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는 이야기 5
67. 자장가
외젠이 보낸 선물을 들고 곁방에 들어서니, 복도에 가득하던 꿉꿉한 비 냄새 대신 엘리아가 좋아하는 꽃향기가 가득했다.
로앙가에서 챙겨 온 향유를 뿌려 둔 덕분이었다.
‘역시 챙겨 오길 잘했어.’
엘리아는 뿌듯함을 느끼며 협탁 위를 살폈다. 침실에서 옮겨 온 협탁에는 방향제 삼아 열어 둔 향유병 뿐만 아니라 로앙가에서 가져온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했다.
오르골이 살짝 비틀어진 것 같아서 오른쪽으로 옮겨 준 뒤 그제야 엘리아가 침대에 다가갔다.
깊게 잠든 연인은 긴 잠에 빠진 채였다. 병색이 남아 있지만 찌푸리지 않은 표정이 헤어져 있던 한 시간을 편안히 보내고 있었음을 알려 주었다.
“에디, 나 다녀왔어.”
잠든 연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만약 그가 깨어나 있었다면 반갑게 맞아 주었을까.
고작 한 시간 동안 얼굴 보지 못해 그리웠다고 말해 주며, 짙은 꽃향기가 밴 몸으로 안아 주었을까.
“향이 정말 좋다. 그치? 근데 아쉽게도 얼마 안 남았더라. 다 쓰고 나면, 서고에서 오래된 책을 몇 권 들고 와 볼까? 나는 낡은 책 펼 때 나는 향 좋아하거든.”
에드문트는 약에 의존해 대부분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중이었다.
가장 최근 깨어났던 게 만 하루 전. 그 후 다시 약을 먹고 잠들었고, 몇 시간 후면 약효가 다할 예정이었다.
“있잖아. 아까 데이지가 다녀갔어. 어릴 때 오고 정말 오랜만에 공작가에 온 건데 많이 달라진 것 같으면서도 예전 모습이 남아 있다고 반가워하더라.”
엘리아는 그가 깨어날 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낮에 쪽잠까지 자 두었다. 마음 같아선 그가 일어날 때까지 말을 걸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일어나자마자 너무 시끄러웠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엘리아는 시답잖은 생각을 떠올리는 바람에 잠시 말을 멈추어야 했다.
“오늘 데이지가 왜 왔느냐면, 에디 너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에 다 써먹은 바람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다 떨어졌지 뭐야. 그래서 외젠이랑 데이지에게 도와 달라고 연락했어. 이따가 재미있는 것만 추려서 이야기해 줄게.”
2층에 올라오기 전에 잠시 훑어본 이야기 몇 개를 떠올린 엘리아가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외젠이 네게 보내온 선물도 있어. 아마 보면 깜짝 놀랄걸? 네가 깨어나면 보여 줄게.”
들뜬 목소리와 함께 손에 쥔 종이가 나풀거렸다. 엘리아는 내친김에 외젠이 선물이라며 보내 준 종이를 한 번 더 살폈다. 그중에는 따로 적어 보낸 편지도 있었다.
아까는 데이지와 이야기 나누느라 가볍게 훑기만 했기에, 다시 편지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엘리아에게.
나한테는 말도 없이 가 버리곤 닷새 만에 소식 전해 주다니 참 고맙다. 데이지 만나면 알겠지만, 네 걱정 하느라 아주 살이 쑥 빠졌어. 못 본 만큼 많이 안아 주고 다독여 줘.
동봉한 건 얼마 전 데이지랑 창고 정리하면서 찾은 건데, 선물이라 하기엔 민망하지만 라스페 공작께 전해 드려.
몇 장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보이질 않아서 대신 비슷하게 흉내 낸 것도 같이 넣었어. 다음에는 좀 더 제대로 준비해 보내 드리겠다고 꼭 말씀드려 줘.
그리고 엘리 부탁인데 공작가에서 사고 치지 말고, 누워서 데굴거리지 말고, 끼니 거르지 말고. 알았지?
걱정거리 더 적고 싶은데, 네가 저택에 있는 편지지를 다 동낸 바람에 더 쓸 수가 없어 이만 줄일게.
공작님과 같이 지내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돌아와.
