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행했던 여성향 게임 속에 환생했다. 그것도 이름 하나 나오지 않고 어린 나이에 죽는 엑스트라로. 에블린은 죽고 싶지 않았고, 결국 살아남았다. 그러나 운명을 거부한 탓이었을까. 에블린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그녀의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죽어 버렸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에블린은 가족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그녀가 세상을 등지려는 순간. “가족들은 네가 이렇게 죽기를 원치 않을 거야.” 마치 기적처럼 한 사내가 손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죽지 마, 에블린.” 에블린을 살리기 위해서. 체이서 루이사. 빙의한 게임 속의 악역이자 조용하던 에블린의 삶을 뒤집어 놓은 오만한 귀공자. 당신은 나의 마지막 구원이 되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