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오빠 1권
1. 신혼집엔 그들이 산다
오빠의 신혼집에 더부살이한 지도 어느덧 두 달째. 회사 앞에 찍어 둔 오피스텔의 원하는 평수가 도통 나오질 않아 몇 달만 신세를 지기로 한 게 벌써 이렇게 되었다. 부모님은 오빠에게 집을 넘기고 타운하우스로 내려가신 지도 조금 되었다.
안방 화장실 인테리어 공사 전까지만 해도 유연은 이 더부살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2층짜리 단독 주택은 오빠 친구인 강준오에게 세를 준 2층을 제외해도 작지 않은 평수였고, 유연의 방과 신혼부부의 방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끝과 끝이었기 때문이었다. 늦은 시간 신혼부부 방 앞을 지나갈 일도 없었으니까.
안방 화장실도 별도로 있어 딱히 불편할 일도 없었다. 오랜 CC였다가 결혼한 새언니는 예쁘고 야무지고 다정한 사람이었고, 오빠인 반주현도 어디 내놓으면 연예인급은 아니더라도 항상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자 몇 정도는 있던 사람이었다. 185의 큰 키에 은테 안경이 썩 잘 어울리는, 덩치 크고 순한 댕댕이 같은 우리 오빠.
그러니까 유연은 정말 알지 못했다. 저 덩치 큰 순둥이 오빠가 밤에는 저렇게 돌변했었는지. 친오빠가 낮져밤이인 것까지 알 리가 있나. 안방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당분간 유연의 앞방에 있던 게스트 룸을 신혼부부가 사용하기 전까지는……. 마냥 다정하고 똑 부러지는 새언니인 지아가 밤에는 저렇게 순종적으로 변하는 것도 당연히 몰랐으며, 사실 자신의 생애에서 전혀 알고 싶지 않은 정보였다.
끼익, 끼익, 끼익, 끼익.
게스트 룸의 저렴한 침대 스프링이 격렬히 흔들리는 소리는 어쩌면 개중에서 점잖게 느껴질 정도였다.
철벅, 철벅, 철벅.
“지아야… 좋아? 아직 가슴만 빨았는데 우리 지아 여기 질질 흐르네…….”
“하… 주현 씨……. 주현 씨 걸로 여기 빨리 막아주세요.”
유연은 날마다 새로운 걸 하나씩 알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는 동갑내기 커플인 새언니는 밤에만 오빠에게 존대를 쓴다는 거였다. 왜일까? 낮에 본 오빠는 사실 언니의 발 닦개로 태어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꿀 떨어지는 마시멜로 같은 남자였는데. 밤에는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사람이었다니. 새삼 존경심이 생기려고 한다.
“나오는 게 뭔지 일단 내가 먹어서 확인해 줄게.”
“하읏… 주현 씨…. 주현 씨 아응…….”
“인테리어 공사할 때 안방에 방수 처리도 해야겠네. 맨날 이렇게 질질 흘러서 안방 침대도, 바닥도 축축할 거 아냐.”
“아니야… 흐윽 아니야……. 주현 씨 너무… 너무 좋아……. 아…, 좋아, 으응.”
“어디가 좋아?”
“주현 씨가 입술로… 하아, 먹고 있는 데가 좋아요.”
뒤이어 찰싹, 젖은 살을 후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먹고 있는 데가 어딘지 항상 정확히 말해야 한다고 했지, 지아야.”
“흐읏…. 지아… 지아 보지요.”
“하, 씨발.”
그 뒤는 뭔가 찰지게 찍어 내리는 소리와 온갖 신음의 향연이었다. 유연은 저 부부가 아파트로 가지 않고 전원주택에서 살기로 한 건 다 이유가 있었구나,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아파트였으면 어지간해선 항의에 몸살을 앓거나, 어쨌거나 이웃은 여러 가지로 괴로웠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 유연을 신경 써 밤 열두 시가 넘어서 관계를 하는 것 같았지만 그게 대체 무슨 소용인가. 유연은 일찍 잠을 자는 사람이 아니었고…….
‘잠들더라도 저 정도 사운드면 어떻게든 깨 버리겠지.’
공사 기간은 3주, 쓰던 세면대가 깨진 김에 안방 화장실 인테리어 공사도 겸해서 하는 것이었다. 대체 왜 신혼집 세면대가 깨졌을까 했는데,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다. 아마 저런 식으로 격하게 사용하다가 망가트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일주일 지났는데, 대체 남은 2주를 어떻게 버텨야 하지. 차라리 공사 분진이 널브러진 안방에서 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잠은 오지 않고 몸도 달아올라 괴로웠다. 귀를 막아도 소용없으니 핸드폰으로 웹툰을 보고 있는데, 노란 알림 텍스트가 핸드폰 상단에 떠올랐다.