걱정을 한가득 담아, 외젠 보냄.>
엘리아는 편지를 읽느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바짝 올렸다. 돌연 천장이 궁금해진 사람처럼 고개를 올려 한참을 버티고 있어야 했다.
시릴 때까지 뜨고 있던 눈을 깜박이니 채 다 말리지 못한 눈물이 양쪽으로 길게 떨어졌다.
‘급한 사정이 있다는 말만 남기고 나와 버렸으니. 외젠 입장에선 정말 많이 애타고 불안할 텐데.’
말해 주고 싶었다. 에드문트가 얼마나 힘든지는 말할 수 없지만, 처음 깨어났던 그를 마주했을 때 각오했던 것보다 더 큰 슬픔이 닥쳐와 많이 울었지만.
다시 각오를 다지고 그의 곁을 지킨 시간이 슬픔으로만 가득했던 건 아니었다.
‘에디. 네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행복하기를 기도해 주는 사람들에게, 지나온 시간이 결코 아프지만은 않았노라 알려 주고 싶어.’
공작가에 찾아온 지 닷새째. 에드문트의 치료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둘째 날이 저물어 갔다.
* * *
이틀 전. 에드문트가 잠시 깨어났다 다시 눈을 감아 버렸던 날.
엘리아가 마지막 눈물이라며 한스를 붙든 채 한참을 울었던, 그날.
눈을 뜨기 힘들 지경까지 실컷 울고 난 후 엘리아는 불안과 두려움을 다시 털어 버렸다.
‘어린애 취급받고 싶지 않아서 매번 울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울어서 해결되는 감정도 있으니, 때론 억지로 참으려는 게 더 미련한 일일지도 몰라.’
패자의 변명 같은 감상이라 해도 상관없었다. 엘리아는 눈물 덕분에 침착하게 진찰 결과를 기다렸다.
<한스 경, 그리고 엘리아 님께서도 잠시 들어오시겠습니까.>
의원은 에드문트를 살핀 뒤 한스와 벨젠 경을 앉혀 두고 진단을 위해 이것저것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저택을 떠나 있는 동안 공작의 일정이 어땠는지, 혹시 부상당하거나 몸을 심하게 혹사한 적이 있는지…….
<하루에 두 시간도 주무시지 않으며 벌써 두 달을 버텼다는 말입니까? 그럼 식사라도 제대로 하셨는지요.>
<식사는, 저택에 온 이후로는 아무리 권해도 물이나 술 정도만 드셨습니다.>
<빈속에 술만 계속 드셨다는 겁니까?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 못 버티고 쓰러지는 게 당연합니다.>
질문을 끝낸 의원은 한숨을 쉬더니, 짧은 진단을 내렸다.
<극심한 과로로 인한 실신으로 추정됩니다.>
병명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했지만,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여태까지 에드문트는 강박적으로 수면을 기피해 왔고,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했다. 저택에서 집사가 죽은 뒤 보낸 10일이라는 시간마저도 에드문트는 환각을 붙잡고 스스로를 돌보려 하지 않았다.
<장례를 치른 유가족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증세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그의 행태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후유증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저 아주 지독한 슬픔을 느낀 탓에 겪는 사람들의, 흔한 증세라고 말이다.
물론 환각은 예외 사항이었다. 그 방면에서는 어떤 의원을 데려온들 치료법이 나올 수 없었다. 제국의 의학은 환각을 약으로는 치료 불가능한 불치병으로 간주하는 탓이었다.
<일단 회복이 우선이니, 당분간 계속 주무시게 해야 합니다. 깨어나실 때 진정제와 함께 가벼운 유동식을 억지로라도 드시게 하고요. 향이 약한 약재 위주로 드릴 테니, 식사에 섞으면 눈치채지 못하실 겁니다.>
<에디를 계속 강제로 잠들어 있게 하자는 거야?>
엘리아는 약을 써서라도 계속 재워야 한다는 의원의 말에 질겁했다.
<아까 에디가 깨어났을 때 얼마나 많이 추워했는데. 나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로 방이 따듯했는데, 에디는 계속 춥다면서 힘들어했단 말이야. 계속 추운 곳에서 외로워하는 꿈을 꾸느라, 그래서 힘들어 보였다고.>
에드문트는 깨어나자마자 춥다는 말로 감각 이상을 보인 동시에 환각에 시달렸다.
