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제로콜라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105화 (105/138)

104회

chapter4“강휘야, 일어나. 도착했어.”

“으으음. 어.”

정원이의 다리를 베고는 끝까지 잠들지 못할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의식이 끊겨있었다. 생각보다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정원이가 뺨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나를 깨웠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어영부영 택시를 나왔다. 그리고 하품을 하는데 정원이가 나오면서 휘청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먼저 내린 덕분에 겨우 늦지 않게 잡아줄 수 있었다.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정원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헤헤, 다리가 좀 저려서.”

“미리 좀 깨우지 그랬냐.”

“너는 저번에 나 깨웠니?”

이 전에 룸카페에 갔을 때를 말하는 것 같았다. 할 말이 궁해져서 대답을 못하고 있었더니 정원이가 내게 몸을 더 기대며 말했다.

“아직도 좀 저리니까 집까지만 이러고 가자.”

“방금까지 나보고 힘들지 않냐고 그래놓고 기대기냐.”

“집에 가서 쉬면 되지. 요 앞인데 얼마나 걸린다구.”

정원이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술과 피곤에 절어있는 나와 무릎베개를 해주다가 다리가 저려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정원이의 모습이 옛날에 들었던 수난이대를 떠올리게 했다. 얌전히 부축해주려다가 왠지 장난기가 돌아서 정원이의 다리를 손가락으로 쿡 찔러보았다.

“흐악!”

정원이가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홱 고개를 돌려 나를 째려봤다. 장난을 친 내가 놀랄 만큼 다이나믹한 반응이었다. 이 정도로 놀랄 줄은 생각하지 못해서 굳어 있다가 빠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자 정원이가 어색하게 엉덩이를 뺀 자세로 가만히 부들거렸다.

“씨잉! 야! 나 진짜 다리 저려! 야! 도망가지 마! 히잉. 야아!”

“화 안 낼 거냐?”

“안 내! 안 낼 거니까 좀 잡아달라구! 이 나쁜 놈아!”

“진짜 화 안 낼 거지?”

“야아아악!”

정원이의 분노에 가득 찬 고함을 듣자마자 얌전히 정원이를 부축해주었다. 정원이는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분노를 꾹꾹 담은 한탄을 내뱉었다.

“이씨. 진짜 힘들단 말야. 솔직히 다리 저린 거 한 삼십분 전부터 그랬는데도 너 곤히 자서 안 깨웠는데, 은혜도 모르고 이 나쁜 자식이.”

“아, 내가 미안하다, 미안해. 내가 나빴어, 그래.”

“알긴 아냐? 이 나아쁜 놈아!”

정원이가 투덜거리면서도 몸을 더 기대왔다. 그만큼이나 걷기 힘든 모양이었다. 이렇게 서로 기대면서 가기도 솔직히 힘든 지라 정원이의 목과 다리에 팔을 두르고 안아 올렸더니 정원이가 비명소리를 질렀다.

“흐아아악!”

“어, 왜 그러는데?”

“다리! 다리! 흐이익! 다리 저려!”

“아, 이런. 그냥 조금만 참아라.”

“거, 걸을 때마다 진동이! 흐익!”

그제야 정원이를 안은 자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업어주는 것도 마찬가지로 다리를 잡는 거고 말이야. 아마 그대로 걸어들어 갔으면 이 짧은 거리를 들어가는데 십분은 넘게 걸렸을 것이었다. 정원이는 내가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그 때마다 내 목에 두른 팔에 힘을 주었다. 움찔움찔 거리는 것이 정원이에겐 미안하지만 조금 재미있었다.

문 앞에 도착해서 정원이가 꺼낸 열쇠를 통해 집 안에 들어가 침대에 던져줬더니 떨어지는 순간 정원이가 비명을 질렀다.

“야아아아아아아악!”

“아, 미안.”

“미안하면 다야? 어? 미안하다고 하면 사람이 안 죽어? 야, 이 미친 새끼야! 내가 다리 저리다 했어 안 했어? 어? 너 이 시발 내 말이 장난 같아? 죽을래? 어?”

“그래도 폭신한 데에 던져줬잖아.”

“죽인다, 절대로 죽인다. 진짜 다리만 풀리면 넌 오늘 내 손에 죽는다. 죽일 흐아아앙!”