[자?]
강준오였다. 뭐야 이 시간에……. 벌써 열두 시도 넘었는데. 자기가 구남친도 아니고. 그러나 유연은 어차피 당장은 잠들 수 없었다. 까짓것, 핸드폰 액정을 손가락으로 토닥거리며 답장을 주는 은혜를 베풀기로 했다.
[왜]
[너 빌려준 노트북 언제 갖다줄 거야. 나 지금 거기 넣어둔 믹싱 자료 당장 써야 해.]
참 원치 않게 오래도 봐 온 오빠 친구 강준오란 인간은 싹수없게 잘생긴 얼굴로 모델이나 연예인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학생 때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음원 서비스 회사를 대기업에 팔고 그 음원 회사의 임원이 되었다.
물론 그 출자금은 금 탯줄이라 일찌감치 물려받은 주식을 좀 팔아 넣긴 했지만. 시작할 때만 해도 어린놈이 미쳐서 돈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소리를 참 많이도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 경쟁하던 업체들과 대등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되는 미친놈은 되려고 태어난 미친놈이구나…. 유연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끽해야 서른둘. 어쩌면 피도 흐르지 않을 것 같은 흰 피부와 동양인에게 좀 과하지 않나 싶은 날카롭고 높은 단단한 콧대. 살짝 벌어진 도톰한 입술과 위로 조금 올라간 크고 검은 무쌍의 눈엔 광채가 흘렀다. 뿐만 아니라 안 그래도 덩치 큰 사람이 수영을 좋아해 과하게 어깨가 벌어져 정장은 맞춤만 입어야 했다.
유연의 오빠인 주현과 초등학교부터 동창인 이 콤비는 둘이 다니면 준오가 공이고 주현이 수라는 둥, 영원한 소꿉친구 커플이라는 둥 온갖 소문이 떠돌아다녔다.
대학 CC인 지아 언니는 위장이라는 소리가 동생인 내 귀에 들려올 정도니 말 다 했지 뭐. 흑조와 백조 같은 대비였지만 솔직히 흑조가 좀 더 싹수없고 날카롭게 잘생기긴 했다.
다정한 오빠인 백조 주현과 달리 남의 집 오빠 흑조 강준오는 툭툭 뱉는 말이 참으로 싹수없었다. 그럼에도 어쩐지 면발이 굵직한 라면에 들어 있는 다시마처럼 끊으려야 끊어지지 않는 관계였다. 분명 별개의 개체인데 패키지로 딸려오는 느낌.
남들은 남의 집 오빠가 다정다감하고 내 집 오빠는 엄마 아들이니 뭐니 하던데, 강준오야말로 세상에서 말하는 친오빠 같은 인간이었다. 어렵고 위험할 땐 무심한 척하면서 도울 건 다 도와주고 일상에서는 팝핑 캔디처럼 제게 톡탁거렸다. 어찌나 톡톡 튀시는지 원. 강준오 좋다는 애들은 이제 유연의 눈엔 다 M으로 보였다. 쯧쯧쯧 제정신인가.
유연은 그나마 사람 취급을 해주었다. 그것도 친오빠인 반주현이 없었다면 자신도 강준오 주변의 여자애들처럼 한여름의 날파리 취급당했을 거다.
저 까다로운 인간은 주현의 옆집을 사서 한창 공사 중이었다. 이러니까 게이 커플이니 집 착공이니 하는 소리를 듣지. 친구 옆집을 사다니 변태 같은 놈이다. 물론 돈 많은 저놈의 집은 더 컸다. 저 인간은 작곡이 취미라 방음 때문에 일반 집은 살 수가 없었으니 겸사겸사 친구 따라 강남 왔겠지만.
어쨌거나 이 야밤에 노트북 달라면 뭐 바로 갖다줄 줄 아나. 돈도 많은 인간이 노트북도 여러 개면서. 우 씨.
유연도 노트북이 있긴 했지만 학생 때 샀던 거라 업무용으론 적합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대여해 주는 건 너무 무거워서 탱크를 들고 다니는 것 같았고. 조만간 새로 살 참이었다. 2층에 올라가 그의 신상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며 탐냈더니 열흘 정도는 써도 된다며 빌려준 지 보름이니 뭐… 조금 지나긴 했나.
[지금 12시가 넘었는데 당장이라니 무슨 멍멍이 소리니, 강준오 오. 빠. 야? 내일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올라가서 갖다줄게. 즐밤.]
