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 말고 니 형-32화 (32/77)

제32화.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

2018.05.23.

지연의 손은 애런에게 잡혀 있지만 그녀의 몸은 수현의 눈빛에 묶여버린 듯 움직일 수 없었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현이 한 발 더 앞으로 다가왔다.

다가선 그의 발자국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을 담고 있었다.

‘가지 마, 절대.’

그 무언의 힘은 강한 바람처럼 그녀를 휘감았다.

그녀도 거스르고 싶진 않았다.

지연은 잡고 있는 애런의 손을 뿌리쳤다.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애런, 미안하지만 먼저 호텔에 가서 기다리세요. 수현 씨랑 회사에 갔다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지연 씨, 그래도…….”

애런이 만류했지만 그녀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애런, 고맙지만…… 죄송합니다.”

고맙지만, 죄송하다.

작았지만 단단한 고갯짓.

애런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더 졸랐다간 오히려 형 앞에서 망신이다.

“그럼…… 늦지 않길 바랍니다.”

그는 수현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차에 올랐다.

그가 탄 스포츠카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두 사람을 떠났다.

.

.

.

수현과 지연은 오드리 화장품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이인 좌석에 나란히 앉았지만 모르는 사람들끼리 앉은 것처럼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다.

사실, 두 사람 다 지금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지연은 애런 대신 수현을 따라온 지 십 분도 안 돼 후회막급이다.

‘이번 생애는 아닌가?’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게 분명해.

사실 보란 듯이 애런의 차를 타고 가도 됐다.

그는 그녀에겐 고마운 사람이니까.

연유는 모르겠지만 강 회장에게 전화해 태규에게 무릎을 꿇을 뻔한 치욕스러운 순간에서 구해줬잖아?

게다가 고마운 고객이기도 하다.

화장품을 잔뜩 시키며 오히려 그녀가 들고 올 화장품이 무겁다며 직접 데리러 와주었다.

그 호의 받아줄 수도 있었는데…….

‘타지 마.’

수현의 그 한마디가 그녀의 발에 족쇄를 채워버렸다.

그의 눈빛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이 차를 타고 간다면 저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평생 새엄마의 친자식인 애런에게 콤플렉스를 느끼고 살아왔다.

동생이 기업의 후계자가 된 후 설 자리가 없어 쫓기듯 한국으로 도망 왔고.

집만 한 채 있을 뿐 전세를 놔야 할 정도로 돈도 없고.

그런데 잘난 동생이 좋은 차를 몰고 집 앞으로 찾아왔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그의 마음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 차에 오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를 따라 나서긴 했는데…….

기껏 함께해줬더니 버스에 오르자마자 한다는 말이,

“에혀, 차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왕년에 스포츠카 안 타본 사람 있어?”

억지 부리며 몰아세우더니,

“나도 미국 가면 차 있거든. 애런 차보다 비쌀걸?”

거짓말……. 돈도 한 푼 없이 쫓겨난 거 다 아는데.

“도대체 애런이 왜 데리러 온 거야? 남친 여친도 아니면서. 뭐 썸타? 줄리한텐 물어봤고?”

동생을 질투한다. 유치하게.

내 맘은 조금도 모르면서.

‘난 왜 늘 이런 남자들만 선택하지?’

실수나 실패에 대한 명언들은 많다.

실수를 하고 그걸 통해 교훈을 배운다면 더 나은 미래가 생긴다고.

그런데 왜 ‘남자’와 ‘사랑’에 대한 실패는 그렇게 큰 교훈과 상처를 받으면서도 더 나은 미래가 생기지 않을까?

‘매번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냐고!’

진심이라곤 1도 없는 문태규를 만나 그렇게 고생해놓고선,

진심이라곤 먹고 죽을래도 없는 수현을 또 마음에 담고 있다.

‘내가 미친년이지.’

지끈지끈 머리가 아파온다.

지연은 두 손가락으로 양쪽 관자놀이를 있는 힘껏 눌렀다.

‘정신 좀 차리라고!’

