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무슨 일은 벌어진다, 분명
2018.06.02.
애런은 홀로 룸서비스를 이용해 아침을 먹고 있었다.
지연에게 어떻게 해서든 환심을 사려는 목적으로 게임을 제안했던 애런.
‘복수는 제가 제일 원하는 건 아닙니다.’
그녀는 그가 내놓은 답이 정답이 아니라는 이유로 진지하게 만나보자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도대체 그녀가 원하는 게 뭘까?’
다른 여자들을 상대론 참 쉬운 게임이었다.
여자들이 가장 환장하는 신상 물건들을 답으로 내놓으면 그게 정말 지들이 원하는 건지도 모르면서 ‘오빠, 정답!’을 외쳤던 그녀들.
그런데 그녀에겐 통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어제의 그 참담한 ‘패’를 계기로 그가 지금껏 생각했던 여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돌이켜보았다.
Give and take.
그는 돈을 주고 여자들은 웃음을 준다.
그는 웃음을 받고 여자들은 명품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이 방법 외의 다른 걸 떠올려본 적이 없다.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일까?’
태어날 때부터 엄마보다는 엄마에게 고용된 유모들에게 안겨 있었고,
커서는 그에게 용돈을 받고 놀아주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였고.
수현이 형으로서 그를 아껴주긴 했지만 자기 걸 다 가져간 사람이 자기를 사랑해준들 그게 가슴 깊이 와 닿을 린 없다.
그런데 지연이란 여자는 달랐다.
시작은 오해였고, 동기는 형을 곤란에 빠뜨리는 것이었지만, 처음으로 그녀는 그에게 따뜻한 손길이란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미국에서 그가 호흡곤란이 왔을 때 그를 구해주고 밤새 그의 곁을 지켜주면서.
물론 애런도 안다.
그게 ‘사랑’의 감정은 아니라는 걸.
남자로서가 아닌 ‘함께 있던 사람’으로서 응당한 조치를 취해준 것뿐이라는 걸.
하지만 어쨌든 그녀의 그 마음은 황폐한 그의 가슴에 노랗고 파란 훈풍을 불어넣었다.
‘탐이 난다…….’
그래서 원했고 그래서 노력했다. 여태 그가 알고 있던 방법으로.
‘게임할래요?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기.’
그런데 회심의 카드로 건넨 게임에서 무참히 깨져버렸다.
‘정답을 못 맞췄네요, 그럼 사귈 일도 없는 거죠?’
더 이상 비참하지 않게 물러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미련이 남는다.
이제는 형을 떠나, 진심으로 한 번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다.
이 바람이 허무하게 끝날지라도.
‘어떻게 해야 할까?’
도무지 모르겠다.
그때 애런의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과한 친절을 장착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전 오드리 화장품의 박미선 매니저입니다. 애런 몬테규 고객님이죠?”
“맞습니다. 무슨 일이죠?”
“저희 오드리 화장품의 우수 고객으로 뽑히셨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자리에 초대를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이와 중에 무슨 소중한 자리?
뻔히 제품 홍보를 위한 자리거나 무슨 할인 행사한다는 얘기겠지.
“제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화장품 살 일 있으면 송지연 씨 통해서 하겠습니다.”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끊으려는데 그녀가 아주 솔깃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럼 송지연 씨가 섭섭해하겠는데요? 초대하려는 자리는 송지연 씨한테 아주 중요한 자린데…….”
지연이란 이름이 나오자 그의 가슴이 또 신호를 보낸다.
두근두근-
그는 그녀의 미끼를 덥석 물었다.
“그게, 어떤 자리죠?”
*
하고 많은 사람 중 애런과 문태규, 지연은 두 사람과 한 조가 되었다.
그들을 피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수현은 고민하는 그녀에게 단순하고도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었다.
“안 가면 되지.”
간단하다. 그의 말마따나 안 가면 되는 일.
그런데 지연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왠지 꼭 그녀를 가게 만들 무언가가 있는 불길한 느낌이다.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미선이 곤란한 눈길로 그녀를 불렀다.
“지연아, 너 부사장님이 부르셔.”
민희도 아니고 문태규의 호출이라니.
수현이 나섰다.
“가지 마. 지가 뭐라고.”
하지만 지연은 마냥 문태규를 피할 수만은 없다는 걸 안다.
두 사람 사이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니.
