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12시간 (4)
AM 03:54
-삐! 삐! 삐! 삐! 삐!
-여기는 CCTV실. 긴급상황! 긴급상황! 목표물이 청사 건물 엘리베이터에 있다! 모든 대원들은 신속히 이동하라.
“뭣?”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5층 비상구 앞 계단 통로에서 대기 중이던 특수 전담반의 팀장들과 기동 타격대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좋아했던 그들이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삑!
“엇?”
“이 영상은 대체 뭐야?”
고글의 글래스에 비춰지는 취조실 CCTV 영상에는 여전히 목표물인 천여운이 그대로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 과장 이택윤의 캠 카메라 영상에도 목표물이 잡혔다.
심지어 그것은 최악의 형태였다.
-컥컥!
“빌어먹을!”
이어폰 무전기로 과장 이택윤이 괴로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단 위로 뛰어올라갔다.
-타타타탁!
A팀과 B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기동 타격대 분대장 염찬과 특수 전담반의 1팀장인 백우문은 누구보다 빠른 경공으로 앞섰다.
특수 전담팀의 수장인 이택윤 과장이 당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한편 엘리베이터 앞의 공기는 무겁기 그지없었다.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 과장 이택윤 과장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천여운을 기관총으로 겨냥하고 있었다.
-주르륵!
고작 몇 초 사이에 보호 헬멧 속의 얼굴들이 식은땀으로 물들었다.
그것은 마치 맹수 앞에서 선 먹잇감의 기분에 가까웠다.
‘보이지 않았어.’
‘눈을 깜빡인 것도 아니었는데....’
올리고 있던 기관총의 총구를 아래로 내리는 것보다도 빨랐다.
그들 모두는 지극히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화경의 고수!’
지금까지 제압해왔던 무림인 출신 범죄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존재였다.
게이트가 열린 현세에 있어서 최고의 전력이라 불리는 무림인들은 모두가 저 영역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과장님!’
순식간에 이택윤 과장이 제압당한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어폰 무전기로 들리는 그의 켁켁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때 목이 잡혀 있는 과장 이택윤이 입을 열었다.
“컥컥....기다리....고...있었다고?”
헬멧 속에 가려진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라고 한다면 지하 5층에서 자신들을 감지하고 있었다는 의미가 아닌가.
아무리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상식의 범주를 넘어선 기감(氣感)이었다.
‘절대 화경 초입이 아니야. 적어도 완숙....아니 극(極)에 이른 자다. 이런 괴물이 어떻게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다니.’
화경의 초입과 극은 그 격이 완전히 달랐다.
수지타산에 맞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강함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 천여운이 입을 열었다.
“역시 많이 다르군.”
“뭐?”
뜬금없는 천여운의 말에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과장 이택윤이 반문했다.
그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천여운이 말을 이어갔다.
“절정에 이른 고수가 3명. 일류 정도의 실력자 8명, 특이한 기운을 가진 녀석 3명. 나머지는 16명은 그럭저럭. 흐음.”
‘!?’
과장 이택윤의 두 눈이 커졌다.
놀랍게도 눈앞의 이 자는 자신들의 전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자신을 비롯해 A팀, B팀을 이끌고 있는 기동 타격 분대장 염찬과 1팀장 백우문은 무공이 절정에 이르렀다.
게다가 미션에 투입된 대원들의 숫자마저 정확했다.
‘......저, 정말 위험한 자다.’
경악스러워 하는 그와 다르게 천여운은 의아해하고 있었다.
그가 후손에게 들었던 먼 미래의 무림은 퇴화하다 못해서 한심한 수준이었다.
공안국 특수 전담반이 뛰어나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듣던 것과는 확실하게 달랐다.
‘역시 나노의 말대로 이곳은 다른 시간의 축인가.’
자신이 있던 시대로 치면 황궁도 아니고 주변 관병들을 통솔하는 기관에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른 곳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이런 현실이 나노의 가설에 더욱 확신을 갖게 만들어주었다.
어찌 되었든 이 자들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12시간 이내로 처리하겠습니다. 대신 공안국에 있는 시간 동안은 묵비권을 행사하되 최대한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그 의문의 조직인 조유성이 당부했었다.
최대한 공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사고치지 말고 조용히 있어달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천여운은 자신을 건드리는 자들을 상대로 무조건적인 인내를 하는 성품이 아니었다.
중원 대륙의 일인자인 황제에게조차 무릎을 꿇지 않았던 그였다.
그것이 시대를 막론하고 변할 리가 없었다.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그 경고를 무시한 건 네놈들이다. 무인이니까 그 정도 각오는 했겠지?”
살기 어린 천여운의 목소리에 과장 이택윤이 힘겹게 입을 뗐다.
“컥컥....집어...치워.”
“음?”
“개....소리...집어치워!”
외침과 동시에 과장 이택윤이 왼손 바닥에 있는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그 순간 그가 입고 있는 기동 타격대의 보호 장비에서 눈부신 빛과 함께 강한 스파크가 흘러나왔다.
-파치치치치칙!
스파크가 순식간에 천여운의 손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이때다!”