나는 살기를 뿜는 정원이를 무시하며 정원이의 다리를 눌렀다. 정원이는 바로 자지러지며 신음소리를 냈다. 원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쏘아보는 정원이에게 태연하게 응답했다.

“다리 저리다며. 그럼 풀어줘야지. 너도 알잖아. 나 마사지 잘 해.”

“허으윽. 선생님 제발, 제가 잘못했어요. 오빠! 오빠! 내가 잘못했어! 제발 살살, 살살! 흐아악!”

“아니, 누가 들으면 내가 못할 짓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

엄청나게 약하게 주무르는 건데도 정원이는 온 몸을 배배꼬며 죽는 소릴 냈다. 이 정도로 저렸으면 미리 좀 깨우지. 하여간에 미련한 녀석이었다.

그 후로도 정원이는 계속 신음소리를 흘리며 온갖 신을 찾아댔고, 그런 정원이에게 ‘너 무신론자잖아.’ 라고 답하며 나는 정원이의 다리를 푸는데 전력을 다했다. 한참을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더니 정원이의 다리가 간신히 풀렸다. 정원이는 완전히 노곤해진 상태로 나를 원망스럽게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변명하듯이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솔직히 말해. 너 즐겼지. 그치?”

“응.”

“씨바아아알.”

정원이의 눈빛에 원망과 분노가 한 큰 술 더 추가됐다. 대체 어떤 요리를 만들려고 저렇게 얼얼한 감정만 더하는지 알 수가 없을 노릇이었다. 정원이는 애써 허리를 들려다가 다시 엎어지는 것을 반복하더니 결국 일어서는 것을 포기하고 얌전히 침대에 누웠다. 그러더니 풀이 죽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원래는 너 피곤해보여서 데려와서 잠이나 재울라고 했는데.”

“이제부터 자면 되지.”

“나 침대에서 못 일어나겠어.”

“오, 너무 좋아서?”

“죽여 버린다, 진짜.”

정원이가 으르렁거리며 째려봤다. 뚜껑이 열리기 직전의 모습이다. 그만 놀려야 할 것 같았다. 내가 정원이에게 진정하라는 듯이 양 손으로 제스쳐를 취했지만 정원이는 오히려 약이 올랐는지 눈을 흘기고 있었다. 나는 정원이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야, 슬슬 진짜로 피곤하다.”

“으, 치사하게.”

정원이가 분한 표정을 짓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안 그래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정원이를 마사지하니 당장이라도 눕고 싶을 정도로 몸에 힘이 없었다. 마사지를 하면 항상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든다. 분명히 손만 조금 움직일 뿐인데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정원이 역시 나를 보고 그렇게 느꼈는지 신음소리를 내다가 별안간 몸을 뒹굴거리며 침대 한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는 빈 공간을 손으로 툭툭 친다.

“뭐 어쩌라고.”

“누우라고.”

“뭐?”

내가 당황하며 묻자 정원이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힘들다며 누워, 그럼.”

“아니, 그럼 니가 일어나던가.”

“나도 겨우 움직인 거거든? 지랄 말고 누워, 걍.”

침대가 이거 하나뿐이냐. 정하 침대도 있는데. 라고 말하려다가 어차피 나나 정원이나 감히 정하침대에 누울 배짱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얘네는 심지어 이불조차도 지네 이불밖에 없었다. 이불 빠는 날은 대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정원이가 얼굴을 찌푸리며 계속 침대의 빈자리를 손바닥으로 치고 있어서 한숨을 내쉬고 빈자리에 누웠다. 그제야 정원이가 만족한 듯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진작 눕지 말이야. 사람 맘 불편하게.”

“아니, 하아. 됐다. 말 걸지 마라. 기왕 누운 거 한숨자게.”

“알았어. 너 잘 때까지 암 것두 안할게.”

정원이가 옆으로 돌아누워서 마주보며 화사하게 웃었다. 방금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부끄러워져서 반대쪽으로 몸을 돌렸다. 평소라면 정원이가 장난으로라도 한 소리를 할 것 같았는데 정원이는 방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눈을 감자 신기할 정도로 편안한 적막이 깔렸다. 그 적막 속에서 정원이의 색색거리는 작은 숨소리만이 돌고 있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숨소리에 온 신경이 쏠리고 있었다. 그것을 애써 무시하며 꿈의 세계로 도피하려고 양을 세기 시작했다.

