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의심
독한 약을 먹고 잠든 에드문트는 하루가 지나도록 눈을 뜨지 않았다. 엘리아는 그가 깨어나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알면서도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겨우 하루 지났을 뿐인데. 에디가 더 아파 보여.’
착각이 아니었다. 에드문트는 두 달 전과는 비할 바 없이 초췌해졌으며, 심지어 엘리아가 공작가 저택에 찾아온 이후 분침이 움직이듯 시시각각으로 악화되었다.
두 치수는 커 보일 만큼 낙낙해 맞지 않는 옷, 살이 빠진 게 아니라 사람이 줄었다 해도 좋을 가시적인 체중 변화. 움푹 파인 눈 밑, 생기라곤 하나 없는 창백한 피부.
감은 눈과 파리한 입술이 만들어 낸 잠든 표정조차 편안해 보이질 않았다. 엘리아는 불안해 미칠 지경이었다.
‘벨젠 경이 그랬지. 에디가 먼저 약을 찾았다고.’
에드문트가 벨젠 경에게 약을 요구한 건, 한스가 자리를 비우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열흘 동안 간간이 고통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약을 원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했다.
<악몽을 꾸실 것을 염려해 만류했지만, 차라리 잠들고 싶어 하셔서 준비해 둔 약을 드렸습니다.>
<에디가 이전에도 약에 의지해 잠든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그전까지는 오히려 잠들지 않기 위해 각성 효과가 있는 향을 피우곤 하셨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길래, 약까지 찾아 가며 그동안 피해 왔던 악몽에 스스로 뛰어들었을까.
엘리아는 악몽으로 도피했다는 남자의 고통을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원치 않는 꿈이라는 게 얼마나 사람을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망가뜨리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비가 올 때마다 찾아오던 악몽 때문에, 어린 엘리아는 잠에서 깨기 전까지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눈을 뜬 뒤에도 남은 고통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끙 앓아야만 했다.
그저 개구리가 저를 원망해 대고, 파란 괴물이 쫓아오는 바보 같은 꿈일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에드문트의 악몽은 훨씬 더 아프고 고통스러울 텐데. 지금 그를 괴롭히는 게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라면……. 떠올려야 할 죽음이 너무나 많을 테니까.’
엘리아는 제 연인이 선량하다고 착각할 정도로 순진하진 않았다. 최근에 자신에게 다정하게 굴기야 했지만, 사람의 근본이라는 게 그렇게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겠는가.
그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타인의 죽음마저 수단화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후작 일파나 황제의 사람이 급사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엘리아는 그들의 죽음에 에드문트가 개입했으리라 확신했다.
아마 몇몇 목숨은 직접 거두었으리라. 올리버 페소에게 했듯 말이다.
‘다만 에디가 평소보다 잔인하게 굴었다고 했지.’
잔혹성…… 엘리아는 그 단어와 함께 올리버 페소, 그리고 루아의 수급을 떠올렸다.
<공작님께선 당장 쫓아 나가 그를 살해하려 하셨습니다. 말리던 기사들 둘이 부상 입을 정도로요. 결국, 납치 후 직접 살해했습니다.>
<공작가의 보좌관 말로는 평소보다 잔혹하게 구셨다고 합니다. 본래는 자백의 진위를 파악하는 용도로만 고문하시지, 그들이 느끼는 고통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분이셨는데 말입니다.>
타인의 목숨을 강탈했다는 이유로 에드문트를 비난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에드문트는 혼자 남겨진 이후 살기 위해,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만 움직여 왔다.
그런 에드문트가 쾌락을 위한 잔인함을 보였을 리 없다.
‘에디는 평상시와 다른 모습으로 계속 신호를 보내왔던 거야. 두렵고, 화가 나고 무서웠을 모든 감정을 말로 표현할 줄을 몰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사건 하나하나가 실은 에드문트의 구호 요청이었으리라 생각하자 마음이 아팠다.
엘리아는 밤새 에드문트의 곁에 앉아 잠든 모습을 살폈다.