사전에 과장 이택윤이 손가락으로 보이는 수신호로 대기 중이던 기동 타격대원들이 일제히 겨냥하고 있던 기관총의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두두두두두두!
-쨍그랑! 파파팍!
연사되는 총알에 형광등이 깨져서 그들이 있는 공간이 어둠으로 물들었다.
오직 총탄이 발사되는 불빛만이 계속 번쩍일 뿐이었다.
-두두두두두두!
그들은 목이 붙잡혀 있는 과장 이택윤을 신경 쓰지 않고서 연사를 갈겼다.
아군을 희생하는 공격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파파파파팍!
연사되는 총알이 과장 이택윤의 보호 장비를 때렸다.
그러나 총알은 그것을 관통하지 못했다.
‘크으으으윽!’
과장 이택윤이 입고 있는 기동 타격대의 보호장비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방탄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
심지어 검기(劍氣)마저도 버텨낼 수 있는 강도를 지녔다.
물론 방탄이라고 해도 연사되어 날아오는 총알의 모든 충격을 흡수할 수 없기에 어느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만 했다.
‘멍청한 놈! 화경의 고수라고 방심했지?’
엘리베이터에서 나타난 것은 많이 놀랐다.
하지만 애초에 작전을 짤 때부터 최악의 경우 정면 대결도 상정했었다.
‘전기 충격으로 근육과 신경에 경직이 일어나면 아무리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호신강기를 펼칠 수 없을 거다.’
자신이 이런 궂은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성공적이었다.
기관총의 총알이 떨어지면 전기 충격에 경직된 이 자의 손을 자신의 목에서 떼어내면...
-꽈악!
‘아닛?’
목을 잡고 있는 천여운의 손에 힘이 강해졌다.
전기 충격으로 경직된 것이 아니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당황한 이택윤이 발버둥을 치며 내공을 끌어올려 손을 쳐내려고 했지만,
-우드득!
“컥!”
그의 목이 꺾이고 말았다.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떨리던 과장 이택윤의 몸이 축 늘어지고 말았다.
‘!?’
연사를 하고 있는 기동 타격 대원들 역시도 뭔가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과장 이택윤의 캠 카메라 동영상이 흔들거리며 시선이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엇? 과장님이 기절한 건가?’
절정의 고수라 이 정도는 버틸 거라 여겼다.
뭔가 의아했지만 의식이 없는데 계속 사격하면 과장 이택윤이 위험다고 판단한 제 5기동 타격대의 부분대장 풍기가 소리쳤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라저!”
어차피 탄창을 갈아 끼워야 할 만큼 총알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사격을 중지했다.
형광등이 전부 깨져서 암전된 시야는 어두웠다.
‘어떻게 된 거지?’
-달칵!
기동 타격 대원들이 보호 헬멧의 버튼을 누르자, 고글이 야간 투시경 모드로 전환되었다.
시야가 녹색으로 바뀌었다.
앞이 보이는 순간 그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럴.....수가....’
그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당연히 그들이 연사한 총알은 전부 목표물에게 박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총알들이 전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것처럼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수백발이나 되는 총알이 떠있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것은 절대로 호신강기(護身罡氣)가 아니었다.
무공을 익힌 그들은 알 수 있었다.
‘이게.....화경이라고?’
상상을 초월하는 심후한 진기로 공기의 벽을 만들어 총알을 막아낸 것이다.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기예가 아니었다.
“앗?”
그런 그들의 눈앞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과장 이택윤의 모습이 보였다.
방탄 보호구를 때리는 총알의 통증을 버티지 못해서 기절했다고 여겼던 과장 이택윤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비, 빌어먹을! 사격...”
당황한 기동 타격대의 부분대장인 풍기가 사격하라고 외치려고 했다.
그 순간 천여운이 그들을 향해 가볍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파파파파파파파파팍!
“커커커커컥!”
“커커커컥!”
천여운의 앞에 둥둥 떠있던 수백 개의 총알들이 산탄총이라도 된 것처럼 사방으로 날아가 기동 타격 대원들의 몸을 관통했다.
기관총과 검기마저도 견딜 수 있는 방탄 보호구가 무색하기 짝이 없었다.
전신이 총알구멍으로 꿰뚫린 기동 타격 대원들이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바닥으로 전부 쓰러졌다.
-쾅!
심양시 공안국 CCTV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기동 타격 대원 교충이 모니터 앞의 책상을 두 주먹으로 내리쳤다.
-치이이이이!
캠 카메라 아홉 개의 동영상이 일제히 검은색 화면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헬멧이 총알에 관통되면서 캠 카메라가 부서진 탓이었다.
유일하게 멀쩡한 캠 카메라가 과장 이택윤의 것이었는데, 그것은 어두운 복도 바닥을 가리키고 있어서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
“대,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같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강력반의 과장 송위강이 그에게 물었다.
그는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일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답을 듣고 싶었지만 모니터 앞에 있는 대원 교충은 이를 무시한 채, 다급히 A팀과 B팀에 무전을 했다.
“A팀, B팀. 작전 실패다! 작전 실패다! 1층 엘리베이터 앞이 아니라 당장 비상 통로 계단으로 청사 5층으로 올라와라!”
