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23화 (2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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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뜻밖의 소식 (3)

천여운이 타고 있는 흰색 RV차량을 추적하고 있는 검은색 RV 차량과 회색 세단 차량이 있었다.

이 두 차량의 안에 있는 자들은 추적에 능한 프로들이었다.

3개월 가까이 추적하며 감시해왔던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포착되었다.

“금종서와 아홉 번째가 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최대한 이목이 많은 곳이나 추적이 용이하지 않은 경로로 이동하던 차량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곳은 심양시 방벽 내에서도 몇 안 되는 CCTV 카메라가 거의 없는 지역이었다.

-끼이익!

게다가 마침 차량이 쉼터 공간에 정차했다.

회색 세단에 타고 있던 팀의 리더가 귀의 왼쪽 무선 이어폰을 누르면서 말했다.

“좋은 기회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윽고 이어폰으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칙! 생포해서 데려와라.

“알겠습니다.”

허가가 떨어지자, 팀의 리더가 우측 무선 이어폰을 누르면서 말했다.

“박아라.”

-라저.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앞서 가던 검은 RV차량이 속력을 높여, 쉼터 공간에 정차되어 있는 흰색 RV차량을 향해 돌진했다.

“준비해라.”

“넵!”

-철컥철컥!

운전자를 제외한 세단 안에 있는 네 명의 사내들이 소음기가 달린 총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일반 탄창이 아닌 마취 탄알이 들어있는 총이었다.

“차에서 빠져나오는 즉시 쏴라.”

“넵!”

정차되어 있는 차를 박는다고 해도 안에 있는 놈들은 무림인인 만큼 부상은 당했어도 무사히 빠져나올 것이라 여겼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부우웅!

그들보다 앞서 돌진하던 검은 RV차량이 갑자기 옆으로 뒤집혀버렸다.

분명 박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차, 차가 뒤집혔어!”

“이게 대체 무슨?”

무슨 영문이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차를 박아야만 했다.

“밟아!”

리더의 외침에 순간 넋을 놓았던 운전자가 다급히 액셀을 밟았다.

-부릉!

차의 속도가 올라가면서 그들이 타고 있는 세단 차량이 정차되어 있는 흰색 RV 차량과 부딪치기까지 대략 10미터 정도 남았을 때였다.

-끼이이익!

박기도 전에 세단이 갑자기 멈춰 섰다.

덕분에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무게 중심때문에 급하게 앞으로 쏠렸다.

보조석에 앉아 있던 리더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다그쳤다.

“미친 새끼! 지금 뭐하는 거야? 왜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그런 리더의 신경질에 운전자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 그게 아닙니다!”

“뭐가 아니야?”

“지금 액셀을 밟고 있다구요!”

“뭣?”

-우우우웅!

차량의 뒤쪽 타이어 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바퀴가 돌아가기는 한데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지면의 한 지점에서 마찰을 일으키면서 타이어의 고무가 타는 현상이었다.

‘!?’

차 안에 있는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500마력이나 되는 가속하던 차량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강제로 멈춰진 것이었다.

“빌어먹을!”

리더는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전부 차에서 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에 정차되어 있던 흰색 RV차량의 뒷좌석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검은 장포를 걸치고 있는 사극에서나 볼법한 복장.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있는 그는 그들의 목표물 중 한 명인 천여운이었다.

“아홉 번째!”

그때 천여운이 그들이 있는 세단을 향해 손을 뻗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의아했지만 그들은 일단 차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덜컹! 덜컹!

“이, 이게 왜 이래?”

“리더! 차문이 열리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보조석의 문을 열고 나가려는 리더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차문을 열려고 공력까지 일으켜가며 밀어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리더가 다급히 소리쳤다.

“유리창을 깨버려!”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유리창을 깨고라도 나가야 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천여운이 뻗었던 손을 움켜쥐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끼이이익! 우저저적!

