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회
chapter5그리고 사계절이 지나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날이 조금 쌀쌀해졌다. 겨울이 어느덧 고개를 내밀고 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사계절이 모두 다르다고 하지만 같은 계절인 겨울도 초겨울과 한겨울은 달랐다.
낙엽이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를 숨기지 못하고 그러나 한편으론 완전히 메마르지 않은 가로수 내음이 도시를 물들였다. 초겨울의 정취가 느껴졌다. 초겨울의 정취는 한겨울에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부끄럼이 많고 조금은 새침때기였다. 가을옷을 입고 다니기엔 조금 쌀쌀하고 본격적으로 겨울옷을 꺼내자니 오후에 더운 것도 그런 탓이었다.
그럼에도 겨울은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라고 할 법했다. 더위에 특별히 약한 것은 아니지만 계절 특유의 분위기도 입는 옷 스타일도 겨울을 더욱 좋아했다. 곰곰이 지나온 길을 더듬어보면 내게 있어 좋은 일은 대부분 겨울에 있었다. 사실 다른 이유는 핑계고 단순히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원래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원랜 이에 그쳤다. 그러나 이젠 다른 이유가 더 있었다. 정원이였다. 정원이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겨울을 나는 좋아한다. 내가 정원이를 그릴 수 있게 정원이의 내음이 나는 겨울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정원이가 사무치지 않았다. 이제 정원이의 얼굴을 떠올려도, 밤하늘 아래 얼마나 세상이 새카만지, 잠자리에 드는 것이 왜 죄를 짓는 기분인지, 약을 먹지 않으면 문득 울고 싶어지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직 겨울을 좋아할 수 있었다. 정원이를 떠나보낸 겨울을, 나는 좋아한다.
겨울에 숨을 내쉬면 새하얀 김이 맺힌다. 마치 마음속에 있는 안 좋은 감정들을 토해내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나는 내 마음속에 남은 감정을 비워내야 했다. 카페에 들어가자 이연아가 보였다.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입니다.”
“네, 오랜만이네요.”
이연아는 순순히 인사를 받아주었다. 여상한 태도였다. 나는 빙긋 웃고는 근황에 대한 것을 물었다. 마침 진동벨이 울려 커피를 넘기자 이연아는 커피를 받아들고 커피를 바라보다가 근황을 얘기했다.
회사는 다니던 곳에 다니고 있으며, 남자친구가 생겼다. 사실 그래서 이런 곳에 단 둘이 만나는 것을 들키면 안 된다. 이연아는 그런 농담도 섞어가며 자신의 근황을 말했다. 그리곤 내게 근황을 물었다.
나는 천천히 내 근황을 풀었다. 정원이와 헤어진 얘기를 했다. 어쩌다가 헤어지게 됐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또한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런 얘기를 전했다. 이연아는 내 말을 모두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게 다였다. 우리는 그 후로 정원이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연아는 자기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여줬다. 얼굴이 잘 생긴 것은 아니지만 덩치가 크고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남자였다. 말을 들어보면 이연아를 꽤 아껴주는 것 같기도 했다. 말은 좀 못하지만 듬직하고 자신을 신경 써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강휘씨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하하, 요즘이 제일 즐겁게 살고 있긴 해요.”
커피를 모두 마시고 우리는 연락처를 나누었다. 남자친구가 안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장난스럽게 묻자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무슨 짓을 해도 화도 내지 못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런 사람일수록 더 잘 해줘야 한다고 넌지시 던졌다가 내가 할 말은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멍청하게 웃는 것 말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자리에 일어서서 카페를 나서며 이연아가 중얼거렸다.
“미안했어요. 그땐 정원선배를 뺏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아닙니다. 실제로 이연아씨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했구요.”
“……나중에 정원선배한텐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음, 아니에요.”
“네, 직접 전하세요. 나도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거든.”
“후후, 제가 먼저 만날 수도 있겠네요.”
