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제로콜라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91화 (91/138)

90회

chapter3하정원씨의 말이 옳았다. 그녀에겐 미안했지만 정원이 얘기를 꺼내면서 대화가 급속도로 활기를 띄며 부드러워졌다. 한 번 분위기가 풀어지자 대화가 다채로워졌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 역시 딱딱하게 자기소개를 할 때보다 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하정원씨는 책을 좋아한다. 장르는 조금 가리는 편이다. 문학을 제일 좋아하며, 자기계발서는 작가가 잘난 척 하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학을 좋아한다. 마음이 쥐어짜질 정도로 슬픈 문학을 좋아한다. 과학이 섞인 문학은 싫어한다. 그러나 여느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모두 읽어보았다고 한다.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면서도 파울라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그건 잘난 척을 하는 느낌이 아니어서 그럴까요? 하정원씨가 빙그레 미소 지으며 물었다. 나는 그 질문에 이야기의 형식을 띄어서 거부감이 덜한 게 아니었을까요? 라고 답했다. 하정원씨는 그럴 듯 하네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답했다. 작은 동물을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게임을 좋아한다고 했다. 남자들은 대부분 좋아하죠. 하정원씨가 답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게임얘기를 하면 싫어하시죠, 하자 하정원씨는 남자들도 화장품 얘기를 하면 싫어하지 않나요? 라고 답했다. 우문현답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사과의 말을 입에 올렸고, 하정원씨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아니었다며 남녀를 나누는 것보단 관심영역이 다른 것뿐이 아닐까요, 하고 덧붙였다. 현명한 사람이었다.

재미없는 얘기를 꺼낸 대가로 정원이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들려달라고 했다. 그제야 나는 하정원씨와 정원이에 대한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 나누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하정원씨와의 대화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 잠시 당황했다가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라도 정원이와의 일화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정원이와의 얘기를 하다가 하정원씨가 그것 봐요, 그 분은 게임을 좋아하시잖아요. 역시 제 말이 맞았죠? 하고 말했을 때 나는 한 방 먹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군요, 하고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러자 하정원씨는 이번엔 자신의 말이 맞은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무엇을 원하냐고 했더니 말을 놓게 해달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자 나에게도 같은 요구를 했다. 그러나 아직 나에겐 조금 어려운 일이었다. 하정원씨에겐 어차피 누님이시니까 저는 반 존대를 하도록 할게요, 라고 했다가 여자한테 나이를 떠올리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혼이 났다. 그래도 가까스로 승낙은 받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이 지나갔다. 배가 고파져서 핸드폰을 바라봤더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그 사실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바깥이 어둑해지고 있었다.

“아, 계속 떠들다 보니 배가 고프네요. 시간도 대충 맞을 거 같은데 조금 걸으면서 얘기 하실래요?”

“좋아. 언제 말하나 했어.”

카페를 나서서 서진이가 알려준 장소로 이동했다. 하정원씨는 내 바로 옆에서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눴다. 나는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조금 걸음을 늦추고 자리를 바꿨다. 차도 쪽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꾼 것이었다.

하정원씨는 정원이와는 달리 내 의도를 바로 알아챘다. 매너가 좋으시네요? 집안 교육의 효과입니다. 좋은 교육을 받으셨네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미소를 짓자, 그 순간 서로간의 물리적인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 하정원씨가 한 뼘 정도 더 가까이 다가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15분 정도 걷고 나서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이 곳 역시 분위기가 있는 가게였다. 부담스럽지 않은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서로간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이었다. 안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려는데 이미 메뉴까지 모두 예약이 되어있다고 했다. 서진이가 센스를 부린 것이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하정원씨가 장난스럽게 이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진짜 아쉬워.”

“뭐가요?”

“강휘가 좋은 남자라서 아깝다고.”

“하하.”

나는 난처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하정원씨는 그런 내 반응을 즐기듯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말이 잘 맞았거든. 친구로라도 연락하면 안 되겠냐고 묻고 싶지만, 적어도 그 썸타는 애랑 이어지기 전까지 연락하면 안 되는 게 아쉽네.”

“하하. 솔직히 저도 정원씨랑 얘기하면 재밌긴 해요.”

“그렇지?”

“예.”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의 맛이 어쩌고 하며 대화를 나눴다. 하정원씨는 음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느 재료를 쓴 것 같다고 말하면 그게 어떤 맛을 내는 지를 얘기했다. 혼자 살다보니 음식을 하나 둘 씩 만들게 됐고, 가끔 분위기를 내려고 이런 재료를 쓰다 보니 요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나는 집안일을 내가 한다고 했고, 그러자 왜 자꾸 아까워지게 그런 소리를 하냐며 타박을 맞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라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 맛이 어쩌고 저 맛이 저쩌고 하는 것은 정원이와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얘기이기도 했으며, 나와는 다른 관점으로 음식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나에게도 퍽이나 재미있는 말이었다. 그것은 하정원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자랑 먹을 때 음식 맛이 어쩌고 하는 것은 거의 안하니까.”