그런 사람한테 약을 먹게 했다가 다시 악몽을 꾸게 된다면. 과연 그가 견딜 수 있을까?
<스스로 도망치고 싶어도 감옥에 갇힌 것처럼 달아날 수가 없이 계속 악몽을 꾸어야 할 텐데. 그럼 에디가 환각을 보고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증세가 더 악화될지도 몰라.>
엘리아는 근거 없는 제 고집인 줄 알았지만, 걱정되어 남들이 하란 대로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아가씨, 저 역시 공작님의 악몽이 저분을 힘들게 할 것이 많이 우려됩니다. 그러나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금방 쓰러지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처음이 아니라 하셨잖습니까. 그건 악몽 때문만이 아닙니다.>
<…….>
<설령 공작께서 정신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체력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야 마음의 병도 보살펴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일단은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원의 주장에 강하게 반대할 수는 없었다.
<엘리아 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에드문트가 심신 미약에 이른 상황에서 공작가의 최고 결정권자는 공식적인 약혼자, 엘리아였다.
비록 성년이 되지 않아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었으나, 한스를 비롯한 공작가 가신들 모두에게 엘리아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리고 엘리아는, 에드문트를 위한 최선을 선택해야 했다.
<……약을 준비해 줘. 대신 함량은 전의 것보다 절반으로 낮춰. 평균 수면 시간보다 좀 더 오래 잘 정도로만 맞춘 다음에 상황을 봐서 처방하는 쪽으로 해.>
<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엘리아의 승인하에, 강제적인 수면이 동반된 치료가 시작되었다.
다시, 긴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 * *
공작가에 찾아왔던 데이지가 떠난 지 세 시간 후. 예정보다 몇 시간 일찍 에드문트가 깨어났다.
그가 엘리아의 앞에서 환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인 지, 꼬박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난 때였다.
“에디, 일어났구나. 다행이다. 다행이야…….”
한 손에는 그를 악몽으로 밀어 넣을지도 모르는 약을 쥔 채, 엘리아는 애써 웃어 가며 에드문트를 마주했다.
“…….”
깨어나거든 데이지가 전해 준 선물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남자는 여전히 환각에 둘러싸여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혹시 약해진 그가 오래도록 깨어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했던 엘리아는 그저 눈을 떠 준 것만으로도 기쁘기만 했다.
“에디, 내가 뭐 도와줄까? 아. 손잡아 줄게. 장갑 대신 이렇게…… 이불 위로 잡는 건 괜찮지?”
“…….”
“나 어릴 적에 데이지랑 외젠이 자주 이렇게 해 줬는데. 안겨 있으면 오히려 잠을 설치더래. 그래서 생각한 게 이렇게 손 맞대고 재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통해서 매번 써먹었다고 하더라.”
“…….”
“어때? 이렇게 하고 있으면, 끌어안고 있는 게 아니어도 서로 심장 울리는 게 좀 느껴지는 것 같지 않아?”
에드문트는 깨어 있는 것조차 힘이 들었는지 엘리아가 말을 걸어도 반응해 주지 않았다.
실은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잠에서 깬 그의 머릿속에는 전보다 훨씬 큰 비명이 울리는 바람에, 엘리아의 소리는 전부 짓눌려 버리고 말았다.
소리에 더불어, 눈을 뜨면 자꾸 현실과 환상이 겹쳐 혼란스러운 탓에 눈을 뜨고 있는 것도 포기한 채 얼굴을 찌푸릴 뿐이었다.
“힘들면…… 많이 힘들면 약 먹을래? 이거 마시면 금방 잠이 들 거야.”
엘리아는 의원을 불러 고통스러워하는 그에게 약을 먹이도록 했다.
“반나절 정도 잠드실 수 있도록 조제했습니다. 만약 몸에 휴식이 좀 더 필요하면 깨어나실 시간이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의원의 말대로 에드문트는 다음 날이 돼서야 겨우 눈을 떴다.
“……안녕. 에디, 깨어나 줘서 고마워.”
다시 깨어난 에드문트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지만, 대신 제 옆을 지켜 준 엘리아를 향해 손을 뻗으려 했다.
눈뜬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팔이 다 오기도 전에 풀썩 떨어지고 말았다.
