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어려운 남자
“네드, 얼굴이 왜 그래요?”
“제 얼굴이 뭐가 어때서 그럽니까?”
“아까부터 똥 마려운 개새끼처럼 안절부절못하잖아요.”
“……꼭 말을 그런 식으로 해야 합니까?”
“더 어울리는 표현을 찾으면 그때 바꿔 볼게요. 그래서, 왜 그러는데요?”
“그냥…….”
“그냥이 아닌 것 같은데요.”
“……혹시 이거, 먹어 달라고 하면 먹어 줄 수 있습니까?”
“알약?”
“네…….”
“뭔데요? 최음제 같은 거라도 되나 봐요? 얼굴이 새빨간 거 보면.”
“…….”
“……진짜 최음제예요?”
“…….”
“나 참…….”
“시, 싫으면 관두시죠! 저도 먹어 달라고 매달리는 거 아닙니다!”
“아니, 왜 자기가 먼저 먹어 달래 놓고 큰소릴 내요? 내가 안 된다고 한 것도 아니고, 뭐냐고 물어본 것뿐인데. 줘 봐요. 그거 좀 먹어 주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 그렇게 막 씹어 먹는 게 아닌 것 같습니…….”
“괜찮아요. 배 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흠. 좀 쓰네요.”
“그렇습니까…….”
“나만 먹으면 되는 거예요? 같이 먹는 거 아니고?”
“일단은요. ……아무 느낌 없습니까?”
“글쎄요. 아직 잘 모르겠는데.”
“그렇습니까…….”
“저런. 그렇게 실망할 필요 없어요. 나 원래 약발이 늦게 드는 편이거든요. 술도 잘 안 취하고. 그래도 약 기운은 기다리면 올라와요.”
“실망한 거 아닙니다. 의사된 입장에서 약이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상태를 살피려는…….”
“하하, 또 귀여운 개수작을 부리시네. 알겠어요. 믿어 줄 테니까 그렇게 술 들이붓지 말고 입 심심하면 여기 뽀뽀나 해 봐요.”
“……네?”
“여기요. 왜, 싫어서 그래요?”
“그런 게 아니라, 너무 뜬금없이…….”
“싫은 거 아니면 얼른. 여기 뽀뽀.”
“…….”
“잘했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자, 그럼 이제 입으로 지퍼 열고 내 자지 꺼내서 입에 물어 봐요. 착하게 잘 빨면 내가 상 줄 테니까.”
“저기, 새미……? 지금 그, 취하신……, 혹시, 약 때문에 그러는 겁니까?”
“쯧. 네드는 다 좋은데 가끔 말이 너무 많다니까.”
“…….”
“오물거리면서 잡소리할 시간 있으면 내 좆이나 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