“아니에요. 만나고 올게요.”
그녀는 두 주먹에 꾹 힘을 주고서 태규의 방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 그를 만나는 건 그녀에겐 악몽이다.
.
.
.
태규의 집무실.
지연과 태규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왜 불렀어요?”
퉁명스러운 그녀의 질문에 태규는 잔뜩 긴장한 눈동자를 바닥으로 내렸다.
그도 지연을 보는 게 떳떳할 린 없다.
“단합회…… 갈 거야?”
단합회 문제로 불렀을 거라는 예상은 했다.
이틀 후에 간다는 단합회에서 함께해야 하는 조원이 하필 꿈에서도 보고 싶지 않은 문태규.
어떻게 이렇게 조 편성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싫은 것처럼 그도 싫겠지.
“걱정 마세요. 저 안 갈 거니까.”
그런데 그의 대답이 의외였다.
“안 돼, 꼭 가야 해.”
이건 또 무슨 헛소리?
“제가 왜 그런 델 가요? 안 갈 건데요?”
그녀의 거절에 태규의 눈이 절박하게 빛났다.
“가야 해.”
지연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요구였다.
민희도 가는 자리, 그녀가 가면 그도 곤란할 게 뻔한데 왜 이런 고집을 부릴까?
그가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처럼 두 다리를 바닥에 동동 굴렀다.
“니가 안 가면 민희가 의심해.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왜 피하냐고. 아마 일부러 같은 조에 넣은 것 같아.”
역시 말도 안 되는 이유.
“결혼할 사람한테 좀 솔직하면 안 될까요? 저랑 원수 같은 사이라고 말해요.”
“말하면 난 민희랑 끝이야. 내가 이 여자랑 끝나서 지연이 좋을 건 없잖아? 민희까지 잃으면 난 다시 줄리가 욕심날걸?”
‘개새끼…….’
또 줄리로 물고 늘어진다.
그런데 태규는 단순한 협박용으로 이런 말을 하는 놈은 아니다.
분명 그러고도 남을 놈.
생각 같아선 따귀라도 한 대 갈기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건 현실적인 대처가 아니다.
아직 태규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았으니.
지연은 끓어오르는 분을 꾹 참고 현명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
“내가 이런 협박에 순순히 응해주면 어떻게 해줄 건데요?”
그도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다.
“줄리에 대해서 하자는 대로 다 해줄게. 대신 이번 단합회를 계기로 민희가 정말 너랑 내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걸 믿게 해야 해.”
지연에겐 나쁜 제안이 아니었다.
줄리의 온전한 엄마가 되기 위해선 어차피 태규의 친부 포기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 지연에겐 이보다 절실한 건 없다.
“그 약속은…… 지킬 거죠?”
“응, 이건 꼭 지켜.”
태규가 믿음이 가는 남자는 아니었지만 저도 절실하니 이것만은 지키겠지.
“알겠어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그렇게 두 사람의 약속은 성사됐다.
이 약속이 지켜질 약속인지,
악마의 함정인지는
두 사람도 모르겠지만.
*
단합회 전날 밤, 수현의 머릿속엔 단합회에 대한 생각들이 그득했다.
지연과 함께 겨울 바다를 보며 겨울 방어를 먹으며 사이드메뉴로 오징어 튀김, 아바이 순대, 그리고 소주 한 잔…… 이 아니다.
‘첫째, 지연을 이상하게 보고 있는 다른 동료들 사이에서 지켜주기.’
지금 회사에서 이 구역의 미친년은 그녀로 통하기에.
‘둘째, 비열한 문태규로부터 지켜주기.’
그녀를 버린 개새끼와 한 조가 돼버렸으니.
‘셋째, 애런과도 같은 조야.’
그래도 동생이라고 이건 패스!
‘넷째, 사악한 개민희한테서 지켜주…….’
생각하다 보니 화가 난다.
뭘 이렇게 적이 많아, 이 여자는!
내가 혼자 이걸 어떻게 다 지켜? 어벤저스 합체도 아니고 말이야.
심지어 지켜줘 봤자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을 캐릭터다.
‘이걸 확!’
하는데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저 라면 먹으려고 하는데 같이 드실래요?”
그녀가 냄비에 물을 부으며 그에게 물어본다.