“우왓!”

“차, 차가!”

세단 차량이 안쪽으로 우그러지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손이 플라스틱 장난감 차량을 손으로 움켜쥐듯이 말이다.

-우저저저적!

순식간에 그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원래의 형태를 잃고서 괴상한 모양으로 압축되어 버리고 말았다.

뒤늦게 운전석에서 내린 금종서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방금 전에 차량을 뒤집은 것도 놀랐는데, 이제는 멀쩡하던 차량을 우그러뜨리다 못해 압축시키는 게 어이가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물론 차량을 두르고 있는 차체의 재질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잘 휘어지는 재질의 철이었지만 그래도 이건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인간이 아니야.’

죽은 호정이 말한 대로 괴물이었다.

대체 얼마나 심후한 내공을 지니고 있으면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가늠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의 귓가로 천여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놈들을 잡아라.”

압축되는 차량 속에서 탈출한 두 명이 있었다.

뒷좌석의 왼쪽에 앉아 있던 자와 보조석에 있던 리더였다.

그들은 용케도 유리창을 깨고서 겨우 탈출했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내 실력을 시험해보려는 건가?’

천여운의 의도를 짐작한 금종서가 그들을 살폈다.

한 명은 절정의 실력을 지녔고, 다른 한 명은 초절정 초입의 무위를 지니고 있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꽤 성가신 곳에서 보낸 자들인 듯 했다.

‘그래도 제압 못 할 정도는 아니다.’

힐끔 고개를 돌려 눈치를 보았다.

적어도 딜을 시도하려면 그의 마음에 드는 것이 중요했다.

‘어차피 저 자에게 실력을 숨기는 것은 불가능 하니까. 처음부터 전력으로!’

-팟!

금종서가 그들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확실히 블레이드 식스에서 은밀한 지령을 내리기 위해서 선별 끝에 모은 팀원에 들 만큼 금종서는 뛰어난 경공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젠장!”

-퓩! 퓩! 퓩!

리더가 경공을 펼치는 그에게 소음기가 꽂혀 있는 총을 쐈다.

하지만 총구의 경로를 유심히 살피고 있던 금종서가 번개처럼 그것을 피하고, 바로 앞까지 파고들었다.

-타타타탁!

금종서의 무공은 권법이었다.  속사포 같은 권초에 저들의 리더가 총을 던지고서 다급히 일어나 대응했다.

-파파파팍!

마찬가지로 권법의 고수였다.

생각보다 경험도 많은지 어정쩡한 자세에서도 금종서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제법인데.’

적이지만 칭찬할 만한 실력을 지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위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에 맞부딪치는 초식이 길어질수록 자신이 유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허점!’

리더의 초식에서 허점을 파악한 금종서가 그곳으로 권을 꽂으려 했다.

바로 그때 그의 옆구리로 날카로운 예기가 느껴졌다.

“헛!”

금종서가 보법을 펼치며 거리를 벌렸다.

그를 노렸던 것은 저들 중 한 명인 절정의 무위를 지닌 자였다.

양손에 케이바 숏 나이프가 들려 있었는데, 나이프에는 흰빛의 도기(刀氣)가 서려 있었다.

‘칫!’

무위만 보고 우습게 여겼는데, 생각보다 성가셨다.

금종서가 거리를 벌리자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포메이션을 갖췄다.

확실히 두 명은 팀원답게 손발을 맞춘 티가 났다.

‘젠장. 약한 녀석부터 처리할 걸 그랬나.’

강한 녀석부터 빠르게 처리한다는 게, 합공을 할 여지를 주고 말았다.

빠르게 두 사람을 제압해서 잘 보이려는 계획이 어긋날 것 같았다.

금종서가 뒤를 힐끔 쳐다보았다.

‘.....하!’

기가 찰 만큼 대단했다.

천여운의 주변에 여섯 명이나 되는 사내들이 쓰러져 있었다.

