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키운 마수가 드래곤을 물고 왔다 (43)화 (43/190)

42화 – 하루라도 빨리

[속보](공식) 몬스터 테이머 유은새 헌터, 춘티엔더야오칭 부화!

[뉴스코드] 도천그룹x헌협 주최 헌터의 밤, 유은새 헌터의 새 마수 ‘봄이’ 데뷔(포토)

[헌터일보] 헌터의 밤, 도천 길드 A급 한이영, 김수진 등 헌터 18명 신규 영입!

[세계헌터일보] 유은새 헌터의 새 마수, 춘티엔더야오칭. 중국과의 소유권 분쟁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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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미쳤다 미쳤어

헌터의 밤에 유은새가 춘티엔더야오칭을 데려왔다니

게다가 자기 마수라고 선언했다니

중국이랑 뭔 일 터지는 거 아니야?ㅎㄷㄷ

댓글(255개)

⤷하다하다 춘티엔더야오칭 보유국;;

⤷유은새 대단하다. 지금이 전성기인 듯

⤷⤷유은새는 늘 전성기였음...

⤷중국에서 공식 문서 써서 마수 알 넘긴 거라며? 근데 전쟁이 왜 나?

⤷춘티엔더야오칭을 인간이 부화시킨 건 처음이라 중국이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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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이슈방] 중국과 전쟁 가능성은?

춘티엔더야오칭 태어난 건 기쁜 일인데 중국 이 갈고 있을 듯

격변의 시대 오고 나서 중국이 화타의 신수 ezr 하면서 춘티엔더야오칭 엄청 선전했었잖아. U.S 월드리포트에도 싣고.

봄이 뺏겠다고 쳐들어오거나 그럼 어떡함?

유은새 절대 지켜;;;

댓글(180개)

⤷유은새 세계적으로 위상 높아서 대놓고 해코지는 못 할 듯. 뒷공작이면 몰라도...

⤷⤷유은새가 뭐가 세계적 위상이 높음ㅋㅋㅋㅋ 그래 봤자 마수빨이고 세계 랭킹에는 쨉도 안 되는데

⤷⤷⤷또또 유은새 까 나왔다. 그래 봤자 유은새 세계 유일 몬스터 테이머라는 건 변함없고요. 니보다 천년만년 잘살 테니 신경 끄셈

⤷중국 언론도 현재 뒤집힘 (기사링크)

⤷한국 정부 분명히 몸 사릴 텐데 외교 문제 어떻게 해결하려나

⤷유은새 님! 걱정마십쇼. 전쟁 터지면 제가 앞장서서 싸우겠습니다!

⤷⤷223344

⤷⤷⤷X밥들이 나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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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왜 다들 중국 얘기만 해? 봄이 ㄱㅇㅇ

(은새 SNS 발췌 사진)

별이랑 봄이랑 뒤엉켜 노는 거 귀여우ㅜㅜㅜㅜ

헌터의 밤에 황새랑 백합이, 쪼쪼까지 왔다며? 쪼쪼 내 최애임

그럼 현재 유은새 새끼 마수 둘에, 인간 애기까지 키우는 거?

우리 엄마도 이런 정성은 못 쏟겠다. 참된 보호자상 인정합니다.

댓글(63개)

⤷그러고 보니 그 남자 헌터는 억케됨? 통 소식이 없네

⤷헌터의 밤 유출 사진에서 유은새 옆에 초점 흔들린 사람 있던데 혹시...?

⤷⤷hoxy...?

⤷⤷렬루? (확인함) 와 진짜네 근데 흔들렸는데 잘생겼음. 뭐야, 근데 왜 아무도 봤다는 사람이 없어?

⤷⤷오졌다. 설마 마법 쓴 거 아님? 판타지 소설 보면 인식 저하 마법 같은 거 나오잖아.

⤷⤷⤷그게 말이 되냐ㅋㅋㅋㅋ 아이템 썼을지도.

⤷⤷⤷와, 그 아이템 뭐냐? 도천 자금력 머선129... 그런데 그렇게까지 정체를 감출 일인가?

***

세계 소식지를 접한 중국 청화 길드는 비상이 걸렸다. 길드장 유길선이 중국 총리에게 불려가 문책을 듣고 돌아왔다.

부길드장 진아소가 의자에 등을 기대앉은 유길선의 눈치를 봤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유길선은 묘한 표정이었다. 그가 침묵을 이어 가자, 결국 진아소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별일 없으셨습니까?”

“없었을 리가. 춘티엔더야오칭을 어떻게든 도로 데려오라는 지시다. 유은새 헌터를 귀화시키든, 뺏어 오든.”

흐트러진 머리를 넘긴 유길선이 손깍지를 껴 턱을 올렸다. 목소리가 낮게 내리깔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한우리 길드장이 머리를 잘 썼어. 명분은 저쪽에 있으니, 오히려 감추기보다 드러내서 공식적으로 전 세계에 선포한 거지. 춘티엔더야오칭이 유은새 헌터의 마수라고.”

“…….”

“다시 말해, 춘티엔더야오칭을 주시하는 건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라는 거다.”

가뜩이나 중국 내에서만 해도 반응이 심상치 않은데 세상에 공공연히 알려졌으니 데려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나 유럽 쪽의 자본 많은 국가들이 유은새와 춘티엔더야오칭을 노릴 가능성이 컸다.

골치 아픈 상황에 유길선이 난색을 표하며 혀를 찼다. 진아소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어려운 싸움이 되겠습니다. 다른 마수도 아닌, 온전한 형태로 태어난 춘티엔더야오칭이 아닙니까.”