창문이 없는 집무실 곁방에서 등불이 달빛을 대신해 방을 채웠다. 빛은 희미했으나 남자의 처연한 모습만은 선명했다.
그조차 남자는 그림 같았다. 아름다운 것이 죽어 남긴 가죽 더미 같았고, 겨울이 닥치기 전 마지막 생을 끌어내 피운 꽃 한 송이처럼 보였다.
그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 반가울 리 없었다. 자꾸만 장례식에서 본 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으니까.
막무가내로 떠오르는 기억을 지우기 위해, 엘리아는 에드문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욕심 같아선 이마에 입술을 누르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 남자의 체향을 들이켜고 싶었다.
그에게선 분명 마른 꽃잎 향이 나리라. 엘리아가 봄이 가도록 애타게 그리워했던 사랑이 배어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입을 맞추고 포옹하는 건 그가 깨어난 후, 저를 바라봐 줄 때로 미뤄야만 했다.
잠들 때조차 장갑을 벗지 않은 이를 함부로 탐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니 엘리아는 옷자락과 이불 따위를 손으로 살살 쓸어 보는 거로 욕심을 달랬다.
“에디, 좋아해.”
가끔은 말을 걸기도 했다. 좋아해, 사랑해.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마음을 고백한 뒤에는 잠든 남자의 표정이 달라지진 않는가 확인했다.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는 표정을 바라보며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에디, 나 네게 편지 정말 많이 썼어. 하루에 한 통씩만 쓴 척하고 스물세 통만 보냈지만……. 사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쓰고, 점심때 하늘 보다가 네 생각나면 또 한 통 쓰고 그랬어. 한 달 만에 저택에 있는 편지지를 전부 다 썼지 뭐야.”
못다 적어 보낸 이야기를 조잘대기도 했다. 꿈 밖에서 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 주고 싶어서.
“에디, 여름이 와서 오늘 하늘이 어제보다 더 예뻐. 네가 좋은 꿈 꾸고 일어나면,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거야. 분명히. 어제보다 더 좋은 날이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떠나간 봄을 대신해 찾아온 건 따스한 여름.
창문 하나 없는 방까지 제 열기를 드리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엘리아도 에드문트에게 여름이 되어 주고 싶었다. 그의 외로운 꿈속까지 찾아가 따듯한 애정을 드리우길 바랐으니까.
“그리고 나도, 기다릴게. 네가 일어나면 웃으면서 인사해 줄게.”
바라건대, 부디 이 간절한 사랑이 네게 닿기를.
네가 춥지 말라고 둘러 주던 커다란 옷처럼, 너를 감싸 줄 수 있기를.
* * *
“아가씨, 벌써 해가 졌습니다.”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엘리아는 에드문트 곁에만 머물렀다. 보다 못한 한스가 식사를 핑계로 엘리아를 밖으로 불러냈다.
다행히 곁방 밖으로 데려오는 건 성공했는데, 휴식을 취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이더라.
“한스, 집사의 장례는 어떻게 할 거죠? 그의 가족은요?”
엘리아는 제 몫의 식사를 오물거리면서 공작가의 상황을 살폈다. 계속 한스와 벨젠 경이 공작가의 일을 전부 감당하게 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엘리아는 그의 공식적인 약혼자로서 공작가를 돌볼 책임이 있지 않던가.
‘내가 에드문트가 벌여 온 일들을 전부 이어받을 수는 없지만, 에디에게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경우를 미리 대비해야 해.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공작가의 상황에 개입해야만 할 테고.’
일단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일 중 엘리아에게 부담이 적은 과제는 집사의 장례 문제였다.
한스는 엘리아의 물음에 의도를 눈치채고선 집사의 인적 사항이 적힌 서류를 보여 주었다.
“보시다시피 가족이라곤 조카 한 명이 전부이고, 소식은 아직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장례가 급하진 않겠네요. 당장 다음 달에 귀족원 정례 회의가 있으니, 그때 에디가 불참할 경우를 대비해 미뤄 두는 건 어때요? 아직 집사의 안위가 유출된 바 없으니, 핑곗거리로 적당할 테니까요.”
