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늑대 신랑

“연 님은 정말 벌을 받으셔야 해요.”


사내는 진심인 듯했다.

겁먹은 저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져 있었다.



“한 번도 보지에 싸본 적 없는 총각을 세워버리곤 일 년을 도망치셨잖습니까. 그런데 또 어딜 내빼시려고.”

“……도망이라뇨?”



연은 제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그르릉. 그의 목구멍에서 짐승이 흘릴 법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양잿물이라도 들이부은 양, 진득한 것이 끓는 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리기도 했다.



“이제 박은 채로 제 걸 부풀려도 제대로 받아들이실 준비가 되신 것 같습니다.”



온 방이 짐승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

사방팔방에 무르익어 터질 듯한 수컷의 발정향.



“힘들고 아파도 참고 착하게 제 암컷이 되시는 겁니다. 중간에 또 도망가시면 아니 됩니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그는 모든 일을 아주 착실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며 제대로 할 생각이었다.

서툴고 어린 제 암컷을 살살 달래 뼛속까지 샅샅이 발라 먹을, 이 발정기의 시작을.

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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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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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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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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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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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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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175
(5)
2023-10-09
0
1
프롤로그 0
2023-10-09   233
(5)
2023-10-0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