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 서른둘, 스물둘 (2/79)

2. 서른둘, 스물둘

에드문트 라스페. 제국의 공작이자 황제의 사촌. 어쩌면 다음 대의 황제가 될지도 모르는 남자.

그의 앞에는 아름다운 제국의 권력이라는 찬사가 공물처럼 바쳐졌으나, 뒤에는 공포로 이룩한 저주가 매달려 있었으니.

피의 공작. 죽음이 내린 저주를 받아 아무것도 사랑할 줄 모르는 인간. 그 모든 악명이 남자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라스페 공작, 나는 당신이 지긋지긋해.”

그는 한때 누군가의 남편이기도 했다. 엘리아 로앙…… 아니 엘리아 라스페였던 여자가 그의 아내였다.

그러나 에드문트의 나이가 서른둘, 엘리아의 나이가 스물여덟이 되던 해에 8년간의 결혼에 종지부를 찍었다.

엘리아가 내민 이혼 서류 한 장으로.

“떠날 건가?”

“떠나서, 다시는 당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엘리아가 두 살, 에드문트가 여섯 살 때였다.

제 아버지 품에서 떨어질 줄 모르던 아이는 사실상 그때 이미 에드문트의 약혼자였다.

<에디. 에디이.>

그러나 할 줄 아는 거라곤 징징거리거나, 자신을 ‘에디’라고 부르며 쫓아다니는 게 전부인 어린애를 좋아했을 리 없었다.

물론 시간이 더 흘러 엘리아가 자란 뒤에도 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햇빛 아래에서 금빛으로 부서지는 머리칼도, 맑은 피부 위에 피처럼 선명한 입술도 에드문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엘리아는 그저 정원에 핀 한 송이 꽃이었다.

에드문트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꽃이 아름답다고 칭송해 본 적 없었다. 눈에 담지도 않고 지나쳤을 뿐이었다.

그나마 에드문트의 관심을 끌었던 건, 눈동자 하나뿐.

<안녕, 에드문트.>

누구도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거늘, 엘리아만은 꼭 에드문트와 눈을 마주치려 들었다.

그때마다 엘리아의 눈동자에는 가을 정원에서나 볼 수 있는 꽃 한 송이가 피어나곤 했다.

어째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에드문트의 눈동자를 바라보려 했던 사람이 엘리아뿐이라서?

‘유일했기에, 내게도 유일해지고 말았는지도.’

하여 굳이 제 약혼자를 떠올려야 할 때면, 에드문트는 오로지 엘리아의 두 눈을 떠올렸다.

이내 엘리아의 모든 것이 특별해졌을 때조차 그는 가장 먼저 아내의 눈동자를 떠올리곤 했다.

꽃을 닮은, 주홍빛 눈동자를.

‘처음에는 분명, 눈동자뿐이었지.’

눈동자가 유일했는데, 그렇지 않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엘리아가 특별해졌던가.

굳이 되짚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감정을 자각했을 때 엘리아는 이미 에드문트의 여자였으니, 세상 모두가 엘리아의 유일한 남자로 에드문트의 이름을 말했다.

하여 그는 마음을 자각하고서도 겉으로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그 이후로 에드문트는 정사가 격해질 즈음 항상 엘리아의 눈가의 살결을 물었다.

아름다운 눈동자를 씹어 삼키고 싶은 욕망을 담아서.

당연히 엘리아는 질색했다.

<흐으. 잠깐, 에디. 이상해. 이상하단 말이야…….>

당신도 한번 당해 보라며 옅은 눈가를 콱 물다가, 실수로 상처를 내기도 했다.

관자놀이 옆으로 피가 흐르는 걸 보고 엘리아가 놀라서 엉엉 우는데, 에드문트는 자신을 위해 흘리는 눈물에 욕정이 일어 미친놈처럼 파고들었다.

사랑에 미친 새끼처럼, 엘리아에게는 그저 분풀이로 여겨질 걸 알면서도 온몸에 이를 세워 신음을 내뱉게 했다.

그 모든 밤이 엘리아에겐 의무였을 뿐인 텐데. 본능이 불붙인 열기에, 사랑에 미쳐서는 여자를 삼키고 싶어 했다.

