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님은 정말 벌을 받으셔야 해요.”
사내는 진심인 듯했다.
겁먹은 저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져 있었다.
“한 번도 보지에 싸본 적 없는 총각을 세워버리곤 일 년을 도망치셨잖습니까. 그런데 또 어딜 내빼시려고.”
“……도망이라뇨?”
연은 제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그르릉. 그의 목구멍에서 짐승이 흘릴 법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양잿물이라도 들이부은 양, 진득한 것이 끓는 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리기도 했다.
“이제 박은 채로 제 걸 부풀려도 제대로 받아들이실 준비가 되신 것 같습니다.”
온 방이 짐승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
사방팔방에 무르익어 터질 듯한 수컷의 발정향.
“힘들고 아파도 참고 착하게 제 암컷이 되시는 겁니다. 중간에 또 도망가시면 아니 됩니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그는 모든 일을 아주 착실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며 제대로 할 생각이었다.
서툴고 어린 제 암컷을 살살 달래 뼛속까지 샅샅이 발라 먹을, 이 발정기의 시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