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31)

Dreams come true

“콘돔 끼워요.”

“……꼭 그래야 됩니까?”

“왜요, 그렇게 생으로 빨고 싶어요?”

“……네.”

“와, 갑자기 되게 뻔뻔해지셨네요?”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잖습니까.”

“내 뭘 믿고 콘돔도 안 끼우고 빨겠다는 건데요?”

“그냥……, 괜찮습니다.”

“네드야말로 큰일 날 소릴 하시네.”

“정말 이대로 빨면 안 됩니까……?”

“나 참……. 알았어요, 마음대로 해요.”

“감사합니다.”

“그래요. 생으로 빨게 하고 감사 인사 듣는 건 또 처음이네.”

“그,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불쾌하다거나……, 거슬리는 게 있으면 뭐든 말해 주세요.”

“그럴게요.”

“…….”

“머리카락 잡아도 돼요?”

“…….”

“물고 끄덕이지 마세요. 물릴까 봐 겁나잖아요.”

“…….”

“착하네요. 이 세우지 말고, 옳지. 그렇게요. ……아, 난 혀로, 끝에 구멍 있는 곳 있죠? 거기 핥아 주는 거 좋아해요.”

“…….”

“하아……. 있잖아요, 여기, 네드 뺨이, 내 자지 모양대로 불룩해진 거 알아요?”

“…….”

“저런. 네드 거 또 섰어요.”

“…….”

“아, 밟지 말라고요? 왜요. 당신 자지는 내 발이 좋은 것 같은데?”

“…….”

“흣……, 거기, 좋아요…….”

“…….”

“네드 입 안, 되게 기분, 읏……, 좋, 네요…….”

“…….”

“네드, 이런 거, 자주 해 봤어요?”

“…….”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요? 나 이런 인간인 거 이제 안 사람처럼.”

“…….”

“안 물어보면 되잖아요. 계속 빨아요.”

“…….”

“하……. 잠깐만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알아요.”

“그런데 왜…….”

“사탕 뺏긴 어린애처럼 유치하게 굴지 말고 내 자지 다시 뱉어요.”

“…….”

“뺨에 비비지도 마시고.”

“……줬다 뺏는 게 어디 있습니까?”

“원래 내 건데요?”

“하지만…….”

“내 정액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

“와, 이젠 노려보기까지 하네?”

“빨게 해 준다고 해 놓고서…….”

“손장난, 입장난만 하다 진 다 빼서 어쩌려고요? 나 자위도 잘 안 해서 되게 오래간만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어린애 장난은 그만하고, 다른 거 해요.”

“다른 거요……?”

“진짜 섹스, 하기로 했잖아요.”

Playing for the other team[107]

“네드,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듣지 않아도 뭔지 알 것 같지만, 네. 물어보시죠.”

“게이적으로 봤을 때, 우린 지금 같은 목적을 같은 방향으로 가지고 있어서 결코 같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 교착 상태 같은 게 맞을까요?”

“정말 동부 출신처럼 말하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정확합니다.”

“이 교착 상태에는 해결법이 있나요?”

“……글쎄요. 당신이 자주 언급하는 게이적인 해결법을 들어 드리자면, 제일 간단한 건 그냥 끝까지 가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 누가 아래에 갈지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그건 안 되죠. 확인이 안 되잖아요. 평생 안 하고 살 거라면 모를까.”

“그렇다면 일단 포지션을 정해야 합니다.”

“포지션이란게 자세를 말하는 건 아니죠? 기승위로 할지 후배위로 할지 이런 거?”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난 당연히 내가 리드하는 쪽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당신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만, 보통 그런 식으로 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요? 보통의 게이들은 어떻게 정하는데요? 설마 더 작은 쪽이 깔려야 하나요? 그렇게 편협한 이유로 결정하나요? 아니면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박나요? 다들 그걸로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제발 하나씩 물어 주시면 안 됩니까? 그냥……, 보통은 그럴 마음이 들었을 때 서로에게 물어서 확인하거나, 아니면 타협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타협이라고요. 이건 타협 가능한 영역인가 봐요?”

“그렇다기보다는 기호에 가까운 거라서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는 규칙 같은 게 아닙니다. 둘 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한쪽만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일단 할 수는 있지만 좋아하진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싫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네드는 어떤데요?”

“…….”

“네드는 어떤 사람인데요? 난 남자랑 하는 거 처음이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그게 좋은지, 싫은지, 할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전, 굳이 따지면 받아들이는 쪽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옛날에 딱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한 적은 있지만, 잘 안 됐습니다. 불쾌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관계에서 제가 리드하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지금까지라는 말은, 상대가 나라면 대 줄 수도 있다는 건가요?”

“……네. 안타깝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그런데 그거, 뒤에 넣을 때 많이 아픈가요?”

“뭐, 처음은 보통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건 어쩔 수 없죠. 어차피 당신도 뒤로 하는 건 처음이고, 나도 그런데 둘 중 하나는 아파야 한다면 그냥 제가 아프겠습니다.”

“흠…….”

“여기까지 와서 고작해야 그런 걸로 그만두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 또…….”

“또?”

“새미, 당신이……,”

“내가?”

“……좋아하는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알겠어요. 그럼 네드가 리드해 봐요.”

“네?”

“왜 그렇게 놀라요?”

“하지만, 남자한테 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방금 전에…….”

“지금 해 보면 되는 거죠. 일단 한번 시도나 해 봐요. 네드는 경험이 많다는 거잖아요? 그럼 내가 별로 안 아프게 잘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설마 그 정도 테크닉도 없는 건 아니죠?”

