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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마신 2부 (마신강림)-10화 (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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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12시간 (3)

심양시 공안국 부지의 우측 건물로 기동 타격대 호송 버스 다섯 대가 줄을 지어 들어왔다.

호송 버스들의 일부는 파손 상태가 심했다.

천장이 뚫려 있고 유리창의 반 이상이 박살나 수리가 시급한 지경이었다.

그나마 특수 능력자 전용으로 만들어진 차량이었길 망정이지 일반 버스였다면 고철이 되었을 지도 몰랐다.

“천천히 줄지어서 들어가라. 거기 포승줄 밟지 마!”

호송 버스 안에서 무장한 기동 타격대의 대원들이 나와 호송 버스 안에 있는 범죄자들을 건물 안으로 천천히 유도했다.

하나 같이 팔목과 발목에 특수 능력자 전용 수갑을 차고 있었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부상도 당했고 반항할 힘도 없는지 발을 질질 끌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모두가 순순히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놔! 이 새끼들아! 놓으라고!”

얼굴이 피멍으로 가득한 대머리의 근육질의 사내가 반항을 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손맹달.

심양시의 네 개뿐인 정통 사파 문파인 파이어 헤드의 중간 보스였다.

옛날에는 화두문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삼합회처럼 조직 폭력배와 같은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조직으로 발전했어도 그 뿌리는 무림인이었다.

특수 수갑을 차서 내공을 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외공 단련에 소홀하게 하지 않았는지, 두 명이 달라붙었는데도 잘도 버텼다.

그때 누군가가 나타나 그의 배를 걷어찼다.

-퍽!

“크헉!”

두 명의 기동 타격 대원이 절절 매었는데, 그 자의 발차기에 대머리의 사내가 피를 토하며 뒤로 나자빠졌다.

악에 받쳤는지 대머리의 사내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소리를 질렀다.

“끄윽! 이 빌어먹을 새끼. 내공을 금제하는 이딴 수갑을 채워놓고 내공을 쓰다니.”

내공이 실린 발차기가 아니었다면 피를 토할 일도 없었다.

그런 그를 발로 찬 기동 타격대 복장을 한 남자가 머리에 쓴 보호 헬멧을 벗었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삼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제 5기동 타격대의 분대장인 염찬이었다.

“마약범 주제에 뭘 잘했다고 버티는 거냐. 손맹달. 즉각 총살감을 그 자리에서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해라.”

중화 정부는 마약에 관해서는 일체의 용서가 없었다.

물론 그것은 과거 중원 대륙이 아편 때문에 골머리를 썼었기 때문이었다.

“네놈들 같은 사파놈들은 세월이 흘러도 그 뿌리가 어딜 가지 않지. 마약 범죄 따위에나 손이나 대고.”

그 말과 함께 분대장 염찬이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운 손맹달을 한 번 더 걷어차려 했다.

그때 누군가 끼어들어 그를 만류했다.

“염 분대장. 그만하게. 이미 구속되어 있지 않나.”

“이 과장님.”

그를 만류한 사람은 특수 범죄 전담반의 과장인 이택윤이었다.

무림인을 비롯해 특수 능력 범죄자들을 전담하는 부서의 과장답게 무공을 익힌 무림인이기도 했다.

“이놈이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자네는 공안 경찰이야.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들을 빨리 옥에 집어넣고 처리할 일이 있지 않은가.”

“.....알겠습니다.”

직위 상으로도 위였으니, 분대장 염찬이 감정을 가라앉히고 순순히 따랐다.

“끌고 가라.”

“라저.”

대기하고 있던 기동 타격 대원들이 그의 양팔을 붙잡고 연행했다.

끌려가는 손맹달이 팔짱을 끼고 있는 과장 이택윤을 노려보면서 비아냥거렸다.

“굿 캅 베드 캅 놀이라도 하고 싶은가 본데, 그래봐야 네놈들은 똑같아.”

“뭐?”

“마약을 유통할지언정 우리들은 네놈들처럼 정부의 개가 되진 않았거든. 카아아악! 퉷!”

-툭!

바로 앞에 있던 과장 이택윤의 재킷에 걸쭉한 손맹달의 가래침이 묻었다.