그렇게 양이 300마리 정도 울타리를 넘었을 때 뒤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강휘야 혹시 자?”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말을 건다기보다 혼자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가까웠다. 답을 원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답변을 할지 말지 잠깐 고민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정원이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 요새 연아 보면서 너에 대해서 얘기를 좀 했거든. 근데 연아가 나보고 너랑 좀 거리를 두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지금 우리는 이상하다고.”

그 말을 듣고 나는 숨을 삼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 순간 나는 잠에 빠진 사람이 되어야했다. 어떠한 것을 들어도 듣지 못한 사람이 돼야 했다. 정원이는 내게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강휘라는 벽에 대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인지하고 나는 천천히, 그리고 일정하게 숨을 마시고, 내쉬었다. 마치 자고 있는 사람처럼. 정원이는 벽에 대고 넋두리를 시작했다.

“음, 연인 행세라는 말을 꺼내면 안 됐나 싶기도 하구. 그 전엔 그냥 들어주기만 했는데. 근데 나도 고민이 좀 많았어. 응.

나보고 남자라는 자각이 남아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당연히 남아 있다고 하니까 그럼 왜 너랑 연인행세를 하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리고 나보고 혹시 게이냐구.

음. 아니라고 할랬는데 차마 대답을 못 하겠더라. 왜냐면, 나도 잘 모르겠어서. 그 말을 들으니까 더 모르겠어서.

사실 니가 어제 다른 여자랑 술을 마셨다고 하는 걸 듣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괜히 짜증이 나는 거야, 진짜 싫었는데. 왜 싫었을까. 연아는 집착이라고 했는데. 내가 집착을 한다고 해도 이유를 모르겠잖아. 니가 내게 남은 마지막 친구여서 그런 걸까? 그게 아니면.”

정원이는 그리고는 말을 멈췄다. 여기서부터는 아무리 벽이라고 해도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정원이는 말을 잇지 않았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정원이가 입을 달싹거리고 있는 것이 아른거렸다. 그렇게 나는 자는 척을 하려고 애쓰며 기다렸다. 결국 들린 건 꺼질 듯한 작은 목소리였다.

“뭐일까 강휘야. 너는 나한테 뭘까. 내가 너한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지, 나도 잘 모르겠어.”

정원이는 말을 마치더니 내 등에 자신의 몸을 기댔다. 이마를 내 등에 맞대고 가만히 들숨과 날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숨이 내 등에 닿았다. 내게 자신의 감정을 내뱉고, 다시 내 감정을 삼키듯이 정원이는 내 등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쉬고 있었다. 그냥 자는 것 같기도 흐느끼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그런 정원이의 반응 하나 하나에 모든 신경을 쏟으면서도, 네가 뱉은 말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차마 눈을 뜰 수 없었다.

***

결국 한숨도 못 자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이 들 때쯤 일어났다. 그렇게 살금살금 조심히 일어났더니 정작 정원이는 잘 자고 있었다. 나처럼 자고 있는 척을 하고 있는 건가 바라봤지만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정원이가 일어날 때까지 자고 있는 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그래야만 했나 싶었지만 그 때는 다른 생각을 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렇게 누워있던 긴 시간동안 나는 고민할 수 있었고,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정원이가 뒤척이는 소리를 듣고 눈을 살짝 떴더니 정원이도 실눈을 뜨고 나를 빼꼼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정원이가 민망한 듯이 배시시 웃었다.

“일어났어?”

“어.”

입을 열었더니 쇳소리가 났다.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아서 목이 간 것 같았다. 헛기침을 하며 목을 푸는 동안 인상을 쓰고 있었더니 정원이가 눈을 찡그리며 속삭였다.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는데. 잘 자놓고.”

“모르겠는데.”

목소리를 되찾고 답하자 정원이가 나름대로 고민을 하더니 갑자기 장난스러운 얼굴을 하며 내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계란 한 판이 무겁긴 무거운가봐?”

“아이씨. 꼴 받게 할래?”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가 어때서~.”