그럼에도, 사랑이 존재했을까. 엘리아가 에드문트를 사랑한 적이 있었을까.

확신은 없었으나,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기야 했다.

<엘리아 님께서 근래 자주 공작가에 오시는군요.>

<두 분께서 조만간 결혼하실 게 아닙니까. 그러니 어떻게든 정붙여 보려는 거겠지요. 공작님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쯤, 엘리아는 전보다 자주 오라비인 로앙 백작의 손에 이끌려 공작가에 오곤 했다.

<엘리, 지난번에 네가 말했던 소설 이야기 있잖아. 재미있었는데, 공작께도 말씀드리지 그래?>

<……됐어. 재미없을 텐데.>

<……죄송합니다. 아시다시피 엘리가 낯을 많이 가려서…….>

엘리아는 매번 억지로 피운 꽃처럼 치장하고, 마지못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떠나곤 했다. 겨우 그 정도 관계였다.

그 당시 에드문트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엘리아도 말 한 마디 거는 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딱 한 번, 여름의 어느 날. 매번 투정 한번 없이 접시를 비웠던 엘리아가 대뜸 저녁 식사에 관해 물었다.

<에드문트, 대체 왜 내가 올 때마다 오리 요리가 나오는 거야? 공작가 저녁은 오리여야 한다는 규칙이라도 있어?>

당시 엘리아는 에드문트에게 공대를 하지 않았다. 에드문트는 엄연한 공작이었고, 엘리아는 백작가 아가씨였는데도.

어차피 에드문트는 엘리아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공대하건 무례하게 굴건 상관이 없었다.

<집사가 네가 좋아할 만한 음식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엘리아는 마치 그들이 살갑게 대화 나누던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에드문트에게 말을 걸었다. 하여 에드문트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래서 네가 어릴 때 여기서 오리 요리를 자주 먹었고, 좋아했던 것 같았다고 이야기해 주었어.>

대답을 들은 엘리아의 얼굴은, 마치 눈동자처럼 발갛게 물들었다. 그제야 에드문트는 처음으로 엘리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리기만 하던 아이가 제멋대로 자라선 여자가 되어 있었다.

엘리아에게도, 에드문트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던 날은 아마…… 그때가 유일하지 않았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결혼했다. 엘리아가 결혼을 거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둘의 결혼은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만약 그때 엘리아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면, 당연히 제 사람이라 여겼던 여자가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았다면.

에드문트가 조금이나마 일찍 마음을 자각했을까?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없으니, 궁금해해 봤자 의미 없는 일이었다.

아무 의미 없는, 후회였다.

* * *

공작 부인이었던 엘리아가 이혼 서류를 남기고 저택을 떠난 날,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마치 그들의 부모가 죽은 날처럼.

그리고 에드문트를 버린 엘리아는, 그가 쫓아올 게 두려웠는지 부모의 곁으로 영영 떠나 버렸다.

<공작님, 에, 엘리아 님의 마차가, 빗길에 미끄러져서…….>

마차 사고. 왜 하필 그마저도 같아야 했는지. 사람들 말대로 로앙가와 라스페가에 저주가 내렸던 걸까.

혹은, 사랑하면서도 여자를 보낸 남자를 향한 벌이었는지도.

<공작님, 장례 준비가…… 끝났습니다.>

시신으로 돌아온 엘리아의 모습은 참혹했다. 보통 남편이 충격을 받을 것을 염려해 보여 주지 않았겠으나, 엘리아의 전 배우자는 에드문트 라스페였다.

감정이 없고, 악마처럼 잔혹한.

하여 그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지하 석실에 갈 수 있었다.

조각난 여자가 누운 곳은 오래전, 죽은 부모가 있었던 자리였다. 다리가 으스러졌고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갔다고 했으나 에드문트가 보기에 누워 있는 여자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무리 치장해 봐도 차마 못 볼 지경이었거늘, 에드문트가 보기에 아내였던 여자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시신은 살아 있었을 적 엘리아를 제법 잘 흉내 내고 있었다.

살아 있는 척 누워 있더라.

‘평범한 남편이었다면 죽은 여자를 바라보며 함께 보냈던 시간, 행복한 한때를 떠올렸겠지.’