카페를 나와 혹시 같이 차에 타서 바래다줄지 물어봤더니 방금 남자친구에게 잘 해줘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냐는 핀잔을 들었다. 쓴웃음을 지은 후, 나중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이연아와 헤어졌다. 나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정원이를 맺어낸 사람이었다.
이만큼이나 별 거 아닌 것이었다. 이연아라는 사람에 대해 무작정 증오를 가질 필요도 없었고, 안 좋은 감정을 내세울 필요도 없었다. 시기의 문제였고, 순서의 문제였으며, 주위를 둘러보지 못한 사람들 간의 문제였다.
그 이후로는 이연아와 자주 연락하진 않았다. 딱히 나쁜 감정은 남지 않았지만, 딱 친하지 않은 대학 동기 느낌이었다. 만나봤자 딱히 뭘 할 게 없는 그런 관계가 된 것이었다. 그것으로 만족했다.
겨울 색이 짙어지고, 한파가 닥쳐왔다. 아침에 이불에서 기어 나오는 게 하루 일과 중 가장 힘든 계절이 찾아온 것이었다. 근처에 있던 학교가 배수관이 터져 학교를 쉰다고 했다. 요새 배수관이 터져서 쉬는 학교가 어디 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도 쉬는 것을 보며 마냥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휴가를 쓸 타이밍이었다.
한 며칠 휴가를 내고 늘어지게 누워 있다가 누나를 시켜 여러 가지 요리 재료를 사오게 했다. 돈도 내가 부담, 요리도 해주겠음, 대신 모르모트가 되어야 함. 누나 역시 흔쾌히 승낙했다. 그렇게 한 이틀 동안 평소에 해보지 않은 요리를 여러 가지 해봤다.
인터넷 레시피를 보고, 잘 쓰지 않던 향신료도 써보고, 기름에 고기를 튀겨보기도 하고, 몇 시간씩 고기를 와인에 재워도 보고, 평소에 하지 못할 요리를 마음껏 했다. 가족들의 반응 역시 대체로 호평이었다. 모든 것이 호평은 아니었다. 마라 장을 대책 없이 쳐 박은 훠궈는 누나와 둘이서 처리해야 했다.
그러다 갑자기 바다가 가고 싶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반, 추워서 나가기 싫었던 마음이 반이었다. 그러다 휴가 중이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는 생각이 들어 동해 바닷가로 향했다. 정원이와 함께 갔던 그 바닷가였다.
운전을 하는 동안에도 그때의 기억이 날 듯 말 듯하며 마음을 간질였다. 저번에 차를 세웠던 주차장에 가자 그것 참 우연히도 내가 저번에 세웠던 곳에 차가 서 있었다.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털어내고, 겨울바다라 그런지 빈자리야 많았으니 다른 자리에 세워뒀다. 차문을 여니 짭짤한 바닷바람의 내음이 느껴졌다. 천천히 걸어가 모래사장을 밟았다. 바스락, 바스락. 사각, 사각.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다가 조금씩 걸음이 빨라지고, 어느 순간 모래사장을 미친 듯이 뛰었다.
“아하하하하! 으하하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리를 지르며 무작정 달렸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쑤셨다. 그러나 괴롭지 않고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기분이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인적이 드문 곳까지 뛰어와서 숨을 몰아쉬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달리자 한파로 벼려진 바람조차 기분 좋을 정도로 서늘하게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기가 막힌 하늘이 보였다. 바닷가의 한쪽은 주홍빛으로 물든 노을이 지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선 우연이 겹쳐 무지개가 바다 끝에서 하늘까지 솟아오르고 있었다. 이 바닷가에 딱 두 번 왔는데, 두 번 다 노을 진 바닷가에 무지개가 핀 광경을 보게 된다니 나는 사실 운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고개를 돌리면 살구빛과 주홍빛이 어우러진 노을이 지고 있었다. 빨갛다고 하기엔 밝은, 그리고 노랗다고 하기엔 조금은 붉은, 그런 경계에 든 것 같은 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시선을 뺏기고야 말았다. 그 경계에서 세상 끝까지 탁 트인 푸른 바다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높은 하늘만큼이나 바다는 넓었다. 너와 봤던 그 바다였다.