유연은 메시지를 보내 놓고 눈을 감아보았다.
앞방은 잠깐 조용한 것 같더니 다시 얕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 씨….”
유연도 슬슬 몸이 달궈져서 잘 수가 없었다. 한숨을 쉬며 스탠드를 켜고 바닥에 쭈그려 앉아 침대 서랍 깊숙이 넣어둔 상자를 꺼냈다. 거기엔 기다랗고 늠름한 유연의 전자 서방 두 분이 고이 누워계셨다.
‘하… 나도 위로나 하고 자야지. 그냥은 도저히 못 자겠네.’
유연은 앞방의 웅장한 음향 서비스를 반찬 삼아 자기 위안을 하기로 했다. 원치 않았던 서비스였지만 아래는 이미 흥건해서 어차피 팬티를 갈아입어야 했으니 겸사겸사다.
잠옷을 위로 올려 가슴을 둥글게 만졌다. 말캉한 가슴은 부어올라 젖꼭지가 빳빳이 서 있었다. 두 손으로 주물럭거리다 앞에 귀여운 곰의 얼굴이 그려진 면 팬티를 다리 사이로 끌어 내렸다.
다리에 팬티를 걸치고 손을 내리니 푹푹 젖어서 회음부까지 질척했다. 모은 손가락 끝에 흥건한 액을 적셔 음핵에 둥글게 적셨다.
‘흐응….’
세 손가락을 모아 위아래로 지분거리다 중지를 입구에 쑥 넣었다. 따뜻한 물을 가득 담아둔 좁은 샘에서 질척이는 물소리가 찰박거렸다. 앞방에선 지아 언니의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앙, 주현 씨……. 더, 더 넣어주세요.”
“우리 아기 밤새도록 실컷 배부르게 먹여 줄게. 흘리지 말고 다 담아야 해.”
저쪽은 먹여 주니까 편하겠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다 유연은 언제나처럼 직접 먹이기로 했다. 보드랍고 기다란 핑크색 전자 서방을 질펀한 질구에 집어넣고 전원을 켰다. 안쪽이 차오르는 느낌에 아래가 저절로 조여왔다.
한쪽에 둔 핸드폰이 밝아지는 걸 보니 뭔가 알림이나 메시지가 온 것 같았지만 지금 핸드폰 따위에 쓸 신경이 있을 리가.
물건은 유연의 안에 들어가 지잉지잉 울리며 자신의 몸을 둥글게 돌리기 시작했다. 가지를 닮은 그 부드럽고 굵은 물건의 밑부분에는 넣었을 때 음핵을 자극하기 위한 엄지만 한 것도 같이 달려 있어 흥분은 배가되었다. 유연은 다리를 M 자로 벌리고 익숙한 손길로 안쪽을 쑤셔대기 시작했다.
“아흑…. 앙… 응.”
유연이 한참 열중하고 있을 때, 앞방에선 지아 언니의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앗, 응, 악 주현 씨, 주현 씨…. 살려주세요, 아흑!”
며칠 듣다 보니 절정 하기 전 버릇이 있는 듯했다. 앞방에서 들려오는 음란한 소리에 젖은 질구에서 투명한 액이 왈칵 흘러나왔다.
오빠는 오늘도 언니를 살려주지 않을 것이다. 원치 않았지만 저 난잡한 신음 소리에 유연의 아래는 앞방에 그들이 머문 이후 가물 날이 없었다.
유연은 열중하며 흠뻑 젖은 안에 딜도를 쑤셔 넣으며 작게 신음했다. 저쪽이 저렇게 시끄러우니 자신의 소리야 뭐 묻히리라.
침대 위 베개에 기대어 있는 유연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딜도를 앞뒤로 빠르게 박아 넣기 시작했다. 쩍 쩍 하는 아래의 축축한 소리와 함께 잘게 흐느끼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연의 몸과 머릿속이 점점 더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 * *
자신의 집 공사가 끝날 때까지 주현의 집 2층에 머무르기로 한 준오는 이곳에서 지내는 생활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2층으로 가는 통로가 따로 되어 있어 사생활 보호도 되고, 혼자 머무르기 작은 크기도 아니었다.
게다가 1층으로 갈 일이 있을 때는 내부에서도 층간의 이동이 가능했다. 2층에서 잠글 수 있는 문이 달려 있어 웬만한 소음은 차단됐고, 필요할 땐 편하게 이용하면 그만이었다.
주현은 다른 세입자를 받는다면 이쪽 통로를 막고 아예 분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금은 자신이 들어와 무리겠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다시 구상해 보겠거니 싶었다.