과장 이택윤과 대원 아홉 명이 순식간에 당했다.
절대로 정면 대결을 해선 안 되었다.
5층을 거점으로 방어진을 짜고서 지원 요청을 해야 할 판국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A팀! B팀! 아니 분대장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분대장 염찬과 A팀, B팀 대원들의 캠 카메라 영상을 보고 있는 대원 교충이 놀라서 소리쳤다.
그들은 무전을 무시하고 1층 비상구 앞에 도달해 있었다.
“분대장님!”
-치칙! 이대로 목표물을 급습하겠다.
상사인 과장 이택윤과 동료들의 죽음에 분노한 그들은 이성을 잃은 듯 했다.
이건 아니라고 싶었는지 과장 송위강 역시도 나서서 무전으로 그들을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달칵!
비상구의 문을 연 그들이 일제히 남아 있는 산공 마취 가스탄을 두 개를 복도로 던졌다.
순간 방사형으로 작동된 산공 마취 가스탄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슈우우우욱!
분대장 염찬의 캠 카메라가 야간 투시경 모드로 전환되었다.
녹색 화면으로 바뀐 캠 카메라가 1층 비상구의 문을 열고 복도로 돌입했다.
그 뒤를 다른 대원들도 따랐다.
“젠장!”
이를 CCTV 모니터로 지켜보는 대원 교충은 미칠 노릇이었다.
계속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A팀과 B팀은 동시에 복도로 진입했다.
이렇게 된 이상 두 팀이 제발 희생 없이 무사히 적을 제압하기를 바라야만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번에는 산공 마취 가스탄을 터뜨렸다.’
산공 마취 가스탄을 개발한 연구진은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신경을 마취할 수 있을 만큼 위력이 좋다고 설명서에 적어놓았다.
그게 맞다면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겠지만 불길한 이유는 무엇일까?
-치칙! 목표물이다!
그때 부분대장 염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CCTV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염찬의 캠 카메라 영상으로 눈을 돌렸다.
복도의 한가운데에 산공 마취 가스가 피어오르는 바로 앞에 목표물이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여유롭다 못해 무방비 상태에 가까웠다.
-일제 사격!
-두두두두두두!
외침과 함께 염찬이 기관총을 들어서 난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송출되었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광경이 벌어졌다.
‘!?’
녹색 화면으로 보이는 목표물이 허리춤에서 새하얀 도를 뽑더니, 채챙하는 금속성과 함께 반으로 갈라진 총알들이 바닥으로 투투툭 떨어졌다.
“이, 이보게.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겠지?”
송위강 과장은 어찌나 경악했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림의 고수들은 날아가는 총알도 벨 수 있다는 소문을 들어 본적이 있지만 그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 줄은 몰랐다.
'.....말도 안 돼.'
무공을 익힌 기동 타격 대원 교충 역시도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연사되어 날아오는 총알을 베는 것은 어지간한 고수들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막아내는 것은 어찌 가능할 지 몰라도 말이다.
'화, 화경의 고수는 저런 게 가능했던가? 그런데....'
그보다 더 의문점이 있었다.
'.....대체 어떻게 움직이는거지?'
이상했다.
몸놀림이 산공 마취 가스를 마신 자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화경의 고수라 내공이 두터워 흩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신경이 마취가 될 텐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앗!'
-스륵!
그때 염찬의 캠 카메라 영상으로 천여운의 모습이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촥!
뭔가를 베는 소리가 CCTV 모니터의 스피커로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 순간 염찬의 찢어질 듯 한 비명이 이어졌다.
“끄아아아악! 내 팔!”
염찬의 캠 카메라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 와중에 그들의 눈에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가 보였다.
“파...팔!”
그것은 잘린 팔이었다.
불행히도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부분대장 염찬의 캠 카메라가 우측방향으로 휘릭하고 빠르게 돌아갔다.
-우드득!
“컥!”
-쿵!
염찬의 캠 카메라가 과장 이택윤처럼 복도 바닥으로 향했다.
아무도 입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부분대장 염찬이 죽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떨리는 눈으로 할 말을 잊고 말았다.
“컥!”
“아아악!”
“끄악!”
CCTV 모니터의 옆에 있는 스피커에서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는데, 모든 캠 카메라의 화면이 빠른 속도로 바닥을 비추어 갔다.
그것은 온 몸에 털이 곤두서는 전율을 넘어서 공포스럽기마저 했다.
"컥!"
-쿵!
마지막 하나의 캠 카메라의 영상이 바닥을 비추는 순간, 그들은 누구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당장 이곳을 탈출하지 않으면 사달이 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달칵!
“어?”
그때 마지막으로 쓰러졌던 캠 카메라의 화면이 갑자기 위로 떠오르며 누군가를 비추었다.
그는 바로 목표물 천여운이었다.
보호 헬멧의 캠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 천여운이 입을 열었다.
모니터 스피커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에도 카메라란게 달려 있었군.
흥미롭다는 듯이 캠 카메라를 툭툭 건드리던 천여운이 천장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나?
CCTV 모니터를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