“맛있다, 맛없다. 그 뿐이죠.”

“아, 혹시 강휘도 그 쪽 애가 그래?”

“예.”

“어쩜!”

그리고 서로 한참을 웃어댔다. 식사를 하면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식사와 함께 나온 포도주 한 잔이었다. 포도주를 마시고는 둘 다 미묘한 표정이 되고야 말았다. 아예 마시지 않으면 모를까, 알코올이 혀끝에 닿은 이상 뜻 모를 갈증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하정원씨를 바라보자 웃음이 나왔다. 거울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미묘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내가 짓고 있는 표정이 딱 저런 미묘한 표정이리라.

“그, 혹시, 한 잔 더?”

“정원씨도 술 좀 마시나 보네요.”

“어디 가서 먼저 쓰러져본 적은 없어.”

“오, 우연이네요. 저도 그런데.”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지었다. 저쪽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부족한 알코올을 채우기 위해 가장 가까이에 있던 바로 돌진했다. 어차피 홍대의 주점이 거기서 거기지. 필요한 건 당장 위장을 채울 술이었다. 바는 조금 시끄러웠다. 원래라면 들어오지 않을 분위기였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바로 칵테일을 시켰다.

“레이디킬러 마실래?”

“와. 제가 추천하는 게 아니고 저한테요? 하하, 그럼 잭콕 드세요.”

“좋지.”

곧 칵테일이 나왔다. 내 자리에 놓인 잭콕과 하정원씨의 자리에 놓인 레이디킬러를 서로 바꾸었다. 그리고는 잔을 부딪쳤다.

“아니, 칵테일을 원 샷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너도 원 샷 해놓고 무슨 소리야!”

입 꼬리가 씰룩거린다. 결국 참지 못하고 한참을 웃었다. 웃다가 다시 칵테일을 시킨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시킨 칵테일을 다시 바꾸어 잔을 맞댄다. 짠, 청명한 소리와 함께 잔을 비운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통하는 게 느껴진다. 따라올 수나 있겠느냐. 이제 시작 아닌가? 그렇게 연달아 다섯 잔을 원 샷을 하고 나서야 하정원씨가 먼저 입을 뗐다.

“와. 진짜 이렇게 센 술만 주기야?”

“제가 평소에 마시는 게 그런 거에요. 피차 마찬가지 아니에요? 첫 잔부터 레이디킬러를 줘놓고.”

“잭 콕이 더 심하거든.”

“그건 모르고요.”

그리고 다시 서로 배를 잡고 웃다가 동시에 물 잔을 잡았다. 다섯 잔이었다. 그것도 도수가 높은 녀석들로. 안주도 없이. 그제야 안주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친 년 놈들 마냥 마셨군. 물 잔을 놓자 하정원씨가 내 물 컵에 먼저 물을 따랐다. 제 잔을 채우지 않기에 내가 뺏어서 물을 따라줬다.

“필요했지?”

“그 쪽이야 말로 필요한 거 같은데요.”

“어허. 또 달리게?”

“못 할 건 없죠.”

서로 사납게 웃었다. 그리고는 서로를 노려보다가 물을 원 샷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타이밍이었다. 사진으로 처음 볼 땐 귀여운 이미지. 대화를 나눌 땐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 그리고 술을 마실 땐 오랜 친구 같은 이미지. 다채로운 사람이었다. 매력 있는 사람이었고. 하정원. 정원. 다정원.

“어? 슬슬 갈 것 같아?”

“아, 아니요. 그냥 잠깐 딴 생각이 나서.”

내가 멈칫하자 하정원씨가 능글맞게 굴었다.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그리고 저를 보며 따라 웃게 만드는 그런 태도였다.

“에이, 변명하지 말고. 남자가 돼서. 더 이상 못 마신다고 해도 누나가 봐줄게.”

“큭큭큭. 잭 콕 한 잔 더 마실까요?”

“아, 그거 맛없어서 싫어.”

“아깐 좋다면서요?”

“첫 잔부터 빼니, 그럼?”

“아, 뭘 좀 아시네.”

나는 방금 전 태도를 지우려는 듯 그녀를 따라 능청스럽게 굴었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고 다시 한바탕 웃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었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었다. 그걸 느끼는 순간 마음 한 구석이 찌릿하고 울었다.

정원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정원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가 비밀스러운 계약을 맺을 때의 나와 정원이가 나누던 대화가 귓가에 울렸다.

‘내가 마음에 들면 그 여자랑 데이트도 해보고, 얘기도 나눠보고 할게. 물론 내가 마음에 든다는 전제가 깔려야겠지만. 아, 추가적으로 너한테도 미리 말할 거고.’

