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혼녀가 아니야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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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약혼녀가 아니야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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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행사가 포진해 있던 주말이 끝나고 평화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서흔은 <플로라유>로 출근을 했다. 고작 이틀 다경에게 오픈을 맡긴 것뿐인데도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새벽에 도매 시장에서 사 온 꽃들을 차곡차곡 작업대 위에 쌓았다. 꽃을 손질하는 것이 오전 일과의 시작이었다.
필요 없는 줄기를 잘라 내고, 혹시 모를 가시도 정리하는 기계적인 손놀림이, 휴대폰이 울리자 중간에 뚝 멈췄다.
평소 같으면 작업을 마무리할 때까지 미뤄 두는데 이번엔 휴대폰을 찾는 손이 분주했다.
한껏 기대하며 확인한 마음과 다르게 급한 돈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스팸 문자에 서흔은 휴대폰 화면을 바로 껐다.
“주고받는 게 확실하다는 사람이 왜 연락을 안 하는 거야?”
다시 작업대에서 꽃을 정리하는데 갑자기 짜증이 치밀었다.
계산은 확실하게 할 것 같았던 남자가 득달같이 연락해 올 줄 알았는데 주말이 지나고도 잠잠했다.
“설마 나중에 딴소리하는 건 아니겠지?”
휴대폰을 노려보던 서흔은 안 되겠다 싶어 남자의 전화번호를 찾아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유서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