하지만 에드문트는 누워 있는 아내를 보며 밤을 떠올렸다. 열기를 견디지 못해 눈물을 떨구던 모습과 신음에 섞어 이름을 불러 주던 모습을. 추악하기도 해라.

어쩔 수 없었다. 남자가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라곤 겨우 그때뿐이었으니.

에드문트는 식어 빠진 엘리아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짓이겨진 얼굴 위에 반죽을 바르고 화장까지 해 두어 반질거렸다.

찬찬히 손을 움직여 그가 자주 이를 세웠던 눈가까지 올라왔다.

‘눈동자는…… 그마저 사라졌나.’

감긴 눈 아래에 그가 욕심내던 눈도 사라졌을까? 하여 적당한 크기로 뭉친 반죽이 눈동자를 갉아 먹은 벌레처럼 들어차 있을까.

상관없었다. 어차피 에드문트가 엘리아를 사랑한 건 눈동자 때문이 아니었으니까.

주홍빛 눈동자가 특별했던 건, 엘리아의 것 중에 유일하게 저를 향해 왔다는 것 때문이었으므로.

<에드문트, 당신을 사랑했어. 사랑했는데, 더는 견뎌 낼 수가 없어.>

시신 앞에서, 떠나기 전 엘리아가 남긴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사랑했다는 과거형의 고백. 견딜 수가 없다는 현실의 감정을.

<당신은 불길이야. 모두 집어삼켜 버려. 내 사랑마저 집어삼켜 버리곤, 되돌려 주지를 않아. 나는 타고 남은 재 가루만 끌어안아야 했어.>

사랑을 주었는데,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아니라고 변명했으면 붙잡을 수 있었을까. 죽음으로부터 구할 수 있었을까.

실은 사랑했노라고. 비록 감정에 무지한 자로 치부되어 왔으나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집착으로 비틀어졌을지언정 분명 사랑이었노라 고백했다면…….

나를, 떠나지 않았을까.

엘리아.

이름을 불렀다. 다시는 나를 향하지 않을 눈동자를 바라보며.

엘리아…….

네가 열여덟 때 지나친 사랑을, 내가 서른둘에 잃어버린 사랑을 부르고. 그렇게 시신을 앞에 두고 몇 번이나 이름을 불렀다.

너는 대답이 없었고, 내겐 다른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사랑만이 남아 있었다.

검을 뽑았다. 그리고 등을 돌렸다. 차마, 네 위로 피를 뿌리고 싶지 않아서. 그러곤 가장 고통스러울 곳을 향해 날을 세웠다.

어리석은 속죄였다. 이미 죽은 네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을, 그저 고통을 껴안을 나만 만족할 징벌을 위해.

그다지 아프지도 않았다.

다만, 후회했다. 마지막 순간에 불현듯 네가 보고 싶어졌는데, 이미 피를 흘리며 고꾸라진 몸으로는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서.

마지막으로 너를 바라볼 수 없어서, 후회했다.

“에드문트 님, 괜찮으십니까?”

끔찍한 고통 뒤에 다시 깨어나, 분명 오래전 죽었던 집사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진심으로 후회했더랬다.

* * *

“집사, 올해 나이가 몇이었나.”

라스페 공작가의 집사는 식은땀을 심하게 흘린 주인 앞에서도 침착하게 대답했다.

“예순입니다. 3년 후면 이곳에서 일한 지도 50년이 되지요.”

50년. 집사가 50년을 채우고 죽어 버린 게 에드문트가 스물다섯 되던 해. 그러니 지금 에드문트는 스물두 살이라는 말이었다.

‘꿈인가. 꿈이 아닌가.’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선명하고, 꿈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달콤했다.

과거로, 다시 돌아오다니.

분명 죽었던 집사가 살아 있는 데다가, 지금 그의 나이가 스물둘이란다. 하면, 엘리아는…….

열여덟, 혹은 열아홉. 성년이 지났을까, 아직일까.

“……오늘은 날이 꽤 쌀쌀하군.”

“그렇지요. 어제만 해도 눈이 오지 않았습니까? 3월이라고 해도 봄이라 부르기엔 아직 이르려나 봅니다.”

‘엘리아의 생일이 가을. 그렇다면 아직 열여덟. 열여덟이라…….’