준오 본인 집은 단독 주택 리모델링 공사라 최소 몇 달은 걸리는 데다 까다로운 본인의 성격상 기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임시 거처긴 해도 주현의 집으로 이사할 때 마음먹고 2층 큰 방 하나를 골라 방음벽 공사까지 다 해서 입주했다.
몇 달이라 해도 할 거 다 해서 들어오니 썩 준오의 마음에 들었다. 이 집은 원래 학창 시절부터 자주 주현을 만나러 드나들어 낯이 익기도 했고.
다만 가끔 불편할 일이 있긴 했는데 가끔 반주현 신혼부부가 창문을 열고 관계할 때였다. 어찌나 격렬한지 그 소리가 자신의 침실에도 흐리게 올라오고는 했다. 물론 워낙 워커홀릭이고 퇴근도 늦는 데다가 자신의 취미인 작곡을 할 때는 방음실에 처박혀 있으니 별문제는 아니었다.
그래, 지금 이 늦은 시간에 1층에 내려오기 전까지는 정말 별문제가 아니었지.
유연의 방 앞까지 내려온 준오는 건너편 방의 적나라한 신음 소리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위층은 방음이 정말 잘 되는 편이었구나. 준오는 이토록 격렬한 소리가 막아졌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사한 지 벌써 일주일인데 설마 유연이 얘는 맹꽁이같이 이 소리를 계속 들었던 건가. 생긴 것답지 않게 미련해 빠졌지만 그래도 설마 아니겠지.
잠이 부족해서 정말 시체처럼 잠들었던 모양이다. 준오는 저들이 왜 안방이 아닌 유연의 앞방에 있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세면대가 부서진 김에 안방 욕실 공사와 리모델링을 한다던 주현의 말이 떠올랐다. 미친놈, 세면대를 붙잡고 뭘 얼마나 한 거야.
한창 열중하던 중에 매달린 세면대의 벽과 접합된 부분이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고, 그래서 급히 지아를 안방에 두고 다시 욕실로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세면대가 욕실 바닥에 처박혀 있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와중에 자다가 놀라 달려와 문을 두드리는 유연을 향해 아니야, 세면대가 떨어졌어. 부실 공사인지. 유연아 오빠가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 마. 하고 안심시켜 안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준오는 오늘은 그냥 올라갈까 하다가 당장 그 노트북 안의 자료가 필요해 유연의 방문 앞에 섰다. 내일은 릴레이 회의와 회식이 있어 몇 시에 끝날지 알 수도 없고, 이 늦은 봄밤은 뭔가 괜찮은 악상이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똑똑.
작게 노크를 하니 뭘 하는지 대답이 없다. 방금 전까지 메시지 했는데 벌써 잔다고?
준오가 다시 작게 문을 두드리다가 슬쩍 방문을 열어보았다. 언뜻 훌쩍거리는 유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놀라 어디가 아픈가 당장 달려가려다 눈앞의 광경에 발이 바닥에 붙은 듯 멈춰졌다.
불 꺼진 방, 채도 낮은 감귤빛 장 스탠드 아래, 유연이 열심히 팔목을 움직이며 물건을 음부에 밀어 넣고 엉덩이를 움찔거리고 있었다. 세상사 오만 가지 일에도 큰 감정 기복이나 놀람이 없는 그였지만 지금 보고 있는 광경에는 도무지 그렇게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절정 직전인지 격정적으로 딜도를 든 손목이 움직였다.
“아흑…, 강준오! 아!”
유연이 한창 스퍼트를 올리며 안을 들쑤시며 가고 있던 중, 자신의 방문 앞에 문고리를 잡고 얼어 있는 준오와 드디어 눈이 마주쳤다. 순간 이 지구의 산소가 모두 다 사라진 게 아닐까 싶었다. 입은 벌어져 있는데 숨은 쉴 수 없었다. 마침 계속 휘젓던 물건과 함께 절정 한 유연의 허벅지도 허리도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아흣, 입에서 밭은 숨이 튀어나온다. 물건을 쥐고 흔들던 유연의 손은 멈췄지만 물건이 부르르르 내벽을 휘저어내는 소리와 건넌방의 사람들의 절정에 치달아가는 격정적인 소리가 섞여 들렸다.
공기가 멈춘 듯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입에서 내뱉은 건 자연스럽게도 앞에 있는 인간의 이름이었다. 그 짧고 치욕스러운 찰나, 유연의 머릿속에 온갖 기억이 흘러 지나갔다.
아, 그래, 두 번째네.
또야.
이게 몇 년 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