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26화 (2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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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조짐 (3)

공안국의 요원들이 타고 왔던 벤 안.

“으음....”

아직도 마취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지 백종서가 신음을 흘렸다.

마혈과 아혈이 점해진 상태로 산공 마취탄의 가스를 그대로 들이 마신 그는 내공이 흩어지면서 전신이 마취되는 수난을 겪고 말았다.

다행히도 저들에게 해독제가 있어서 주사를 맞았지만 여전히 몸이 삐걱댄다.

내공이 아직까지 절반도 채 돌아오지 않았다.

‘나에게조차 감추시다니. 하아....’

백종서가 내심 서운했는지 입술을 실룩이다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감시 카메라와 도청 장치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정말 비상하리만큼 머리가 좋으시다.’

덕분에 공안국의 특수 전담반 요원들과 기동 타격대원들을 제대로 낚았다.

월척이라고 할 만 했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이런 정보를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끄으으윽!”

그때 고통에 겨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벤에서 내린 백종서가 자택 쪽을 바라보았다.

‘열두 명 째인가.’

회색 점퍼를 입고 있는 사내가 얼굴이 시뻘개져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었다.

-폭!

사내의 우측 어깨의 살을 파고들었던 손가락이 빠져나왔다.

고작 한 마디 정도만 파고들었을 뿐이지만 그 고통은 말로 이룰 수가 없었다.

그에게 이런 고통을 가한 사람은 바로 천여운이었다.

“끄으으으...후우....후우....”

손가락이 빠져나오자 사내가 거친 호흡을 내뱉었다.

어느 정도 고통을 이겨냈는지 그가 천여운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하아....하아....빌어먹을 새끼! 이런 식으로 고문을 한다고 우리가 한 마디라도 벙긋할 것 같으냐?”

그런 그의 말에 천여운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들은 확실히 이런 고문에 대한 훈련도 받았는지 잘 버텼다.

10명의 기동 타격 대원들부터 민간 복장을 한 요원 두 사람까지 순차적으로 고통을 가했으나,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흠.’

물론 어느 정도 천여운이 수위를 조절한 것도 있었다.

원래 시대의 무림이었다면 손톱을 뽑아버린 다거나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버릴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한 마디 정도만 살을 파고드는 선에서 멈췄다.

그의 예전 수하들이 보았다면 ‘교주님께서 많이 온화해지셨구나.’ 라는 말이 나올 지도 몰랐다.

“뭐, 입들은 무겁군. 네놈들의 대장도 그런지 봐볼까?”

“이 자식이...”

-팍!

혈도가 점해진 사내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천여운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볼살이 처진 요원들의 팀장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잔뜩 긴장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바로 옆에서 팀원들이 차례대로 고통을 겪는 것을 보았으니 이런 반응도 당연했다.

‘빌어먹을 영악한 놈!’

팀장은 자신이 이런 함정에 넘어간 것이 아직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자책을 하기에는 놈은 상당히 머리가 좋았다.

그의 앞으로 다가온 천여운이 물었다.

“똑같은 질문을 하지. 대답만 하면 멀쩡히 보내주겠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천여운의 오른손 검지가 팀장의 우측 어깨에 닿았다.

팀장의 호흡이 빨라졌다.

‘씨발. 밑에 놈들도 참았는데 내가 못 버티면 쪽팔리잖아.’

어차피 각오는 되어 있었다.

천여운이 그에게 물었다.

“금종서의 모친. 어디에 숨겼지?”

“.......모, 모른다.”

“그래. 그렇겠지.”

-푹!

천여운의 손가락이 한 마디 만큼 팀장의 어깨 살을 파고들었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고통은 굉장했다.

“끄으으으으읍!”

왜 요원들이 전부 이를 악물었는지 새삼 알 것 같았다.

“씨발! 씨발!”

딱 한 번이었는데 욕이 절로 나왔다.