.

.

.

한편 지연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수현도 마찬가지로 기분이 안 좋았다.

‘하여간 여자들은…….’

애런 차 대신 그와 버스에 올라준 건 고맙다.

물론 그가 택시 타자고 했는데 그녀가 무시하긴 했지만.

“돈도 없는데 웬 택시? 그냥 버스 타요.”

내가 거지로 보이나…….

유치한 줄 알면서도 자존심 좀 세워보겠다고 얘기했다.

나도 미국에 좋은 차 있다고.

그런데 꼭 자기 집에 방 열 개 있다고 뻥 치는 초딩 보듯 째려본다.

‘설마 안 믿는 건 아니지?’

일단 이 문제는 패스.

어쨌든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애런이 데리러 오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지 않다.

‘둘이 무슨 사이야? 아무 사이 아니라며.’

게다가 결정적으로 애런 때문에 정작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놓쳤다.

줄리가 그랬다. 지연이 빨간 지붕 집에 살기 전 원래 살았던 아줌마를 알고 있다고.

심지어 매일 하교 후 찾아갔을 정도로 아주 친한 사이였다고.

미역국 끓이는 법도 그녀가 알려줬다고.

그런데 그녀는 바로 수현의 사진 속 여자, 친엄마였다.

자신을 버렸다는 울화에, 그다지 아름다운 여자로 기억되진 않지만 그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엄마.

줄리아나의 수장이 돼서 평생을 일에 미쳐 살아가기 전, 딱 한 번은 찾아보고 싶었다.

‘내가 한국에 온 이유이기도 한…….’

그런데 그 여자를 지연이 알고 있단다.

그 중요한 걸 물어봐야 하는데 애런이 찾아오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 얘길 꺼낼 순 없지.’

하여간, 애런은 예뻐해줄래야 예뻐해줄 수 없는 존재다.

동시에 그의 진심을 몰라주는 그녀에게도 서운하고.

‘보면 참 냉정해.’

두 사람은 그렇게 각자의 생각으로 섭섭해 하고 있었다.

서로서로, 많이많이.

*

지연은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화장품을 챙겼다.

애런이 묵는 호텔로 화장품을 가지고 오라 했기에.

빨리 화장품을 전해주고 또 다른 고객을 만나러 갈 생각에 그녀의 손길은 바빴다.

하지만 급한 그녀의 맘과는 달리 수현은 팔짱을 낀 채 커다란 덩치로 그녀의 앞을 막고 있다.

“그냥 택배로 보내. 아침에 봤잖아.”

허리를 숙이고 짐을 챙기고 있던 그녀는 곱지 않은 눈초리로 그를 올려봤다.

“도와줄 거 아니면 좀 비켜주시겠어요? 그렇게 앞을 떡하니 막고 있으니 답답해요.”

“내가 다른 남자들에 비해 어깨가 좀 넓지. 그렇다고 태평양은 아니고.”

“그림자 생기니까 저리 가요. 샘플은 글씨가 작아서 잘 보고 챙겨야 해요.”

팔까지 휘휘 저으며 비키라는데도 그는 수비수가 공격수 마킹하듯 그녀의 시야를 쫓아다니며 가렸다.

진중해 보이지 않는 그의 태도에 지연은 올라오는 감정을 꾹 누르고 서늘하게 얘기했다.

“저 애런한테도 그렇고 앞으로 화장품 고객한테 혼자 갈 거예요.”

“왜?”

“혼자 다녀야 수당을 안 나누죠.”

“치사하네, 팀끼리.”

“치사해도 할 수 없어요. 저 빨리 돈 벌어야 해요.”

“착한 집주인 있는 집도 있겠다, 많이 벌어 뭐하려고?”

“그 집 나가려고…….”

“…….”

그녀의 말이 섭섭했는지 익살스러웠던 그의 표정이 식어버렸다.

“그렇게 내가 싫어?”

그녀는 대답 없이 담고 있던 화장품에만 열중했다.