철썩, 처얼썩. 끼룩끼룩. 오직 파도소리와 갈매기의 울음소리만이 귓가에 닿았다. 밀물과 썰물이 오고가는 와중에 파도가 치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아름다운 바닷가의 풍경이었다. 변한 것이 있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었다. 나는 분명 바닷가를 바라보며 감동하고 있었으나, 그때와는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홀로도 감동할 수 있었다. 홀로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 혼자라도 행복해질 수 있었다. 다른 누구와도 행복해질 수 있었다. 네가 아니더라도 세상은 이렇게나 넓었다. 세상엔 즐길 것들이 이렇게나 많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이렇게나 많았다.
내가 너만 바라보던 그 순간, 내 안에 세상이 좁아졌고, 좁아진 세상에서 우린 없는 숨도 나눠 쉬어야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수평선을 달리며 서로를 그리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서로 행복해지자. 그렇게 하자. 그렇게 하자. 좁은 세상을 부수고 나와 만난 이 세상을 거닐고 살아가자.
그런데, 홀로 할 수 있는데, 세상이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나 혼자도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럼에도 너와 함께하고 싶어서. 너와 봤던 노을 진 겨울바다가 조금은 더 아름다워서, 내가 모래사장을 달리며 느낀 청량감보다, 네가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니던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조금은 더 따뜻해서, 천천히 지는 태양을 삼킨 어둠이, 침묵이, 너와 함께 있을 땐 간질거렸지만 지금은 조금 쓸쓸해서, 그래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질렀다.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긁어내서, 토해내서, 비워내서, 그래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긁어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이 시원하게 게워내고 싶어서, 소리를 질렀다.
홀로 할 수 있는 것, 그럼에도 너와 함께 하고 싶은 것.
아직은 내가 너무 약해서, 네가 어떻게 여길지 몰라서.
그래도 네가 보고 싶어서, 아직은 내가 홀로 설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서.
그 날부터 나는 생각이 날 때마다 한 통씩 정원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너무 자주 보내면 아직도 네게 집착하는 것 같으니까, 드문드문 생각이 날 때마다 일기를 적듯이 네게 내 소식을 보냈다. 한참동안 바라보기만 했던 네 연락처 위에 손을 올린다.
띠링
[안녕?오랜만에연락하는거라조금떨린다.잘지내고있니?난잘지내고있어.얼마나잘지내고있는가하면정신병원에서끊은약을요즘은먹지않아.수면제도먹지않아.너도그랬으면.]
띠링. 어느 날은 정하와 얘기를 나누었다. 너에 대한 소식을 조금만 물어봤는데도 바로 입을 싹 닫더라.
[안녕?정하에게네소식을물어봤는데잘지내고있는것같더라.아걱정마.나도가끔만연락할거야.나요즘에정원누나랑다시만나.사귀는건아니고그냥놀아.너는새친구를사귀었니?]
띠링. 어느 날은 지나가던 외국인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아이 돈 스픽 잉글리쉬. 하고 도망가려다가 예전에 외국에서 했던 생각이 나서 어떻게든 길을 설명하고 몸을 꼬아댔다.
[안녕?저번에새친구를사귀었냐고했는데진짜너친구꼭사귀어야한다?나는처음본외국인들이랑도같이놀고그랬어.인싸라고?이자식아나도쪽팔린데몸이리저리비틀면서한거야씁.]
띠링. 성규와 서진이는 이제 내게 여자를 소개해주지 않았다. 저번에 내가 혼을 냈기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는 이제 친구라고 감히 소개할 수 있을 만큼 친해졌다.
[요즘성규랑서진이랑도만나.사람들과만나는게그렇게나쁘진않더라.새친구도좀사귀고있고.너한테친구사귀라고했는데내가친구가더적으면쪽팔리잖아.아너근데진짜아직도없냐]
띠링. 대형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이제 사람들은 나를 이사 누구의 아들이 아니라 유능한 사원인 한강휘로 바라본다. 그 시선이 너무 즐거웠다.