과장 이택윤이 입 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이런!’

분대장 염찬의 얼굴이 굳어졌다.

빨리 그를 말려야 한다고 여겼지만 이미 늦었다.

과장 이택윤의 손이 어느새 손맹달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우읍!”

‘이.....이놈 눈빛이?’

과장 이택윤의 눈빛은 그를 한없이 경멸하고 있었다.

한순간에 사람이 확 돌변했다.

“정부의 개? 봐줄 때 그냥 끝냈어야지. 적당선상을 지나쳤어. 사회의 해충 새끼가.”

과장 이택윤이 내공을 끌어 올려서 손맹달을 들어 올려 그대로 바닥에 내려찍었다.

“우으으으읍!”

-쾅!

바닥에 닿은 그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내공이 금제당해 있으니 몸을 보호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정신 승리하지 마라. 그래봐야 네놈들은 시민들이 혐오하는 범죄자들이고 우리는 만인이 선망하는 공무원이니까.”

-퍽!

“컥!”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과장 이택윤이 꿈틀대고 있는 손맹달의 머리통을 발로 차버렸다.

단말마의 신음성과 함께 더 이상 손맹달이 움직이지 않았다.

‘오우.....’

그 모습을 보면서 분대장 염찬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평소 때는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과장 이택윤이었지만 화가 나면 손에 전혀 사정을 두지 않는 걸로 유명했다.

“휴.”

혹시나 손맹달이 죽었는지 확인한 기동 타격 대원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뒤통수를 부딪쳐서 뇌진탕이 왔는지 기절한 듯 했다.

‘멍청한 놈. 과장님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분대장 염찬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과장 이택윤은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죽인 범죄자들만 열 손가락을 넘겼다.

듣기로는 원래 사파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한 번 손을 쓰면 잔인하기 짝이 없었다.

“데려가라.”

“라저.”

기절한 손맹달을 기동 타격대원들이 부축해 질질 끌고 건물로 들어갔다.

더 이상이 문제가 없이 건물로의 이송이 진행되는 차에 과장 이택윤의 앞으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이송은 전부 마친 건가?”

“아....송 과장님.”

원래는 5분 전부터 내려와 있었으나, 뭔가 문제가 생긴 듯하여 눈치를 보고 있던 강력반의 송위강 과장이었다.

*  *  *

심양시 공안국 청사의 1층 CCTV실.

지하 5층의 제 4취조실을 확대시켜놓은 대형 모니터를 살펴보던 과장 이택윤이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지금 그가 본 것은 두 시간 반 전에 있었던 녹화 영상이었다.

옆에서 같이 영상을 본 제 5기동 타격대 분대장인 염찬을 비롯한 특수 전담반의 팀장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팀장 중 한 사람인 동주명이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과장님 제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화경!”

과장 이택윤이 무겁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특수 전담반의 팀장들은 무림인이 갈고 닦는 무위의 경지를 잘 알고 있었다.

저 정도의 허공섭물의 기예를 보여주려면 오직 화경(化境)의 경지에 이른 절세고수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저런 자가 신분 불명이라고?’

이런 자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욱 의문이었다.

옆에서 초조하게 그들을 지켜보던 과장 송위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과장 힘들겠나?”

그에게 희망은 오직 특수 전담반을 맡고 있는 과장 이택윤과 그의 팀원들뿐이었다.

인질로 붙잡힌 부국장을 구출하지 못한다면 책임을 묻는 것을 넘어서서 좌천은 확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국장님을 한시라도 빨리 구출해야 하네.”

그런 과장 송위강의 말에 과장 이택윤이 물었다.

“지문이나 홍채 인식으로도 신분 조회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까?”

“그렇네. 마지막으로 혈액 검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격렬한 반항이 있어서....”

뒷말은 잇지 않았다.

CCTV 영상으로 직접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흐음. 아무래도 냄새가 나는군요.”

“역시 자네도 그렇나?”

“구린 데가 없는 놈이 신분 조회를 피할 리가 없지요. 어쩌면 거물급들이랑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 말에 동의하는지 과장 송위강 역시도 고개를 끄덕였다.

상공에서 떨어진 것부터 시작해 자진해서 공안국으로 들어온 것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의심가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과장 이택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우, 별 수 없군요. 일단은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야 겠습니다.”

