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31)

1루

First base[106]

쾅!

“…….”

“……하아. 네드, 우리 침대로 갈까요?”

“자, 잠깐!”

“왜요? 혹시 침대 밖에서 하는 게 취향?”

“그,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대체 뭐가 문제……, 네드? 저, 여긴 침실이 아니라 욕실…….”

“…….”

“……네드? 어디 가요? 네드!”

달칵.

“씨발! 야, 이 개새끼야! 꼭 이럴 때까지 사람을 욕실에 쑤셔 넣어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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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해서 미안해요. 좀 흥분했어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덕분에 정신이 말끔해졌습니…….”

“어차피 다 벗을 거니까 벗고 나왔어요. 상관없죠?”

“……없…… 기는 합니다만…….”

“그건 그렇고, 네드. 혹시 욕먹는 거 좋아해요? 왜 욕먹고 정신이 말끔해져요? 나 그런 거 되게 잘할 자신 있는데, 지금부터 한번 해 볼까요?”

“……그건 사양해 두겠습니다.”

“아쉽네요. 거친 거 좋아하면 내가 잘해 줄 수 있는데. 어릴 때부터 본 게 많아서.”

“당신 같은 출신이 그런 말 하면 농담이 아닌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저런. 지금 내가 농담하는 것 같아요?”

“…….”

“됐어요. 처음이니까 봐줄게요.”

“…….”

“보고 싶으면 그냥 대놓고 보셔도 되는데요. 안 보는 척하면서 힐끔거리는 게 더 음흉해 보여요.”

“그, 반사적으로…….”

“그런데 네드, 씻었으면 씻은 거지 바스로브는 왜 꾸역꾸역 껴입고 나온 거예요? 어차피 벗을 거면서. 되게 비효율적으로 사시네요.”

“당신이야말로, 아무리 벗을 거라지만 그렇게 다 내놓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난 효율적인 사람인 거고요. 그런데 이건 뭐예요? 러브젤? 와, 콘돔도 있네요. 나 씻는 사이에 챙길 건 다 챙겼네. 생각보다 적극적인데요?”

“없는 것보단 낫잖습니까? 지금 나가서 검사를 받아 올 수도 없고. 그건 월요일에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는데. 난 네드 믿었거든요.”

“대체 제 뭘 안다고 믿습니까? 사람 함부로 믿는 거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꼭 검사지 받고 하세요.”

“네드, 지금 되게 닥터 같은 말 하는 거 알아요?”

“……웃을 일이 아닙니다.”

“콘돔 있잖아요? 뭐가 문제예요?”

“세상에는 콘돔으로 막을 수 없는 성병도 많습니다.”

“하지만 네드는 강박증이잖아요? 그럼 나보다 깨끗하겠죠.”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는 검사받아 오란 말 안 해요? 사람 함부로 믿는 거 아니라면서요?”

“그건, 주시면 감사하기야 하겠지만…….”

“왜 청혼했을 때보다 더 쑥스러워하는 건데요?”

“……제 마음입니다.”

“그래요. 네드 마음대로 하세요. 나도 내 마음대로 할 테니까.”

“……자, 잠깐!”

“또요? 이번엔 뭐가 문젠데요?”

“벗기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난 다 벗었는데 치사하게 혼자 입고 있겠다는 건가요?”

“그, 저는 남자잖습니까…….”

“……나도 남잔데요?”

“저는 게이고…….”

“그것참 새삼스러운 커밍아웃이시네요.”

“……누, 눈으로 직접 보면 불쾌할지도 모르잖습니까. 그러니까, 마음의 준비를…… 헉!”

“직접 봤어요.”

“…….”

“안 불쾌한데요?”

“……정말입니까?”

“불쾌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죠. 맨날 거울에서 보는 건데.”

“그…… 런가요?”

“뭐……, 좀 다른 점도 있긴 하네요. 근육이라든지…….”

“……흣.”

“이것도, 좀 다르게 생겼는데요?”

“새미……!”

