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파네스를 제국으로 만든 이라네 황제.
모든 것을 이루고 그녀는 평온한 안식을 맞이한다.
아니, 그러는 줄 알았는데...!
“짐의 목숨을 구하다니, 충분한 보상을 하겠네.”
“아빠에게 왜 자꾸 그런 말투를 쓰는 거니, 우리 공주?”
눈을 떠 보니 100년이 지난 후손의 몸에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강대제국으로 만들어 놨는데, 궁전은 무너지기 직전이고 왕이란 놈은 귀족들에게 질질 끌려다닌다.
게다가.
[수치스러운 역사를 밝히려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진실을 알아야 반복되지 않는 법. 하여 후대에게 이 글을 남긴다.
이라네 필로티메오마이 벨로아스와 같은 폭군이 다신 나타나지 않기를.]
존경받아야 마땅한 내가 치정의 여제에, 쓰레기 폭군이라니!
오명을 바로잡고 성불하려 하는데 웬 미친놈이 나타났다.
“왜 이렇게 치대? 네가 내 약혼자라도 돼?”
“그럴까? 약혼하고 싶어? 할래? 난 좋아. 우린 아직 어리니까 조금 참으려고 했는데, 공주님이 그렇게 생각해 줄지 몰랐어.”
나 무사히 성불할 수 있는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