옆으로 뒤집힌 검은 RV차량에서 빠져나온 자들인 듯 한데, 자신이 두 사람을 상대하는 그 짧은 사이에 전부 처리했다.

‘진짜 괴물이군.’

저 자의 기준에 맞추려면 참 힘든 것 같았다.

금종서가 입맛을 다셨다.

‘하아.....위기 상황이 아니면 쓰지 말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비기를 써야 할 듯 했다.

두 사람을 빠르게 제압하려면 그만큼 수준 높은 무공을 써야 하니 말이다.

마음을 정한 금종서가 신형을 날렸다.

-팟!

합공을 하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리더가 신중하게 대응하려 했다.

그런데 당연히 권초를 사용하리라 여겼던 금종서의 몸놀림이 달라졌다.

‘아닛?’

권을 쓰는 척하다가 갑자기 발차기를 날렸다.

각법으로 전환하는가 싶어 그에 맞게 막아내려고 했는데,

-파파파파팍!

“크헉!”

순식간에 금종서의 발차기가 리더의 가슴을 연거푸 걷어차더니, 이내 턱을 가격했다.

절정의 무위를 지닌 자가 다급히 그를 도우려했지만 금종서의 발차기가 더 빨랐다.

“어딜!”

-팍!

“컥!”

날렵하게 공중에서 몸을 비튼 금종서의 발차기가 머리통을 내려찍었다.

초절정의 고수의 내공이 실린 발차기였으니 절정의 내공을 지닌 그가 견딜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목이 꺾여서 쓰러지고 말았다.

‘빌어먹을! 무공의 격이 달라졌어.’

내상을 입은 리더가 비틀거리며 금종서를 노려보았다.

권법으로 부딪칠 때만 하더라도 서로의 무공은 비등했다.

그런데 금종서가 각법을 쓰는 순간부터 그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쿨럭쿨럭.....무공을 숨겼구나. 영악한 놈!”

어차피 실력으로 졌기 때문에 비겁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후우.......아찬. 알겠지?

왼쪽 귀에 꽂혀 있는 무선 이어폰으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숨이 섞인 낮게 깔린 목소리만 들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추적과 생포에 실패했으니 그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꽉!

금종서가 왼손으로 쓰러져 있던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리며, 혈도를 점하려고 했다.

그때 리더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팍!

“이 자식이!”

리더의 입속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자, 놀란 금종서가 재빨리 혈도를 점했다.

-타타타타탁!

그러나 이미 늦었다.

리더가 시뻘겋게 충혈 된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크큭, 늦었어. 네놈은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다.’

어금니에 있던 독 캡슐의 액체를 삼키면 10초 내로 자신의 목숨이 끊어진다.

귀에 연결된 무선 이어폰도 조금이라도 생체 전기가 끊어지거나, 함부로 귀에서 빼면 자동으로 주파수가 포맷되도록 되어 있었다.

-주르륵!

불과 3~4초 밖에 되지 않았는데, 독성이 얼마나 강했는지 목구멍으로 피가 솟구쳤다.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에 금종서가 인상을 구겼다.

“젠장!”

조금만 더 빨리 혈도를 점했어도 심문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분해하고 있는 찰나였다.

“잡고 있어라.”

“네?”

-탁!

그때 어느새 다가온 천여운이 죽어가는 리더의 단전 부근에 손을 얹었다.

심후한 진기가 단전을 중심으로 밀려들어왔다.

“컥! 컥!”

독성마저 일시적으로 억누르는 엄청난 진기에 정신이 혼미해져 가던 리더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불과 3초만 더 있었어도 저승으로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천여운의 다른 손이 그의 왼쪽 귀에 있는 무선 이어폰으로 향했다.

리더가 속으로 비웃었다.

‘머.....멍청한....놈....내....귀에서....그걸 떼 봐야....’

소용없었다.