천여운의 손가락이 살점에서 빠져나오자, 어깨 부근의 옷이 피로 젖어들었다.

손가락이 왼쪽 어깨로 향했다.

“다시 한 번 묻지. 금종서의 모친. 어디에 숨겼지?”

“끄으으....씨발! 모른다고 이 개새...”

-푹!

“끄아아아악!”

또 다시 파고든 손가락에 그가 비명을 질러댔다.

무표정한 얼굴로 천여운이 이번에는 그의 허벅지로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금종서의 모친. 어디에 숨겼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이마에 핏줄까지 곤두 선 팀장이 다급히 소리쳤다.

“잠깐! 잠깐!”

“말할 생각이 들었나?”

“네놈.....이런 짓을 하고도 감당할 수 있겠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군.”

-꾸욱!

천여운이 다시 그의 손가락에 힘을 주려 했다.

팀장이 화들짝 놀라서 소리쳤다.

“이, 이러고 우리를 고문하고 있을 틈이 없을 텐데?”

알 수 없는 말에 천여운이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그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 팀장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은 실수를 저질렀어.”

“실수?”

“집 안에 있는 감시 카메라와 도청 장치를 전부 부수면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하나?”

팀장의 말대로 거실은 엉망이었다.

그것은 숨겨져 있던 기기들을 천여운이 전부 제거했기 때문이었다.

천여운의 반응에 자신의 말이 통했다고 확신한 팀장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감시 카메라를 우리만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나? 똑똑한 척 지껄이더니 멍청하군. 그게 끊겨버렸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것 같나? 흥! 지금쯤 이곳으로 심양시에 있는 공안국의 모든 전력이 오고 있을 거다.”

“허세가 심하군.”

“키킥, 허세 같나? 우리가 왜 고문을 당하면서 끝까지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전부 지원 병력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린 거다!”

팀장의 말에 천여운이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백종서가 거실로 들어왔다.

천여운이 그를 쳐다보자 백종서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운이 좋군.”

-탁!

천여운이 팀장의 허벅지에서 손가락을 뗐다.

그러고는 그를 내버려둔 채로 백종서의 자택에서 나갔다.

이윽고 바깥에서 시동을 거는 소리와 함께 차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팀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하아....”

또 살점이 파이는 고통을 느낄까봐 조마조마했던 그였다.

자신의 임기응변이 통한 게 다행이라 여겼다.

‘속아서 다행이다.’

사실 추적이 있을 거라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들은 공안국에 소속되어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은밀히 움직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장비들이 역추적을 할 수 없도록 본부와의 연결을 끊어놓았다.

천여운이 그들을 일일이 고문을 가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다.

‘하아....그래도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식스 로드 토이에서 끄나풀을 심은 걸 알고 있다고 과장님께 알려야.....잠깐...뭐지?’

문득 팀장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아무리 공안국의 전력이 온다고 허세를 부렸지만 자신들을 전부 살려둔 게 미심쩍었다.

‘젠장!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군.’

팀장이 다급히 몸을 꿈틀거리며 움직여, 거실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 하나를 주어 들었다.

혈도가 점해졌기 때문에 손목을 포박하고 있는 끈을 자를 만한 게 필요했다.

겨우 포박에 풀려난 팀장이 정신을 잃은 요원들을 깨웠다.

“티, 팀장님! 무사하셨군요.”

“지금 그럴 시간이 없어. 벤에서 얘기할 테니, 모두 깨워.”

조급해 보이는 팀장의 태도에 요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사람들을 깨웠다.

모두가 깨어나자 그들은 서둘러 벤에 탑승했다.

벤이 출발하자 팀장은 모두에게 아까 전에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에 요원 산영이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그런 임기응변을 발휘하시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똑똑한 줄 알았더니 멍청한 놈들이군요. 타이어에 펑크를 냈으면 저희를 더욱 묶어둘 수 있었는데.”

그런 그를 팀장이 혀를 차며 나무랐다.