“오케이. 넌 뒤졌다, 다정원.”

결국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정원이를 간지럽혔다. 요즘 나이를 먹어서 힘들다고 엄살이야 부리지만 오히려 올해 초보단 더 체력이 늘어있었다. 주기적인 몸 관리를 한 덕이었다. 정원이는 처음엔 비명을 지르면서도 나를 놀렸지만 얼마 되지 않아 여유가 사라지고 비명밖에 지를 수 없게 됐다.

“으햑! 안 돼! 발, 발은 안 돼! 아학! 아하하하하! 잘못, 잘못했어! 히야악!”

“계란 한 판 맛 좀 볼래? 이 자식아! 내가 어? 하지 말라 했어, 안 했어!”

“했어! 했어요! 아하하! 안 돼! 아, 햐악! 그마내! 그마나라고!”

정원이가 우는 소릴 내며 몸을 버둥거렸다. 무시하고 정원이의 발을 팔에 끼우고 발바닥에 손가락을 펴고 간질거렸다. 정원이가 내 등을 격렬하게 때리면서 비명을 질렀다.

“항복! 항보오오옥! 강휘님! 형님! 오빠! 으햑! 항복! 항복한다고오!”

“안 돼. 돌아가. 안 멈출 거야.”

“흐아아앙! 그마나라고오!”

그렇게 내가 만족할 만큼 한참을 괴롭히다가 놓아줬더니 정원이는 침대에 널부러져서 히끅대며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몸을 부들거리는 것이 얼핏 경련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니 지끈거리던 두통이 사라지고 엔돌핀이 도는 것 같았다. 승리감에 도취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정원이를 비웃고 있는데 문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 정하였다.

“언니 나 돌아왔, 어?”

정하는 침대에 널부러져서 몸을 부들거리고 있는 정원이를 바라봤다가, 다시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나를 바라봤다. 정하에 시선에 따라 시선을 움직였더니 정원이는 옷가지가 흐트러진 채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고, 나는 구슬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이는 상태였다. 사라졌던 두통이 순식간에 제자리를 찾는 것 같았다. 나는 정하가 충분히 이 상황에 대해 오해를 할 구석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정하야, 잠깐만, 해명할 수 있어. 그런 게 아니야.”

“오호호, 내가 눈치가 없었네. 어, 오늘은 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밤에 안 들어올게? 어, 좋은 밤 보내?”

“아니야! 아니라고! 정하야! 설명! 설명하게 해달라고!”

정하가 웃으며 문을 닫자마자 나는 뛰쳐나가서 정하를 잡고 사정설명을 하느라 다시 진땀을 뺐다. 정하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그렇게까지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해한다는 웃음을 지었다. 당최 정말로 상황을 이해했는지 의심 가는 얼굴이었다. 겨우 정하를 납득시키고 집에 데려왔더니 정원이가 나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한강휘 나쁜 새끼. 내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 역시 자리 비켜주는 게 좋을까, 강휘 오빠?”

“하아, 아니라고.”

“변태 새끼.”

“아, 넌 잠시만 닥치고 있어봐. 정하가 너도 기겁할 오해를 하고 있다니까? 어?”

“아냐, 오빠.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 거 같은데.”

“흐어엉, 정하야. 강휘가 나 덮쳤어.”

“야, 이 미친놈아!”

정원이는 이 모든 상황을 눈치채놓고도 정하에게 우는 척을 하며 안겼고 나는 안절부절못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하는 그 모든 상황을 보고 즐기다가 결국 대폭소를 했다. 처음으로 쓴 반차는 정말이지 엉망이었다. 이후 먹은 치킨은 맛있었다.

[작품후기]한강휘가 다정원을 아는 만큼 다정원은 한강휘에 대해서 잘 압니다.

한강휘가 다정원에 대해 고민하는 만큼, 다정원 역시 한강휘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게 아마 다정원이 자신을 찾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겁니다. 혹은 반대가 될 수도 있겠죠. 4부는 아마 내내 이런 마음이 만나고, 엇갈리고, 그럴 예정입니다.

오늘도 부족한 점이 많은 글 관심 가져주시고 선작 추천 코멘트 남겨주시는 독자 여러분, 항상 감사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