“…….”
“한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의견을 구했더니 한스가 대답이 없었다. 제가 그렇게 엉터리 제안을 한 걸까? 복잡한 심경이 담긴 한스의 얼굴이 펴졌다 구겨졌다 바쁘게 움직였다.
마침내 그의 표정이 정착한 곳은, 옅은 미소와 어울리는 기쁨이었다.
웃을 일이 뭐가 있다고. 엘리아는 입을 비쭉거리면서도 남자의 해명을 기다려 주었다. 한스가 실없이 웃을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흠흠. 아가씨, 제가 공작님께서 참고하라고 지시 사항을 적어 주셨다고 말씀드렸던가요?”
“여섯 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적었다는 거 말이지요. 기억하고 있어요. 그게 왜요?”
“거기에 집사의 장례에 관한 지시 사항도 적혀 있었는데……. 방금 엘리아 님의 의견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일치한다고요?”
“예,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 부분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서 확실합니다.”
한스는 일부러 힘주어 단어 하나하나 강조해 가며 호들갑을 떨었다. 엘리아가 갑작스럽게 공작의 대리인을 맡으며 느낄 중압감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엘리아는 제가 에드문트와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는 점보다도 서류 자체에 관심을 쏟았다.
“에디가 썼다는 서류 나도 봐도 될까요?”
한스가 기꺼이 서류를 가져다주었다. 여섯 시간을 내리 적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문서는 상당히 두꺼웠다.
엘리아는 잠시 그가 쓴 편지를 읽듯 감상에 젖어 필체를 살폈다.
‘새벽에 정신이 돌아온 사이 급히 썼다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글씨가 흐트러지지도 않았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훑은 뒤, 두 번째부터는 내용에 집중해 읽었다. 한스가 말한 대로 귀족원 회의 때 집사의 장례식을 불참 사유로 내세우라는 지시가 적혀 있었다.
또한, 후작이 남부에 숨어들어 갈 때 이용할 경로, 다음 분기 귀족원 회의에서 필히 통과되어야 할 안건 다섯 가지가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었다.
필체는 단정했으며, 내용은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단어를 고치거나 잠시 펜을 쉬어 잉크가 번진 흔적도 없이 깔끔했다.
그런데도 엘리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중간중간, 마치 장애물을 만나 덜컥거리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
‘이상하네. 왜 자꾸 어딘가 걸리는 느낌이 들지?’
엘리아는 구체적인 지시가 담긴 서류를 끝까지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읽기를 반복했다. 내리 세 번을 읽고 나서야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한스, 이 귀족원 회의 관련한 내용 말이에요. 이상하지 않아요?”
“어떤 부분 말입니까?”
“다음 달에 열릴 회의 안건 ‘예상 목록’도 아니고, ‘필수 가결 사항’이라잖아요. 안건은 회의 1주일 전에나 공개된다고 들었는데.”
“아…… 네. 그렇지요.”
“근데 봐요. 에디는 이미 이 안건들이 올라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잖아요. ‘예상’이나 ‘추정’이라는 단어도 한 번도 안 썼고. 늘 이렇게 단정적으로 지시를 내려요?”
“음. 아가씨 말씀 들으니 생각난 건데, 최근 들어 지시하는 방식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어떤 식으로요?”
“인수할 만한 상단을 알아보라는 지시 대신, 갑자기 특정 상단을 지목하여 인수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또 남부에서 황실 비자금을 찾으라는 명령이 아니라, 남부 특정 지역이 차명으로 숨겨 둔 불법 재산이니 근거가 될 자료를 역추적해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게 가능해요?”
“글쎄요, 워낙 저희가 따라가기 어려운 분이라 지금까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보기엔 너무 이상한데. 혹시 다른 명령서 없나요? 에디가 달라지기 직전에 쓴 거 말이에요.”
“명령서는 전부 폐기했지만, 영지 일 보실 때 작성하신 서류가 있을 겁니다.”
