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내 위에 올라타 있을 겁니까?” 꽃비와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여자를 받아 냈다. “이름이 뭡니까. 핸드폰 번호는?” “지금 저한테 작업 거시는 거예요?” 10년 동안 기억 속에만 존재하던 그 아이였다.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내 슈트 말입니다. 구멍이 났습니다. 그쪽 가위 때문에.” “슈트 얼마인데요?” “천만 원. 정확히는 1,018만 원이지만 18만 원 절사하도록 하죠.” 슈트 값을 빌미 삼아서라도 건욱은 서흔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에게 직진하던 어느 날. 서흔은 제 사촌의 약혼녀가 되어 있었다. “이 젖은 입술로 내 입술 물어 놓고선.” “…….” “왜 그랬어요? 섭섭하게.” 과연 건욱은 서흔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