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오래 전 죽은 그 애를 참 닮았군."의 '그 애' 역할로 빙의했다. 군부를 배경으로 한 역하렘 로판, 첫사랑이자 옛 동료가 죽은 뒤 미쳐버린 남주들이 여주에게 집착하는 내용의 소설 <네 명의 미친놈들이 나한테 집착한다>, 통칭 <네미집> 속 바로 그 그 첫사랑으로. 하지만 빙의자의 특권도 있는데 설마 내가 죽겠어? 잘 살아남아서 여주 대신 내가 집착을 받게 되는 로맨스 전개겠지 뭐. 개인적으로 집착남은 내 취향이 아니라 아쉽군. 그런데... "야, 머리 박아." "낙오되는 새끼는 뒤진다!" “이것들이 빠져 가지고! 정신 안 차리냐!” 로맨스는 쥐뿔도 없고, 나를 기다리는 건 리얼 K-군대였다, XX! 확 탈영해버리기 전에 남주들이 차라리 내게 집착해줬음 했지만 이 아포칼립스 세계는 번번이 내 기대를 깨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피폐한 상황에 남주들도 점차 미쳐가는 것 같은데. 이 부조리한 착취의 굴레를 끊을 단 하나의 방법은 무엇? 물론, 혁명뿐이다! 적폐 제국놈들아! 아듀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남주들의 집착보다 내 탈영이 빠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