제대로 된 추적 장비도 없는데, 뭘 어쩌겠단 말인가.

게다가 어차피 귀에서 떼어내는 순간 자동 포맷까지 되도록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찌릿찌릿!

“억!”

그 순간 이어폰이 연결된 그의 왼쪽 귀가 따끔거렸다.

불과 5초도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천여운이 입에서 죽어가는 리더를 경악케 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연 컴퍼니 빌딩.......모용세가였나.”

‘!!!’

리더의 두 눈이 터질 듯이 커졌다.

그것은 무선이어폰 너머의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연 컴퍼니의 본사 빌딩의 숨겨진 암실에 있던 모용이선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오싹!

미션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연 컴퍼니의 이사 모용이선은 쓸 만한 추적자들을 잃었다는 실망감에 젖어서 스피커를 끄려했다.

그때 스피커로 들리는 목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 어떻게?”

당혹스러워하는 그의 귓가로 예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만간에 방문토록 하지.”

-콰직!

-삐이이이이!

무선 이어폰 장비가 부서졌는지 주파수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용이선은 창백해진 얼굴로 한 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   *   *

-털썩!

숨이 끊어진 리더의 시신을 파여진 구덩이로 옮겨놓은 금종서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더 이상 놀랄게 있나 싶었는데,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영화 속에 나오는 사이보그 인간도 아니고 이어폰에 손을 갖다 댄 것만으로 주파수로 발신지를 역 추적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야?’

이제는 단순히 은거 고수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쯤 되니 혹시 중화 정부나 극비 단체에서 만든 숨겨진 에이전트 요원이나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미치겠군.’

겁이 났다.

점점 딜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마음이 흔들렸다.

고민을 하던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구덩이의 옆에 있던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통의 뚜껑을 열었다.

‘우.’

역한 냄새가 통 안에서 흘러나왔다.

통 안에 든 것은 황산이었다.

워낙 외곽 쪽이어서 인적이 드물었지만 시신을 유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다행히 호정 팀장의 차량에는 미션을 위한 잡다한 것들이 많았다.

황산도 그 중 하나였다.

-콸콸콸!

-치이이이익!

시신을 모아놓은 구덩이로 통 안에 들어 있는 황산을 전부 부었다.

탈수 반응이 얼마나 높았는지 황산을 붓자마자 시신들에게 연기가 피어오르며 녹아내렸다.

“어우.”

미간을 찌푸리던 그가 몸을 돌렸다.

대충 흔적이 될 만한 것들을 전부 처리한 그가 차에 탑승했다.

금종서가 뒷좌석에 타고 있는 천여운에게 말했다.

“일단은 장소를 옮기겠습니다.”

이곳에서 뭔가를 하기도 힘들었고, 무작정 딜을 하는 것은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여긴 그였다.

금종서가 시동을 걸고 북부 외곽 지역을 빠져나갔다.

출발한지 20분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천여운이 입을 열었다.

“꽤 떨어졌으니, 이제 장소 타령은 하지 말고 그만 네 정체를 밝혀라.”

‘젠장!’

금종서가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래도 천여운이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윤문평 이사가 뭔가 이야기 한 건가.’

그렇지 않아도 이사실에서 나갈 무렵에 그가 전음으로 뭔가를 얘기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자신이 공안국과 관련이 있음을 눈치 챘을 지도 모른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천여운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네놈.....그 무공 어디서 배운 거지?”

“네?”

전혀 예상지 못한 질문에 금종서가 말을 더듬었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설마 무공을 물어볼 줄은 몰랐다.

무림인끼리도 어지간히 친분이 있지 않고는 상대의 무공 연원을 묻진 않는다.

당혹스러워하는 그에게 천여운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적당히 시치미 떼라. 네놈이 아까 펼친 그 무공. 천마신교의 상위 종파인 순각종의 각법이다.”

‘!!!’

룸미러로 비친 금종서의 인상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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