보고 있진 않지만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잔뜩 마음이 상한 표정으로 쏘아보듯 그녀를 응시하는.

결국 그는 참았던 분을 긴 한숨으로 토해냈다.

“휴…… 남의 속도 모르고.”

그가 내쉰 숨이 그녀의 정수리에 닿았다.

그가 몸을 돌려 나가는 게 느껴졌다.

문소리가 나고 나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꼬리도 없으면서 나간 뒷모습이 길게 여운을 남긴다.

‘싫어서 그런 건 아닌데…….’

위험해서 그런 거지.

자꾸 좋아지면…… 또 상처받잖아. 내가.

그리고 악착같이 돈 벌어야 하는 이유가 꼭 나 때문인 줄 아나?

돈을 많이 벌어야 월세를 많이 줄 거 아냐! 돈도 없다며!

너무 했나 싶었지만 깊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나한테 장난으로 저러는 건데 뭐.’

털어내듯 어깨를 축 내리고 다시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가 가니 막힌 시야가 없어 화장품을 분류하기도 아주 수월했다.

‘진작 갈 것이지.’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 공기가 느껴진다.

그가 가로막고 있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사무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녀를 향하고 있던 것.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멀리서 저들끼리 중얼거릴 뿐.

작은 소리였지만 그녀의 얘기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원래 본인 얘기엔 귀가 번쩍 뜨이는 게 본능이니까.

“저 여자 맞지? 부사장 잘못 보고 미친년처럼 날뛰던.”

“회장이 와서 편들어줬다며?”

“알고 보면 회장 쪽 라인이었어?”

…… 맞다.

어제는 쓰러져 자느라 잊어버렸고, 아침엔 애런과 수현 때문에 정신이 나갔었는데,

사실 그녀는 어제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태규의 멱살을 잡으며 난동을 피웠다.

물론 그래도 마땅할 사연이 있었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그녀를 이해할 리가 있나.

그들 눈엔 그저 부사장한테 대들던 정신 나간 여자.

어느새 그녀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작은 공간이 생겼다.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왜 이런 시선들을 못 느꼈을까?

‘설마…… 수현 씨가 일부러 저들을 가려준 건가?’

그가 없으니 강풍을 막아주던 커다란 가림막이 사라진 느낌이다.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의 부재를 느낀다.

이러면 안 되는데…….

지연은 입술을 깨물고 씩씩하게, 다시 화장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돈은 중요하다.

*

지연은 애런이 부탁한 화장품을 챙겨 그가 있는 호텔 룸으로 올라갔다.

“아침에 제 차에 안 타서 섭섭했어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애런이 지연에게 한 말이었다.

그의 표정은 아침과는 달리 무겁고 어두웠다.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무안하고 섭섭했겠지…….

미안한 맘이 있기에 그녀는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수현 씨를 두고 혼자 갈 순 없었어요. 형이 잘 삐져요, 헤헤.”

분위기를 풀어보자고 한 말인데 그 말이 더 그의 표정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형이 삐지는 게 신경 쓰여요?”

신경…… 쓰인다.

동생한테 자존심이 상하면 어쩌나, 혼자 두고 가서 맘이 상하면 어쩌나.

그녀는 침묵으로 긍정했다.

그런데 그녀의 긍정이 그의 질투심에 불을 붙였다.

“그럼 나는요? 나는 신경 안 쓰여요?”

“신경 쓰이죠. 고객으로서, 저한테 잘해주시는 분으로서, 또 집주인인 수현 씨의 동생으로서도요.”

지연은 최대한 예의 바르게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이런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예의들이 그를 더 화나게 했다.

‘벌써 좋아하게 된 거야? 형을?’

애런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을 한집에 둔 채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간다면 지연은 지금보다 더 형의 매력에 빠져버릴 것이다.

형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 모든 여자들이 그랬으니까.

마음이 급해졌다.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드는 일을 서둘러야겠다. 형이 또 뺏어가기 전에.

그는 불쑥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던졌다.

“우리 게임 하나 해요.”

“게임이요?”

