장 미축이었다.

창백한 얼굴에 다소 마른 얼굴과 달리 몸이 상당히 두터운 자였다.

언밸런스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흐음.’

"자! 저쪽으로 가십시다."

그때 시장이 그들을 안으로 들어오라 했다.

시장실 안에 따로 갖춰진 접대실로 안내해 자리를 가졌다.

여비서들이 따끈한 차를 내왔다.

-탁!

찻잔을 내려놓고 비서진들이 파티션 내 자리로 돌아가자 시장인 제현이 입을 열었다.

“그래. 무슨 일로 독대를 요청한 건지 알 수 있겠소?”

의외로 시장 제현은 담소를 나눌 것 같은 분위기를 보인 것과 달리 단도직입적으로 용무를 물었다.

시장은 공사다망한 직위였다.

게다가 게이트 경보령이 오늘 내일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들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 건은 제가 아니라 저희 부회장님과 대화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님.”

“음?”

시장 제현이 인상을 찡그렸다.

처음 유소화가 독대 신청을 했을 때, 용천 그룹의 사람들과 동석을 요청해 의아하게 생각했던 그였다.

“저희 부회장이라고 한다면?”

“지금 저는 게이트 키퍼가 아닌, 부회장님의 전속 비서로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비서요?”

그녀의 말에 세 사람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든 시에서 탐내는 게이트 키퍼인 유소화가 누군가의 비서가 되었음을 공식석상에서 밝혔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허어. 이것 참...”

그때 천여운의 손짓에 부속실장 비막헌이 탁자 위에 태블릿 PC를 올려놓았다.

태블릿 PC에는 서류 문서 같은 것이 작성되어 있었다.

“이게 뭔지?”

“한 번 살펴봐주십시오. 시장님.”

비막헌의 말에 시장 제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태블릿 PC의 PDF 서류 문서를 읽었다.

한참을 읽어 내려가던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시장 제현이 다소 무거워진 눈빛으로 입을 뗐다.

“이건 계약서가 아니오?”

PDF 서류 문서는 일종의 계약서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내용이었다.

시장 제현이 다소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독대를 요청한 이유가 이걸 승인해달라고 지금 그런 것이오?”

“시장님. 어찌 그러시는지?”

보안부 부장 소양현의 물음에 시장 제현이 태블릿 PC를 옆으로 거칠게 넘겼다.

이를 터치해가며 읽어 내려가던 소양현도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

“무림인 등록이나 무림 협회와 상관없이 용천 그룹이 제남시와 파트너쉽 계약을 맺어 게 이트 방위전에 참여하겠다니?”

용천 그룹에 호의적인 그마저도 당혹스러웠다.

이 계약서는 정부에 속하지 않고서 게이트 방위전에 독립적으로 참여를 승인해달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용천 그룹은 무림인 등록을 하지 않았기에 게이트 방위전이 벌어질 경우 방벽이 뚫려서 침입한 위험 개체들을 처리하는 민방위 역할 정도만 했었다.

“이보시오. 부회장. 지금 이것을 내가 승인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무림인 등록을 마친 무림인들은 게이트 방위전 때만큼은 방위군의 오더에 따라야 했다.

이것을 승인하게 된다면 용천 그룹은 정부의 간섭 없이 자신들 멋대로 방위벽을 넘나들며 게이트 방위전에 관여하겠다는 말이었다.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 같은 시장 제현에게 비막헌이 말했다.

“시장님. 계약서를 너무 그런 쪽으로만 받아들이지 말아주십시오. 계약서를 보시면 파트너쉽이라 한 것은 제남시가 게이트로 인해 위험이 닥칠 경우, 저희 용천 그룹에서 파트너로서 보호를 해주겠다는 조항이....”

-탁!

시장 제현이 태블릿 PC를 밀어내며 노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말장난 하지 마시오. 보호? 정부의 방침으로도 허락할 수 없을뿐더러, 설사 제남시 자치권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고작 일개 기업 하나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참여하고 싶다면 무림인 등록을 마치고 제남시 무림 협회 지부나 게이트 키퍼 소속으로...”

“힘도 없는데 그런 제안을 할 거라고 생각하나?”

그때 처음으로 천여운이 입을 열었다.

-오싹!

그저 말을 한 것뿐이었는데 순간 시장 제현의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뭔가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천여운에게서 뿜어져 나왔는데, 그로 인해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그것은 절대자로서의 아우라였다.

위압감에 사로잡힌 시장 제현에게 천여운이 말했다.

“힘의 증명을 원하나? 제남시장.”

“대, 대체 부회장 당신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당황한 보안부 부장 소양현이 끼어들었다.

그런 소양현을 바라보며 천여운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남시 안에 있는 모든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을 전부 죽이면 그것이 증명되겠나?”

< 17화 증명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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