“쯧쯧, 멍청한 게 아니다. 놈들은 일부러 타이어에 펑크를 내지 않은 거야.”

“네?”

“하마터면 속을 뻔 했어. 정말 영악한 놈이야.”

“그게 무슨 소린지?”

“놈들은 우리를 일부러 놓아준 거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비들 중에서 역추적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내게 속아 넘어간 척 한 거지.”

처음에는 팀장 역시도 천여운을 속였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공안국의 요원인 자신들을 납치할 만큼 대담한 작자가 쉽게 인질을 포기할 리가 없었다.

놈이 아니더라도 당사자인 금종서는 분명 제 모친을 내놓으라고 감정적으로 난리를 쳤을 법도 한데, 너무 침착했다.

“그럼 어떡하죠? 과장님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없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영악한 놈들이 곧장 쫓을 리가 없어. 으음. 아까 금종서 그 놈이 밖에 나갔다 온 것도 추적장치를 벤에 설치한 거겠지.”

“젠장. 빨리 추척장치가 있나 뒤져!”

팀장의 말에 놀란 산영이 차 안에 있는 기동타격대원들에게 명했다.

이에 팀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서라. 놈들이 멍청이도 아니고 차 안에 보이는 데다 설치했겠어? 일단 근방에 제일 가까운 자동차 정비소로 향해.”

“라저.”

운전대를 잡고 있는 기동 타격 대원이 네비게이션을 검색했다.

팀장이 초조한 얼굴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서둘러 정비소로 가서 추적장치를 제거하고 과장에게 연락해야 했다.

*  *  *

심양시 공안국의 국장실.

무전기를 들고 있는 국장 상유근의 인상이 무섭게 굳어져 있었다.

무전기의 스피커에서 반쯤 쉰 듯 하면서도 걸걸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칙! 국장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비소에서 고 팀장이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말에 국장 상유근이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예상과 전혀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받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진 그였다.

‘또 그놈인가.’

조사를 하라고 지령을 내렸더니 한통속이 될 줄은 몰랐다.

어차피 모친을 붙잡고 강제적으로 간자로 꽂았기 때문에 언제라도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예측했다.

‘성가신 놈이군.’

데스크 위에 있는 취조실에 앉아있는 천여운의 사진을 쳐다보았다.

미꾸라지처럼 자신이 만들어놓은 판을 흐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수작을 벌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놈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런 자를 그냥 내버려두면 더 속을 썩이기 마련이다.

마음에 결정을 내린 국장이 무전기 버튼을 누르고 입을 열었다.

“능 과장. 고 팀장에게 추적장치를 해제하는 것을 멈추라고 하게.”

-치칙! 네? 그게 무슨?

“어차피 식스 로드 토이에서 녀석을 알고 있다면 더 이상 쓸모가 없지.”

-치칙!......폐기하시려는 겁니까?

무전기 속에 들리는 능 과장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그것이 폐기하려는 대상에 대한 미안함인지 아니면 그 동안 고생한 것이 헛수고가 되는 것에 대한 허탈감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차피 그런 용도였지 않나.”

-치칙! 알겠습니다.

“집결 위치를 보낼 테니 고 팀장에게 놈들을 유도하게 하고, 그곳에 제 4, 5기동 타격대와 특수 전담 요원들을 전부 집결시키게.

-치칙!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마침 기술 지원팀에서 좋은 자료를 보냈더군. 지금 파일을 보내겠네.”

국장 상유근이 모니터의 화면에 있는 창 하나를 띄었다.

창에는 주파수로 보이는 선이 그려져 있었고, 그 밑에는 숫자 같은 것이 나열되어 있었다.

[MS 나노 폭탄의 기폭 코드.]

주파수 코드의 정체는 바로 이것이었다.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면서 국장 상유근이 중얼거렸다.

“이런 식으로 쓰이게 될 줄은 몰랐군. 쯧.”