“시간이 없다니?”

“24시간 이내로 놈을 처리해야 합니다.”

“그게 무슨?”

의아해하는 과장 송위강에게 과장 이택윤이 모니터에 보이는 천여운을 가리키며 말했다.

“놈이 자신이 나갈 때까지 귀찮게 굴지 말라고 했다고 했죠?”

“그렇네. 아주 건방진 놈이야.”

-으득!

생각만 해도 열이 받는지 송위강이 이를 갈았다.

“화경의 고수라면 일반 기동 타격대의 숫자가 몇 명이든 간에 충분히 도망칠 수도 있었는데, 제 발로 일부러 공안국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합법적으로 나가기 위해서일 겁니다.”

“합법적으로?”

“거물급이랑 연관된 것이 맞다면 정식 수사가 진행되어 재판에 회부되기 전에 분명 24시간 내로 놈을 빼내려고 할 겁니다.”

“아아!”

예리한 통찰에 감탄했는지 송위강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직 부국장의 안위에만 신경 쓴다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염두하지 못했던 그였다.

확실히 특수 전담반을 떠나서 과장 이택윤은 공안 경찰로서의 자질이 뛰어난 자였다.

믿음이 갔는지 과장 송위강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그런 그에게 과장 이택윤이 물었다.

“만약의 경우 사살해도 괜찮겠습니까?”

“엉?”

방금 전까지 안심이 되려고 했던 과장 송위강의 표정이 벙 찌고 말았다.

상공에서 떨어진 그를 생포해서 조사하라고 명령이 내려온 것은 심양 시청이었다.

되도록 생포해달라고 부탁하려 했던 그였다.

“생포할 수는 없는 건가?”

“......화경의 고수를 상대로 무리한 걸 요구하시는 군요. 팀원의 절반 이상이 희생되는 걸 보고 싶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이 말에 특수 전담반의 팀장들이 하나 같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림인들의 무위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과장 송위강으로서는 분위기상 위험하다는 것만 인지할 수 있었다.

‘그래. 어차피 놈을 생포한다고 해도 더 귀찮은 일만 생길 테지. 이대로 놓쳐봐야 위험 분자만 늘리는 꼴이다. 어차피 부국장님을 구출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자신의 목줄이 더 중요한 그였다.

마음에 결정을 내린 과장 송위강이 재차 물었다.

“사살은 가능하단 말이지?”

*  *  *

AM 03:20

만반의 준비를 갖춘 제 5기동 타격대와 특수 전담반의 팀장들이 청사의 엘리베이터와 좌측, 우측 계단 앞으로 열 명씩 팀을 나누어 돌입 준비를 마쳤다.

서둘러야 한다는 말과 다르게 그들이 미션을 시작하는 시간은 늦은 새벽이었다.

물론 이것 역시도 작전에 일부였다.

과장 이택윤의 이어폰 무전기로 특수 전담반 2팀장의 무전이 들려왔다.

-치칙! 과장님. 명색이 화경의 고수인데 기척만으로 금방 잠에서 깨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고수더라도 만전인 상태와 긴장하지 않은 상태는 다르다. 최대한 상대의 전력을 낮추는 것도 전략이다. 미션에 집중해라.”

-라저!

과장 이택윤의 목소리는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화경의 고수를 상대하는 생각에 긴장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물론 그것은 다름 팀원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캠 카메라를 켜라.”

-라저!

그들이 보호 헬멧에 쓰고 있는 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과장 이택윤의 헬멧 속 고글로 각 팀원들의 영상이 송출되었다.

다른 팀원들의 고글에도 마찬가지로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고, 미리 연동해놓은 CCTV 화면 역시도 나오고 있었다.

‘흠.’

취조실의 CCTV 영상에는 여전히 목표물인 천여운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다만 잠을 자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부국장 호일경만 보더라도 고개가 옆으로 꾸벅꾸벅 넘어가고 있어서 확연하게 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CCTV실은 계속 모니터링 요원이 사태 변화를 즉각적으로 상황 보고 바란다.”

-라저!

고글로는 워낙 많은 캠 영상이 작게 출력되기 때문에 CCTV의 화면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A, B팀은 좌우측 계단 팀 돌입.”

