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나 기억해요?”
“당연하지. 이름도 기억해. 효수.”
19살 여름, 한강에서 죽으려 했던 효수는
26살 겨울, 구원이 되어준 남자 승현과 재회한다.
효수는 이제 승현과 같은 경찰이 되었다.
“남자를 너무 쉽게 집에 들이는 거 아니야? 무방비하잖아.”
다시 만난 승현은 여전히 다정하고,
“나랑 만난 이후에 또 한강 온 적 없지? 난 갔었어.”
또 다정하고,
“신입이 처음으로 쏜 게 사람이었어야 만족하셨겠습니까?”
여전히 다정했다.
꿈에 그리던 승현과의 재회로 바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효수.
그러나 그녀 안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불시에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승현 역시 쉽게 말 못 할 아픔을 감추고 있는 듯한데…….
두 사람은 서로의 구원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