사실, 던전에서 구한 마수 알은 하나가 아니었다. 총 3개. 유은새에게 넘긴 것을 제외하고도 2개가 더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태어나지 못했다.

부화한 지 5분도 안 돼서 죽어 버리거나, 춘티엔더야오칭이라기에는 애매한 마수의 형태였다. 능력도 개화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신기하더군. 대체 어떻게 부화시킨 거지?”

책상에 있는 태블릿 피시로 봄이를 검색한 유길선이 영상 하나를 틀었다. ‘헌터의 밤’에서 봄이가 꽃비를 내리는 영상으로, 조회수가 월등히 높았다.

작은 몸으로 빙글빙글 돌며 신난 봄이와 별이의 모습을 본 유길선의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춘티엔더야오칭과 새끼 드래곤이라…… 순순히 귀화해 주면 좋을 텐데.”

“유은새 헌터의 가치가 너무 큽니다.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기 쉽습니다.”

“그래 봐야 중국에 상대도 안 되는 소국 아닌가.”

땅끝에 붙은 작은 국가가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유길선의 입가에 삐뚜름한 미소가 걸렸다.

아무리 한국 헌터들 앞에서는 서로를 치켜세워 주기 바쁘지만 속으로는 언제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대가 변해도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중화사상론자였다.

“그보다 나는, 유은새 헌터의 복귀 시기가 신경 쓰여.”

‘그’ 은가시나무 던전 공략 2년 뒤, 유은새는 돌연 휴식기에 들어갔다.

단순히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와서 쉬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시기가 공교로웠다.

은가시나무 던전의 보스는 드물게 이지를 가진 개체였다. 그것은 인간들에게 사냥을 당하는 걸 치욕으로 여겼다.

그래서 저주를 남겼다. 장기부터 썩어들어 가면서 서서히 생명을 갉아먹는 저주였다.

유길선은 유은새가 그 저주에 걸린 게 아닌가 싶었다. 그녀도 그 던전에서 큰 활약을 했었으니까.

긴가민가하던 차에 유은새는 휴식기 전보다 좋은 상태로 복귀했다. 그리고 현재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었다.

“설마, 저주를 해결할 방법을 찾은 건가?”

공표된 바는 없지만 중국인 헌터 중에도 저주에 걸린 이가 있었다. 어떤 힐러의 치유도 소용없었다. 안 써 본 영약이 없었다.

하필 중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였기에, 어떻게 해서든 무슨 수를 써서든 살려야 했다.

“만약…… 그 저주의 해결 방법을 찾았다면.”

유은새가 실마리라면.

정말로 저주를 해결해서 복귀할 수 있던 거라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었다.

“유은새 헌터를 반드시 중국으로 데려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어.”

청화 길드 정보부가 조사하기로, 유은새 복귀 전 도천 길드 S급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묘한 행적을 보였다고 했다.

그것이 유은새의 저주와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 영상을 끄고 태블릿을 한쪽으로 치운 유길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가 됐든 먼저 그녀에게 우호적인 여론부터 손을 봐야겠지.”

“확실하게 조치하겠습니다.”

진아소가 고개를 숙였다. 시선을 돌린 유길선이 뒤돌아 통유리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광경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도로 위에 별빛처럼 수놓아진 차들의 라이트를 보며 그가 초조한 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생각보다 그리 시간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그녀와 접촉해야 했다.

***

공식 발표가 난 뒤 한우리는 우선 은새 주변의 경호 인력을 강화했다.

이전에 은새의 집을 경호했던 인력의 2배 정도 되는 수가 배치됐다. A급 박도윤의 팀이 중심이 되어 그 역할을 맡았다.

그들은 막상 보게 된 아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개월 수가 좀 되는 것 같아 놀랐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고 들은 걸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아이템을 썼기 때문에 모른 척을 했다.

게다가 은신 능력자의 능력을 차단하고자 SS급 아이템 ‘소문의 진상’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때 일이 교훈을 남겼다.

그 때문에 조용하던 집이 소란스러워져 벨키오르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것도 모른 채 은새는 경호 인력이 추가되든 말든, 그들이 아이들과 자신이 노는 걸 어떻게 보든 말든 평소처럼 지냈다.

“별아, 봄아. 이쪽으로 와 볼래?”

은새는 날이 점점 무더워지자 정원에 물놀이 풀장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은새가 하는 걸 유심히 쳐다봤다.

“뉴나, 모 하는 고예요?”

“우리 봄이랑 별이 물놀이할 거야.”

“물놀이?”

삐-?

별과 봄이 고개를 기우뚱했다. 둘이서 같은 방향으로 고개가 기울어지는 귀여운 모습에 은새가 웃으며 대답했다.

“목욕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돼. 그런데 더 신나고, 재밌는 거.”

“목욕 조와요!”

삐삐!

아이들은 물에 들어갈 생각에 벌써부터 엉덩이를 들썩들썩했다. 보채는 별과 봄이를 진정시키고 은새는 너무 차갑지 않게 미지근한 물로 풀장을 채웠다.

별이가 어릴 때 좋아하던 오리 장난감도 띄우고, 모형 배도 띄웠다. 봄이가 좋아하는 말랑한 공도 여러 개 던져 넣었다.

“별이랑 봄이 만세~”

“먄세!”

삐!

그리고 미리 장만해 두었던 수영복으로 별을 갈아입혔다. 봄이에게는 방수 리본을 달아 주었다.

어린이용 튜브를 훅훅 불어 키우자 별의 눈이 반짝반짝해졌다.

“자, 이제 물놀이 규칙을 설명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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