그는 하루 종일 삐뚜름한 그녀 때문에 억울하다가,
시상하부가 고장 난 사람처럼 큰 폭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럴까?”
라면이니까.
.
.
.
수현과 지연, 그리고 줄리가 함께 라면을 먹는다.
수현은 있는 그대로, 지연은 고춧가루 풀어서, 줄리는 물에 씻어서.
후루룩 후루룩-
호로록 호로록-
쪽쪽, 쪽쪽-
서로 각자의 라면에 집중할 뿐 한마디도 오가지 않는다.
줄리는 까만 눈동자를 오른쪽 수현, 왼쪽 지연에게 돌려 보았다.
라면 한 줄 쪼로록 빨고 옹알이처럼 혼잣말했다.
“갑분싸.”
지연의 눈초리가 곱지 않게 줄리를 향했다.
“인터넷 그만해라.”
“할많하않.”
“하지 말랬지.”
“엄마 너무 엄근진.”
“이게 진짜!”
참다못한 지연이 줄리에게 작은 꿀밤을 주었다.
줄리는 라면 먹던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으앙~~~~ 이생망.”
그리고 다시 쪽쪽 라면을 빨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다시 엄근진이 돼버렸다.
이번엔 수현의 눈동자가 오른쪽 지연, 왼쪽 줄리로 진자운동을 했다.
‘…… 뭐지? 이 외계어는?’
한국말이 진화했나? 아님 얘네 사투리 써?
한국말이라면 한자어뿐 아니라 은어까지도 다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수현이었다.
그런데 지금 지연과 줄리, 두 사람의 대화는 당최 한 자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자존심에 물어볼 순 없기에 수현은 다시 라면에 집중했다. 후루룩, 후루룩.
그런데 그의 그 잠깐의 혼돈을 줄리가 잡아냈다.
“크크크크, 아저씨 지금 우리 말 못 알아듣는다.”
그 말에 지연의 눈동자도 그를 향했다.
“진짜요? 한국말 잘 안다면서.”
슬슬 그녀의 눈동자에 익살이 번지고 있다.
“하, 참.”
그의 입에서 부정의 실소가 터졌다.
“다 아니까 가만있는 거지.”
줄리가 들고 있던 포크를 놓았다.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갑분싸가 뭐예요 그럼?”
…… 갑…… 갑?
줄리는 큰 인심 쓰듯 힌트를 던졌다.
“말 줄인 거예요. 맞춰보세요.”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말줄임?
비냉, 물냉, 돼갈, 소갈은 알지만 갑분싸는 처음 듣는 말인데.
하지만 금방이라도 웃음 터질 준비를 하고 있는 지연을 보면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일단 시작하자. 갑분싸라……
“갑, 갑, 갑자기…….”
어쭈?
두 사람의 눈초리를 보니 시작은 맞는 것 같다.
시작을 맞추고 나니 갑자기 답이 떠오른다.
“갑자기, 분~을 꽃 싸다귀?”
푸우우우우우우우-
누가 모녀 아니랄까 봐 동시에 지연과 줄리의 입에서 라면이 분사된다.
면발은 라면땅 크기가 되어 수현의 얼굴로 돌진.
“어우 더러!”
수현은 양 싸다귀에 붙은 라면 조각들을 양손으로 털어냈다.
순식간에 그의 양쪽 싸다귀가 분~을 꽃 빛깔로 물들었다.
하하하하하하하-
“아, 정말~~~ 아 정말~~~~”
지연이 시원하게 목젖을 드러내며 웃기 시작한다.
하하하하, 깔깔깔깔.
수현은 얼굴에 균일하게 퍼진 라면 조각들을 떼어내며 짜증을 냈다.
“뭐가 그렇게 웃겨! 모를 수도 있지.”
“미안하긴 한데 더러워서 웃겨요. 하하하.”
그녀의 눈에서 대롱대롱 눈물이 맺혔다.
슬픔을 담은 눈물이 아닌, 웃음을 담은 눈물이.
벨도 없지.
수현은 이 와중에 그녀의 웃음이 반갑다.
짜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좋다고 또 이런 말이 나온다.
“진짜 오랜만이다. 지연이 웃는 거.”
줄리가 그의 말에 호응했다.
“맞다. 엄마 요새 별로 안 웃었어. 맨날 뿔났지.”
알고 보니 우리 지연이 더러운 거 좋아했구나? 진작 말하지.