[나프로젝트성공했다.저번인사프로젝트만큼대규모프로젝튼데이번엔내가처음부터마지막까지주도했음.우리회사에서나이제존나초엘리트성공의보증수표다.뭐?수저?뒤진다.]
띠링. 너와 만나지 않았더니 게임조차 별로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다. 요리는 특히나 공부를 하기에 좋았다. 언젠가 너에게 한 번 해주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졌다.
[안녕?요즘여러가지공부를하고있어.자격증도쓸데없는거라고해도따니까기분좋더라.어음식도공부하고있는데너도먹어보면기가막힐걸.나자신도납득할맛이야.진짜맛있더라고]
띠링. 고백을 받았다. 무작정 들이대는 고백이었다. 조금은 필사적이라서 무서웠다. 여자들과 대화하는데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타입은 처음이라 곤혹스러웠다.
[안녕?야큰일이다.나고백받았어.저번에분명히거절했는데또고백했어.이젠일이바쁘지않으니까사귀어달라고하더라고.밥한번같이먹자도아니고사귀어달라고.말이되냐이게?]
띠링. 거절하고 나서 인사과에 난처한 듯 말을 흘렸더니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한테 열심히도 설명해주더라. 그런데 짐작만 했던 건데 정말로 내 재력같은 것만 본 사람이라기에 조금은 서글펐다.
[안녕,거절했다.기억안난다고?고백받은거거절했다고.알고보니까나이사아들인거노린거라더라.인사과에서뒷소문으로들었대.뭐?당연하다고?꼴좋다고?너무그러지마라.]
띠링. 예전 취미가 독서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런데 얼마나 오랜 시간 책을 보지 않았던 걸까. 오랜만에 베스트셀러를 바라보다가 이상하게 로맨스 소설이 보고 싶어서 꺼내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책을 보다가 눈물을 흘렸다.
[안녕?요즘에책을다시보고있어.무슨책을보냐고?진짜여러가지보고있다.소설도보고잡학도보고경제도보고그냥여러가지다보고있어.생각해보니까오랜만이더라고.너도책좀봐]
띠링. 내가 회사에서 위치가 높아질수록 솔로라는 게 굉장히 귀찮더라. 자꾸 들이대는데 그럴 수록 네 생각이 짙어져 더 힘들었다. 모두 다 거절했지만 괜히 네 생각이 나서, 그래서 얼굴 한 번 보고 싶더라. 응, 그래도 아직은 버틸만해.
[안녕?오늘은조금잠이안와.사실나고백진짜많이받았어.저번에말한거말고그냥밥먹자고한사람도많았고.근데다거절했다.왜냐고?너때문아니야임마.다정원근데그냥보고싶다]
80자. 그 이상은 네가 다운로드를 받아야하니까. 굳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딱 그만큼만, 띄어쓰기조차 아까울정도로 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보냈다.
한국에 온 외국인이 말을 걸어서 오랜만에 영어를 썼지만 잘 대처했다는 얘기. 계절이 바뀌는 얘기. 어떻게 노는지에 대한 얘기. 가끔은 혼난 이야기. 그리고 즐거운 얘기. 내가 부탁했던 것에 대한 얘기, 그리고 게임에 대한 얘기. 시시콜콜하고 일상적인 그런 이야기.
좀 더 나은 사람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어서, 너를 보고 싶어서, 그렇지만 보지 않아도 네가 안심하길 원해서. 너한테 매 번 기대던 시절을 벗어나 좀 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어느 날.
띠링
[언제 한 번 볼래요?]
닿지 않고 흐르던 수평선이 마주하는 순간. 꽃이 피던 어느 날이었다. 다시, 봄이 찾아왔다.
[작품후기]문자메시지는 정확히 80자를 채웠습니다.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 역시 소설적 장치를 사용한 것입니다만, 보기 불편하시다는 의견이 많으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문자메세지 부분에서 강휘의 독백을 넣었습니다. 정신병을 표현하는 장면이 아니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