“테크닉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에는 아무리 잘해도 보통 아픕니다.”

“그래서, 잘할 자신 없다는 거예요?”

“……아닙니다.”

“좋아요. 믿어 줄 테니까 열심히 해 봐요. 내가 좋아하는 얼굴 보고 싶잖아요?”

“……네.”

“잘해 봐요.”

Sex and the City[108]

“으…….”

“아픕니까?”

“아뇨, 벌써 아플 리가 없잖아요. 느낌이 이상해서요. 일단 더 넣어 봐요.”

“아프면 꼭 말해 주세요.”

“닥치고 넣기나 해요. 일단 끝까지 가 볼 거니까.”

“……알겠습니다.”

“으, 지금 어디까지 들어왔어요?”

“아직 한 마디밖에 안 들어갔습니다.”

“농담이죠? 무슨 손가락 넣었는데요?”

“검지입니다.”

“……네드,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요. 손가락 발가락까지 쏙쏙 빠질 만큼 혹독하게 하세요.”

“손가락에 빠질 살이 남아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젠장, 토 달지 말고 하라면 해요!”

“……알겠습니다.”

“괜히 깔짝거리기만 하니까 더 거슬리잖아요. 그냥 푹 넣어 봐요.”

“그냥 푹……. 그런 식으로 하면 당신만 다칩니다.”

“아니에요. 네드가 젤을 한 통이나 뿌려 댄 덕분에 그거 좀 집어넣었다고 다치지는 않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으, 하나 다 들어왔어요?”

“네…….”

“배 속이 이상한 기분이에요.”

“더 넣어도 됩니까?”

“네. 아직 괜찮은 것 같아요.”

“…….”

“…….”

“…….”

“……으. 이거, 진짜 좋은 거 맞아요? 배 속이 갑갑해서 이상해요.”

“그, 전립선을 찾으면……, 금방, 좋아, 집니다.”

“그걸 왜 아직 못 찾은 건데요?”

“그게……, 아무래도 깊은 곳에 있는 것 같아서……. 금방, 찾을 수, 있습니…….”

“……흐읏!”

“…….”

“뭐예요, 이거?”

“새미. 당신 거, 섰습니다.”

“뭐야……. 말도 안…… 흐, 잠, 아, 흐윽!”

“좋습니까?”

“흐, 아, 그만, 잠까, 잠, 까안……!”

“여기가, 흐물흐물해졌습니다. 느껴집니까? 그런데 이 안쪽은…….”

“아, 앗, 하으……, 거기, 이, 상……!”

“내 손가락을, 끊어 먹을, 것, 처럼, 씹고, 있어요…….”

“빼……, 빼, 줘요……!”

“후, 죄송, 합…….”

퍽!

“아, 미안해요.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그만.”

“아뇨,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잠깐 정신이 나가서…….”

“이제 박아 봐요.”

“……네?”

“감 잡힌 것 같으니까, 손가락 그만 깔짝대고 자지 박으라고요.”

“……싫어서 빼라고 한 거 아니었습니까?”

“아닌데요. 말했잖아요, 놀라서라고.”

“…….”

“주먹질 미안해요. 진짜 놀라서 그랬어요. 뒤로 느끼는 게 이런 건 줄 몰라서 당황했어요. 이제 넣을 거죠?”

“하지만, 아직 덜 풀렸는데…….”

“하. 내가 손만 대도 터질 것 같은 꼴을 하고도 아직 손장난할 여유가 남아 있어요?”

“그런 게 아니라…….”

“닥치고 넣으라고 하잖아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면 괜찮을 것 같단 말이에요. 나 마음 바뀌기 전에 빨리 박아요.”

“……알겠습니다. 대신, 아프면 꼭 말씀…….”

“나 아픈 건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

“……네, 그럼 넣겠습니다.”

“……입 좀 그만 나불거리…… 읏!”

“새미……, 괜, 찮습, 니, 까……?”

“……흐, 말 시키지, 마, 세……!”

“힘, 좀, 빼 주세요…….”

“힘을, 어떻게, 빼요……?”

“긴장 풀고……, 새미……, 후……, 새미……?”

“씨, 발…….”

“새미. 역시 아프면 일단 빼는 게…….”

“빼, 지 마…….”

“……네?”

“시끄러우니까, 닥쳐, 봐요…….”

“…….”

“그리고, 좀…….”

“네?”

“크기, 좀, 줄이고…….”

“……죄송, 합니다.”

“죄송, 씨발, 하지, 말고, 크기를, 줄이라고!”

“…….”

“……다, 넣었, 어요?”

“……아니요.”

“씨발, 뭐 이런, 좆같은…… 아윽!”

“새미……. 조금만, 참아 보세요.”

“지금, 내, 평생분의, 인내심으로, 참고, 있…… 하으읏!”

“…….”

“아, 으, 흑, 이거, 뭐……!”

“여기, 당신이, 좋아하는, 곳, 후, 아닙니까?”

“처, 천천, 히, 씹, 하, 응, 흐윽.”

“너무, 조여서, 미칠, 것, 같, 습니다…….”

“숨, 네드, 조금만, 아, 으, 천천, 거기, 그만, 빨라, 흑!”

“새미……, 샘……!”

“흑, 흐, 아……, 흐……살살, 이, 상해……!”

“하……, 하아, 후……, 새미,”

“아, 으, 하읏!”

“키스, 해도, 됩니까?”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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