‘네가 지금 손 뻗어 닿고 싶었을 사람은 누구였을까.’
엘리아는 궁금했지만, 누가 그리 보고 싶냐고 추궁하는 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자신 역시 에드문트의 갑작스러운 변화, 그리고 ‘다른 엘리아’에 관한 일은 잠시나마 잊고 싶었다.
당장은 에드문트가 회복하는 데에만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에디, 배 안 고파? 나는 아침도, 점심도 안 먹었더니 엄청 많이 배고파. 같이 조금만 먹자 응?”
엘리아는 어제 본 기억을 더듬어 의원 대신 직접 약을 탄 설탕물을 마시게 했다.
다행히 에드문트는 목이 타 물이 고팠는지 한 잔을 전부 비우고 잠이 들었다. 엘리아는 잠이 든 그의 곁을 지키며 말을 걸었다.
“에디, 부디 좋은 꿈 꿔야 해. 악몽 같은 거 꾸지 마.”
아무 효과도 없는 걸 알면서 무심코 내뱉게 되는 기도처럼. 엘리아는 에드문트의 곁을 지키며 잠든 그에겐 무의미한 애정을 표현했다.
밀린 서류를 읽다가도 괜히 에드문트에게 덮어 준 이불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잠든 사람 귀찮게 굴기도 했다.
“내가 너한테 제일 좋아하는 책 이야기한 적 있었던가? 어떤 거냐면…….”
자꾸 좋은 꿈 꾸라는 말만 반복하면 그가 지루해할까 봐, 다른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이야깃거리가 모자랄 때쯤, 의원이 찾아와 ‘마음의 병을 앓던 사람이 어린 시절 행복했던 이야기를 듣고 차도를 보인 사례가 있다.’라며 에드문트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권했다.
“에디, 내가 데이지랑 외젠한테 부탁해서 우리 어린 시절 이야기 알려 달라고 했어. 나는 어릴 때라 아무것도 기억 안 날 줄 알았는데, 외젠이 적어 보내 준 이야기 보니까 생각나더라. 근데 음…… 전부 내가 너 귀찮게 했던 일들인 거 있지?”
또 가끔은 마음에도 없는 착한 척을 하기도 했다.
“에디, 꿈에서 네가 보고 싶은 사람 만나. 그게 내가 아니어도 괜찮아. 이번 한 번만 봐줄게. 전에 내가 말한 거 기억나지? 에디 네가 어떤 사람이든, 무얼 하든 다 용서해 줄 거야. 화 안 낼게.”
순진한 소년을 꾀어내듯 달콤한 말만 속삭였다.
실은 서운했고, 조금은 미웠다. 두 달 동안 혼자 앓으며 제가 쓴 편지도 한번 읽지 않았다지 않은가.
‘내가 예쁘게 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글씨가 너무 안 예쁘고 자꾸 비뚤어져서 같은 내용 두세 번씩 베껴 쓴 다음에 고르고 또 골라서 보낸 거였는데.’
그렇게나 애절하게 끌어안고 저를 헤집었으면서, 정작 ‘엘리’라는 애칭 한번 불러 주지도 않고선 다른 사람에게 사과만 하다 잠들어 버리기도 했고.
그런 에드문트가 밉다가도, 정작 입을 열면 밉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제일 힘든 건 아픈 에드문트일 텐데 제가 화를 내는 건 이상했으니까.
‘에디. 네가 아프지만 않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싶다가도, 얼굴 보면 또 욕심이 나. 또 어쩔 땐 네가 너무 미워서 화가 나기도 해.’
아마 여덟 살 엘리아를 돌보던 외젠과 데이지의 심경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매일 할 줄 아는 거라곤 울며 죽은 부모를 찾던, 고집쟁이 여덟 살 꼬맹이가 아프기만 해서 괴로웠으리라.
지금 엘리아가 겪는 아픔 못지않게 말이다.
‘나는 늘 너를 부러워하고, 질투했는데. 실은 우리가 참 닮은 점이 많은 사람이었던 게 아닐까.’
까만 밤, 엘리아는 잠든 그의 얼굴 위로 제 어린 시절을 겹쳐 보았다.
잠들지 못한 여름밤을 또 그렇게 흘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