“제가 지연 씨가 가장 원하는 게 뭔지 맞춰볼까요?”

“그걸 왜 맞춰요?”

“사실은 제가 다른 여자들하고도 했던 게임이긴 해요. 솔직히 말하면 좋아하는 여자한테.”

“…… 좋아하는 여자한테?”

“……네, 좋아하는 여자한테.”

“…….”

훅 들어오는 그의 고백에 지연은 눈동자를 돌렸다.

눈치는 채고 있었다. 못 챘다면 바보지.

스토커처럼 훅 훅 나타나 부담스러웠지만 어쨌든 이것저것 사주려 노력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마치 남자친구처럼 집 앞으로 데리러 오기도 하고.

호감이 없다면 과연 이럴 수 있을까?

그런데…… 별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아직 그런 건 아니니까.

안다고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그녀가 아무 대답이 없자 그가 다시 게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떤 게임이냐면요, 지연 씨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제가 맞추는 거예요.”

“그게 게임이에요?”

“네, 정답이 있고 게임에 대해 결과가 있고 그에 대한 부상이 있으면 그게 게임이죠.”

“만약 애런이 맞추면 부상이 뭔데요?”

“저랑 사귀어주는 것…….”

“풋, 말도 안 돼.”

가당치 않은 소리에 그녀의 입에서 실소가 터졌다.

하지만 애런은 그녀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바짝 그녀 앞으로 다가 앉으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일단 맞춰볼게요. 부상은 그다음에 생각해요.”

“그래도…….”

그의 황당한 제안에 지연은 말려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답은 들어보고 싶었다.

그 답을 들어보면, 그에 대해 더, 알 수 있을 듯해서.

그리고 그녀도 모르겠다. 그녀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일지.

“그래요, 그럼. 뭐죠? 정답이?”

그의 눈빛에 확신이 담겼다.

“복수!”

“복…… 수요?”

그는 정답을 부르는 일등 소년처럼 주저함 없이 말을 이었다.

“문태규에게 복수하는 것. 지연 씨에게 상처 주고 떠난 사람이잖아요. 제가 철저하게 복수해줄게요.”

순간, 애런은 지연의 눈동자가 작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리는 걸 목격했다.

맞았지?

틀릴 리가 없다.

다른 여자들 같으면 명품 백이나 옷, 뭐 그런 천박한 것들을 원한다고 하겠지만 지연은 그런 여자들과는 다르다.

그녀는 남자에 대한 아주 커다란 상처가 있는 여자.

남자는 그녀에게 아이라는 귀찮은 짐을 주고 떠나버렸다.

얼마나 죽이고 싶을 만큼 그가 미울까?

그렇다면 그런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게 그녀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닐까?

나도 그러니까.

나도 내 모든 걸 앗아간 형에게 복수하는 게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거니까.

그녀와 나는 같을 테니까.

“어때요? 제 말이 맞죠?”

애런의 답변은 지연에게 작은 충격을 주긴 했다.

이 사람은 내가 가진 상처를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문태규에게 복수라…….’

맞긴, 하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그녀 인생을 송두리째 나락으로 빠뜨려버린 남자니까.

솔직히 그녀가 받은 만큼 그에게 상처를 준다면 속이 후련해질 것도 같다.

하지만 그게 과연 그녀가 가장 원하는 일일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녀도, 그녀 맘을 모르겠다.

애런이 조급하게 확인했다.

“맞죠? 제가 맞춘 거죠? 제가 이긴 거죠? 이 게임에서.”

일방적인 게임에서 완승을 거둔 그의 표정.

그런 그에게 어떤 답을 줘야 할지 고민스럽다.

그 순간, 지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수현의 메시지였다.

-안 와? 살아? 거기서?

두 번째 메시지가 도착했다.

-거기서 살 거면 짐 빼. 지금 당장 와서.

그리고 연이어 마지막 메시지가 도착했다.

“풋!”

수현이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 그녀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버렸다.

그가 정답을 보냈다.

애런은 모르는,

그녀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

#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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