-라저!

과장 이택윤의 동시 무전에 청사의 좌우측 계단에 대기 중이던 팀원들이 조심스럽게 계단으로 내려갔다.

스무 명이나 되는 인원이 내려가는데도 보폭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특수 제작된 무소음 워커를 신고 있어서였다.

-여기는 A팀. 좌측 계단 2층.

-여기는 B팀. 우측 계단 2층.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취조실의 CCTV 영상을 확인한 과장 이택윤이 안심하고서 다시 이동을 명했다.

긴장된 눈빛으로 팀원들이 다시 한 층을 내려갔다.

뛰어 내려가면 2~3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그들은 거의 20분에 걸쳐서 5층 계단 복도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는 A팀. 좌측 계단 5층.

-여기는 B팀. 우측 계단 5층.

그들이 이동하는 동안 취조실 CCTV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과장 이택윤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늦은 새벽을 미션 시간으로 잡은 것이 신의 한수였던 것 같았다.

영상 속의 천여운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A, B팀은 작전대로 산공 마취 가스탄 투척.”

-라저!

산공(散功) 마취 가스탄.

그것은 무림인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호흡으로 가스를 들이키게 되면 산공독과 같은 역할을 해서 내공이 흩어지고 만다.

게다가 신경을 마비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스륵!

계단의 비상구 문을 슬쩍 열은 A팀과 B팀은 동시에 주먹만 한 철구 다섯 개씩을 밑으로 굴렸다.

산공 가스탄이었다.

원래는 두세 개만으로도 충분히 지하 5층을 뒤덮을 수 있다.

하지만 화경의 고수임을 감안해서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가격이 비싼 산공 가스탄을 열 개나 소비하는 것이었다.

-그르르르르!

무소음 기능까지 갖춰진 산공 가스탄이 바닥을 굴러서 일정 위치에 도달하자, 구멍이 생겨나더니 가스가 사방으로 피어올랐다.

-슈우우우!

가스는 공기 중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무색무취의 가스라서 무림인이라고 해도 쉽게 눈치 채기 힘들었다.

5분 정도가 지나자 비상계단의 문 앞에서 숨을 죽인 채, 대기 중이던 팀원들은 어느 정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하아. 화경의 고수라고 하더니, 괜히 긴장했군.’

‘이 정도면 생포도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단연 그들만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CCTV 영상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과장 이택윤 역시도 미션이 쉽게 끝날 수도 있다고 확신했다.

산공 마취 가스탄을 5분 이상이나 맡게 되면 화경의 고수라고 할지라도 내공이 흩어지고 신경이 마비 되서 움직일 수 없다.

“A, B팀은 우리가 엘리베이터 밑으로 내려가 신호를 보내면 동시에 취조실로 진입한다.”

-라저!

그들의 대답을 들은 과장 이택윤이 대기 중이던 기동 타격 대원에게 말했다.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라. 승강기 줄을 타고서 진입한다.”

“라저.”

엘리베이터의 천장 뚜껑을 열고서 밑으로 진입해서 내려갈 계획이었다.

지금 상황만 봐서는 그냥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도 될 것 같았지만 만약을 위해서 주의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그였다.

기동 타격 대원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자, 문이 양쪽으로 열렸다.

-스르륵!

바로 그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

엘리베이터의 안에는 거울 쪽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긴 머리카락의 청년이 있었다.

그는 바로 목표물인 천여운이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들의 고글 속에 비춰진 CCTV 영상에는 여전히 천여운이 취조실 의자에 앉아서 명상을 하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엘리베이터 속에 있단 말인가.

“제, 젠장!”

-철컥!

화들짝 놀란 기동 타격 대원들이 황급히 기관총을 겨냥하려 했지만 천여운이 신형이 흩어지며, 어느새 과장 이택윤의 눈앞에 도달했다.

-슉!

'헉!'

놀란 이택윤이 몸을 뒤로 날려서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꽉!

천여운의 손에 목이 잡히고 말았다.

그 힘이 어찌나 강했던지 목이 단번에 부러질 것만 같았다.

“컥컥!”

숨이 막혀서 고통스러워하는 과장 이택윤에게 천여운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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