줄리는 자랑처럼 으스댔다.
“아저씨, 저 더러운 거 많이 알아요.”
“그렇지, 애들은 원래 더럽잖아. 해봐, 더러운 거.”
뭐냐면요, 금화댁 아줌마가 했던 건데…….
그렇게 진짜로 더러운 거 말고, 좀 웃기면서 더러운 걸로……
그럼 제가 가끔 하는 더러운 짓 해볼까요?
코 파고 뭐 그런 거? 그런 건 식상하지……
아닌데, 엉덩이로 하는 것도 있는데…….
냄새 나는 건 좀 빼자……
갑분싸했던 식탁이 더러운 얘기로 불꽃이 튀고 있다.
이번엔 지연의 눈동자가 오른쪽의 줄리, 왼쪽의 수현을 오갔다.
두 사람이 나누는 더러운 대화가 아련하게 그녀의 귀를 울린다.
순간 지연의 얼굴에서 다시 웃음이 사라졌다.
그녀는 물끄러미 수현을 보다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저랑 잠시 얘기 좀 해요.”
.
.
.
수현과 지연은 커피 한 잔씩을 가지고 마당으로 나왔다.
두 사람 다 방금 탄 커피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겨울 칼바람은 그보다 더 매서웠다.
“춥다. 감기 걸리겠는데?”
수현은 지연을 걱정해 한 말이었는데 그녀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미안해요. 추운데 마당에 나오자 그래서. 집 안에 있으면 줄리가 들으니까…….”
그 말 아닌데.
바람보다 지가 더 쌩한지도 모르고.
“왜? 무슨 일 있어?”
추운 바람이 걱정돼 그가 서둘러 본론으로 향했다.
그런데 밖에서 보자고 한 그녀의 볼일은 의외였다.
“…… 기다려달라고요.”
“…… 뭘?”
“저를, 아니 단합회 끝날 때까지만요.”
“단합회 끝나면 뭐가 있어?”
“…… 다, 끝나요.”
“뭐가?”
“문태규랑…….”
구체적인 설명 없는, 줄임 말 같은 말이었지만 수현은 이번엔 알 것 같다.
그 안에 생략된 말들을.
‘단합회가 끝나면 줄리에 대한 법적 정리를 하기로 한 모양이군.’
막 알은체하며 잘됐다고 하고 싶었지만,
워낙 조심스러운 일이기에,
또 자신이 문태규와 지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걸 밝히기 싫어서,
그는 그냥 별 관심 없다는 듯 담담히 웃었다.
“뭔진 모르지만 잘됐네.”
지연이 머뭇거리다 민망한 듯 입을 열었다.
“알아요. 저 기분 안 좋은 거 알고 오버하시는 거.”
알아주니 고맙다.
생전 시크한 패션만 입던 사람이 어드벤처 인형 코스프레한 기분이다.
그래도 그녀가 지금 웃을 수 없다는 건 이해한다.
인생을 망친 거나 다름없는 문태규를 마주쳤는데 멀쩡하면 바보지.
게다가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으니.
그래도 내가, 아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는 건 모르지?
나 강 회장한테 전화까지 한 사람이야!
지연은 벌써 문태규와 모든 일들이 끝난 그날을 상상하는지 입매를 달빛으로 향했다.
“단합회 끝나고 모든 일이 다 해결되면 그땐 지금보단 더, 웃어볼게요.”
말이라도, 고맙다.
“단합회, 우리 내일 몇 시에 떠나지?”
“8시까지 본사 집합이요.”
그렇게 가기 싫던 단합회가 갑자기 기다려진다.
끝나고 나면…… 우리 사이엔 어떤 바람이 불어올까?
궁금도 하면서, 설레기도 하면서, 걱정도 되면서.
휘이이이이-
갑자기 겨울바람이 두 사람을 에워싸듯 돌아 불고 있다.
칼바람에 귀 볼이 베인 듯 시렸다.
밤안개가 턱 끝까지 내려앉았다.
가만있어도 뼛속까지 아려온다.
이 공간, 따스한 건 오직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뿐.
두 사람은 생각한다.
추우면 어때. 바라보기, 딱 좋은 날씨구만.
*
드디어 단합회 첫날.
모두가 모였다.
지연, 수현, 애런, 문태규.
무슨 일은, 벌어진다. 분명.
#d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