에드문트는 10년 전 엘리아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하나 당연히 성에 차지 않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지하 석실에 가 봐야겠다.”

“……예?”

에드문트는 침의 차림으로 침실을 나서 지하 석실로 향했다.

놀란 집사가 급히 그의 뒤를 쫓았다. 명민한 집사답게 석실 열쇠를 잊지 않고 챙겼다.

“주인님, 제가 열쇠를 챙겨 왔으니 문을……?”

한발 늦게 도착해 열쇠를 꺼내 든 집사가 말을 맺지 못했다. 에드문트의 손에 철문이 삐거덕 소리를 내며 열렸기 때문이었다.

“에드문트 님, 침입자의 소행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벨젠 경에게 전달하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 여기서 대기하고 있게.”

집사에게 등불을 받아 든 에드문트가 홀로 석실에 들어갔다. 망자의 모습을 조각한 석상을 지나자 곧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

엘리아가 누워 있었고, 에드문트가 눈을 감았던 장소였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다. 시신을 닦아 낸 약품 냄새도,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던 여자도 사라져 텅 비어 있었다.

‘분명 전부 현실이었는데.’

그는 신중하게 석실 내부를 살폈다. 죽은 엘리아가 안치되어 있던 자리를 손으로 쓸어 보았고, 빛이 닿은 적 없었을 새카만 구석에까지 시선을 주었다.

‘그래. 분명…… 여기였지.’

마침내 에드문트는 원하던 증거를 발견했다.

그가 엘리아의 시신에서 등 돌린 채 검을 치켜들었던 자리, 그곳에 남은 짙은 핏자국. 그리고 검에 남은…… 죽음의 흔적을.

어쩌면 침입자가 남긴 흔적일 수도. 하나 에드문트는 제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꿈이 아니라고. 죽었던 제가 다시 엘리아가 살아 있을 과거로 돌아왔노라고.

석실을 되짚어 나온 에드문트는 평소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꿈에서 선대 공작 부부라도 만나신 걸까.’

집사는 그저 공작이 악몽을 꾸었겠거니 넘겨짚었다. 이내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실로 돌아왔다.

“집사, 석실이 잠겨 있지 않았던 이유를 확인하도록. 그리고, 엘리아를…….”

“아, 로앙 백작가의 아가씨 말씀이시지요. 어제 오랜만에 뵈었더니 참, 이제는 정말 성년을 앞둔 나이가 되셨음이 실감 나더군요.”

“주요리로 오리를 내놓았던데.”

“예, 전에 주인님께서 엘리아 아가씨가 좋아하실 거라고 하셨지요. 어제도 남기지 않고 비우셔서 주방에서 퍽 기뻐했습니다.”

집사의 목소리에서도 엘리아는 살아 있었다. 주인마님이 아닌 로앙가의 여식으로.

살아 있다고…….

“다음부턴 다른 걸 내오도록. 그리고 바로 마차를 대기시키게.”

“예, 엘리아 님께서 다음에 방문해 주실 때에는 요즘 귀족가에서 인기 있는 식사를 우선하여…….”

“취향이 어떤지는 내가 물어보고 오지.”

“예?”

세숫물을 준비해 둔 방 한쪽으로 걸어갔다. 맑은 물 속에 스물둘 시절의 모습이 비쳤다.

스물둘. 10년 전으로 돌아온 탓에 사촌 누이를 황위에 올렸던 일도, 부모를 죽인 세력을 멸족시킨 일도 전부 무위로 돌아갔다.

“만나서 직접 확인하고 오겠네.”

한데 이렇게 기꺼울 수가.

‘엘리아 네가 과거의 나조차 사랑했다면, 지금의 나는 얼마든지 너를 손에 넣을 자신이 있어.’

되찾은 열여덟의 엘리아도, 결국 에드문트의 아내가 되리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그의 여자가 되어 보답 없는 사랑을 베풀겠지.

그렇다면, 이번에는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들리라.

‘네가 살아 있다는 것, 겨우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을 거야. 엘리아. 네가 죽음으로 도망쳐도 결국 이렇게 내게 다시 돌아왔으니까. 이번엔 네 모든 걸 빼앗아서라도, 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할지라도 나는 무엇이든 할 거야. 다신, 나를 버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이번에야말로, 나는 너를 집어삼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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