“하, 완전히 말 좆이네? 새침한 얼굴로 이런 걸 달고 있었어요? 대체 어디서 천박하게 굴러먹었길래 색이 이렇게 짙어요? 난 손끝 하나 안 댔는데 혼자 빳빳이 세우고, 쳐다봐 주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꺼떡대잖아요. 말이 돼요?”

“…….”

“네드, 설명 좀 해 볼래요?”

“그, 그렇게 쥐면……!”

“안 되나요?”

“아……! 읏, 그, 러지 마십시……!”

“네드, 나 기다리면서 혼자 만졌어요? 샤워 소리 들으면서 무슨 생각 했어요? 변태같이 바스로브 사이에 손 집어넣고 세운 거예요?”

“아니, 아닙니다……!”

“거짓말. 그런데 왜 벌써 대가리가 푹 젖었어요? 좀 만져 줬다고 벌써 질질 싸는데요?”

“읏, 그만, 제, 발…….”

“제발, 어떻게 해 달라는 건데요? 제대로 말을 해야 원하는 걸 들어 드리죠.”

“흐…….”

“가엾기도 해라. 아직도 내가 불쾌해할까 봐 무서워요? 그래서 이렇게 눈 꼭 감고 도망치는 거예요? 비겁하게?”

“…….”

“참으면 재미없죠. 소리 내요.”

“…….”

“애꿎은 입술 괴롭히지 말고, 입 벌려요.”

“……흣! 새, 미……!”

“눈 뜨고 혀 내밀어 봐요. 빨아 줄 테니까.”

“…….”

“…….”

“…….”

“……하아. 잘했어요.”

“……만…….”

“네?”

“여, 여기, 제가, 만져도…… 됩…… 니까?”

“그렇게 일일이 안 물어봐도 상관없는데요? 아, 나도 좀 섰네요.”

“…….”

“하아……. 내 거랑 같이 잡아 봐요. 네드도 아직 못 쌌잖아요?”

“네…….”

“하하, 네드. 얼굴이랑 행동이 너무 다른 거 아니에요?”

“…….”

“꼭 배고픈 짐승 같은 눈이네요. 하고 싶은 거 더 있어요?”

“키스…… 하고 싶습니다.”

“흐, 흐읏……. 거기, 좋아요……. 키스……그리고, 다른 건요?”

“……빨고, 싶습니다.”

“아……! 더, 세게, 문질러 줘요……!”

“…….”

“흣, 아, 좋아요. 거기……. 어딜, 빨고, 싶은데요?”

“당신 걸…….”

“그건 나중에……! 흐……. 네드 손, 기분, 좋아……, 하읏!”

“아…….”

“……뭐야.”

“…….”

“네드. 지금 내 가는 얼굴 보고 싼 거예요?”

“……그,”

“하, 진짜 대단하네요. 내가 손으로 해 준 것보다 가는 얼굴 보는 게 더 꼴려요? 이거 완전 큰일 날 사람 아니야?”

“…….”

“고개 숙이지 말아요. 타조도 아니고, 표정만 안 보이면 되는 줄 알아요? 여기까지 새빨간데?”

“새미……!”

“왜 불러요?”

“거길, 그렇게, 잡으시면…….”

“방금 내 거에 싸질러 놓고 뻔뻔하게 또 세워요? 당신 자지는 수치라는 걸 모르나 봐요?”

“아, 픕니다…….”

“아프다는 사람이 구멍에서 정액을 질금질글 흘려요? 눈 뜨고 이것 좀 봐요. 내 좆이며 손에 다 싸질러 놓고, 지금도 이렇게, 내 손바닥을 찔러 대는데, 좋은 게 아니라, 아프다고요?”

“…….”

“내 거 빨고 싶다면서요? 이래선 못 물려 주겠는데요?”

“……어, 떻게 하면…….”

“안 들려요. 원하는 게 있으면 큰 소리로 말해요.”

“……면, 빨게, 해 주실 겁니까?”

“더 크게.”

“어떻게 하면, 빨게, 해 주실, 건데요?”

“일단 그 천박한 혀로 내 손부터 깨끗하게 청소해 봐요. 잘하면, 그 욕심 많은 입에 내 거 물려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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