한스는 책장에서 서류 하나를 뽑아 들어 엘리아에게 건네었다. 표지에 적힌 기록일은 에드문트가 엘리아를 찾아왔던 날보다 1주일 앞선 날짜였다.
예전 보고서에 적힌 지시들은 역시나 에드문트답게 군더더기 없이 매끈했다.
그러나 지시한 내용 자체는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 또한 ‘추정’, ‘예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하필, 올해 봄부터 에드문트의 지시 방식이 변한 것이다.
<엘리, 네가 보고 싶었어. 너무나도.>
무심하던 남자가 돌연 다정해진 그날을 기점으로.
게다가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한스, 이것도 좀 같이 봐 주겠어요?”
엘리아는 다시 에드문트의 글 위에 손을 뻗었다. 긴장으로 떨리는 손가락이 종이 위를 짚었다.
“여기 이 글자들요.”
엘리아가 지목한 건 에드문트의 필체였다. 한스는 4년 내내 공작의 곁을 지키며 그의 글씨를 눈에 익혔을 테니 자신보다 훨씬 잘 알아보리라 생각했다.
“필체가 달라졌잖아요. 겨우 몇 달 만에 눈에 보일 정도로.”
“공작님 필체 말입니까?”
“네. 특히 여기, 이어지는 부분요. 꼭 물 흐르는 모습 같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전에 쓴 글씨는 다르잖아요. 한스가 보기에도 그렇죠?”
엘리아의 말대로 탁자에 두 종이를 나란히 두고 같은 단어를 확인하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모양 자체는 비슷했지만 삐침 표시나 흘려 쓰는 중간 부분이 달랐다.
“나란히 두고 보니 확실히 다르긴 하군요. 뒤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쓰신 듯 보이고요.”
“혹시 에디가 다른 날짜에 쓴 글도 확인 가능할까요?”
한스는 대체 에드문트의 필체가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 엘리아가 원하는 대로 최근 공작의 필체가 남은 글을 모두 꺼내 주었다.
엘리아는 그것들을 전부 날짜순으로 정리한 뒤 꼼꼼히 살폈다.
“역시 글씨체가 달라진 게 맞는데. 그것도 이때, 이 날짜 언저리로 며칠 사이에요.”
둥근 자모를 쓰는 방식이라든가 획순 같은 오래된 습관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림으로 치자면 기존 그림 위에 얇은 붓으로 세밀함을 더한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같은 사람이 남긴 흔적이었다. 그렇다는 건…….
“한스, 로앙에서 가져온 내 가방 좀 가져다줄래요?”
엘리아는 제가 챙겨 온 가방 속, 열두 살부터 모아 온 서류를 전부 꺼내 자신의 옛 필체를 확인해 보았다.
열두 살 적 쓴 글과 열세 살 적 쓴 글에선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열여섯 때 북부에서 쓴 글과 비교하니, 제 글씨인데도 다른 점이 보였다.
4년이 흘러 글자는 훨씬 더 둥글어졌고, 특정 자음 끄트머리에 잉크가 번지는 흔적이 사라졌다.
‘글씨체가 눈으로 보일 정도로 달라지려면 1, 2년으로는 부족한 일인데. 일부러 바꿔 쓰기로 마음먹고 쓰지 않는 이상은 하루아침에 글씨체가 달라지는 건 말도 안 돼.’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필체가 며칠 만에 바뀐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와 더불어 이상할 정도로 구체적이고 확정적으로 바뀐 지시, 하루아침에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던 그의 감정적 변화까지.
‘대체 이 시기에, 에디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남자가 적은 글에서 시작한 의문이 엘리아를 파고들었다. 서걱서걱, 뾰족한 펜촉으로 남자를 그리워하며 쌓아 둔 마음을 긁어 내려갔다.
그리움에 구멍을 내어, 그 안에…….
‘혹시 에디가 나를 사랑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였을까? 보고 싶었다는 마음이, 하루아침에 바뀐 필체처럼 갑자기 생겨난 거라고?’
의심을 밀어 넣었다. 엘리아가 해묵은 기억을 꺼내 곱씹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