같은 시각.

공안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RV 차량.

그 안에서 이어폰을 끼면서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그는 바로 정직된 공안국 강력반 3팀장 이명이었다.

-이런 식으로 쓰이게 될 줄은 몰랐군. 쯧.

놀랍게도 이어폰에서는 공안국 국장인 상유근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명은 대담하게도 국장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이었다.

그를 의심했던 이명은 국장실을 찾아갔던 날 몰래 도청 장치를 두고 왔었다.

“하.....”

이명이 기가 차했다.

어차피 사제 물품이었고 들키면 그만 두겠다는 각오로 설치한 물건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보가 새어나왔다.

“빌어먹을! 대체 무슨 짓거리를 하는 거야.”

공안국에 자신이 모르던 이면을 발견한 그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국장 상유근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는 여겼지만 공안 경찰의 입에서 누군가를 폐기하라는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올 줄은 몰랐다.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던 이명이 이내 차량의 시동을 켰다.

-부릉!

*  *  *

1시간 후,

심양시 남부 외곽 지역.

방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 폐공장 단지가 있었다.

주위에 공장 건물들은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대다수가 부서져 있었는데, 그 중에 유일하게 부서지지 않은 건물 하나가 있었다.

해가 져서 어두운 폐공장 건물은 유령이라도 나올 것처럼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끼이이익!

닫혀 있던 폐공장 건물의 문이 열렸다.

조용한 건물 안으로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천천히 들어왔다.

-저벅저벅!

폐공장 안의 가운데로 발걸음 소리가 이동했을 무렵이었다.

-쾅!

열려 있던 폐공장의 문이 닫혔다.

그와 동시에,

-팟!

어두웠던 폐공장의 건물에 LED 라이트들이 켜지며 안이 환해졌다.

불빛은 공장의 한 가운데를 비췄는데, 그곳에 서있는 두 사람은 바로 천여운과 백종서였다.

“꼼짝 마!”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철컥! 철컥!

숨어 있던 수많은 기동 타격 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육십여 명이 넘는 기동 타격 대원들이 위가 뚫려 있는 2층 외곽 테라스 쪽과 1층에서 기관총으로 두 사람을 겨냥했다.

[너, 너무 많은데요.]

백종서가 당혹스러웠는지 천여운에게 전음을 보냈다.

그들은 공안국에서 예상한 대로 추적 장치를 따라서 이곳까지 왔다.

폐공장 내부에 어떤 장비를 썼는지 기운이 차단되어 있어서 뭔가 숨겨진 게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너무 많았다.

“푸하하하핫.”

그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1층을 포위하고 있는 기동 타격 대원들의 사이로 세 명의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명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는 천여운에게 속아서 고문을 당했던 고 팀장이었다.

“능도명!”

백종서가 한 중년의 사내를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능도명 역시도 그의 이름을 불렀다.

“금종서.....”

그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찢어진 눈매에 작은 단신의 중년인은 공안국 특수 전담부의 두 명의 과장 중 한 사람인 능도명이었다.

백종서를 식스 로드 토이의 숨겨진 팀에 간자로 꽂은 인물이기도 했다.

‘흠.’

천여운의 시선은 그 두 사람이 아닌 한 명에게로 꽂혔다.

총기류를 들고 있는 기동 타격대원들과 달리 유일하게 회색 도집을 들고 있는 곱슬머리의 사내였는데, 호승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천여운을 노려보고 있었다.

고 팀장이 앞으로 나서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이죽거리며 말했다.

“멍청한 놈들. 우리가 그런 허접한 수에 속을 거라고 생각했나?”

그 말과 함께 고 팀장이 들고 있던 무언가를 바닥에 던졌다.

-댕그랑!

백종서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것은 그가 저들의 벤에 숨겨두었던 소형 추적 장치였다.

고 팀장이 천여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하핫. 네놈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지. 제대로 월척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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