‘뭐 하러?’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좋아. 그럼 나도 대충 그런 거로.’

어째서 그 때의 대화가 떠오른 걸까. 그만큼이나 내가 하정원씨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까. 복잡한 눈으로 하정원씨를 바라보고 있자 하정원씨가 그런 나를 보더니 복잡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하정원씨가 양 손으로 턱을 받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카르페디엠. 이 말 알아?”

“현재를 즐겨라. 맞죠?”

“왜 이런 말 꺼낸지 알지?”

“네. 죄송해요. 한 잔 더 하실래요?”

“아니. 여기서 끝.”

“네?”

내가 당황하며 묻자 하정원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카르페디엠.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하거든. 현재를 즐겨라. 이 후에 골치 아파지지 않을 만큼만. 그래야 현재를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

“좀 냉소적이네요.”

“그야 저번에 사귀었던 남자가……, 음. 이건 취소.”

하정원씨가 고래를 저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술잔을 손가락으로 쓸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하정원씨를 마주했다. 그녀는 씁쓸한 눈빛으로 제 몫의 술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하셔도 돼요. 아니, 말해주세요.”

“왜?”

나는 하정원씨가 했던 말을 그녀가 했던 방식 그대로 돌려주었다.

“서로 자기소개만 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더 편하게 될 지도 모르잖아요.”

그러자 그녀는 허를 찔린 듯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신의 뺨을 가볍게 때리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련의 작업이 끝나자 그녀가 나를 탓하는 태도로 말했다.

“하마터면 넘어갈 뻔 했잖아.”

“네?”

“선수야?”

“전혀요. 여자 사귄 적도 없는데요.”

“흠. 그 멘트도 좀 선수 같네.”

그리고는 그녀는 헛기침을 해서 목을 가다듬었다.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려는 눈이었다. 감정이 떨리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는 눈이었다.

“강휘야. 아니 강휘씨.”

호칭이 바뀌었다. 사라졌던 존대가 다시 생겼다. 동시에 그녀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잔잔한, 그러나 단호한 태도였다.

“지금 제가 이 이야기하면 저 모텔로 데려가서 자주시고, 썸녀랑 관계 끊어야 돼요. 괜찮아요?”

내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가 살포시 웃었다. 나를 이해한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요. 그게 맞는 거에요.”

그녀는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마치 개똥철학이 담긴 시를 읊는 것 같은 어조였다.

“누군가는 나의 아픔을 달래주겠지요. 근데 그게 니가 되면 안 돼요. 왜냐면 그럼 너무 깊어지거든.”

“뭐가요.”

“관계가.”

관계. 관계. 그 말을 듣고 납득했다. 이 사람은 나와 동류다. 관계를 맺는데 조심스럽고, 그러나 관계를 맺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그런 부류였다. 그것을 알게 되자 미칠 듯한 동질감이 들었다.

그래서 한 발자국 더 나가지 못했다. 나아갈 수 없었다. 그녀의 말 대로였다. 내가 여기서 그녀를 달래기 위해 더 깊게 파고든다면 나는 그녀의 관계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었다. 그녀는 나의 관계 속으로 침범하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외면하지 못하게 되겠지. 얽매이게 되겠지.

결국 정원이에게서 고개를 돌리게 되겠지.

그녀는 현명했다. 나보다는 2년, 아니 적어도 그보다는 좀 더. 나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리고 우리는 바를 나섰다. 돈은 내가 냈다. 더치페이를 하자는 그녀에게 오늘 상담 값이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내 등을 때리면서 장난스럽게 외쳤다.

“자꾸 아깝게 굴지 마! 내 거도 아니면서!”

나는 대꾸도 못하고 머쓱하게 웃었다. 택시로 그녀를 태우기 전에 우리는 서로를 지그시 바라봤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택시를 타기 전에 이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혹시 그 썸녀 이름 좀 말해줄 수 있어?”

“정원. 다정원이에요.”

“얄궂네.”

그녀가 웃었다. 하정원씨가 웃었다. 하는 수 없이 웃는 것처럼 웃고 있었다. 그녀가 택시에 탔다. 우리는 서로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으려고 서로에게 등을 돌렸다.

아무 생각 없이 빈자리만을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택시를 보내고 나 역시 택시를 잡으려고 하던 참에 갑자기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았다. 내 손안에 딱 맞게 들어오는 작은 손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정원이가 있었다. 정원이, 정원이, 다정원.

“나랑 얘기 좀 해.”

하정원씨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다정원이 얼굴을 굳히고 서있었다.

[작품후기]오늘은 늦은 데다가 퇴고도 모자란 글을 올리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심지어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작가에게 항상 성원을 보내주시고 작품 봐주시면서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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